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수필 트럼프 2024 미국을 다시 내 것으로 메리 크리스마스 한 영혼은 신의 선물입니다/신 의가슴에숨겨진사람의가슴/‘너 지금어디있느냐…’/가슴떨리 는목마른기도/길잃은나하나를 찾는/하늘열리는목마른기도/잃 어버린영혼하나의사랑때문입니 다/한영혼은온우주의빛입니다/ 칠흑같이어둔세상향해/온우주 해도, 달도,불밝히는 밤/문 열어 라… 하늘음성/당신을찾는사랑 때문입니다./전쟁으로 죽어간잃 어버린/한 아이의 목숨/하늘 우 는 서러운 눈물은/어른이 잃어버 린 차디찬/가슴 때문입니다./아 가야, 오늘은 누구에게‘메리크 리스마스’를전하랴 (한영혼, 시, 박경자) 내나이일곱살때, 우리동네에 는 교회당도 없는 시골 동각에서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렸다. 전쟁 이휩쓸고간폐허같은 동네, 20여 가구의가난한시골에서‘크리스 마스이브’새벽송을준비하느라 밤잠을설쳤다. 세사람의동방박 사그새벽별이우리동네를지나 간걸까…가슴떨리는그날의‘크 리스마스이브’를난지금도잊을 수가없다. 지금은그때의흥분이까맣게사 라지고말았지만 내게그날의성 탄은 내영혼을 일깨우는 맑은 영 혼으로신에귀의할수있는12월 성탄절흥분이다시한번‘돌아온 탕자’처럼신의품에귀의하고싶 은내마음의신성한성역이다.‘산 타클로스’선물대신어른들이만 든전쟁으로 죽어간우리아가들 에게어떻게‘메리크리스마스’를 전할까… 예수가 이 세상에 다시 오신다면 우리에게전할말은과 연무엇일까?사랑때문에이세상 에오신예수는그날이나, 오늘이 나 단한마디“나는너를사랑한 다”그한마디일것이다. 가슴떨 리는그한마디사랑한단그말이 오늘의 성탄절 메시지 전부일 것 이다.오늘의최과학이 아무리세 상을바꾸어놓아도 과학은기계 는가슴뜨거운사랑을모른다. 눈부시게밝은햇살아래/언제나 눈물 너머로 보이는 이여/끝끝내 인간의사막을걸어간/걸어서하 늘까지다다른이여/그를따라 사 는 자의 아름 다움이여 (시, 새벽 편지,정호승) 나는연말이되면 낯선땅에살 며, 외로워할우리청소년들이외 롭지는 않나, 크리스마스 파티는 누가마련해주나마음쓰인다. 한 인 사회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 졌지만 아직주머니사정이어려 운 청소년들에게는 아직 사랑의 선물‘크리스마스’가 하늘의 메 시지이전에 가슴시린외롬을더 느끼는 계절이기도하다. 한인 사 회가연말이면 수많은파티로출 렁거려도 청년을 위한 파티는 왜 없는가… 난 30년간 어머니회에 서 일하면서‘엄마밥‘행사를조 지아8개대학생들을한인회에초 청하여손수밥을짓고,우리청년 들과 만나면서 그들이 얼마나 목 마르게 그리워하는 나는 한국인 이다.‘엄마 밥’은 배고픔이 아니 라영혼의사랑을전하는우리민 족의 한핏줄임을그들에게알리 고싶었다. 행사가끝나고엄마밥 앞에모여사진을찍고밤늦도록 한인회관을 떠나지 않았다. 대학 별노래자랑 , 웅변대회, 춤추며, 노래하며 그토록 사랑에 목말라 하던우리아이들이그밤, 그‘엄 마밥’이민족의혼을흔들어깨워 주었다. 음식은엄마손으로만들 었고, 초대하지도않았는데 수많 은어머니들이함께하셨다. 왜 지금도 한인회에서는 세모 에외로운우리자녀들그청년들 을초대해청년파티를해주지못 하는지… 청소년 회관 하나 없는 한인회는 노인회당인가 의문이 다. 유대인들은청년한사람이태 어나면 그의 모든 재정적인 보장 을 이미하고있다한다. 사랑없이 자란청년들이과연 민족을위해 무엇을할수있겠는가의문이다. 우후죽순처럼 노인을위한단체 는매일새롭게생긴다. 정부보조 금때문일까?… 청년이없는이민자들의한인사 회는어둡고 희망이보이지않는 다. 마음이 길이 보이지 않는 날 엔고함석헌선생님의‘밀알의소 리’가왜오늘은그리운지모른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만리길 나 서는 길/처자를 내맡기며/맘 놓 고 갈 만한사람/그사람을그대 는 가졌는가/온 세상 다 나를 버 려/마음이외로울때에도/‘저맘 이야’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탔던 배 꺼지는 시간/구명대를서로사양하며/‘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할/그 사람 을 그대는 가졌는가…/잊지 못할 이세상을놓고떠나려할때/‘저 하나 있으니’하며/빙긋이 웃고 눈을감을/그사람을그대는가졌 는가/온 세상의 찬성보다도/‘아 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생각에/알뜰한유혹을물리 치게되는/그사람을그대는가졌 는가(그사람을그대는가졌는가, 시,함석헌) 시사만평 모스크바의 MAGA 팻배글리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문명과 정의 인류문명이발전해온원동력이 화를적절한때에잘냈기때문이 라고도볼수있다. 처참한 영국의 교도소를 보고 존 하워드가 분을 터트린 것이 영국의교도소개혁운동이되었 다. 노예들의 불행을 보고 윌리엄 개리슨이“노예의 슬픈 얼굴은 하나님의얼굴을그늘지게한다” 고외치며화를폭발시킨것이노 예해방운동이되었다. 플로렌스나이팅게일을말하면 등잔을든백의의천사라고만생 각하지만 사실은 고집불통이고 성미가급한여자였다.그러나그 녀는환자들에대한잘못된처리 에분개하였고하나님의음성을 들은후에병원개혁에나섰다고 한다. 한국의 4.19도 정의 구현의 신 념을 폭발시킨 민족적인‘화’였 다. 정의는그깊이에있어서세단 계가있다. 첫째는‘동등한정의(Equitable Justice)’로서 사람을 동등하게 취급하는 사회정의이다. 둘째 는‘분배되는 정의(Distributive Justice)’로서 복지가 모든 사람 에게 공평하게 분배되는 사회정 의로발전한다. 여기서 좀더 발전하면‘보상의 정의(Compensatory Justice)’로 서특별한계층을위하여배려하 는사회정의가있다. 신체나 정신부자유자, 사회의 도움이없으면사람답게살아갈 수없는시민에게온국민이협조 하여특별한배려를하는사회정 의를가리킨다. 아놀드토인비는“문명의흥망 사는지도자들의용기가좌우했 다”고단언하고,“권력과물질에 대한욕심을탐하는지도자들에 의하여문명은쇠퇴했다”고말했 다. 그런 뜻에서 정의로운 용기는 사회발전의씨라고말할수있다. 정의로운친구를한명갖는것이 부자 친구 열 명을 갖는 것보다 낫다. 영 의‘Righteousness’와‘ Justice’는 구별된다. 전자는 엄 격하고정확한의무를요구하는 정의, 후자는 복지와 관용을 내 포하는정의이다. 성경이말하는예수의의는전 자에속하고바리새인의의는후 자에속한다. 세계 제2차 대전 중 많은 저항 운동이있었는데그중에서도연 합군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저 항운동은 유명한 DRM(Dutch ResistanceMovement)였다. 독일군이네덜란드를점령했을 때신학자헨리크레이머목사가 시무하던교회의교인들이은밀 히목사관에모였다. “목사님, 이런때에예수님이라 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크레 이머목사는조용히말했다.“정 의로운주님이시니당연히화를 내셨겠지요.” “그럼, 우리도 화를 내야할 것 이 아닙니까?”이날 목사관에서 유럽 최강의 저항운동 DRM이 조직되었다. 정의 구현에 필요한 것이 용기 이다. 4.19혁명을대표하는사진 이 탱크 앞에 혼자 우뚝 서있는 한여대생의모습이었다. “탱크로나를밀어보려면그렇 게 해보시오.”당당하게 외치고 있는것같은어린대학생의당당 한모습이었다. 용기가 빠진 지식은 위선의 도 구가된다.사랑도진리도용기가 없으면꽃을피우지못한다. 토인비는 이런 상황을 문명 쇠 퇴의징조라고했다.용기가없으 면문명도쇠퇴한다고도말할수 있다. 이집트,로마,그리스등어느문 명이나그것이쇠퇴한원인은국 민과지도자의비겁함에있었다. 용기는솔직함이며정직함이다. 신에게정직한것을신앙이라고 말하고,사람에게정직한것을용 기라고말한다. 수단과 방편으로서의 용기가 아니라진심(眞)과성의(誠)를추 구하는것이참용기이다. 삶과 생각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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