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2월 30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뉴스칼럼 팻번스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단단히 준비됐어요 2023 2024 시사만평 새해 맞을 각오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는 분들 의 대다수가 자신의 삶이 소설 한 두 권으로는 어림없는 파란만장 한삶이었다고강조하신다.호흡하 는인생들중에소설같지않은인 생이 어디 있을까. 인생살이란 누 구나 골고루 곡절과 시련을 겪으 며살아왔고또살아간다. 삶의현 장은성대하게담론을토론하는상 징적가치에있다기보다평탄하지 않은 만큼의 굴곡은 언제나이듯 바다 파도처럼 출렁거리는 와중 이라 삶을 미루어 도출해낸 추론 의 유추가 내겐 글쓰기였다. 글쓰 기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나 누는교류의교감이이루어지는진 가를지각할수있었고, 삶의비롯 과 과정과 결과의 산물을 글쓰기 로이어가면서생의이치와도리를 분별하는능력을얻어낼수있었음 은 내가 치룬 노동에 비해 얼마나 성능 좋은 만족감이었는지. 영혼 의노동과손끝의작업노동이지 불한쓸모에비하면얼마나성취감 높은노작이었는지,한마디로삶은 글쓰기였다고 말할 수 있는 필요 충분한근거를제공해주었다.‘가 성비보다는 가심비’라는 신조어 트렌드가 알맞은 표현이 될 것 같 다. 거기에다 공감을 얻어낼 수 있 다면 더 없이 좋은 작업이 글쓰기 일 것이라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진정사람답게제대로살아가도록 나를지켜주었다. 한국일보‘행복한 아침’에 매주 토요일마다 칼럼을 올린 지가 14 년을 넘기고 15년째로 접어든다. 기쁨에 겨웠을 때도, 마음이 쓰리 고 슬픔을 품으면서도, 몸이 지치 고아플때도꾸준히써왔다. 매번 컴퓨터 화면 앞에 앉으면 박사 학 위 논문이라도 쓰듯 긴장된다. 하 얀 공백같은 노트북 위에 인생이 이래저래꼬여버린매듭과어찌어 찌풍덩빠질것같은웅덩이를피 해가며 승복하 듯 이실직고로 고 백해야하는일로지금껏살아남아 존속하게된꿈같은희열을맛보곤 한다. 엄청난 정서의 자산을 불리 는과정을통과하며인류문명이남 기게될역사나이테를만들어가는 진통을체험하면서글의소재를불 특정 분야로 까지 손을 뻗치고 있 는자신을발견하기도한다.다양한 분야의서적을읽어내는동안세상 을바라보는시각의범위를넓혀가 고있었던것일게다. 어느화가분의비망록이떠오른 다.“변명같지만어느순간부터그 림그리는일에자신감을잃었었는 데아무리노력해도내가보는자연 색감을 낼 수가 없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을무렵이아니었나싶다.그 림에자신감은잃었지만이런자연 을마냥볼수있는곳에살고있음 에 큰 감사를 드리게 된다. 예술을 즐기는길이굳이창작하는길만있 는게아닐터이니까.”그랬다.글을 쓴다는 일도 때로는 접고 싶을 때 가있고문득문득밀려드는글감 들로주체못할시간도있었기에화 가가 붓을 놓고쉬고 싶을때작가 가펜을놓고쉬고싶을때, 쉬는것 이더나은다음작품을위해필연 으로조처하는방법일수도있겠다 싶다.때로는잠깐씩은딜레마구간 도 있었지만 이러한 진퇴양난에서 벗어나기위한자구책으로글쓰기 는 생각에 머무는 것이 아닌 행동 의모토라여기며생각을구차하게 늘어놓는것을극구피해야한다는 경지를여러번넘긴것같다. 글을 쓴다는 것을 머리로 하는 것으로 간주하기쉽지만가슴에쌓인생각 과감성과느낌들을간결하고익숙 한말로풀어내는일이라서스스로 삼가해온일들로그모퉁이가많다. 주접도 피해야할 것이었고, 감성 에 한결같이 줄곧 젖어 있지도 말 고, 독자들을 훈계하려 드는 따위 는 더욱 조심성 있게 삼가할 것이 었다. 잡다하게 굳이 내세우려는 시도는필히경계해야할것으로경 망과 경솔을 지긋이 누르며 짜임 새 있는 요점과 핵심을 과녁 삼으 며독자마음을열수있는공감에 동참할 수 있는 언어 선택이 이루 어져야할것이었다.그러기위해서 는마음을비우고글앞에앉아야 할일이었다. 여린새순이잎을내밀땐흙을북 돋우어 주고 얼마큼 자라면 솎아 주는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 또한 파종 시기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시기를고려하지않은글은뜬금없 는타령이될수밖에없음이다. 또 한 초고는 떠오르는 대로 자유롭 게 쓰는 편이지만 초고 작업 이후 로 고치고 다듬는 과정을 수 없이 거듭하며 작품 완성의 길로 긴 여 로를 배회 하면서 퇴고에 공을 들 이며다시읽어보고다시다듬기를 수 없이 반복한다. 글이란 다듬을 수록숙성되고빛난다고믿기때문 이다. 고치고 다듬는 필수 작업을 거치는 동안 즐거운 고통을 맛보 기도하면서정점의쾌감을누리고 싶어서라는말은줄이려한다. 다시금 갑진년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면서 한 해 동안 부족한 글 을환대해주신독자님들께감사의 마음을정중하게인사로올려드립 니다. 또한한해동안에도한인사 회에밀접하고지대한영향력을키 워오시며헌신해오신한국일보운 영진 제위 모든 분들께도 다시금 새로운도전으로분투하시는새해 가되시기를기원드리오며계묘년 한 해 동안에도 많은 배려와 사랑 에 많이 감사했습니다. 공손함으 로새해인사를올려드립니다.“새 해에도하시고자하시는일들을모 두 성취하시며, 새해 복 많이 받으 시길 빌어드립니다.”계묘년 길 모 퉁이를 돌아 갑진년 새로운 반전 이기다리는지평선너머로Happy NewYear 깃발이펄럭인다. 다시금 새로운 도전 음주의 계절이기도 했던 연말 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친 구와 동창, 직장과 동호회 모임 등이 이어진 12월에는 술 마실 기회가 잦았다. 곳곳에서‘위하 여’와‘쨍그랑’잔부딪히는소 리가들렸다. 섭취된알코올양도많아간등 알코올 처리 업무를 맡은 몸도 업무가 가 중됐을것이다. 다음한달은이들장 기에게도회복과휴식 의 시간을 줘야 하지 않을까. 활동에 필요한 칼로 리의 상당 부분을 음 식 대신 알코올이 공 급하는 동안, 차곡차 곡 몸에 축적된 지방 도 이제 태워야 한다. 그래야 늘 어난허리치수를줄일수있다. ‘술없는1월(Dry January)’이 란 말을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 다. 알코올우기였던 12월을보 내고, 알코올건기인 1월을맞자 는 것인데 10여년 전 영국서 시 작된캠페인이다.갈수록참여자 가늘고, 한달금주효과가기대 이상이라는보고서들이나오고 있다. 이캠페인은알코올독을빼자 거나알코올중독에서벗어나자 는 거창한 목표를 갖고 있지 않 다. 그저한달이라도술없이살 아 보자는 것이다. 고기처럼 술 도먹어본사람이더먹게되는 추세를그냥방치하지는말자는 뜻이다. 술을 끊었더니 수면습관이 좋 아지고생활에생동감이넘치는 데다, 체중줄고, 물론돈도아끼 고, 피부색과 모발 상태까지 좋 아졌다는자화자찬성평가는캠 페인주최측이야기다.하지만런 던의왕립병원이캠페인참가자 들을 조사했더니 콜레스테롤, 혈압, 당 수치가 모두 낮아지고 지방 간은 40% 정도 줄었다는 보고서가나왔다. 또 다른 의료기관의 보고서는 조사대상자의 70%이상에게서 한달캠페인이끝난뒤에도 6개 월 정도는 과음을 자제하는 음 주습관이 지속됐다고 전한다. 한 달 캠페인이 그 이상의 효과 를내고있는것이다. 알코올 대체재로‘술 없는 술 ’, 무알코올 음료를 권하는 이 들도 있다. 무알코올 음료라 고 알코올 성분이 전혀 없는 것 은 아니다. 술의 도수를 말하는 ABV(Alcohol byVolume),알코 올 함유량이 0.5% 이하는 맥주 가 아니라 맥아 음료로 분류된 다. 맥주를 예로 들면 양조기술의 발전으로최근개발된무알코올 맥주는 전 보다 더 맛있고 맥주 특유의 풍미도 잘 간직하고있다. 싹튼보리를말하 는 맥아, 호프, 이스 트, 물이 맥주 원료 인데 전통 방식으 로 제조하면 도수 3~13%의 맥주가 나오지만이를도수 4~7%로 조절해 시 장에내놓고있다. 무알코올을 만드 는전통방법은발효과정을건너 뛰거나, 맥주를희석시켜알코올 농도를 확 낮추는 것이었다. 이 렇게 하면 맥주가 너무 달거나, 발효과정이생략되면서맥주특 유의풍미가없고맛이밋밋하다 는것이단점이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발효를 조절 하는방식으로제조방법이바뀌 고 있다. 발효 과정에서 온도를 낮춰 발효 담당인 이스트의 활 동을 억제하면서, 발효 때 나오 는 이산화탄소(맥주 거품의 원 인)와에탄올(에틸알코올) 중에 서에탄올성분을스팀이나진공 기기로 흡입하는 것이다. 이중 진공증류가맥주특유의풍미를 더 잘 보존한다고 해서 선호 제 조법이다. 무알코올 맥주 제조법이 맥주 보다 더 어렵다. 별도 설비와 기 술이 필요하다. 소규모 수제 맥 주집에서는하기어렵다. 무알코 올 맥주는 보관에도 문제가 있 다. 알코올의 방부 기능이 없어 져박테리아가활동하기좋은환 경이 되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 해 저온 살균, 멸균 여과 과정을 거치거나 아니면 방부제를 첨가 해야한다. 이처럼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무알코올맥주는미국 서는거의‘보이지않는맥주’다. 인지도가 낮고, 인기가 없는 것 이다. 전체맥주소비의2%정도 를차지하고있다. 그나마지난4 년간소비량이30%이상늘어난 결과라고한다. ‘술 없는 1월’, 대체제가 필요 하다면 맥아 음료, 무알코올 맥 주를생각해볼수있을것같다. ‘술 없는 1월’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