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월 2일 (화요일) A4 종합 비타민 C, 귤로 먹을까 비타민 보충제로 먹을까? 겨울의대표적인과일의하나인귤 을 보면 먼저 떠오르는 영양소가 비 타민C다. 귤한개에비타민C가30~40㎎이 상들어있다고한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2020년) 에따르면성인(19세이상) 남성과여 성의 하루 비타민 C 권장 섭취량은 100㎎이다. 이는귤3개만먹어도섭 취할수있는양이다. 더욱이귤만먹 고 사는 사람은 없기에 채소와 과일 을 골고루 먹으면 하루 100㎎은 충 분히섭취할수있다. 그런데실제로는그렇지않다. 국민 건강통계(2021년)에따르면한국성 인의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른 비타 민 C 섭취 비율이 67.2%에 그쳤다. 2012년에 109.4%였던 비타민 C 섭 취비율은 9년만에 42.2%포인트나 감소했다. 그뿐아니다. 비타민A 57.8%, 비타 민 D 29.1%, 비타민 E 59.2%, 비타 민B₃(나이아신) 87.8%등의섭취가 부족했다. 다만비타민B₂(리보플라 빈)는 121.1%, 비타민B₁(티아민)은 101.7%로기준을넘겼다. 한국인소득이과거보다늘면서식 탁과먹을거리가풍성해진것은분명 한 사실이다. 계절과 상관없이 과일 과채소를먹을수있게됐다. 그런데 도 왜 비타민 섭취량이 기준치에 미 치지 못하고 오히려 감소하는 것일 까. 하버드대의대가제시한‘하버드건 강식단(Harvardhealthydiet)’을실 천하려면 식사의 절반을 채소와 과 일로 채워야 한다. 그리고 남은 절반 을다시반으로나눠반은통곡물,나 머지반은건강한단백질(생선, 콩, 가 금류,견과류등)로채워야한다.여기 에물과건강한기름정도를더먹으 면건강식단이완성된다. 하루에먹는음식전체의양에서채 소와 과일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가 돼야한다는것이‘하버드건강식단 ’의핵심메시지다. 한국인의식단은어떨까. 앞의국민 건강통계에 따르면 하루에 채소와 과일을 500g 이상먹는한국성인은 28.1%에 불과하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인의 육류 섭취량이 쌀을 넘어 선 최근의 식습관 변화와도 관련 있 어보인다. 밥으로 식사할 때는 나물 등 채소 반찬을많이먹었고, 이를통해비타 민도 넉넉하게 섭취할 수 있었다. 하 지만 육류·배달 음식·가공식품 등 을먹는사람들이늘면서채소와과 일 섭취가 상대적으로 줄었을 가능 성이있다. 비타민 C 부족이야기가나오면종 합비타민이나비타민C보충제를먹 어야겠다고말하는사람도있다. 그런데최근에나온국내연구에따 르면과일이나채소를통한비타민C 섭취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30%가 량줄였지만비타민C보충제는이런 효과가없었다. 이같은연구는그동 안 국내외 학술지에 숱하게 발표됐 다. 과일속에든비타민C와비슷하게 인공적으로만든비타민C보충제도 비타민C부족으로생기는괴혈병예 방·치료에도움이된다. 하지만귤에는비타민 C 외에도플 라보노이드 등 다양한 식물 화합물 (phytochemical)이 들어 있다. 이런 식물 화합물은 비타민 C 보충제나 종합비타민으로대체하기어렵다. 하루 과일 5종, 채소 5종을 섭취하 는것이바람직하다.또과일·채소섭 취량을 늘리면 비만을 예방하고, 소 금과다섭취의부작용도줄여준다. <김성권서울대명예교수-서울K내과원장> 하루 권장량 100㎎… 귤 3개로 충분 다양한 식물화합물 비타민제에는 없어 매일 과일 5종·채소 5종 섭취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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