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월 2일 (화요일) D9 기획 다시거리점령한 노숙인들$“공공장소배변자유가있는곳”조롱판쳐 지난달 14일 ( 현지시간 ) 미국캘리포 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최대번화가 유니언스퀘어.이곳에서만난시민들은 하나같이“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소와는 비교도안 되게깨끗해진거 리를두고한말이었다. 이날은 1945년 연합국 회의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 행사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 체 ( APEC ) 정상회의개막 하루 전이 었다. 시당국은 21개국 정상이모인 이번 APEC을 앞두고 한 달 넘게 대 대적인 ‘도심청소’ 작업을 벌였다. 최 대 난제는 도심을 점령한 노숙인을 도심과 최대한 멀리 이동시키고, 그 들의흔적과 악취를 제거하는 일이었 다. 시공무원들은 매일 밤 노숙인텐 트 밀집지역을 두 곳씩 돌며 텐트를 철거하고 거리의노숙인들을 가까운 보호시설로 옮겼다고 한다. 이를 위 해보호시설에침대약 300개를 확충 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숙인없는 거리는 그리오 래가지못했다. 최근찾은샌프란시스 코의모스코니센터 ( APEC 공식행사 장 ) 근처엔APEC 기간사라졌던노숙 인텐트들이다시등장해있었다.악취 도코를찔렀다.“대표적인우범지역으 로 꼽히는 텐더로인과 사우스오브마 켓 ( 소마 ) 지역의 ( 노숙인 ) 회귀속도가 특히빨랐다”고지역언론샌프란시스 코스탠더드는 짚었다. APEC을 통해 ‘노숙인도시’란오명을벗겠다던샌프 란시스코시의꿈은 결국 실현되지못 한셈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노숙인 문제는 지 난달 30일 ( 현지시간 ) 열린 론 디샌티 스 플로리다 주지사와개빈뉴섬캘리 포니아주지사간양자토론에도등장 했다. 공화당 대선주자인디샌티스 주 지사는토론중 “이건샌프란시스코의 지도”라며카메라를 향해이미지를 들 어보이더니“거리에서사람의배설물이 발견된곳을표시한것인데, 거의모든 곳이 ( 표시마크로 ) 뒤덮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있다”고 했다. 그러면서그 는이렇게말했다.“캘리포니아에는다 른주에서는누리지못하는자유가있 습니다. 공공장소에서배변할 자유입 니다. 고속도로아래에야영지를 만들 고, 야외마약 시장을 만들고, 마약을 사용할자유도있습니다.”샌프란시스 코시장 출신인민주당 뉴섬주지사를 정면겨 냥 한,통 렬 한 조롱 이었다. 읺삖팒뽆쿧핆 68% 많쫂펔핂 칾삲 샌프란시스코등캘리포니아의노숙 인문제는 보수진영의오 랜타깃 이었 다. 특히최근 몇 년동안 공 격 수위가 크게 올 라 갔 다.도 널 드트 럼 프전대통 령 재임 시 절 만해도뉴섬주지사 측 은 연 방 정 부 에, 공화당 정 치 인들은 캘리 포니아주정 부 에그 책임 을돌 렸 다. 그 런 데 조 바 이든대통령집 권 뒤로는이 런 공 방 이 불 가 능 해졌기 때 문이다. 공화당은캘리포니아를넘어정 부 비 판 에도 노숙인문제를적 극 활 용하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5 월 쓰 레 기가 대 량 방치 된 샌프란시스코의 거리를 배경으로 “ 좌파 정 책 이시민들 의 삶 의 질 을 파괴 했다”고 목 소리를 높 이기도했다.민주당인사들은 ‘마 타 도 어 때 문에캘리포니아의현실이지나 치 게 부풀려 지고실제보다이미지가나 빠 졌다’고주장한다. 그러나디샌티스주지사의지적이아 주 과장 됐 다고 보기는어 렵 다. 캘리포 니아인 구 는 미국 전체의12 % 정도를 차 지하는데, 전국의노숙인중캘리포 니아에사는 노숙인비 율 은 30 % 에이 른다.그보다더심 각 한건당국에의해 보호 받 지못하는노숙인 ( 거리,자동 차 , 버려 진건물 등에서 생활 하는 노숙인 ) 수가 압 도적으로 많 다는점이다. 미국 주 택 도시개발 부 ( HUD ) 가 15일 발표 한전국 보고서에 따르 면, 올 해1 월 기 준 캘리포니아의노숙인약 1 8 만1,000 명중당국보호 밖 에있는이들의비 율 은 68% 나 됐 다.미전역을통 틀 어가장 높 은수 치 다. 헎콚슫 뽆쿧핆쇦삖 펓섢펂엲풚 혆 … 팓쿪몮읺 캘리포니아에유 독 노숙인이 많 은이 유로는 주 택부족 , 소 득 불 평등, 높 은 집 값 , 온 화한날 씨 등이꼽 힌 다.미국에 는 캘리포니아 노숙인에대해막연한 고정 관념 도있다. 돈 을벌거나집을가 지 려 는 노력을 하지 않 는다는 것이다. 즉 , 노숙인으로 내몰 린데는게으 름 과 같은 성 향 탓 이크다는 얘 기다. 그러나캘리포니아대샌프란시스코 캠퍼 스가 6월 발간한보고서 ( 캘리포니 아주전역노숙경 험 자연 구 ) 는캘리포 니아 노숙인들을 향한 편 견에사실과 다른 부분 이 많 다는점을 밝혀냈 다.연 구 는 2021년 10 월부 터지난해11 월 까 지, 3,200 차례 의설문과 3 6 5번의심 층 인터 뷰 를통해이 뤄 졌다. 이에 따르 면, 응 답 자의 6 개 월 간 평 균 가 계 소 득 은 9 6 0달러에 불 과했다 고 한다. 원래주 택 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의경우은행등으로 부 터‘집을 잃 게 될 것’이란통지를 받 은지10일만에 소유 권 을 잃 었고, 임차 인의경우 퇴 거 통지를 받 은날 부 터실제 퇴 거당한 날 까지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뿐 이었다 고한다. 또 응 답 자의거의대 부분 이영 구 적 인집을원한다고 답 했고, 절 반은‘적 극 적으로일자리를 구 하고있다’고했다. 그러나마고 쿠셸 수 석 연 구 원은“일 단 집을 잃 으니취업기회가 줄 었고 그렇 게 빠져 나오기어 려 운 파멸 의 늪 에 빠 졌다”고했다. 노숙인들의대 부분 이마약에 빠져 있 다는 세 간의인식은 사실에가까 웠 다. 다만 많 은 사람들이취하기위해서가 아니라 “’깨어있기위해’ 마약을 사용 하고있었다”고 쿠셸 연 구 원은진 단 했 다. 거리에서 잠 들면 폭 력을 당하거나 물건을 빼앗길 수있다는두 려움때 문 에, 배고 픔 을 잊 기위해약에의 존 하고 있다는것이다.응 답 자중 20 % 는‘약물 치료 를원하지만 받 을수가없다’고도 답 했다고한다. 연 구 진은이 런 결과를 바탕 으로 노 숙인 증 가의 책임 을 개인이아니라 사 회시스 템 에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가 저 소 득층 의주 택접 근 성 을 높 이는 등 시스 템 개 혁 을 추 진해 야한다는것이다. 임차 보 조금 을확대 해노숙인이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 하 고,집을 잃 은 사람들이하루아침에거 리로 내몰 리지 않 도 록임 시거처를 늘 려 야한다고 쿠셸 연 구 원은주장했다. 더근 본 적으로는 주 전체에서심 각 한 주 택부족 문제를 해결해지나 치 게 높 은집 값 을 끌 어 내려 야 한다는게그의 말이다. “ 뽆쿧핆줆헪 , 읺삖팒뻦펂묻많헏 퓒믾 ” 노숙인 문제에 온 정적이란 비 판 을 받았 던 뉴섬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 난해 부 터 부쩍 달라진모습을 보이고 있다. 샌디에이고 · 샌프란시스코 · 오 클 랜 드 등에서노숙인밀집지역을없 애 거나 강 제이주시키는 정 책 을 가동했 다.지난 10 월 엔노숙인문제해결을위 한 새 로운 법 안에서명했다. 주정 부 가 사들이거나 새 로 짓 는 등의 방 식으로 캘리포니아전역에소 규 모 주 택 1,200 채 이상을제공하겠다는게 골 자다.이 번 대 책 에는 약 3,000만 달러가 투 입 되며,이를통해2025년까지지역 내 노 숙인수를약 15 %줄 이겠다는게주의 목 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노숙인 증 가 세 가 둔 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HUD 는 2022년 부 터 1년 사이캘리포니아 노숙인 수가 1만 명가 량 , 약 6% 정 도 증 가했다고 밝혔 다. 이는 콜 로라 도 ( 30.9 % ) , 뉴 욕 ( 25. 7% ) , 플로리다 ( 1 7 .4 % ) 주 등보다 훨씬 낮 은 수 치 였 다. 같은 기간 미국 전역 노숙인 ( 6 5 만3,000여 명 ) 이약 12 % ( 7 만 명 ) 증 가한 것을 감 안하면 전국 평 균 보다 증 가 치 가 낮았 다는 사실은 캘리포니 아에는 확실히 긍 정적인신호다. 비영 리 단 체 올홈 의키어키는 “주 당국 등 의노력에 힘 입어노숙인 문제해결에 진전이 있었고, 지역의 노숙인 증 가 를 억 제시키는 데도 도 움 이 됐 다”고 지역언론 샌프란시스코크로니 클 에 말했다. 노숙인 문제가 더이상 샌프란시스 코와캘리포니아에 초 점이 맞춰져 선안 된다는 주장도나 온 다. 샌프란시스코 노숙인지원 담 당 대변인에밀리코 헨 은 “ HUD 의발표는노숙인문제가연 방 정 부 의대대적인 투 자를 필요 로 하 는 국가적 위기 상 황임 을 보여 준 다” 고했다. APEC 회의전대대적‘도심청소’ 노숙인텐트철거하고시설옮겼지만 정상회의이후도심에또텐트등장 美노숙인30%캘리포니아에거주 10명중7명은당국보호받지못해 공화당대선주자디샌티스주지사 “샌프란시스코모든곳에배설물” 캘리포니아주지사면전서조롱 최근주정부차원문제해결움직임 3000만달러들여집1200채제공 “연방정부투자필요한국가적위기” <7>‘노숙인도시’오명과싸우는샌프란시스코 1. 2. 1. 지난달11일미국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내한건물앞에서한 노숙인이벽에몸을기대쉬고있다. 샌프란시스코=AFP연합뉴스 2. 지난달30일 (현지시간) 공화당대선주자인 론디샌티스 (왼쪽) 플로리다주지사와개빈 뉴섬캘리포니아주지사의양자토론도중 디샌티스주지사가샌프란시스코시내의 사람배설물발견지역을표시한지도를 들어보이며 “캘리포니아에는공공장소에서 배변할수있는자유가있다”고비꼬고있다. 폭스뉴스캡처 3. 미국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의대표적 우범지대인텐더로인지역에노숙인들의 텐트가줄지어서있다.이텐트들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기간 철거됐다. 샌프란시스코=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 이서희특파원 3. 샌프란시스코는로스앤젤레스와더불어캘리포니아노숙인문제에서상당한 지분을차지하고있는도시다.공식적인노숙인수자체는7,000여명으로, 약80만명인전체인구에비해아주많은편은아니다.하지만상대적으로 공터가적고보행자가많은도시특성상노숙인들이쉽게눈에띄는상황이다. ✥ ߅ ㋈଍׍ᗁܶ⋅ᚍୁᯢ⅁ܵ⍦׉⃱ 콜로라도주 (전국최고) 30.9 (2,522) 뉴욕주 25.7 (1만 132) 플로리다주 17.4 (3,406) 텍사스주 13.1 (2,443) 전국평균 12 (7만 650) 캘리포니아주 6.8 (9,933) -34.4 (-366) 델라웨어주 (전국최저) ● 단위 %,괄호안은증감수(명) ● 자료 미주택도시개발부(HUD).2022년1월대비 2023년1월기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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