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월 4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뉴스의 현장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수 필 시사만평 테일러 스위프트를 대통령으로 “아들아 보아라” (임태주시인모친의시) 나는 원래 배우지 못했다. 호 미잡는것보다글쓰는것이천 만 배 고되다. 그리 알고, 서툴 게 썼더라도 너는 새겨서 읽으 면된다. 내 유품을 뒤적여 네가 이 편 지를 수습할때면나는이미다 른세상에가있을것이다. 서러워 할 일도 가슴 칠 일도 아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을뿐이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니요, 죽어 도 죽은 것이 아닌 것도 있다. 살아서간직하는건산사람의 몫이다. 그러니 무엇을 슬퍼한 단 말이냐… 나는옛날사람이라서주어진 대로 살았다. 마음대로라는 게 애당초없는줄알고살았다. 너희를낳을때는힘들었지만, 낳고 보니 정답고 의지가 돼서 좋았다. 들에나가돌밭을고를 때는 고단했지만, 밭이랑에서 당근이며, 무며, 감자 알이 통 통하게물려나올때내가조물 주인것처럼좋았다. 깨꽃은 얼마나 예쁘더냐, 양 파꽃은 얼마나 환하더냐… 나 는도라지씨를 일부러넘치게 뿌렸다. 그자태로운도라지꽃 들이 무리지어 넘실거릴 때 내 게는그곳이극락이었다. 나는뿌리고기르고거두었으 니이것으로족하다. 나는뜻이 없다. 그런걸 내세울 지혜가 있 을리없다. 나는밥지어먹이는 것으로내소임을다했다. 봄이오면 여린 쑥을 뜯어다 된장국을 끓였고 여름에는 강 에 나가 재첩 한소쿠리 얻어다 맑은국을끓였고가을에는강 에 나가 재첩 한소쿠리 얻어다 맑은국을끓였다. 이것이내삶의전부다. 너는책줄이라도읽었으니,나 를헤아릴것이다. 너는어렸을 적 네가 나에게 맺힌듯 물었었 다. 이장집잔치마당에서일돕던 다른 여편네들은 제새끼들 불 러 전나부랭이며 유밀과 부스 러기를 주섬주섬 챙겨 먹일때 엄마는왜나를외면하며못본 척했느냐고내게따져물었다. 네가그일을서러워물을때마 다.나는가만히아팠다. 생각할수록두고두고잘못한 일이 되었다. 내도리의 값어치 보다네입에들어가는떡한점 이 지엄하고 존귀하다는 걸 애 미로써너무늦게알았다. 내가슴에 박힌 멍울이다. 이 미 용서했더라도 애미를 용서 하거라. 부박하기 그지 없다. 네가 어 미사는것을보았듯이산다는 것종잡을수가없다. 요망하기한여름 날씨같아서 비내리겠다는 날은 해가 나고 맑구나 싶은 날은 느닷없이 소 낙비가들이닥친다. 나는 새벽마다 물 한 그릇 올 리고촛불한자루밝혀서천지 신명께기댄다. 운수소관의변덕을어쩌진못 해도아주못살게하지는 않을 거라믿는다. 물살이 센강을 건널때는 물 살을따라같이흐르며건너야 한다. 너는 네가 세운 뜻으로 너를 가두지 말고 네가 정한 잣대로 남을아프게하지도마라. 네가 아프면 남도 아프고, 남 이힘들면너도힘들게된다. 해롭고이롭고는 이것을기준 삼으면아무탈이없을것이다. 세상사는거별거없다. 속끓 이지말고살아라.너는이애미 처럼 애태우며 애태우며 제속 을파먹고살지마라. 힘든날이있을 것이다. 힘든 날은 참지 말고 울음 을 꺼내울어라. 더없이 좋은 날도 있을 것이 다. 그런날은참지말고기뻐하 며자랑하고다녀라 …… 티끌은 가벼우니 멀리 날려 보내라. 사는이치가이와다르 지않구나. 부질없고쓸모없는 것은 담아두지말고바람부는 언덕배기에올라날려보내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 면 지극히살피고몸을가까이 기울이면된다. 어려울일이없 다. 나는네가남보란듯이잘살기 를원하지않는다억척떨며살 기를바라지않는다. 괴롭지않 게, 마음 가는 대로 순수하고 수월하게살기를바란다. 자주눈비가다녀갔지만 맑게 갠날사이사이살구꽃이피고 수수가 여물고 단풍물이 곱게 들어서좋았다. 내삶은 그런대로괜찮았다. 그러니내삶을가여워하지도 애달파하지도마라. 이시는임태주시인의어머니 가쓴시입니다. 삶의 지혜, 맑고 순수한 어머 니가슴이시속에 면면히 살 아있어새해, 새날의지혜, 어 머니가슴으로살고싶어올렸 습니다. 새해건강하시고, 날마 다좋은날되세요.박경자 “AI는 당신이 컴퓨터를 사용하 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버릴 것이 다.” 지난해 11월빌게이츠가자신이 운영하는웹사이트에게시한글의 제목이다.빌게이츠는향후5년내 로 AI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전망했다. 5년안으로사 람들은 완전한 AI 에이전트, 이른 바 AI 비서를갖게되고 AI 에이전 트는 우리가 처리해야 할 많은 일 들을 대신해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무엇을하며살아야할까? 어떤인간유형이로봇에대체되지 않고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까? 산업혁명 이후‘호모 파베르’ (Homo Faber) 인간형이 오랜 기 간사회적으로우대를받았다.‘호 모 파베르’는‘만드는 인간’이라 는 뜻으로 인간은 주로 생산과 노 동을통해성장한다고보는관점이 다.‘호모 파베르’는 도구를 만들 어 일하고, 문명을 발달시키며, 효 율성을최대치로끌어올리는데주 력한다. 하지만디지털혁명으로 AI가등 장하기시작하는오늘날‘호모파 베르’중심의 산업 패러다임은 더 이상 굳건하지 않다. 생산성에 있 어서인간이AI와대적하기란계란 으로바위치기나다름없다. 데이빗 오터 MIT 경제학과 교수 는“AI 등장으로노동시장에기존 일자리가사라지고새로운직업이 생겨나는큰지각변동이일어날것 ”이라며“반복적인업무를하는생 산직, 사무직 등의 일자리는 사라 지고, 감각적인 업무 및 창의성이 필요한일자리는무궁무진늘어날 것이다”고예측했다. 이처럼‘호모 파베르’의 세상 이 저무는 가운데‘호모 루덴스’ (Homo Ludens) 인간형은더욱더 강열한색을띠기시작했다. ‘호모 루덴스’는 네덜란드 역사 학자인 요한 하위징아의 저서‘호 모 루덴스’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 로‘놀이하는인간’을일컫는다. ‘호모 루덴스’관점에서는 인간 의 본질을 놀이로 파악하고, 인류 문명이놀이에서비롯된것으로해 석된다. 여기서 놀이란 즐거움을 추구하는 모든 정신적·육체적 활 동이다. 나아가미래의인재상으로는‘호 모 파베르’와‘포모 루덴스’합성 어인‘호모파덴스’가급부상하고 있다. 재미와 생산성을 동시에 추 구하는‘호모파덴스’는일을놀이 처럼즐기는인간형이다. ‘호포 파덴스’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이민화카이스트교수는“ 재미와의미가선순환하는기업가 적 삶이 4차 산업혁명의 인재상” 이라고 설명하며 로봇과의 경쟁에 서 이기기 위해서는“인간 본연의 가치와 강점으로 승부해야 한다” 고강조했다. 즉, 반복되는 일은 로봇이 하고, 창조적인 부분을 인간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초등학생 들이 꼽은 장래희망 순위에서 늘 상위권에 오르는‘크리에이터’는 전형적인‘호모파덴스’류의직업 이다. 일도노는것처럼하는사람이성 공의 열쇠를 먼저 쥐는 사회가 왔 다. 자연스럽게 끌리고 좋아하는 일 에 집중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놀이와일을별개로여기고거리를 둘 필요가 없어졌다. 좋아하는 일 에대해의문이든다면, 혼자있을 때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주 목하면된다. 나를가장즐겁게하는일이무엇 인지를알면내가어떤일을할때 행복한사람인지에대한실마리를 얻을수있다. 과거에는 대학에서 배운 지식으 로 정년까지 일할 수 있었지만, 인 공지능이 등장한 현 시대에는 끊 임없이새로운지식을습득해야한 다. 게다가 지식을 익히는 것에 더 해자신만의창의력과상상력도접 목할줄알아야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없고, 노력하는자는즐기는사 람을이길수없다’는심리학자롤 프메르클레의명언은오늘날실로 유효하다. 이솝우화‘개미와 베짱이’가 다 시 쓰여져야 할 때가 왔다. 겨울날 굶주리게 될 존재는 베짱이가 아 닌 개미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4년, 제대로놀줄아는베짱이 를꿈꾸자. 놀자, 2024년 “트럼프냐바이든이냐? 트럼프바이든? 트럼프아니면- 둘다참을수 없어!” “로버트케네디주니어가있긴하지….” “잠깐. 그냥테일러스위프트라고써넣어.” 테일러존스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석인희 LA미주본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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