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월 5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독자 기고 (애틀랜타거주) 김대원 시사만평 1월6일 의사당 폭동 3주년 1984년겨울에결성된한국의락 (rock) 밴드인 들국화의 리드 보컬 로 락의 황제라고 불리우는 가수 전인권이부른노래의제목이다.그 후들국화는그것만이내세상, 행 진, 사랑한 후에 등등의 히트곡을 연속출시하면서전국민의사랑을 흠뻑받아왔다. 전인권의독보적인 음색은 그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절규하는듯한특유의창법과 한계를모르고올라가는폭넓은음 역대로 인해서 감성의 아킬레스건 을건드리며청중의가슴을파고드 는 매력에 있다. 그런데 이런 독특 한 소리가 나올 수 있었던 계기는 전인권이판소리를하는명창을따 라다니며열심히배웠고또그배운 것을가지고수년간산에올라가서 대자연속에서마음껏소리지르며 자기나름대로맞춤형창법을여러 모로시도해보았다고하는데그것 이락의보컬스타일과결합되어자 신만의유니크한창법을창안했다 고한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를들을때면나는늘지나온삶을 되돌아보게된다.인생을살면서어 려운상황에맞닥뜨릴때마다“시 작이있으면끝이있겠지”라는내 나름대로의의식화된믿음이안식 처가되어서지금의나를지켜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살다보면인생의마디마디에수많 은굴곡과실패의쓰라림과좌절인 종차별로인한상처그리고고난과 불행배신감절망감과분노또는사 랑하는가족과영원한이별을받아 들여야만하고병마와의투쟁등등 의아슬아슬한순간들을경험하게 된다. 어떤때는도대체왜인간은이험 한세상에태어나서이런고통과싸 워야 하는 것일까 하는 부질없는 하소연을 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어느 날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이세상에태어났으며또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어느 날 저 세상으로가야만하는존재이기에 인간은자유의지가없다는신경과 학자들의말에나는전적으로동의 한다.그런데이런아포리아와맞닥 뜨릴때 마다 나는“시작이 있으니 끝이 있겠지”라고 하면서 자신을 달래고 위로하며 살아왔다. 쉬운 일은아니겠지만곰곰이생각해보 면노래의가사와같이우리인생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 다. 그렇다고손놓고마냥때가올 때 만을 기다린다는 말은 전혀 아 니다. 세상의모든만물은시작이있으 니 끝이 있다는 말이다. 고통이란 말은 이미 고통이 끝난다는 걸 전 제로 할 때만 성립할 수 있는 것이 다. 불행이란 행복이란 상황을 이 미 포용하고 있는 것이다. 즐겁다 고하루종일웃고있으면아마모 든사람들은그를미친놈이라고부 를 것이다. 슬프고 원통하다고 하 루종일울고불고실의에빠져있으 면결국자신의건강을해쳐서건강 도 잃고 물질적인 손실도 여간 크 지않을것이다. 여기서 나는 잠시 철학적인 사고 를 좀 시도해보려고 한다. 서양의 대표적인고전인플라톤의향연에 버금가는동양최고의고전인노자 의 도덕경 58장에는 다음과 같은 심오한말이있다. 화혜복지소의(禍兮福之所倚), 복 혜화지소복(福兮禍之所伏). 해석 은 다음과 같다. 화(禍)라는 것은 사실 복(福)이 일시적으로 의지하 는곳이며,복(福)이라고하는것은 이미화(禍)가잠복하고있는곳이 다. 즉우리네인생에는두요소가 늘 함께 공존하고 있다고 천재 철 학자였던장자는내다보았던것이 다. 우리의선조들은이런인간내면 의양면성을성찰하면서기쁘다고 너무기뻐하질말며또슬프다고너 무 슬퍼하지 말라고 중용 혹은 중 도의마음가짐을가르쳤다. 그러나 서양의물질만능적사고에압도당 해서어느새우리만의아름다운덕 성을모두망각하고아쉽게도서양 의무자비한물질만능적사고에압 도당하고살아가고있는듯하다. 장자는 소요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한 마리있는데곤(鯤)이라고한다. 곤 이바뀌게되어새가되었다. 그이 름은붕(鵬)이라고한다. 그날개가 수천리라서하늘에구름같이드리 워진다. 이 새는 바다가 움직이면 남녘바다로날아간다. 여기서붕은인간의확장된의식 의 변화를 뜻하는 것이라고 하며 또 해방된 자유를 의미한다고 한 다. 한생각을바꿔먹으면이세상 이 모두 내 의지의 반영이라는 뜻 이다. 우리의몸은마음이주인이다. 그 래서 일체유심조라 하지 않던가? 청룡의새해아침에애틀랜타한인 들의가정에도많은행운이깃들기 를 빈다. 그리고 세상사를 살아가 는데왠지전인권의“그대여아무 걱정하지 말아요”를 제언하고 싶 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무슨폭동 기념일??” 2024년 1월캘린더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최여신-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 덮인 들판길을 걸어갈 때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걸음을 흐트러지게 걷지 마라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오늘 남긴 나의 발자국이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오언절구(五言絶句)의 시(詩). 마음에 찡한 울림 을주는글이다. 이곳 Metro Atlanta에서는 좀처럼 겨울(1월)에 눈내린들판길을걸어보기어려운데어릴적한국 시골에선겨울방학때(1월) 썰매를타러눈내린들 판길을걸어가곤했던기억이난다. 2024년 한 해는 배려(配慮)하는 마음가짐과 걸 음걸음흐트리지말고반듯하게걸어가기를다짐 해본다. “안으로 마음을 밝히는 것은 삼가함(敬)이요 밖 으로 행동을 결단(決斷)하는 것은 의로움(義)이 다”라는 남명(南冥) 조식(曺植) 선생의 경의검(敬 義劍)에새겨진말이떠오른다. 1948년 남북협상 길에 나섰던 백범(白凡) 김구 (金九)선생은북위(北緯) 38°선(線)을넘으면서이 시(詩)를읊었다. 선생은하루에세번씩이시(詩) 를 낭송(朗誦)하고 몸소 실천하였다고 한다. 선생 의생각과말과행동의일치를이루기위한굳은의 지(意志)를엿볼수있다. 최여신(崔汝信)/휴정(休靜) (1520-1604). 평안도 안주 출생. 본관(本貫)은 완산(完山), 아호(雅 號)는청허(淸虛), 서산(西山), 자(字)는현응(玄應). 묘향산(妙香山)에 오래 살았기에 서산대사(西山大師) 라하였다. 임진왜란 때 승병장(僧兵將)으로써 왜적(倭敵)과 싸 웠다. 임금(宣祖)이 그의 공로를 크게 평가하여 <국일도대 선사선교도덕총섭부종수교보제등계존자(國一都大禪 師禪敎都德摠攝扶宗樹敎普濟登階尊者)>라는 최고의 존칭(尊稱)을 내렸다. 유정(惟正)/사명대사(泗溟大師) 가그의제자다. 종우이한기(미주한국문협회원·애틀랜타문학회회원) 한시(漢詩) 한 수(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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