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월 5일(금) ~ 1월 11일(목) A5 연예 영화‘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드디 어천만축포를쐈다. 시리즈도아닌단일 작품,극장가비수기인지난해11월개봉해 오로지작품의힘으로거둔쾌거다.여기에 ‘범죄도시3’(감독이상용)를꺾고올해최 고흥행작으로등극하며한국영화계새로 운역사를썼다. 지난해 12월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 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서울의 봄’은 개봉 33일째인 이날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넘어섰다. 올해국내개봉작중‘범죄도시3’에이어 두번째천만영화의탄생이다.역대개봉작 중에서는31번째,한국영화중에서는22번 째천만영화다. 팬데믹이후로따지면‘범 죄도시2’(감독이상용),‘아바타:물의길’ (감독제임스카메론),‘범죄도시3’에이어 네번째다. 이가운데시리즈물이아닌작 품은‘서울의봄’이유일하다. 이로써 배우 황정민은‘국제시장’(감독 윤제균),‘베테랑’(감독류승완)에이어세 번째천만영화주연배우타이틀을얻었다. 정우성은데뷔이후첫천만영화를필모그 래피에 새겼다. 이성민은‘변호인’(감독 양우석)에이어주연으로는처음천만흥행 을이끌게됐다. 또한‘서울의봄’은개봉34일차에누적 관객수1073만5166명을동원하며올해전 체박스오피스 1위에오르기도했다. 이는 역대 천만 영화 중‘기생충’(감독 봉준호, 1031만3735명),‘겨울왕국’(감독크리스 벅·제니퍼리, 1032만8998명),‘인터스텔 라’(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1034만2523 명),‘어벤져스:에이지오브울트론’(감독 조스웨던,1050만4497명),‘왕의남자’(감 독이준익, 1051만4177명)에이어올해최 고흥행했던‘범죄도시3’(1068만2813명) 를훌쩍뛰어넘는수치로눈길을모은다. 지난해 11월 22일개봉한‘서울의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 발의 9시간을그린영화다. 그동안현대사 속굵직한사건들을극화한사례는많지만 12.12군사반란을영화화한것은‘서울의 봄’이처음이다. 연출을맡은김성수감독 은고3시절한남동에서직접들은총성에 대한의구심을바탕으로‘서울의봄’을기 획했다. 실제사건을큰틀로세우되 9시간 에걸쳐벌어진일은영화적상상력으로채 웠다. ‘서울의봄’은당초이정도의흥행을쉽 게보장할수있는작품은아니었다. 한껏 위축된극장분위기속관객들의발길이뜸 해지는11월개봉인데다이미결말을아는 이야기,예민한소재,2시간20분의다소긴 러닝타임등여러악조건이버티고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팬데믹이후영화계관계 자들 사이에서는 이제‘범죄도시’시리즈 가아니면천만영화가나올수있겠느냐는 반응이나올만큼회의적인분위기가짙었 다. 그럼에도관객들은‘서울의봄’을택했 고,영화관람중스마트워치로심박수를체 크하는‘스트레스 지수 챌린지’에 나서며 분노의한복판으로들어가길자처했다.무 력감,분노와같은정서적공감대가흥행의 동력이된모양새다. 특히밝지도,가볍지도않은역사물인‘서 울의봄’의흥행은관객의개인취향을떠 나잘만든영화는어떤시기든누구에게든 통한다는단순한진리를새삼곱씹게한다. 등장인물부터과정,결과까지이미전국민 이아는사건을긴장감넘치는템포로엮은 김성수 감독의 연출력에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빠른전개를타고흐르는날카로운심 리전은물론리얼하게구현한반란군과진 압군의서울세종로대치,역동적인총격전 등이숨가쁘게그려져2시간이넘는상영 시간도짧게느껴진다는평가다. 여기에마치잘짠무대연극을보는듯한 배우들의유려한열연역시관객과의거리 를빠르게좁힌요소다.신군부세력의핵심 전두광역을맡아대머리분장까지도전한 배우황정민의광기어린열연이돋보인가 운데,진압군이태신역으로묵직한리더상 을보여준정우성역시인생캐릭터를만났 다. 이들외에도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김의 성등이마치한편의연극처럼견고한합으 로완성도를끌어올렸다. 이같은만듦새가입소문을탄배경도흥 미롭다.억지바이럴마케팅이아닌관객들 의자발적인움직임으로쌓아올린것이기 때문이다. 관객들사이에서는전두광을향 한분노를담은짧고굵은후기들이퍼지거 나서울의한영화관에서는관객들이날린 주먹때문에구멍이뚫린전두광포스터가 포착돼눈길을모았다.‘서울의봄’이라는 콘텐츠가혼자보는영화를넘어다른사람 들과함께즐기고또다른재미를찾는놀이 문화로자리잡은셈이다. ‘서울의 봄’의 흥행으로 극장가는 한결 든든한연말을보낼수있게됐다. 지난달 20일가세한‘노량:죽음의바다’(감독김 한민)가‘윈윈’효과를보고있고, 새해개 봉을준비중인신작들역시모처럼북적이 는극장가에서관객들을맞을것으로기대 된다. ‘서울의 봄’관계자는 <스포츠한국>에 “이작품의가장큰흥행요인은단연재미 다.일단영화가재밌다.개봉이후로내외부 관계자들의예측치에비해더좋은성적을 계속 내고 있는데 이건 마케팅, 배급의 힘 이나상영관확보보다도관객들이어느정 도관심을갖고있느냐에달린문제다.관객 들이자체적으로생성하는바이럴마케팅 의효과가큰상황이다.천만을넘어폭발적 인반응이이어지고있는만큼관객들의사 랑에보답하기위해다양한이벤트를기획 중”이라고밝혔다.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3’ 꺾고2023년최고흥행작등극 영화‘서울의봄’포스터. ● ‘서울의봄’ 천만돌파 개봉 33일만에천만관객… 2023년전체박스오피스 1위 영화‘서울의봄’에출연한 (왼쪽부터) 배우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과김성수감독이무대인사를하고있다.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