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월 16일 (화요일) 특집 A10 Monday, January 8, 2024 B6 이들반품제품은전국수십곳에 달하는 빈 스토어에서 제2의 삶을 맞이한다. 빈 스토어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은장난감, 마스크에서부터아이 패드, 전동 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 하다. 가격은 물건이 처음 들어오는 날가장 비싼데대개 약 10달러부터 시작할때가많다. 이후재고가줄면 서가격도점점내려간다. 워싱턴포스트는 빈 스토어의 진풍 경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블랙 프라 이데이 기간 조지아주 마리에타의 빈크레더블 딜스, 일리노이주 폭스 레이크의 베스트 바게인 빈, 뉴욕주 브룩클린의언박스등을찾았다. 이른바‘땡처리’ 사업의 성공적 인 스토리는 소셜 미디어를 타고 최 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주들도 이 같은 흐름을 활용해 소셜 미디어 에 새로 들어온 상품 사진을 올리 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브라이언 하퍼-티발도 타겟 대변인 에따르면매장에반품된제품을재 판매 할 수 없는 경우 외부 업체를 통해기부, 재활용, 재사용또는폐기 처분된다. 회사원 생활에 염증을 느껴 불과 2년전빈크레더블딜스를창업한스 텔리언 게르만은 빈 스토어 운영은 쉽지 않고 때로는 지저분하다고 토 로한다. 하지만 빈 스토어 사업이 최 근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게르만 대표에 따르면 빈 스토 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공급 업체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중요하다. 2021년부터언박스를 운영하고 있는 수비 칼릴 대표는 상 태가 조금이라도 반품 제품을 공급 받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고설명한다. ■샤핑전예습필수 ‘연방재향군인회’ (VA) 직원 타 니카 웨스트의 근무는 새벽 5시 반 에끝난다. 그녀는일주일중며칠은 일이 끝나자마자 커피와 아침을 챙 겨 인근 빈크레더블 딜스 주차장으 로 바로 향한다. 매장 문이 열리기 전까지 차 안에서 전날 저녁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제품 사진과 매장 내위치를확인하는그녀는문이열 리자마자 제품이 있는 곳으로 곧장 달려간다. 웨스트는“소셜미디어 영상을 자 세히보면제품이매장내어느장소 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라며“제 품이 들어있는 상자 색깔과 상자 위 치만 확인하면 쇼핑 준비 끝이다”라 고그녀만의전략을귀띔했다. 바쁜 날에는 오전 8시부터 매장 앞에 이미 긴 줄이 늘어선다. 하지만 차안에서이미쇼핑준비를마친웨 스트는 매장 문이 열리고 불이 켜지 면 다른 고객처럼 우왕좌왕하지 않 고 원하는 제품이 있는 곳으로 직진 할수있다. 소셜 미디어로 쇼핑을 예습하는 사람은 웨스트뿐만 아니다. 폭스 레 이크 주민 스메이와 남편 제이미 역 시 주말 베스트바게인 빈 스토어가 열리기 전 페이스북을 뒤지기 시작 한다. 매장 업주 야냐 폴리카포프가 올린 신상 사진을 쭉 훑어보고 마음 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매장 방문을 결정한다. 업주 폴리카포프? 스메이 부부와 같은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 경품 추첨 행사를 개최한다. 경품으로 헤드폰과 이불 등 쓸만한 물건이 제공되고 있어 경 품을 타기 위해 매장을 찾는 발길도 적지않다. ■전쟁에임하는각오로 스메이가 지난 블랙프라이데이에 매장을찾아첫번째로손을넣은상 장에서 찾은 물건은‘고비’ (Govee) 컴퓨터 전등이었다. 남편 비디오 게 임용으로 10달러를 주고 샀는데 일 반 판매가격인 60달러에 비하면 거 의 공짜와 다름없다. 스메이는 빈 스 토어에서는 필요 없는 물건에 한눈 팔지 말고 빨리빨리 움직여야 한다 고 조언한다. 사람이 갑자기 몰리면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하기 때문에 정신도 바짝 차려야 한다. 스메이 부 부는 충동구매를 하지 않기 위해 매 장 방문 시간을 1시간에서 1시간 반 으로정했다. 에이드리언 스재카머 심리학 교수 도 빈 스토어를 자주 찾는 사람 중 한명이다.“반바지와운동화를착용 하고 다른 사람과 전쟁을 치를 각오 로 매장을 찾는다”라는 그녀는 친구 와 함께 출산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빈스토어를처음찾았다. 빈스토어 방문 경험이 있는 친구는 구입하려 는아기침대와상자모양을이미머 릿속에외워두고매장을찾았다. 스재카머 교수는 다른 사람처럼 미디 소설미디어로 상품을 확인하지 않는다. 어떤 물건이 있을지 모르고 갔다가 좋은 물건을 찾으면 흥분이 두 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 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있는데 바 로 가성비다. 그녀는“가격이 아무리 싸도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손에든물건을다시상자에내려놓 는다”라고전했다. ■전리품손에넣은것같은스릴감 조시 라피어는 지난번 블랙 프라 이데이에 빈 스토어를 처음 가봤다. 트럭용 전구, 소음 차단 헤드폰, 선풍 기, 바비큐 그릴 등을 구입한 라피어 는 빈 스토어에 조만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첫 방문에서 대만족한 라 피어는 다음에 가면 더 많은 물건을 살 계획이다. 스재카머 교수 가족은 수영장튜브, 바스툴, 매트리스외에 도 VIP 섹션에서 삼성 스마트 TV를 34달러에사는횡재를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수는 얼마 전 아마존에서 17달러 99센트에구입한 50개짜리 서랍 정리함을 반품한 적 이있다. 그런데이번빈스토어방문 에서 같은 제품을 10달러에 다시 구 입해서 집 안 정리가 필요할 때 쓸 계획이다. 빈 스토어를 찾는 많은 고객들은 싼 물건을 구입할 때 느끼는 스릴감 에 일종의 중독성이 있다고 한다. 스 메이는 부모에게도 빈 스토어 방문 을 권유했다. 웨스트는 빈 스토어에 습관적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자신 의 아버지가 카지노를 자주 찾았던 것에 비유했다. 웨스트는 야간 근무 에 받는 스트레스를 새벽 빈 스토어 쇼핑을통해푼다. 웨스트는“쇼핑을 통해 통제 불가능한 우울한 감정을 통제할수있다”라며“원하는물건을 구입하면 세로토닌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것을느낀다”라고말했다. ▶인터넷에서‘Bin Store’를검색하 면인근빈스토어매장정보를얻을 수있다. <준최객원기자> 미전역샤핑몰주차장에오전 7시부터많은사람들이긴줄을서는진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반품한 물건을 싸게 사려는 사람 들이다. 마치 한국의 장날처럼 일정 기간에만 콜스, 아마존, 타겟 등 대 형 할인점 반품 제품을 파는 이른바‘빈 스토어’(Bin Store)를 찾는 사람 들로 인산인해다. 이곳에서는 운이 좋으면 단돈 1달러에 새것과 다름은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전국소매연맹’(NRF)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인 이반품한제품규모는무려 8,160억달러에달한다. ‘아마존·타겟·콜스’반품 땡처리‘빈 스토어’호황 반품된 제품 8,160억달러, 빈 스토어에서 제2의 삶 소셜미디어로 신상 및 매장 내 제품 위치 예습까지 반바지·운동화 차림으로 전쟁에 임하듯 매장 방문 반품제품싸게구입하기위해새벽부터줄서는소비자들 대형 할인 매장에 반 품된 제품을‘땡처리’ 하는 빈 스토어가 전 국적으로 성행 중이 다. 매장방문전철저 한 계획을 세워야 충 동구매 없이 사고 싶 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사진은 기사 내 용과직접관계없음.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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