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월 18일 (목요일) 특집 A10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85세 이상 노인중약25%는자녀및손주세대 등과함께한지붕아래사는다세대 가구 생활자였고 약 8%는 요양원이 나기억보호시설의도움을받고있었 다. 워싱턴포스트가전국각지에서거 주하는 85세 이상 노인의 삶을 추적 한결과도조사와비슷하게나타났다. ■가주샌린드로거주 89세여성 교사로평생헌신한나티비다드소 리아노 페르난데즈(이하 페르난데즈) 는필리핀에서나고자랐다. 페르난데 즈는 현재 북가주 샌 린드로에서 딸 과 함께 노후를 보내고 있는데 딸은 평생어머니곁을떠난적이없다. 페 르난데즈에따르면자녀와함께여생 을보내는것이필리핀문화이고그녀 도그렇게삶을마감하고싶다. 페르난데즈 뿐만 아니라 다른 아 시아계 미국인도 비슷한 방식의 노 후를 선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2021년미국지역사회조사’ (2021 American Community Survey)에 따 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중 요양원 생 활을 하는 비율은 전체 인종 중 가 장 낮았다. 필리핀에서는 가족들이 한 부지에 작은 집을 여러 채 짓고 함께 모여 사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페르난데즈 가족은 이 같은 필리 핀식 가족 문화를 미국으로 옮겨왔 다. 페르난데즈가딸, 사위, 두손주와 사는 집 옆에는 장남이 살고 있고 그옆에는온가족이출석하는교회 가있다. 페르난데즈는매일아침7시 면 어김없이 교회에 걸어가 예배를 드린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거주 101세남성 레스터 발레 시니어(이하 발레) 무 려50년전인1972년불과1만8, 500 달러에 장만한 집에 지금도 살고 있 다. 집을살때한집에서평생살겠다 는각오를 101세를넘긴지금까지꿋 꿋이 지켜 나가는 중이다. 그의 일과 는반려견피위와함께시작한다. 오전 피위를 데리고 인근 샌드위 치 가게로 산책해 아침을 먹는 것으 로 하루가 시작된다. 그가 100세를 넘긴 나이에도 혼자 살 수 있는 것 은 친절한 이웃이 많기 때문이다. 발 레는“이웃 주민들이 나를 마치 아 들처럼 대한다”라며“아들(?) 걱정에 음식을 들고 오는 이웃이 많다”라고 이웃자랑을했다. 루이지애나주에는 발레처럼 고령 에도 혼자 거주하는 노인이 적지 않 다. 85세 이상 남성 중 약 24%가 독 거노인으로 전국 평균보다 조금 낮 은 수치다.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높 은 여성 독거노인 비율은 훨씬 높다.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85세 이상 노인 여성 중 약 44%가 독거노인이다. 젊어서 미식 축구팀 루이지애나 세인츠의 구장 감독관으로 일했던 발레는 50년간 동고동락한 부인이 사망한 6년 전부터 혼자 생활하고 있다. 부인이 세상을 떠나고 아들이 자기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자고 여 러 번 권유했지만 발레는“누구에게 도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라며“천 국에갈때까지이집에서혼자살고 싶다”라며완강히거절하고있다. ■유타주사우스오그던거주 89세 남성 래리 퀸은 90세를 앞둔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활동적이다. 여전히 등산을 즐기는 그는 하루 5,000보를 걷는것이주요일과중하나다. 집안 에서뿐만 아니라 산책 그룹, 영화 그 룹, 테라피그룹등여러그룹에참가 하며 사회적으로도 무척 바쁜 노후 를보내고있다. 퀸은 84세였던 2018년 자신이 동 성애자임을커밍아웃했다. 그리고 85 세인 이듬해 부인과 이별하는 아픔 을겪어야했다. 부인과이혼한해그 는 처음으로 견딜 수 없는 고독함을 경험했지만 2021년 동성애 그룹에 가입하고 파트너를 만나면서 제2의 삶을살고있다. 퀸과파트너는작년부터한집에서 거주하는데퀸의자녀들과이웃주민 들은보수적인지역사회분위기와달 리 이들에게 우호적이다. 이른바‘인 싸’를 자처하는 퀸과 파트너도 이런 주민들과매우활발한교류를이어가 고 있다. 퀸은“나를 인정해 주는 커 뮤니티에소속되어있어매우행운이 라고 생각한다”라며 파트너와 매일 5,000보를목표로산책에나선다. ■하와이카우아이거주 93세여성 캐롤 칸나의 삶은 가족을 떠난 적 이없다. 현재그녀는딸과사위와함 께그녀의집에살고있고아들의집 은 바로 옆집이다. 그리고 두 집 건 너에는다른딸이살고있다. 칸나는 “가까운 이웃인 자식들을 매일 볼 수 있어 행복하다”라며 입가에 웃음 이 끊이지 않는다. 하와이에는 칸나 처럼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 비율이 매우높다. 센서스자료에의하면 85 세 이상 하와이 주민 중 가족과 함 께 거주하는 노인 비율은 약 66%로 전국에서가장높다. 딸 가족이 칸나의 집으로 들어온 것은 2001년 칸나의 남편이 병을 앓 기시작하면서부터다. 남편은안타깝 게도 그해 결국 세상을 떠났다. 딸이 인근에 혼자 살 수 있는 다른 집을 알아봐 주겠다고 했지만 텅 빈 집에 서혼자살기싫었던칸나는딸을불 러같이살기로결심했다. 오래산집 에서계속살수있어좋지만나이가 들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줄 어들고 있다. 그런데 딸 가족이 집을 들어오면서 그녀의 한계 극복에 도 움이되고있다. ■오하이오 프레드릭타운 거주 100세남성 1세기를 살아온 로버트 S. 그렉은 2주마다집에서직접초콜릿칩쿠키 를굽는다. 인근농장에서일하는아 들에게갖다주기위해서다. 올해 3월 100세 생일 잔치를 한 그렉은 건강 이 허락하는 한 쿠키를 계속 만들어 아들에게갖다줄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전 면허증이 필요한데 100세 생일이 지나자마자 운전 면허증을 갱신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렉도 다른 노인과 마찬가지로 6 년전부인과사별한뒤부터독거생 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인근에 사는 아들이 매일 와서 아버지 안부 를 챙기고 딸은 아버지를 정기적으 로 병원에 모시고 간다. 그의 딸은 “아버지가자신의한계를잘알고있 기 때문에 무리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스스로 요리하고 생활하 는것이아버지가오래사는데도움 이된다고생각한다”라고말했다. <준최객원기자> Monday, January 15, 2024 B7 미국인들은85세넘으면어디서어떻게살고있을까? 아시안노인요양원거주비율인종중가장낮아 80넘어‘커밍아웃’, 동성파트너와제2의인생만끽 85세이상하와이주민66%는가족과함께거주해 100세넘어면허증갱신,아들위해쿠키만들기도 미국도고령화사회로접어들고있다.‘늙으면어디서살아야하나?나도돌봄 이필요할까?’를걱정하는미국인이많다. 대부분요양원에서노후를보내는 모습을떠올리기쉽지만워싱턴포스트가센서스자료를분석한바에따르면 85세이상노인중약10%만요양원생활을한다. 85세이상노인인구950 만명중절반은요양원대신배우자나성인자녀등가족과함께생활하고 약40%는생활지원주택등의시설에서홀로독립적인생활을하고있다. 센서스자료에따르면85세이상노인중약10%만요양원생활을한다.노인인구약950만명중절반은요양원대신배우자나성인 자녀등가족과함께생활하며약40%는생활지원주택등의시설에서홀로독립적인생활을하는것으로조사됐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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