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월 22일 (월요일) B3 부동산 다운페이먼트마련을위해성인이된뒤에도부모집에얹혀사는캥거루족이다시늘고있다. <ATL한국일보자료사진> ◇렌트비아껴다운페이먼트마련 올해 27세인 브랜든 폴린은 얼마 전까지부모님과함께살아야했던 사실이믿기지않았다.이미성인을 훌쩍 넘긴 나이인 데다 자고 나란 도시인 메릴랜드주 인디언헤드시 의시장이란직함까지가지고있던 터라부모님집에얹혀사는자신이 조금부끄러웠다.그런데이같은처 지는폴린뿐만이아니었다.그와함 께 자란 친구들도 대학을 졸업한 뒤부모님이사는아파트로다시돌 아왔고 30분 거리에 사는 약혼녀 도 주거비를 절약하겠다는 생각에 부모님집으로돌아왔다. 어색하고부끄러움은그리오래가 지 않았다. 부모님과 사는 동안 렌 트비를낼필요가없었고그렇게해 서모은다운페이먼트로2022년6 월 현재 부인과 작은 마당이 딸린 침실 2개짜리버젓한내집을장만 할수있었다.폴린은“다른젊은세 대가내집을마련하는일반적방법 은아니었지만내집을마련하게돼 서 무척 기쁘다”라고 워싱턴포스 트와인터뷰에서소감을밝혔다. ◇ 치솟는 생활비에 어쩔 수 없는 선택 주택구입여건이장기간악화일 로를걷고있고렌트비마저치솟으 면서 폴린처럼 내 집 마련을 위해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캥거루족이 최근다시늘고있다고워싱턴포스 트가 보도했다.‘전국부동산중개 인협회’(NAR)에 따르면 2022년 가족이나친구집에서본인소유의 집을직접이사한첫주택구입자비 율은 27%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기록했다. 지난해이비율인23%로조금떨 어지긴했지만제기카라우츠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부모님집에 살면서주택구입자금을마련하는 첫주택구입자비율이높은편이라 고설명했다. 젊은 세대가 독립생활을 포기하 고부모님집에얹혀살아야만하는 이유는 한둘이 아니다. 라우츠 이 코노미스트는 성인 MZ 세대는 학 자금대출, 자동차대출, 자녀양육 비와함께살인적인주택렌트비에 시달리는세대다.지난해11월침실 1개짜리 아파트의 전국 중간 렌트 비는 1,500달러였지만 젊은 선호 직장이몰려있는대도시렌트비는 2~3배를넘는다. ‘줌퍼’(Zumper)에 따르면 뉴욕 시의 렌트비는 무려 4,300달러에 달하고 샌프란시스코 역시 3,000 달러에가깝다.라우츠이코노미스 트는“높은 렌트비가 젊은 세대의 주택구입을가로막는가장큰걸 림돌”이라며“팬데믹을 거치며 부 모와함께사는젊은층비율이높 아졌다”라고설명했다. ◇ 부모 집에 살며 구입 타이밍 기 다려 젊은세대에게현재주택구입여 건은 사상 최악이다. 내 집 마련에 대한꿈은크지만현실적으로불가 능하기때문에일단부모님집에얹 혀살면서주택구입타이밍을살피 는 젊은 세대도 상당수다. 여전히 치솟는주택가격과높은이자율로 인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잠시 접은 젊은세대가많다. 지난해전국주택중간가격은42 만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이며 모 기지이자율도6%대로작년의2배 수준이다. 무엇보다도 젊은 층 주택 구입자 를힘들게하는것은눈씻고찾아 도 보이지 않는 매물이다. 지난해 매물수준은사상최저수준으로그 나마나오는매물은높은구매능력 을갖춘베이비부머세대가채가기 일쑤였다. 젊은층의주택구입이이처럼힘 들어지면서 지난해 첫주택구입자 중간 나이는 36세로 부모 세대의 29세보다약7세나많았다. 경제연구기관 무디스 애널리틱스 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 는“젊은세대의주택구입능력붕 괴로 부모님 집에 장기간 얹혀살 며생활비를절약하려는것이전혀 이상한 전략이 아니다”라며“저가 대주택공급이늘지않는한이같 은 트렌드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연방센서스자료에따르 면 2023년 25~34세남성중부모 와 함께 거주하는 비율은 20%로 1980년대이후지속적인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연령대 여성 중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약 12% 로낮지만이비율역시상승세다. ◇내집마련하려면불편감수해야 인디언헤드시의 세 번째 시장 임 기를맡고있는폴린은부모님집에 얹혀살때지하실에서남동생과함 께생활해야했다.동생이밤늦게까 지컴퓨터게임을하며친구들과채 팅을 하는 바람에 밤잠을 설치는 날이많았지만그런불편함을감수 한 덕분에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구 입할수있었다. 올해 34세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는알렉스모로시아스도내키 진않았지만부모님집에얹혀산덕 분에내집마련의꿈을이룰수있 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 오래 혼 자생활했기때문에아버지집에다 시 들어가 산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도없었다.그러나아버지가렌트 비를 요구하지 않을 테니 그 돈을 집살돈에보태쓰라는말에아버 지집으로순순히들어왔다. 6개월동안월급을대부분을모은 모로시아스는아버지가집을팔고 새어머니와이사나간뒤에어머니 의집에들어가다시캥거루족생활 을이어갔다. 2021년7월팬데믹봉 쇄령이풀릴즈음충분한다운페이 먼트를마련한모로시아스는시카 고외곽에 38만 6,000달러짜리콘 도를 3%의 이자율로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모로시아스는“부모님 이내게가장큰선물을주셨다”라 며“혼자생활하는것을포기한것 에 대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라 고말했다. <준최객원기자>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 는 집값과 높은 이자율로 인해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세대가 많다. 높은 물가와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 때문에 주택 구입에 필수인 다 운페이먼트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대학 졸업 후 직장을 가진 뒤에 부모님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다시 늘고 있 다. 부모님집에 얹혀살면서 다운페이먼트를 한 푼이라도 더 마련해 내 집 마련 시기를 앞당겨 보려는 전략이다. 다운페이먼트마련위해부모와사는캥거루족증가 자녀 양육비 · 높은 임대료 · 학자금 대출 등 치여 저가 주택 공급 늘기 전까지 추세 이어질 전망 자녀양육비, 주택임대료, 학자금대출등치솟는생활비부담이캥거루족증가하는원 인이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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