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월 22일 (월요일) C4 골프 무림의고수들이숨은고수들을찾 아다니며실력을겨루는것은자신이 최고임을입증하기위해서가아니라 진정한 고수를 찾아 무술의새로운 경지를열어나가기위함이라고한다. 얼치기고수는자신이최고임을입증 하기위해겨루지만진정한고수는자 신을이길자가없다는자만을깨뜨 리기위해고수를찾는다고한다. 골프의세계도무림의세계와비슷 하다. 어설픈골프고수는자신이싱 글골퍼임을과장해서떠벌리고하수 들을만나면얕보거나 가르치려든 다. 그러나골프의진수를깨달아가 면서골프에대해아는체하는것이 부끄러워지고 말수는 줄어든다. 골 프깨나 친다는 말 자체를 꺼내기가 겁난다. 모처럼이런골프 고수를 만났다. 동문모임이었는데우연히골프얘기 가나오자모두들말을가로채기에 바빴다. 한참얘기가무르익어갈즈 음한후배가조용히자신의일화를 털어놓았다. 상사로부터골프를배우라는말을 듣고그게뭐힘들까싶어게으름을 피우다상사와함께라운드한뒤혹 독한창피를당했단다. 연습장을부 지런히다녔는데도필드에서는제대 로되는게하나도없었다고했다. 상사와의라운드에서돌아오자마 자연습장에등록한뒤연습에매달 렸다.하루1000개이상쳤다.퇴근이 늦을때는연습장문을닫는심야에 도주인에게열쇠를받아내혼자연습 하곤했다. 그러기를2년정도하자완전한싱 글이되었다. 골프란그렇게만만한 것이아니라며콧대를세우던선배들 을하나하나꺾어나가는재미가쏠 쏠했다. 주말이면어김없이골프장으로달 려나가고평일에도새벽심야를가리 지않고연습장으로사라지는바람에 가정은눈에들어오지않았다. 강도 가더해가는아내의불평도귓전으로 흘렸다. 어느날퇴근해집앞에도착한그 는깜짝놀랐다. 대문앞에골프백과 보스톤백이놓여있었다. 그위에놓 인쪽지에이렇게쓰여있었다. “이제 부터좋아하는골프나실컷치며사 세요. 더이상이렇게살기싫습니다. 아내가” 눈앞이캄캄해진그는대문을두드 리며사정사정했지만아내의닫힌마 음은열수없었다. 하는수없이며칠 친구집에있다가겨우집으로들어가 는데성공했지만그렇다고골프와 결별할수는없었다. 이후에도골프때문에몇번의이혼 위기를맞았으나우여곡절끝에아내 를골프에입문시켜골프의묘미를깨 닫게한뒤에야골프로인한긴장관계 를해소할수있었다. 그는거의언더파를치는데5언더가 목표라고했다. 한창골프에빠진후배가비법을묻 자 “연습은기본이니죽자사자연습 한다고치고다섯가지만말하겠다” 며자신의팁을털어놓았다. 첫째,스윙할때왼쪽어깨는수평이 동을유지하도록한다. 볼을정확히 맞히기위한방법이다. 둘째, 백스윙은타원형의호를그릴 수있지만다운스윙때는직선형으로 낙하하도록한다. 그래야헤드스피 드가높아지고파워가붙는다. 셋째, 클럽을잡은양손이볼과만 나는순간을중심으로확실한로테이 션(회전)이이뤄지도록하라. 헤드스 피드를가속화하는데지름길이다. 넷째,왼쪽엄지손가락으로볼을친 다는이미지를가져라.임팩트를강하 게할수있는방법이다. 다섯째, 거리는힘보다는부드럽고 확실한 팔로 스윙이만들어낸다는 믿음을가져라. 구력40년에가까운내가 들어도 금과옥조였다. 골프란가정사를잊 고아내에게쫓겨날정도의몰입과 정을거치지않고선결코얼치기고수 에서벗어날수없음을깨닫게된계 기였다. golf ●칼럼니스트방민준 서울대에서국문학을전공했고, 한국일보에입사해 30여년간언론인으로활동했다. 30대후반골프와 조우,밀림같은골프의무궁무진한세계를탐험하 며다양한골프책을집필했다. 그에게골프와얽힌 세월은구도의길이자인생을관통하는철학을찾 는항해로인식된다. * 본 칼 럼은 칼 럼니스트개인의의 견 으로 < 주간한 국> 의의 견 과다를수있습니다. * 골프한 국 은자신의글을연재하고 알 릴기회를제공 합 니다. 레슨 프로,골프 업 계 종 사자,골프 애 호가등골프 칼 럼니스트로 활 동하고싶으신 분 은이 메 일( news@golfhankook . com )을 통 해신 청 가 능합 니다. 유 토 이미지 멀 고도험한골프고 수 의길 36 2 0 24 년 1 월 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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