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월 22일 (월요일) D3 산불 이후 하와이 르포 “집과 차를 잃고 생계유지가 막막해진이재민이많다.이들은 경제적지원과일자리를가장시 급한 것으로 꼽는다.일할기회 를 얻지못하면 하와이를 떠날 수있다는경고다.” 지난달 10일 ( 현지시간 ) 미국 하와이주 ( 州 ) 오아후섬하와이 관광청에서 만난 다니엘 나호 오피 ( 사진 ) 청장은 지난해 8월 발생한 마우이 화재로 피해를 입은 라하이나 주민들을 돕는 일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이렇 게설명했다. 그는 “이재민들이 한번하와이를 떠나 미국 본토 로 건너가면 아픈 기억이있는 이섬에다시돌아오기힘들것” 이라며 “그건 하와이입장에선 슬픈일”이라고말했다. 그는불에탄집차나무등잔 해를치우고풀과나무를새로심 고주택과상가등을짓는데3년 은걸릴것으로봤다. 나호오피 청장은“전기와식수가공급돼야 주민들이일상으로돌아갈수있 다”며“특히재난의기억에서벗어 나려면관광객들이찾아줘야한 다”고강조했다.대다수가관광 산업에종사하는지역특성상폐 허가된마을을살리려면여행을 재개해야한다는역설이다. 핺빪힎펻펺 , 펂쎉멚퍊밚 “하루나 반나절동안 자원봉 사를할 수있는여행프로그램 은없나요?” ‘아주 특별한 재난 사용법’을 다룬윤고은의장편소설‘밤의여 행자들’ ( 민음사 ) 을염두에두고 한질문이었다.재난을겪은마을 을여행할때복구작업에동참할 수있게자원봉사프로그램을접 목시켜보자는아이디어였다. 일리히아 관광청 사무국장 은 “실제지역사회관계자들과 자원봉사 관광을 논의하고 있 다”며 “호텔이나 비정부기구 ( NGO ) 를 통해하루 또는여섯 시간짜리 프로그램을 고르면 숙박권이나 저녁식사권 등을 주는방안을염두에두고있다” 고 설명했다. 이는 복구에힘을 보태고주민과대화하며연대감 을느끼는시간이기도하다. 나호오피청장은 “국제뉴스 를 접한 전 세계여행객들은 재 난을겪은지역으로여행가기를 자제한다”며산불 피해를입은 캐나다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소개했다. 그는이어“여 행을오면교통체증을겪고관 광지가문을닫아불편할수있 다”고설명했다. 끝으로“마우이에산불이났다 고 하와이에가면안 된다는건 오해”라고강조한그는“마우이 는하와이의여러섬들중하 나이고그중에서도라하이 나는마우이섬의서쪽”이라 고힘줘말했다.이어“하와 이주와관광업계가한 마음으로 마우이를 되살리기위해막대 한자금을쏟아붓 고있다”며“여름 휴가선택지로하와 이를생각해달라”고 부탁했다. 오아후=박지연기자 잿더미옆일상 회복중$마우이주민 “여행꼭 와주세요” 큰키에깡마른체형,어두운 표정의 청년이음식을 내왔 다. 추천메 뉴를 묻 자미리 외워둔 소개를한 숨 에 읊던 그 였다.미소짓는법을 잊 은 듯 한이청년 은 손님 과 눈 을마주치는대 신 식탁한 쪽끝이나 창밖 을 바 라봤다. 지난달 7 일 ( 현지시간 ) 미국 하와 이주 ( 州 ) 마우이섬 서부 라하이나 ( 4ÉPIQVÉ ) 에서 영 업중 인 식 당 은 손 에 꼽 혔 다. 구 글 지도에 ‘ 영 업중’으로 표 시된 곳 도막상가면 십 중 팔 구불이 꺼 져 있었다. 도로가 봉 쇄 된 탓 에두어시 간우회도로를 타 고 헤매 다오후가돼 서야한 골 프 클럽 안식 당 을찾 았 다. 홀 은절반을 채 우지못했다. 관광객이 크 게 준 탓 이다. 직 원들은 라운 딩 을 마 치고들른이들 손님 을 밝 은표정으로 맞았 지만 던컨 ( 27 ) 의얼 굴 은 그 늘져 있었다. 잠 시 뒤 한국에서화재복구 상황을 취 재하러 왔 다는 기자에게다가 온 그 는 자 신 의 얘 기를 들려주고 싶 다며 먼 저말을건 넸 다. 하와이 당 국은기자에 게피해지역주민의심리적고통을 감 안해무리한 인터뷰 나 참 혹 한 모습 을 찍 는건자제해달라고요청했다. 던컨 은“나는화재로집과차를잃고 길 건너리조 트 에산다”며“마우이섬이 이재민에게방을제공했는데관광객들 이 늘 면리조 트 들도 돈 을 벌 어야 하니 우리는 언 제 쫓겨 날지 몰 라불안하다” 고토로했다. 그의소원은 부 엌 과 세탁기가 갖춰 진 곳 에서사는 것. 화재의 악몽 을 잊 고 그 꿈 을 이루기위해이를 악물 고 출근 한다는 던컨 은 가 뜩 이나 신 종 코 로나 바 이러스 감염증 ( 코 로나1 9 ) 이 후 관광객이 줄 었는데마우이화재 까 지 겹 치며 손님 이 4 0 % 나 줄 어식 당 사 정이 좋 지 않 다고 전했다. 그는 “이섬 의사정을 모 르는 관광객들은 그 곳 에 여행을가는건이재민을생각할때 옳 은 일이아니라고 여 긴 다”며 “심지어 여기오는 걸 두려 워 하는 것 같 다”고 도했다. 쩒읾빦줂 , 캖옪킺픎빦줂옪많엲 하와이주 ( 州 ) 여러섬중오아후와 함 께 한국 인 이많이찾는 마우이. 지난해 8월 8일이섬의서부라하이나를 휩쓴 산불은 100명의목 숨 을 앗 아 갔 고 마 을을 초 토화시 켰 다.이재난은미국에 선 1 9 18년미 네 소 타 주 산불 ( 45 3명사 망 ) 이후 최악 의화재로기 록됐 다.그로 부 터 110일이 흐 른지난달 7 일.기자는 하와이대니얼 K .이 노 우에국제공 항 에 서주 내항 공편을 타 고한시간 뒤 마우 이 카훌 루이공 항 에 닿았 다. 화재이후 라하이나를찾은건한국 언론 중 처 음 다니엘나호오피관광청장 Ԃ 1 졂 ‘ 뫎뫟맫졾읺쁢 펾좉 ’ 펞컪몒콛 당초 마우이화재의여 파 라는 추론 이많 았 다. 그러나지난달하와이의대 학 과연구소들은연못의 샘플 을 분석 한 결 과산소가부 족 한 습 지에서발 견 되는할로박 테 리아가번식하며연못 색 이 바뀐 것으로 추 정하고있다.과 학 자 들은기후 변 화 때문에심각한 가 뭄 이 이어 졌 고 그 결 과이 런 현상이나 타 난 것으로보고있다고 외신 은보도했다. 마우이산불이연못 색 을 바꾼 게아니 라두사태의 바탕엔 공통적으로기후 변 화가있는것이다. 현재이연못의염 도는 바닷물 의두 배 에달한다고한다. 당 국은 물 에들어가 거 나 마시지말라 는경고도 덧붙 였다. 관광객들은이연못의 묘 한 빛깔 을 보고아름 답 다지만이지역주민들은 동의하지 않 는다. 다니엘나호오피하 와이관광청장은 “연못에할로박 테 리 아가 번식한 원 인 으로 심각한 가 뭄 이 꼽히고있다”며“가 뭄 이 길 어지며이섬 은 건조해지고 있었고 마우이화재가 발생했을 때마른 공기 탓 에불 길 이 삽 시간에번 졌 다”고 지적 했다.본 래 와다른 색 을 띤 이연못은가 뭄 의심각성 을 보여 주는 리 트머 스 시 험 지와 같 다는것이다. 미하와이주마우이섬라하이나인근지역의화재로타버린주택옆에위치한식당이 ‘영업중(We’re open)’ 현수막을내걸고있다. 마우이=박지연기자 코로나·화재겹쳐관광객발길뚝 한국인도팬데믹이전절반 수준 전재산잃고리조트에사는청년 “부엌·세탁기있는집에살고싶어” 이전모습으로복구위해3년필요 주민들“그때까지멈출수는없어” 다시관광객들 맞이할채비분주 숙박시설·푸드트럭등적극동참 20년넘게섬에서자란 주민“연못색변하고 땅 드러난것은처음봐” 이라는 게하와이관광청관계자의설 명이다. 이마을로가는 길 은 험 난했다.구 글 지도로는 약 4 0 분거 리였지만복구작 업으로 꽤 많은 곳 이봉 쇄 된 까닭 에두 시간걸 렸 다. 하와이관광청등은관광 객에게“불에탄지역대 신 동쪽을여행 해달라”고요청하고있다. 푾옪 핞 40 쭒먾읺많숞킪맒멆엲 카훌 루이공 항 에서중 남 부 케알 리아 연못을들른 뒤북 서쪽으로난고 속 도 로로차를 몰았 다.산불이 삽 시간에번 지며피해를입은 라하이나 인근 을 살 필 계 획 이었다. 그 런 데마을 근처 는어 찌 된일 인 지 녹색 으로 찬란 했다. 도로 양옆 으로키큰나무들이 푸 른야자수 잎 을 바람 에나부끼며서있었다. 수수 께 끼는 잠 시 뒤 풀 렸 다.조금 더 가니공 터 에 포크레인 과 트럭 들이서있었다. 곁 에는새로심을야자수들이가지 런 히 눕혀져 있었다. 눈 에 잘띄 는 곳 에건강 한나무를심는중이었다. 멀 리서본 라하이나는 처 참했다. 가 림 막위로 골 조만 앙 상하게 남 은집들 은화마의 흔 적을지우지못했다. 외신 에 따 르면라하이나마을은지난달 11 일이지역주민들과 통행권을지 닌 부 동산 소유주에게화재이후 처 음제한 적으로개방 됐 다. “ 팒솒 … 캂엲졂뫎뫟맫재팒퍊 ” 복구가안 된마우이섬을 서 둘 러개 방하는 바람 에주민들이고통을 호소 한다는비 판 에대해기자가 만난이 곳 사 람 들의대 답 은한 결같았 다.“제발여 행을와주세요.” 뜻밖 의 답변뒤 에 따 라 붙 은 그들의 설명은이 랬 다.“ 훼손 된자연은 인 간의 힘으로하루아 침 에살릴수없다.이마 을이화재이전의 모습 으로 돌아가려 면적어도 3년이 필 요하다. 삶 의 터 전을 잃은이재민들의 트 라우마가 옅 어지는 데시간이 더 걸릴지 모 른다. 그때 까 지 일상을 멈출 순 없다.”여전히회복 중 인 이섬을찾아와달라는주민들의요 청은 살려달라는 처 절한 몸 부 림 이자 복구에동참해달라는호소였다. 인근 주자 창 에서만난 머 릴로는“관광산업 이다시살아나야 주민들이재기할 수 있다”고말했다. ‘ 뽎욾욶잖않 ’ 핊쫆핆뫎뫟맫쑫 … 그렇지 않 아도 코 로나1 9 로 하 늘길 이막히며하와이를찾는 관광객은 쪼 그라들었고 항 공과 숙박, 식 당 , 레 저 스 포츠 등 섬을지 탱 하 던 산업들이 멈 췄 다. 하와이관광청에 따 르면 2 01 9 년 1,038만 6 , 672 명에 달했 던 하와 이 방문객은 코 로나1 9 가 확 산한 이 듬 해 26 .1 % 수 준인 27 0만8, 25 8명으 로 크 게 줄 었다. 이후 다시국가 간이 동이 늘 자 2 0 2 1년 677 만 7 , 76 1명이하 와이를 찾으며관광산업은 살아나는 듯 했다. 같 은 시기 하와이를 찾은 한국 인 관광객들도 감소했다. 2 01 9 년 약 2 3 만 명이었 던 한국 인 방문객은 2 0 2 1년 95 .3 %줄 어 든 1만명대로 곤 두박질 쳤 다.지난해 9 월기 준약 1 2 만명이다 녀 가며 팬 데 믹 이전과 비교해절반 수 준 을 웃 돌 았 다. 이 런 위기를 고스 란 히보여 준 게미 국에서 네 번 째 로 큰 호 놀룰 루마라 톤 이다. 마라 톤 집행위원회의 크 리스는 “ 4 0년 넘 게행사를하면서 최근 3년만 큼걱 정많 았던 적이없었다”고토로했 다.그동안마라 톤 참가자들대다수가 일본에서 왔 는데 코 로나1 9 이후 ①팬 데 믹 과 ② 마우이화재에 ③ 역대급 엔 저 ( 엔 화 약 세 ) 까 지 겹 치면서참여 율 이 떨 어 져 서다. 집행위에 따 르면 코 로나1 9 이전 3만 명수 준 이 던 마라 톤 참가자 ( 신 청기 준 ) 는 팬 데 믹 이후 약 2 만 명으로 줄 었다. 절반가 량 차지했 던 일본 인 들은 같 은 시기 약 1만 5 ,000명에서 약 9 ,000명으 로 덩 달아감소했다. 옪빦 19 퐎핺 … 쇦캂팒빦쁢퐎핂 여러 곡 절을 겪은 하와이는 다시관 광객들을 맞 이할 준 비에 바빴 다. 하와 이관광청은 특히하와이를 보살피고 배 려한다는 뜻 의‘말라마 ( 5ÉTIUI ) 하 와이’ 캠페인 에공을들이고있다.이섬 의동 · 식 물 과해 양환 경을보 존 하기위 해산호 초 에해를끼치지 않 는 자 외 선 차 단 제를 쓰 고 일회용 식기나 종이 컵 사용을 자제하고 해 변 을 청소하자는 내 용이다. 관광객이 언 제다시와도하 와이를 맘껏누 릴수있게하기위해서 다. 원 래 오 버투 어리 즘 으로 섬이 훼손 되는걸우려해마 련 된이 캠페인 은이 제하와이섬을 살리는 방편으로 자리 잡 고있다. 주요 관광지와 숙박 시설, 식 당 부 터 푸드트럭까 지대부 분 상업시설이여기 에동참하고있다. 다니엘나호오피관 광청장은 “ 푸드트럭 에서도일회용 포 크 와 나이프를 따 로 요청해야 준 다” 고설명했다. 환 경보 존 을위해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곳 들도 많다. 영 화 ‘ 쥬 라기공원’의 촬영 지로 잘알 려진 쿠알 로아 랜 치에서원하는시간에 액티 비 티 를 즐 기려면 두 달 전 예약 을 해야 할 정도다. 와이키키해 변앞 프 린 스호텔에선 투 숙객에게장 갑 과 손 소 독 제, 장 바 구니 등으로 구성된해 변 정화 활 동 도구를 준 다. 이해 변 에선아 침 부 터쓰레 기를 줍 는여행자를 볼 수있었다.여러숙박 업소들은나무심기나해 변 정화, 해 양 산호 초 보호 활 동에참여한 투 숙객에 게저녁식사권이나 추 가 숙박권을제 공한다. 건 물옥 상정원에서유기 농 으로재 배 한하와이산식재 료 를키 워 고객의식탁 에 올 리는 팜투테 이 블 을실 천 하는 곳 들 도있다.호텔관계자는“ 팬 데 믹직 후 신 선한식자재와 인력 공급이어려 워 지면 서자급자 족 하기위해시작했다”며“ 레 몬 그라스나로 즈 마리 같 은허 브 는 물 론 상 추· 부 추· 오 크 라등 채 소, 메 리 골드 같 은식용 꽃 과 열 대과일릴리 코 이 까 지 수중재 배 중”이라고자 랑 했다. 마우이·오아후=박지연기자 지난해8월미국하와이주마우이섬에서발생한산불이순식간에주변으로번지며대형화재로이어 졌다.잿더미속에모습을드러낸라하이나시가지. 라하이나=EPA연합뉴스 프린스와이키키호텔은 투숙객들에게해변정 화활동에쓸 도구(비치클린업 DIY 키트)를 제 공한다. 오아후=박지연기자 기후위기경고‘리트머스시험지’ ⼡ ℽ⼥ܶ⅁ ۉ ۚ צ ㏖ಱ㎓ᑎ㏗ 출처:하와이관광청 2018년 2019 2020 2021 2022 2023 22 만 8,349 22 만 9,055 11 만 1,861 12 만 2,408 4 만 6,885 1 만 652 지난달 7일노스키헤이고속도로에서바라본 케알리아 연못이가뭄으로 상당 부분 말라 땅 이드러나있다. 마우이=박지연기자 하와이 살리는 자원봉사 관광 준비하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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