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월 22일 (월요일) D6 같은 일본, 다른 일본 짿헒픎퐪핞삖흖읊 픒밚 ? 일본에서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례 행사라면 ‘NHK 홍백가합전’ ( 이하 ‘홍 백전’ ) 을 빼놓을 수없다. 공영전파인 NHK에서매년섣달그믐날밤에내보 내는생방송쇼프로그램이다. 1951년 첫방송을 시작한이래 70년이넘도록 단한해도빠짐없이전파를탔다.남녀 가수가각각홍팀, 백팀으로나뉘어퍼 포먼스를 겨루고, 심사위원과 시청자 의투표로 마지막에승패가정해진다. 한때전국 시청률이 80%에육박할 정 도로 독보적인연말행사였는데, 유튜 브나넷플릭스등오락플랫폼이다양 해진지금도 매년 40%에가까운 시청 률을자랑한다. 한해동안눈에띄는활약을보여준 40여팀의아티스트들이총출연하는 만큼, 어떤 팀이홍백전에초청받는지 도매년화제가된다.‘엔카’ ( 演歌,트로 트와비슷한일본의대중음악장르 ) 부 터록밴드,댄스아이돌까지장르도총 망라하는데,케이팝이일본에서인기를 끌면서한국 출신아티스트도 드물지 않게출연자로이름을올려왔다.이웃 나라의연말 생방송에출연하는 것이 뭐그리대단한일이냐싶기도 하지만, 일본대중음악시장의규모가꽤큰만 큼아티스트들에게는반가운일이라고 한다. 제이팝 ( J - Pop,일본대중음악의 별칭 ) 을좋아하는국내팬중에도홍백 전을 보며새해를 맞이한 경우가있지 않을까? 그런홍백전에지난해이변이있었다. 연예기획사 ‘자니즈 사무소’ ( 이하자니 즈 ) 출신아티스트의모습을 볼 수없 었다. 자니즈는 1960년대에설립되어 지금까지일본대중음악계에서압도적 인영향력을 발휘해온, 제이팝의살아 있는역사라고할 수있는거물기업이 다.소년대,SMAP,아라시등해외에도 잘알려져있는유명아티스트들을발 굴,배출했다.그 러 다보니자니즈출신 연예인들은 매년 홍백전에등장해왔 다.가수로서는물 론 이 요 ,사 회 자도자 니즈 출신이 많았 다. 그런데지난해에 는단한팀도출연진으로이름을올리 지 못 한것이다.어 떻 게된것일까? 핞삖흖컲잋핞픦컿 줆헪 , 폲앦솒옫 줃핊쫆펆옮솒 ‘ 퓮횒 ’ 자니즈의설립자이자대표프로 듀 서 였 던 기 타 가와자니즈 ( 喜多川ジャニ , 2 019년사망 ) 가어 린 남자연습생들을 성 적 노 리 개 로 삼 는다는소 문 은꽤오 래전부터 떠 돌 았 다. 1980년대부터 피 해 당 사자가인터 뷰 기사나 저 서를 통 해 성착취 사 실 을여 러번폭 로하기도 했다.하지만,그런의 혹 이 불 거 질 때마 다일본의 주요언론 은약 속 이라도한 듯침묵 했고,자니즈 측 도 폭 로기사를 게 재 한 주간 지를 명예 훼손 으로 고소 하는등 강 경한자 세 를 굽히 지않 았 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영국의 공영방 송 BBC 가 자니즈의 성착취문 제를심 층 취재 한 장 편 다 큐멘 터리를 방영한 뒤분 위기가일변했다.일본국내매스 미디 어가 외면해온 사안이해외 언론 을 통 해수면위로올라온것이다. 4 월 에는 한때자니즈에소 속 되었 던 아이 돌가수가본명과 얼 굴을드 러 내며, 회 사 대표의 범죄 를 폭 로하고 자신의 피 해를 고백하는 외신기자 회견 을 열 었 다. 뒤 이어7 월 에는 유엔인 권 이사 회 에 서이일에대한 공 식조 사단을도 쿄 에 파 견 했다.이 번 에는일본 국내 언론 도 사안의심각 성 을인지하고적 극 적으로 보도에나 섰 다. 이 문 제가 국내외에서 공 론 화하면서자니즈도 입 장을 밝혀 야 만하는 상황 이되었다. 자니즈는 9 월 에정 식 으로기자 회견 을 갖 고기 타 가와가수 십 여년동안어 린 남자 연습생들을 성 적으로 착취 해 온 것이사 실 이라고인정했다. 피 해자 가 400명이넘을 것으로 추 정되었다. 이 미세상 을 떠 난 범죄 자를 법 적으로 처벌 할 방 법 은없다. 새경영진이 앞 장 서 피 해자에게사 죄 와 보 상 을 약 속 하 는한 편 ,이일을계기로경영진과사업 을일신하 겠 다고 결 의를 밝혔 다. 피 해 자의아 픈 기 억 을 자 극 한다는 비 판 을 수 용 해서 회 사이름도 ‘스마일업’이라 고 바꾸 었다.하지만일본사 회 의반 응 은 대 체 로 싸늘 하다. 수 십 년동안 한 조직 에서일했으면서 회 사 대표의 성 범죄 를 전 혀몰랐 다는 경영진의설명 도 납득 이가지않을 뿐더러 , 자니즈에 서 성 장해서유명 세 를 누 려온 중 견급 아티스트들이 성착취 를방 조 하거나도 왔다는의 혹 도제기되었다. 기업들은 앞 다투어자니즈소 속 연예 인과의 광 고 계약을 갱 신하지않 겠 다 고발표했다. 자니즈출신아티스트가 단한명도홍백전에초대받지않은것 도비슷한 상황 이다. 범죄 를 저 지른장 본인은 회 사대표인데, 애꿎 은소 속 연 예인들이활동 기 회 를 박 탈당 하는 것 이과연적 절 한가라는 의 문 도생 긴 다. 다만, 일본에는 조직 이나 집 단의 허 물 에대해 구성 원의공동 책임 을 묻 는 문 화가있다. 설립자의 성범죄 가 적나라 하게 밝혀 진만큼, 소 속 연예인들이예 전 처럼 자유 롭 게활동할 수있는여지 는 현저 하게 좁 아진것이사 실 이다. 언 젠 가 부활할 가 능성 도없지는않 겠 지 만적어도지금은자니즈의 몰 락을 말 하는사 람 이대다수다. 사 실 이자니즈 사 태 는지난해일본 사 회 를 들 끓 게만 든 가장 큰 뉴 스 중 하나였다.연예계를대표하는거물 프 로 듀 서가어 린 남자연습생을 성노 리 개 로 삼 아왔다는사 실 은그자 체 로자 극 적이다. 다만, 자니즈의설립자가부 적 절 한 ‘남 색 ’에 몰두 한다는망 측 한소 문 은수 십 년전부터나돌 았 다.이제와 서소 문 이사 실 로 드 러났 다는것이 놀 랍 다기보다는, 성착취 가 일어난다는 것을 눈 치챘 을 가 능성 이큰연예계 관 계자와 언론 이수 십 년동안그사 실 을 은 폐 했다는것에대한 실 망과 분노 가 더크 다. 일본의매스 미디 어전반적으 로 ‘남 성간 의 성추문 ’을 거 론 하는 것 그 자 체 를 꺼 려하는 분 위기가있다는 변 론 도있다. 하지만그것이 추 악한 성 범죄 를 은 폐 해왔다는 사 실 의정 당 한 변명은 될 수 없다. 사 실 이 번 사 태 도 해외 언론 BBC 의심 층 보도에서시작 되지않 았 는가? 짆싢펂퐎펾폖핆 , ‘ 퍟빮픦 ’ 뫊맧픎뫎몒 일본의자니즈 사 태 는 미디 어와 연 예인의 밀월관 계가 실 은 매우아 슬 아 슬 하고 위 험 한 ‘양날의 칼 ’과도 같다 는 사 실 을 상 기시 킨 다. 자니즈는 매스 미디 어를 최 대한으로활 용 해연예인을 키웠 고, 그 과정 속 에서 굳건 하게 형성 된‘카르 텔 ’ 속 에서 성범죄 를은 폐 했다. 그런데, 거 꾸 로 그런부적 절 한 관 계를 폭 로한 것역시매스 미디 어 ( 다만, ‘카 르 텔 ’의외부에 존재 하는해외 언론 ) 였 고, 결 과적으로 자니즈는 매스 미디 어 에서 퇴 출되며이대로 몰 락할지경에이 르 렀 다. 미디 어는 연예인을 키울 수도있고, 그의 범죄 를 은 폐 할 수도, 혹 은 그를 사 회 적으로매장할 수도있다. 그래도 이 번 자니즈사 태 에서는 미디 어에의해 범죄 가 만 천 하에드 러났 다. 너 무 늦 었 다는아 쉬움 은있지만 ‘양날의 칼 ’이정 의로운 방향으로 움직 였다고 긍 정적 으로 평 가하고싶다. 반면, 얼 마전한 국에서는 그어떤 범죄혐 의도 확 인되 지않은 배우가, 지 극히개 인적인일에 불 과한 사생활을 마 구잡 이로 폭 로하 는 미디 어의‘ 횡 포’를 견디 다 못 해 극 단 적인 선택 을하는일이있었다.과연그 ‘양날의 칼 ’도정의 롭 다고할수있 겠 는 가?심경이 복잡 하다. <105>연예인과미디어, 위험스러운 ‘양날의칼’ 연말홍백전서퇴출된‘자니즈’$성착취문제침묵한언론도‘유죄’ ⅅᛁᾹῑ ڍ ᾙ◲➱ᅉℍᝑᆵⅅ℅⩱߹ざ᩵⅙⍑ᾙ⼥Ꭽᱭᗁໝώ℡ℚ⎞℉⼥ⶁ℅ሥౝ⭾⥕⼡ᐽඍ㍘⼥ܶ⿍Ჭ ۅ ᠍ ܙ ⼡ᐽỊề⼥⟪ᐽඍ⅑ಭ㍗㜬 ⅅᆵᱭⲁ ࠉ ⅅῊ ⎉㋉㋇㋈㋐㋎㋈㋇ⅅඍ⦍Ქ℡⼥⇍ۚⳙᾙ 㐰ⅅᛁἍℽඕ℡ᝉ㐱⅙⍑߹⪉ ⇍੩ ᩵Ꭶ⽑ಭౝఽᱭㄙጽ ک ⅑ಭ㍗ 㜬 ܙ ඍ ÖᾹ⼲ఽᱭ⅙ን᩵⎍ 대중음악계압도적인영향력 자니즈설립자기타가와 1980년대부터남자연습생성착취 작년 3월영국 BBC서다큐폭로 7월엔유엔서공식조사단파견 그제서야일본언론도적극적보도 미디어는연예인을키울수도 범죄를은폐하거나매장할수있어 양날의칼,이번엔정의롭게움직여 범죄혐의도확인안된배우가 미디어횡포못견디고극단선택 우리의칼은과연정의로울까 김경화 미디어인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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