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월 23일 (화요일) D2 기획 2022년여름, 윤모 광명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직원들에게으름장을 놓았 다.앞서울산제조업체S사가경남고 성군 토지 45필지를 담보로 내놓으며 수십억원대출을요청한터였다. 금고 실무자들은부적합판정을내렸다. 담 보토지는도로가드레일에막힌가파 른임야와진입로조차없는 맹지가 많 았다. 필지도잘게쪼개져있었다. S사 가 돈을 못 갚으면 45개필지를 팔아 돈을 회수해야 하는데그게어렵다는 의미였다. 그럼에도윤이사장은 ‘윗선’ 지시를강조하며대출을채근했다. 그의얘기는거짓말이아니었다.얼마 뒤이모새마을금고중앙회지역금융본 부장 ( 현부동산금융본부장 ) 이금고에 나타났다.이본부장이꺼낸얘기는놀 라웠다.S사대출담보로본인예금1억 8,000만원을제공하겠다는것.결국금 고는이본부장예금과고성군토지를 담보로S사계좌로12억원을넣었다. 감사를실시한행정안전부는S사회 장이모씨의청탁을받은박차훈 ( 67 ) 당 시중앙회장지시에따라대출이실행된 것으로의심하고있다.이씨는대출심 사때박전회장과의‘울산인연’을강조 한것으로전해졌다.박전회장은울산 시의원과동울산새마을금고이사장등 을역임한지역터줏대감이다.이씨는청 탁의혹을부인하면서“50억원을신청 했는데12억원밖에안나와박차훈얼 굴도안본다”고했다. 지난해새마을금고 비리의혹을 수 사한검찰은박전회장과류혁 ( 62 ) 전 신용공제대표 등을재판에넘겼다. 중 앙회 1·2인자였던 두 사람은 대출·투 자 대가로업체들로부터억대뒷돈을 수수한것으로조사됐다. 중앙회내부 에선“검찰이적발한사례는빙산의일 각”이란 반응이많았다. 두 사람이호 흡을 맞춘 3년동안실무자가 납득할 수없는 ‘윗선’ 대출·투자가 수없이실 행됐기때문이다. 검찰수사이후약 900건 ( 약 38조원 ) 의중앙회대체투자·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 PF ) 을감사한행안부는7,8건 의비정상자금집행사례를확인한것 으로알려졌다.감사결과,우리나라대 표 서민금융기관의실태는 참혹했다. 박전회장이나류전대표와혈연·지연 으로묶인업체들이시행하는사업장에 는실무자반대에도대출금수천억원이 꽂혔다. 특정투자사들은대출이발생 할때마다별다른역할도하지않고수 십억원의‘통행세’를챙겨 갔 다. 깐깐 한 심사,리 스크 관리,이해상 충방 지등제 도 권 금융기관에선당연한내부통제는 작 동하지않았다. 쭎헏 → 헏픊옪짢뷞몮샎 행안부가적발한사례중가장 규 모 가 큰 사업은경남거제시고현 항 재개 발이다. 항 만기 능 을상실한고현·장 평 동앞 바 다를 매립 해60만 ㎡ 신도시를 짓는프로젝트다.사업비는 7,000억원. 사업자가 PF를 통해 1 ~ 3 단 계에 걸쳐 바 다를 매립 한후 땅 을 분양 해대출금 을갚는 구 조였다. 새마을금고는 2 단 계 매립 이 끝 난 2020년‘ 쩐주 ’로등장했다.그해10 월 울 산건 설 업체 B 사의실 소유주 박모씨는 류혁전대표가 금고에합류하기전에 운영 한아이 스텀 자산 운 용 ( 현도미 넌 트 자산 운 용 ) 과 함께 프로젝트금융회사 G 사를 설립 했다.일반상업용지2,3,4 블록 을 매 입해 주 상 복 합·생 활형숙 박시 설 등 을짓기 위 한 목 적이었다.금고는10 월G 사에2 블록매 입자금464억원을대출해 줬 지만,3,4 블록 대출건은실무 단 계에 서‘부적합’판정이나 왔 다. 그때부터이상한일이반 복 됐다. 류 전대표로부터재검토지시를 받은이 모부장 ( S사대출이모본부장과동일 인 ) 은 책 임심사역을자 처 했다.실무대 출기 구 인‘여신심사 협 의회’회장인여신 운 용부장이직 접 검토 까 지 맡 는건전 례가없었다.감정도의아했다.이부장 이대출가 능액 ( 담보 70 % ) 을산정하고 자감정 평 가 법 인에의 뢰 해받은 3, 4 블 록 감정가는 883억원.일 주 일전 매 각 자인 B 사는 다른 법 인에서받은 감정 가 ( 602억원 ) 를 근거로 G 사와 600억 원에계약을 맺 은터였다. 결국사는사람도파는사람도모두 웃 었다. 높 은감정가 덕 에 G 사는 매매 가 ( 600억원 ) 보다많은620억원을대출 받았다. B 사는 분양권매매 로 큰 돈을 벌 었다. 2020년7 월 3, 4 블록땅 을 529 억원에 분양 받은 B 사는계약금53억원 만 냈 다.이후 G 사가계약금123억원을 지 급 하면서 B 사는 4개 월 만에70억원 의전 매 차 익 을거 뒀 다. 행안부는박씨 가울산동 향 인박전회장에게대출을 청탁하고,이자금으로자신이 소유 한 B 사와 G 사를통해토지를자전거 래 하며 이득을 취 한것은아 닌 지의심한다. 실 무자들은행안부에“류전대표가‘박씨 부 친 과회장 님 ( 박차훈 ) 이잘아는사이’ 라며대출을채근했다”고진 술 한것으 로알려졌다. 박씨는박전회장을만난사실은인 정하면서도청탁은부인했다. 그는“ G 사에개인자금이투입 돼 토지를 싸 게 사는게 유 리하지만, 그 러 면 매 각자 B 사가 손 해를 봐배 임 소 지가있어감정 평 가를 거 쳐매 각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청탁이가 능 했다면 G 사 대출에 2,000억원개인연대보 증 을 설 필요가 있겠 느냐 ”고 말했다. 류전대표도 대 출 압력 의혹에대해“여신 운 용부는신 용공제대표가 관할하는 부서도아 닌 데, 무 슨 압력 을 행사하 느냐 ”고 반박 했다.행안부는그 러 나특 혜 대출정 황 이확인된만 큼 수사를통해 누 가개입 했는지 밝혀 야한다는입장이다. 짣핳멂줊잲핓푾펾핆많 , 핆많 행안부는박전회장일가의부동산 거 래 에서도 의심정 황 을 다수 포착 했 다.울산동 구 전하동에서태어나고자 란박전회장은일대에적지않은부동 산을보 유 했다. ① 5 층 상가 주택 ( 2006 년 ) ② 4 층 다가 구주택 ( 2012년 ) ③단 층 상가 ( 2014년 ) ④ 2 층 상가 ( 2015년 ) 등이다. 그 런 데박 전 회장은 2020년 이들 부동산을 모두 정리했다. 그는 2018년중앙회장 취 임후회사가 얻 어 준 서울 송 파 구 아파트 ( 전세19억원 ) 에 살 고있었다.회장 취 임전실거 주 했 던 ① 은부동산개발업체 A 사가 35억 원에, ③ , ④ 는시행업체 L 사가 28억원 에 매 입했다. 문제는두회사모두박전회장재임 때 새마을금고에서거 액 을 대출받은 회사라는 점 이다. A 사 최 대 주주 이모 씨는 2021년2 월 부터2년여 간 류전대 표 지인을직원으로 등재하는 식 으로 9,200만 원을 건 넨 혐 의로 기 소 됐다. 금고는 L 사의개발사업에약 700억원 을대출해 줬 다고한다. L 사가박전회 장 땅 을 살 때도 지역금고가 38억원 을내 줬 다. 일 찌 감 치 박전회장이 매 각한 ② 도거 래흐 름이수상하다.박전회장은 2016 년선거자금등을마 련 하기 위 해건 물 을후 배최 모씨에게시세 ( 12억원 ) 보다 비 싼 17억원에 매 각한것으로전해졌 다.대신박전회장은‘임대 료 900만원 을 60개 월간주 겠다’고약 속 했다. 최 씨 는약 속 이지 켜 지지않자 박전회장이 중앙회장 취 임뒤“일부 손 해를 볼테 니 15억원에건 물 을다시사가라”고요 구 한것으로알려졌다.이후서울의한 IT 기업이2019년5 월 건 물 을15억원에사 갔 다.계약과정을잘아는부동산관계 자는 “계약서 작 성, 대금납부등을박 전회장이 처 리했고, 최 씨는 IT 기업을본 적도없다고들었다”고 귀띔 했다.건 물 은 1년뒤11억원에울산건 설 업체S사 로넘어 갔 고,다시1년뒤박전회장 측 이 같 은 값 에사 갔 다.행안부는금고에 서800억원대대출을받은S사가박전 회장부탁을받고건 물 을 잠 시 맡 아 준 게아 닌 지의심하고있다. 이 렇 게 2020년부동산을 현금 화 한 박전회장일가는그해7 월 울산전하 동의 4 층 상가 건 물 2채를 33억5,000 만원에 매 입했다.이후건 물 을부수고 6 층짜 리 오피스 빌딩 을 신 축 했다. 인 근 가게상인은 “ 빌딩 에여성전용 암 재 활 병 원이입 점 하면서건 물 값 이 크 게 뛰 었다”고했다. 윦 헪칺펞빦맒 2700 펃 PF 박전회장을 둘러싼 의혹을이해하 는 키워 드가울산이라면,류전대표는 전직장관 련 의혹이많다.부산해 운 대 구 호 텔 대출이대표적사례다.류전대 표는 2016년부동산개발업체 W 사 창 립멤버 로참여했다.이후 W 사는해 운 대 해수 욕 장부근에4성 급 호 텔 을짓는사 업을 추 진했고,호 텔 은2019년6 월 문을 열 었다.류전대표는1년뒤새마을금고 신용공제대표가된후에도 W 사사내이 사직을 유 지하다 2022년5 월 에야 퇴 직 했다.“상근임원은다른 법 인·회사상근 직을 겸 할수없다”고정한새마을금고 법 을 위 반한것이다. 새마을금고계좌가있으신가요? 국민절반이이용 하는대표상호금융기관인새마을금고가창립60 여년만에전례없는위기앞에섰습니다.몸집은커졌는데내부구조는시대에뒤처진탓입니다.내 가맡긴돈은괜찮은지걱정도커져갑니다.한국일보엑설런스랩은새마을금고의문제를뿌리부터 추적해위기의원인과해법을찾아봤습니다. 편집자주 내부서고개저은의심스러운대출들 맹지등가치없는담보물대출신청 본부장이본인예금담보더해승인 경남거제고현항재개발대출건은 여신운용부장의전례없는검토·성사 중앙회 1·2인자들뒷돈수수정황 박차훈부동산현금화수상한거래 오피스빌딩신축해건물값‘껑충’ 류혁은처제호텔사업2700억대출 지인회사등수수료100억챙겨줘 檢,행안부자료받아수사착수예정 자리만 유 지한게아니었다. 코 로나19 로어려 움 을 겪 던호 텔 은 2022년1 월 문 을 닫 았다.이후부동산개발업체 N 사가 호 텔 을인수해 오피스텔 로리모 델링 하는 사업을 추 진했다. 새마을금고는 N 사에 브 리지 론 ( 토지 매 입자금대출 ) 1,100억원, 본PF ( 공사비대출 ) 1,650억원등2,750억 원을대출해 줬 다.경 영 난에 허덕 이던 W 사 는 엑 시트 ( 투자금회수 ) 기회를 얻 게됐다. 의심 스러운 정 황 은적지않다. W 사 최 대 주주 J 사 ( 25 % ) 는 류 전대표 배 우자 회사이고, 호 텔 을 인수한 N 사 주주 정 모 ( 10 % ) 씨는 처 제다. 행안부는 ‘대출검 토당시류전대표가지시한대출이라는 사실을전 달 받았다’는지역금고실무자 진 술 도확보한것으로알려졌다. 류전대표는 W 사 겸 직에대해“후 배 부탁으로 돈 한 푼 받지않고 사 외 이사 로이름만 올 려놓은상태였다.검찰이다 조사했고, 오 해가 풀린 사안”이라고했 다. N 사 측 도특 혜 대출의혹에대해“새 마을금고와 접촉 해대출을 끌 어 온 것은 BNK 투자 증권 과리 딩 자산 운 용”이라며 “ ( 류 전대표 처 제는 ) W 사가 보 유 하던 대여채 권 에대한기 존 주주권 리를 N 사 가 승 계한것”이라고부인했다. 이 번 감사에선류전대표가 ‘ 친 정’ 도 미 넌 트자산 운 용에특 혜 를제공한정 황 도확인됐다. 그는 2020년부동산개발 업체 M 사에“대출을해 줄테 니아이 스텀 ( 현도미 넌 트 ) 을통해하라”고요 구 하며 전직장에수수 료 50억원을챙겨 준혐 의 ( 특경 법 상 배 임 ) 로기 소 된 바 있다. 새마 을금고는 경기시 흥 에 2,100여가 구 아 파트를 짓는 사업에 브 리지 론 1,990억 원, 본PF 2,500억원등 4,490억원을내 줬 는데,여기서도도미 넌 트는 ‘ 주 선수수 료 ’명 목 으로60억원을챙겼다. 지역금고 관계자는 “수수 료 등 대출 세부내용은중앙회에서결정했다. 도미 넌 트가 무 슨 일을 하는 곳 인지도 모른 다”고했다. 류전대표는이에대해“ ( 도 미 넌 트가 주 선업무를하면서 ) 서류만 2, 3박 스 에 달 할정도로일을 많이했다고 전해들었다”고 밝 혔다. 도미 넌 트 외 에도박전회장건 물 을 매 입한부동산개발업체 A 사,아이 스텀 전 신인 B 인 베스 트 먼 트등도새마을금고가 대출을내 준 사업장에서수억 ~ 수십억원 의수수 료 를챙겼다.이 렇 게류전대표관 련 회사들이금고대출에서 주 선수수 료 명 목 으로받아 간 금 액 만100억원이넘는 것으로알려졌다.다만행안부는강제수 사 권 이없어류전대표관 련법 인으로 흘 러간 자금의 종착 지는확인하지못했다. 결국 박전회장과 류전대표를 둘러싼 각 종 특 혜 대출 의혹은 수사를 통해 규 명 될 전 망 이다.지난해새마을금고비리 의혹을수사한검찰은행안부자 료 가넘 어 오 는대로수사에 착 수할예정이다. 울산·거제·시흥=박준석기자 거제=정민승기자,고성·광명=원다라기자 부산=송주용기자 김치규 이사 -박차훈회장의 최측근.지난해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참여. -남대문충무로금고이사장. -박회장체제에서부회장역임. 지난해8월박회장의직무정지 이후회장직무대행하다가12월 보궐선거통해신임회장취임 이사회 김인 부회장 (현회장) (2018년3월~) -새마을금고내서열3위와 4위. -류혁대표와함께박회장재선돕기위해 7,800만원상납 혐의. -지난해8월증재혐의로기소된이후에도 계속직위유지.연봉5억원안팎. 김기창 전무이사 황국현 지도이사 류혁 신용공제대표 (2020년5월~2023년10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대출·출자등업무총괄. -박회장아들이낼증여세 1억원마련해전달 한혐의 -자신이공동대표지냈던 회사가중간알선비51억원 챙길수있도록PF대출 5,100억원내준혐의. 상임이사 3 인방 안세찬·박수용 이사 - 꼼수연임 통해지역금고 이사장으로각각28년, 20년째재직 -2006년선거법위반으로 벌금형. ᗅ ߑ ߹ ۉ ℡ᗅ <1>회장님의이중생활 “위에서내려온거라 무조건나가야된다.” 담보 부적합 땅 ‘적합’ 뒤집어거액대출 금고 대출받은기업은 朴회장 건물 사줘 <박차훈당시회장> Ѣઁ Ҋഅ೦ ѐ ߊ ࢎস ҙ۲ ܴ Ѣઁ Ҋഅ೦ ѐ ߊ ࢎস ݽ ࠄ ࠗ Ѥࢸস #ࢎ ܨ ഄ ࢜݃ਸӘҊनਊҕઁ ߅ ରള ࢜݃ਸӘҊ ঔഥ द बࢎ ߂ Ѿ rࠗs ࠁ Ҋ rഥ ש җ #ࢎ ࠗ ೞs Ѩష द प೯ प ࢎস द ࠙ ҙ҅ 4ࢎо ࢜݃ਸӘҊী রਗਸ ߉ ਵ ݐ ݴ ӟ ٶ ٜ ֙ ߅ ഥ র ݅ਗ ݒ ੑ റ पѢ ֙ ࠗ ز ѐ ߊ স "ࢎী রਗী ݒ п ҳ ز ೞ ز ߅ ରള ঔഥ ࠗ ز അട ֙ ߅ ഥ о র ݅ਗ ݒ ੑ ֙ ࠗ ز ѐ ߊ স -ࢎী রਗী ݒ п ֙ ߅ ഥ র ݅ਗ ݒ ࣻ ֙റ ߓ ୭ ݽ ॿীѱ রਗী ݒ п ֙*5ӝস)ࢎ রਗ ݒ ࣻ ֙Ѥࢸস4ࢎ রਗ ݒ ࣻ ֙ ߅ ഥઑ রਗ ݒ ࣻ ֙ ߅ ഥ о র ݅ਗ ݒ ੑ റ Ѥ୷ 경남고성군에있는 S사소유필지10곳(붉은표시한부분)을드론촬영한모 습. 땅들이쪼개어져있는데다도로에인접한접도구역이라팔기도어렵고, 가 치도높지않다는평가를받는다.S사는이땅을포함해45개필지를담보로새 마을금고에서12억원을대출받았다. 고성=박시몬기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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