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월 25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수필 와인 가격을 알아볼 때 사람 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검색사 이트는‘와인 서처’(wine- searcher.com) 다. 세계 각국에 서 생산되는 와인들의 가격을 일목요연하게 스토어 별로 비 교해서볼수있을뿐만아니라 각종 와인정보에 대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제공하기때문 에 백과사전처럼 이용할 수 있 는인기사이트다. ‘와인 서처’는 매년 연말‘월 드베스트카버네소비뇽’탑10 을발표한다. 카버네의본고장보르도와인 은 따로 선정하기 때문에 이들 을 제외한 세계최고의 카버네 소비뇽 리스트에는 언제나 나 파 밸리 와인들이 포진하게 된 다. 지난 12월21일발표한‘2023 월드베스트 탑텐 카버네’도 1 위부터 10위까지 모두 나파 밸 리의컬트와인들이선정됐다. 1위에 오른 와인은 컬트와인 의 대명사로 꼽히는 독보적인 ‘스크리밍 이글’(Scream- ing Eagle 97점 4,329달러), 2 위는‘아브루 빈야드’(Abreu Vineyard Madrona Ranch 97 점653달러), 3위‘레엄셀라스 ’(Realm Cellars Beckstoffer Dr Crane Vineyard 95점 656 달러), 4위‘아이셀 빈야드’ (Eisele Vineyard 96점 528달 러)순이다. 그리고5위에‘다나에스테이 트’(Dana Estate Lotus Vine- yard 95점 634달러)가올랐다. 전 동아원 그룹의 이희상 회장 이 한국인 최초로 나파 밸리에 세운 와이너리가 드디어 세계 최고의반열에오른것이다. 다나에스테이트는와인을만 들기 시작한지 3년 만인 2007 년 로터스 빈야드에서 나온 카 버네소비뇽이‘와인노벨상’이 라는로버트파커(RP)의100점 을받았고, 2010년또다시 100 점을 받으면서 단번에 컬트와 인으로등극했다. 이어 2015년에도 RP에게서 98-100점을 받았고 이외에도 제임스 서클링, 안토니오 갈로 니등RP버금가는평론가들에 게받은100점을합치면모두6 차례에달한다. 그만큼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명품 와인 반열에 올랐지만,‘ 와인서처’와같은공신력있는 대중매체에서 세계 탑텐에 꼽 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그 의 미가특별하다. ‘와인서처’의탑텐리스트는 와인업계에서 무게감이 크다. 그 이유는 순위를 매기는 방식 때문이다. 이들은자체시음으로점수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평가들의 점수들을 비교하고, 얼마나 많은 전문가 리뷰를 받았는지를 종합적으 로 반영하여 순위를 매기기 때 문에 객관적이고 공정하다는 평판을갖고있다. 말하자면 매거진‘와인 스펙 테이터’(Wine Spectator)와 ‘와인 인수지에스트’(Wine Enthusiast)를비롯한매체들도 매년 탑10, 탑100 와인을 발표 하고 있지만 이들은 잡지사 소 속 비평가들의 시음점수만으 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아무 래도 상업성과 편향성을 배제 하기힘든것이다. 이희상 회장은 나파 밸리에서 만난와인피플중에서가장특 별한인상을받았던사람이다. 와인에대한사랑과열정이그 처럼지독한사람을본적이없 다. 그의 장인정신과 완벽주의, 거기에다 한국인의 혼이 담긴 세계 최고수준의 와인을 만들 겠다는 오기에 가까운 집념이 더해져 결국 꿈을 이뤄낸 것이 다. 요즘 한국인들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에 오르고 있는데 와인마저 최고로 잘 만 든다는 신화를 창조해냈으니 그 도전과 성취에 박수를 보낸 다. 한편 이 뉴스를 듣자 주위에 서많이해온질문은다음의두 가지다. “컬트와인이 도대체 무엇인 가”라는 것과“가격이 그렇게 비싸면맛도그만큼대단한가” 라는것이다. 아마모두들비슷한질문을갖 고있을것이다. 컬트와인은나파밸리에서생 산되는 특별한 레드와인, 찾는 사람은 많은데 생산량이 적어 서 희소가치가 있는 최상급 프 리미엄와인을말한다. 최고의 토양에서 가장 잘 익 은 포도만을 선별하여 예술 품 만들듯이 양조된 와인으로 100%카버네소비뇽이거나카 버네를 주 품종으로 블렌딩한 와인이다. 그런데 나파 밸리에서 비싸고 맛있는 카버네 와인은 한둘이 아니다. 사람들이 익히 아는‘ 오퍼스원’과‘인시그니아’ ‘실 버 오크’ ‘케이머스’를 비롯하 여 수많은 와이너리가 자사를 대표하는 시그너처 와인을 만 들고있다. 하지만이런와인들은아무리 비싸고 맛있고 유명해도 컬트 와인으로 분류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생산량과 대중성에 있 다. 컬트와인은생산량이수백케 이스, 많아야 2,000케이스 정 도로 적어서 일반 시장에서는 찾아보기힘들다. 메일링리스트에올라있는소 수의 고객들에게만 판매되기 때문에 콜렉터들이 줄을 서있 으며 경매에 등장하면 오리지 널 가격의 몇배에 팔리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컬트와인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마시기보 다 소장하고 있음을 자랑하거 나투자로사는사람이대부분 이다. 그러면컬트와인은얼마나맛 이있을까?와인의맛은가격에 비례할까? 예를 들어 1,000달 러짜리와인은 100달러짜리보 다10배맛있을까? 사실대로 말하면 그건 아니 다. 와인의맛과가격의관계는 그렇게단순하지않다. 저가와 인의 경우는 맛이 가격에 비례 하지만, 고급와인일수록 가격 은맛이아니라수요와공급의 법칙에따라정해진다. 와인 맛은 변하지 않는데 원 하는사람이많아지면값이오 르는것이다. 그러니까돈이엄청나게많거 나와인매니아가아닌이상부 담스럽게 비싼 와인은 마실 필 요는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와인 맛을 잘 모르는 사람이 비싼 와인을 마시는 것은 과시 의효과만있을뿐순전히낭비 라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좋 겠다. <LA미주본사논설실장> 세계 최고의 와인: 나파, 컬트, 다나… 정숙희 의 시선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 는과정이다.우주전체에어느행성 보다미미한존재들이사는지구별 에 사랑하며 살 수 있다는 인간은 우주보다 위대하다. 백 년도 못 사 는 인간 어느 우주에 짓밟혀 버릴 수도있는미미한존재인간은자신 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사랑하 며살수있기에어느우주보다위대 하다.사랑하기위해서는 거대한대 양, 빙하, 무수한 별들만으로는 채 울수없는자유로운영혼사랑하며 살수있기에인간은우주보다위대 하다. ‘아베 피에르’프랑스 신부가 어 느날목매어죽으려고나무에매달 린 한 사람을 만난다. 아베 신부는 그사람을붙들고“여보게죽는것 도 좋지만, 그 전에 나와 함께 집없 는사람들집이나지어주고나서죽 는게 어떻겠나…”고 말했다. 죽으 려는사람은자신보다더비참한사 람이 있단 말인가. 죽는것을 포기 하고 피에르 신부와‘집없는 사람 들에게집을지어주고 죽어야지’생 각하고피에르신부와거리에방황 하는사람들을위해집을짓기시작 했다. 그는집을지으며 새로운삶 의의미를발견하고수많은길거리 에버려진자신보다훨씬불행한사 람들을 만난다. 이것이 바로‘엠마 우스 공동체’로 엠마우스 운동은 전 세계로 확산된‘사랑의 공동체 ’이다. 첫 번째 엠마우스 하우스에 찾아온 거리에 버려진 사람들은‘ 정말제가머물수있는집이있는가 요?’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냄새나 고 스스로버림받은존재라생각하 는 사람들에게‘여기가 당신이 머 물수있는 집입니다.’ 거리에 버려져 버린 자신이 당당 하게선인간의대접을받는강렬한 기쁨으로그들은누구보다말쑥하 고 당당한한인간으로돌아온것 이다. 인간들 사이에 사랑이 존재 하며온우주에지극히보잘것없 는 이작은행성지구별이어느우 주의별보다위대한이유이다. 어느 때보다물질적으로 풍요로운한국 에 왜 자살률이 세계 일위일까. 이 시형정신과의사는한국인들의물 질만능의정신세계에가치관이바 로서야한다고하신다. 세계 명품 일위의 한국… 여자들 친구 모임에도 명품을 들지 않으 면 그자리를함께할수없다는미 친 망상은 얼마나 마음이 텅 비어 있으면가방하나에몇만불짜리를 들지않으면자신이초라해지는 불 행한인간들인가…. 난 미국에서 50년을 넘게 살면서 상류사회모임에도명품을든여인 들을별로본적이없다. 은퇴노인 들하루만원을용돈으로 받아김 밥한줄사들고 공짜기차를타고 어디론가길떠나는떠돌이신세가 많다고 한다. 살아야 할 인간의 가 치관을 잃고, 삶의 의지를 잃은 노 후의자살률은큰사회적이슈가아 닐 수 없다. 기계 문명속에 자신이 서야할곳이없는노인문제는우리 모두의 몫이다. 늙지 않고, 죽지 않 는자가있었던가…길어진노후,그 대책이시급하다. 동방예의지국 한국에 갑자기 돈 이좀생기니…온나라가 길을잃 고 올바른 가치관을 잃고 헤맨다. 그옛날‘선비정신’가난해도떳떳 하고 당당한선비정신은어디로갔 는가… 길에 버려진 노인들은‘상 처입은 독수리 처럼’존엄성도 잃 고 외로움, 두려움에 길에서 방황 한다. 갑자기 변화된 사회, 기계문 명, 하루아침에재벌이된컴퓨터 천재들…그들이만든세상이과연 행복할까 ? 미친 망상이다. 인간이 우주에서이작은위성에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사랑하며 살아가 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인 간수명이길어진오늘 노인들은할 일이없는가? 미국에서는맥도날드에도탁자를 닦는 노인이 많다. 한인회에도 노 인회가있지만무궁화한그루심어 놓지 못했다. 무슨 크나큰 일을 하 지않아도찾으면노인이할일이많 다. 나는 지금도 현역에서 일을 한 다.내가살수있는 자금은내가벌 어야한다는뜻도있지만멍하니할 일없는노인이되고싶지않아서이 다.지금은‘선비정신’이부활할때 이다.참된 가치관, 정직성,죽을힘 이 있으면 살아야 한다. 몸은 쓰지 않으면금방못쓰게된다. 기계문 명이깨닫지못한참된가치관을찾 아서매일매일새날을찾아서자신 을다시태어나게해야한다. 내가 정직하면 내 정신이 살아난 다.동네공원에서쓰레기도줍고비 워진땅에남몰래해바라기꽃씨도 심자. 자연을 사랑하고 들꽃이 피 고 지는 자연에 몸 담그면 스스로 행복해진다.나의뜰에작은농사도 짓고, 생명이 어떻게 싹이 트고 자 라는 것을 배우자. 자연은 그 자체 로가지고있는생명력을해치지않 는다. 잡초도 사랑하자. 사람만 들 꽃들을 그 자연을 잡초라 부른다. 자연의뜰에나의오두막을짓고전 기가없어도수돗물이없어도계곡 물 퍼올려 양초에 불붙이고 현미, 채식,‘일의일완’한벌의옷, 한벌 의그릇으로생활하고어디선가와 서어디론가떠나는자유를만끽하 며,대자연의품에서조용히자신을 돌아보자. 아 아 살고 싶지 않는가, 오늘 이 자리 노후의 기쁨, 그 자유를 잃어 버리고 멍하니생을흘러보내지말 자. 자살률 일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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