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월 29일 (월요일) 2024년1월22일월요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 설치됐다 가 지난달 20일철거된남부연합 기념비의받 침대띠장식부분. 남부군장교의아이를안고 있는 흑인노예여성유모의모습이새겨져있 다. 알링턴국립묘지제공 워싱턴= 권경성특파원 현재의회구도를 감안할 때 보수 공 화당이찬성해줄리없다는게그의설 명이었다. 그러나 회의가 비관을 의미 하지는 않는다. “누구는 시 위 ( demonstration ) 라고, 누구는 운동 ( movement ) 이라고 하 는데, 어쨌든 시대가 바뀌 고있는것은분명해요. 3년 전만 해도잭슨 평가가이렇 ( 게나쁘 ) 지는않았거든요.” 뫃픦짻묺팮 뿌리깊은 인종주의를 해소하려는 미국 사회의노력이과격하게표출된 것은 2020년 5월이후였다. 미네소타 주 ( 州 ) 미니애폴리스에서백인경찰관 데릭쇼빈의무릎에뒷목이눌려흑인 조지플로이드가숨진사건때문이었 다.‘흑인목숨도소중하다 ( Black Lives Matter·BLM ) ’ 운동의 불길이일었다. 내전 ( 남북전쟁·1861~1865 ) 까지 불사할 정도로 흑인 노예 제 존치를 간절히 바란 남부연합 ( Confederate States ) 소속장군이 나 정치인의동상들이이사건을 계기 로줄줄이끌려내려왔다.성과가작지 않았다.예컨대전쟁기간남부연합수 라고비난했다. 알링턴국립묘지의상징성과어울리 지않는다는의견도있다. 12일남부연 합 기념비가있던자리에서만난 투어 가이드 노아 슈토이러 ( 44 ) 는 “미국을 지킨애국자들이잠든 곳에반역자를 찬양하는동상이함께있는것은적절 하지않은 것같다”며“역사성이나 문 화재로서의가치를 외면할 수없다면 박물관에보내는것도가능한방법”이 라고말했다. 사정이이랬는데도철거과정은순탄 치않았다. 계획이공개되자공화당하 원의원 40여명이로이드 오스틴국방 장관에게“남부연합 기념물이기리는 것은남부연합이아니라남북간 화해 와국가적통합”이라는내용의서한을 보내압박했다. 지난달 18일 철거 시작 직전 한 보 수단체가환경영향 보고서를제출하 지않은채작업이졸속추진되고있다 며법원에낸 가처분 신청이받아들여 져 공사가잠시중단되기도했다. 작업 을 의 뢰 받은업체의대표 헨 리는 통상 남부연합동상철거를할때는방탄조 끼 를 입 고 살 해위 협 을견 딘 다고 WP 에 털 어 놨 다. 픚쭒폂헒얃 펜실베 이니아주 필 라 델피 아 웰컴파 크 에있는영국 식민 지시대개 척 자 윌 리 엄펜 동상을 철거하려던계획은 정 치 권 과여 론 의 저항 에 최근 아예 번복 됐 다. 국립공원관리청 ( NP S ) 은 당 초 “방문 객 들에게 더 환영받고 정 확 하며 ( 다양성을 ) 포 용한다는 인상을 제공 하기위해 웰컴파크 를재건하 겠 다”며 펜 동상철거구상을공개했다. 펜 의노 예소 유 전력 논 란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8일 “ 초 안이었다”며 포 기한다고 밝혔 다. ‘노예제 옹호논 란이있는인물의동 상을없애인종주의를 해소하는 것도 좋 지만 그것만 추구하다 공동체뿌리 를상 실 하지않을까’ 하는백인이주 민 의 두 려 움 이만든 결 과다. 브 라이 언 커틀 러주 하원의원 ( 공화 당 ) 은 페 이스북을통해“ 극 단적이데 올 로기와 터 무니없는역사관을관철시 키 려던 좌파 가 ‘ 워키즘 ( w okeism·보수 세 력이진보 세 력의인종 및 성평 등 추 구를‘ 깨 어있는 척 한다’고조 롱 하려만 든 조어 ) ’의 얕 은 밑천 을 드러낸 또 하 나의 슬픈 사 례 ”라고비아 냥댔 다. 20 세 기 첫 20년간 집 중적 으 로 세워 진 남부연합 기념물들은 노예제 폐 지 이후에도 흑인과 섞 이기를 거부한 백 인의 심 리가반영된것이었다.전쟁에서 이 긴 북부연방이화합 차 원에서남부 를 달 래 기위해이를 허 용했다. 노예제 를대신해인종분리를합법화한 ‘ 짐크 로법’이영향을미 칠 때였다.1 9 64년 민 권 법제정때까지이어진 짐크 로시대에 는 흑인들의 약 진에대한 백인들의불 안감이계속부 풀 었다. 백인들의 우 려를정치적 집권 전 략으 로 활 용하는이는 트럼프 전대통 령 이 다.그는현직때이미인종주의반대시 위대가 역대대통 령 동상까지철거대 상에 포 함하며 급 진화·과격화하는 것 을 빌 미로 “ 폭 도들이 우 리건국 아 버 지들의동상을 파괴 하는 범죄 를 자 행 하고있다”며백인지지기반 결집 을시 도한바있다.이 번 공화당경 선 에서도 유색 인종 이 민 자에게 나라를 빼앗 기 고있다는 식 의 선 동 으 로소외감과박 탈 감을 자 극 해백인 민족 주의 발 현을 다시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쏟 아지 고있다. 도였던 버 지니아주리치 먼 드에서2022 년말 앰브 로스 힐 장군동상을 마 지 막 으 로 대중에공개된 공공시설에서남 부군동상이 완 전히사라 졌 다. 남부연 합 관 련 기념물 총 183개가 제거 됐 다 는일부기 록 도있다. 그러나이 런척결흐름 이영원하지는 않았다. 노예제나 남북전쟁당시남부 군과 관 련 된기념물철거는 백 래 시 ( 역 풍 ) 를 맞 았다. 과격한 인종주의반대 시위대가일부역대대통 령 들까지문제 가있었다며동상을 철거하려다 미국 주 류 의반 발 을사기도했다. 더욱 이미국은바 야흐 로대 선 ( 11월 ) 의해다. 공화당 ‘표 밭 ’은 남부 주들이 다. 북부중 심 연방정부 ( U nion ) 승 리 로 남북전쟁이 끝 난 지 160년 가까이 됐 지만 패배 를 받아들이지않는 분위 기도남부에는상존한다. 특 히‘남부가 노예제 폐 지를 수용하지않아 전쟁이 발발 했다’는역사의정설은일부남부 백인들에게 굴욕 이었다. ‘자신들의대 의가 승 자의역사에의해상 실됐 다’는 식 의수정주의시 각 인 ‘ 잃 어 버린 대의 ( Lost Ca u se ) ’가일부 친 ( 親 ) 남부·보 수역사 학 자에의해대 두 된 배 경이다. 공화당대 선 후보가되고 싶 은주자 들은이 런 남부의한을이용했다. 실 제 공화당경 선레 이스 1, 2위로평가되는 도 널 드 트럼프 전대통 령 , 니 키헤 일리 전 유엔 주재미국대사가 최근 남부의 인종주의과거를에 두르 려한것도 그 런 이 유 에서였다. 트럼프 전 대통 령 은 아이오와 경 선 을 앞두 고 지난 6일 남북전쟁에대해 “ 협 상할 수있었다”고 주장해 논 란을 일 으켰 다. 헤 일리전대사도 남북전쟁 의원인관 련질 문에노예제를 언급 하 지않아비 판 을받았다. 헪솧멆읺쁢 칾 노예제의 폭 력성을 호 도한 상징물 을공공장소에서제거한다는것은 4년 전플로이드 사건직후 얼마 간 보 편 성 을 확 보한 사회적합의였다. 미국의회 는 2021년국방부 산 하에‘명명위원회 ( N amin g Commission ) ’를 만들어 청 산 작업을 벌 이는 데 초 당적공감대 를 형 성했다. 지난달 20일철거된 워싱 턴인 근 버 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내 ‘남부연 합기념비 ( Confederate Memorial ) ’ 도 그중 하나였다. 남부연합 기념비 는전쟁당시남군이나정부에서 복 무 했던 이들의 후 손 모임 인 ‘남부연합 의 딸 들 ( U nited D a ugh ters of t h e Confederac y ) ’ 주도로 1 9 14년 세워 졌 다.기념비는 올 리 브 화관을 쓴 여인 이 딛 고서있는 약 10m 높 이의받 침 대 에남부군장 교 의아이를안고있는흑 인노예여성과 주인을 따 라전쟁 터 로 나가는 남성노예가 신화 속 신들, 남 부군 병 사수 십 명과함께 실 물 크 기로 새겨져 있었다. 노예제의 참 상을 숨기 고 남부 가치를 지나치게미화했다는 게명명위의지적이다. 미국역사 협 회제 임 스그로스 먼 이사 는미국 워싱 턴 포 스 트 ( WP ) 에“사 람 이 다 른 사 람 을재 산으 로소 유 할수있는 권 리를 옹호 하기위해반역 죄 를 저 지 른 남성을 기리는 이기념물이오 늘날 까 지여기에있었다는 것만 으 로도 우 리 가 더 가 야 할길이 얼마 나 먼 지를 깨닫 게된다”고 꼬집 었다.이 런식으 로인종 주의 및 흑인대상 폭 력을정당화하는 상징물들이공공연하게전시 될 때 결 국 ‘미국은백인만의국가’라는인 식 이 심 어 질 수 밖 에없다고 그로스 먼 은 주 장한다. 남북전쟁역사가인 케 빈 레 빈은미국 뉴욕 타 임 스에“‘ 잃 어 버린 대의’ ( 라는수 정주의역사진 술 ) 의노 골 적인구현”이 경찰폭행조지플로이드사망후 인종차별반대시위전국적확산 국립묘지내남부연합기념비등 노예제옹호자동상줄줄이철거 트럼프“유색인종에나라빼앗겨” 박탈감큰백인민족주의부추겨 식민지개척자동상등철거계획 백인중심정치권반발에번복도 “노예제를 찬성했던 사 람 의동상이 여기 ( 백 악 관 앞 ) 있는게 맞 나요 ? 치 워 야 하지않나요 ? ” 12일 ( 현지시간 ) 미국수도 워싱 턴백 악 관 북 쪽 라 파 예 트 공원. 호 주 유학 중백 악 관을보러이곳을 찾 았다는중 국인드 레 이 크 ( 22 ) 에게기 마 상 주인이 제 7 대미국대통 령앤 드 루 잭슨이며,흑 인노예를 소 유 하고아 메 리 카 원주 민 ( 인 디언 ) 을 학살 한전력때문에인종 차 별 반대시위대의공격대상이된적이 있다는 얘 기를건 넸 다. 그러자 돌 아 온 대 답 이 저 것이었다. 워싱 턴에 산 다는 백인남성 마크 스 트래트너 ( 6 9 ) 는의외로잭슨대통 령 을 “아 메 리 카 원주 민 에게아주 가 혹 했던 끔찍 한 ( h orri b le ) 사 람 ”이라고 혹 평 했다.“노예제까지누 렸 던만 큼 당연히 사 람 들이 많 이 찾 는이곳에 놔두 는것 은 옳 지않다”고도했다. 문제는 실 현가능성이다.“이동상은 쉽 게철거되지않을것”이라고그는예 상했다. 잭슨동상이국립공원소 유 라 없애거나 옮 기려면법개정이 필 요한데, <5>주춤한노예제옹호위인동상철거 권경성워싱턴특파원의 미국워싱턴백악관북쪽라파예트공원에설치 돼있는제7대대통령앤드루잭슨기마상. 워싱턴=권경성특파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컴공원에 있는윌리엄펜동상. 국립공원관리청이철거계 획을번복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노예제옹호동상철거”미국판역사전쟁 대선앞두고백래시조짐 2021년9월8일미국버지니아주리치먼드 모뉴먼트가에서로버트리남부연합사령관 동상철거작업이이뤄지고있다. 리치먼드=AP연합뉴스 D4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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