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월 29일 (월요일) D9 기획 #중국 톈진시 출신인 자오 ( 26 ) 는 2018년호주명문퀸즐랜드대유학길 에올랐다. 내로라하는 중국 명문대에 진학할 실력도 됐지만, 호주에서경영 학을전공한 경험을 바탕으로영미권 정보통신 ( IT ) 기업에취업하는게그의 꿈이었다. 2021년경영학 학위를 따긴했지만 앞길은막막했다. 호주홍콩싱가포르 의IT기업에수십통의이력서를 보냈 지만 번번이낙방했다. 일단 경력이라 도 쌓자는생각에취업한 호텔관리직 은적성에맞지않았다. 그는한국일보 에“중국과 서방권의관계가지금처럼 나쁘지않았던수년전만해도유학한 국가에서취업하고이민까지한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하자과거에는해외에서도중국인 직원수요가많았다고한다. 최근 들어상황이급변했다. 자오는 “호주 사람을 뽑아도 되는데굳이중 국인을뽑아야할이유가없다는게현 지기업반응”이라며“차라리중국으로 돌아갈까고민중”이라고덧붙였다. 하지만그가고향으로간다해도상 황은별반 달라지지않는다. 취업에성 공할수있을지도불확실하다.해외대 학 졸업장이이제는중국내취업을보 증해주지도않아서다. #싱가포르 제임스쿡대에서국제무 역학학사를딴뒤2022년중국으로귀 국한천 ( 24 ) . 험난한 현지취업보다 중 국대형국영기업에들어가는게안정적 삶을가져다줄것으로믿었다. 그러나취업은만만치않았다.‘사상 최악의실업난’ 탓에취업공고조차 보 기어려워진탓이다. 그는“얼마전까지 는해외졸업장자체가취업관문을여 는열쇠였지만지금같은실업난이라면 유학 경험도 쓸모가없다”고 했다. 지 난해작은 부동산업체에취업한 그는 “뭐하러유학까지갔나”라는 생각이 떠나질않는다고했다. 짆묻컪핂뫃몒펞찒핞솒팖훦 한때세계주요 국가 대학 캠퍼스를 점령하다시피했던중국인유학생들이 대거‘귀국길’에오르고있다. 세계경제 성장둔화에해외취업이어려워진데다, 미중갈등여파로서방 주요국에서중 국인유학생채용 기피기류가 짙어진 탓이다. 울며겨자 먹기로 중국에돌아왔다 해도취업이안 되긴매한가지다. 사상 최악청년실업률 속에서얼마안 되는 일자리를 놓고 국내파와 경쟁해야 하 기때문이다.이에중국정부는귀국유 학생들에게 “다시나가라”는 압박을 가하고있다. 유학생입장에선오도가 도못하는신세가된셈이다. 중국은 명실상부 해외유학생대국 이다.코로나19 확산직전인2019년중 국인해외유학생규모는 70만3,500명 으로, 사상최고치를찍었다. 유학생은 미국영국호주싱가포르등대체로영 어권국가에집중됐다. 미국 국제 교육 원 ( II E ) 은이시기미국 내단과대학에 등 록 된중국인유학생을 37만 명으로 집계했다. 미국 대학에서공부하고있 는전체유학생3명중 1명 꼴 로중국인 이었다는 얘 기다. 그러나 해외로 나갔던중국 유학생 들은이제길을 잃 었다. 해외각국에서 중국인인 재 대우수 준 은갈수 록낮 아 지고있다. 중국경제매체차이신에따 르면 2020년 해외 근무 중국인의 평 균 연봉 은 26만8,000위안 ( 약 4,900 만원 ) 이었다. 2년뒤인 2022년에는 24 만4,000위안 ( 약 4,500만 원 ) 으로 2만 4,000위안 ( 400만 원 ) 줄었고, 지난해 상반기 엔 20만4,000위안 ( 약 3,700만 원 ) 으로 급 감 했다. 차이신은 “세계경 기하 락 여파가 중국인해외취업시장 에악영향을 미치고있다”며“중국 젊 은이들사이에서‘외국학위’가 빛 을 잃 어가고있다”고지적했다. 중국인 채용 기피현상도 짙어지고 있다.미국고등 교육연감 ( CHE ) 에따르 면2022년미정부의중국유학생 비 자 발 급 건 수는전년대 비 45 % 줄었다.중 국인대학원생 샤 는한국일보에“ 특히 미국 대학에이공계전공 신청을 했던 친구 들이최근 비 자 발 급에어려 움 을 겪 는경우가많아지고있다”고전했다. 실제미국정부는 2020년중국정부 의지원을 받 는중국인유학생과 연구 자의미국체류 자 격 을 취 소 하기도했 다.“미국기 술 과지 식 을불 법 적으로취 득 할 수 있기때문”이라는 이유로 중 국인유학생의이공계전공길을 사실 상 봉쇄 한것이다.미중간 첨 단기 술 경 쟁이 격 해지자 이공계 중국인 유학생 을 잠재 적산업스파이취급한셈이다. 2022년 기 준 중국 유학생들의전공 분 야는 과학과 공학이각각 28.1 % 와 17.8 % 로가장많은 비 중을차지했다. 다 른 나라들도 중국에 팍팍 해 졌 다. 호주는 2021년부 터 ‘유학생다변화지 수’정 책 을도입했다.각대학에서공부 하는유학생출신국을통계화해“ 특 정 국유학생 비 중을줄이 겠 다”는취지다. 싱가포르는최근 ‘외국인취업 비 자 포 인 트 제도’를도입해취업 비 자 발 급요 건 을 강 화했고, 영국도지난해외국인 취업 비 자 신청에 필 요한 급여수 준 을 인상했다. 미국은 물론 호주싱가포르 영국 모 두 중국인유학생 비 중이가장 많은국가인점을고려하면다 분히 중 국인유입 견 제조치로해 석 된다. 120 잚퓮캫뮎묻힎잚 ‘ 팓묺힏빪 ’ 현지취업이 녹록 지않은이들은 결 국귀국을 택 하고있다.중국 교육 부에 따르면 2013년 35만명이었던귀국유 학생규모는 2015년 40만 명, 2017년 48만 명으로 늘 었다. 2018년 50만 명 을 돌파한 뒤2021년 엔 105만 명으로 급증했다. 중국 구 직사이 트 51 잡닷컴 은 “지난해 120만 명의해외유학생이 중국으로돌아왔을것”으로 추 정했다. 귀향을 택 하고있는중국인유학생규 모가10년만에 약 3 배 증가한것이다. 외국학위를앞세워중국에서취업하 겠 다는 귀국 유학생들의 희망 은 좌절 됐다.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 책 ( 2020 ~ 2022년 ) 을 폐 기한뒤‘리오 프닝 ( 경제 활 동 재개 ) ’에나 섰 지만 더딘 경기 회복 세가 사상 최악의 구 직난을 부 른 탓이다. 2022년 12 월 16.7 % 였던중국의청 년 ( 16 ~ 24세 ) 실업률은지난해4 월 처 음 으로 20 % 를 넘 어선뒤6 월 21.3 % 로사 상최고치를찍었다.지난해7 월 부 터 는 당 국이각 종 경제지 표 발표 대상에서 청년실업률을 제외했다. 매달 최악의 수치를 공 개 하는 데대한정치적부 담 때문으로해 석 됐다. 구 직을 완 전 히 포 기한이들은통계에서제외된다는점까 지고려하면실제청년실업률은정부 발표 의2 배 이상인 50 % 에이를것이 란 주장도제기됐다. 더욱 이 올해 중국에선 지난해보다 21만 명증가한 1,179만 명의신규 대 학 졸업자가 취업시장에 쏟 아져나올 예 정이다. 해외대학 졸업증명서도 경 쟁 심 한취업시장에서 딱히빛 을 발 하 기는어려 운 상황인셈이다. 중국민간 싱 크탱크광둥개혁 사 회 의 펑펑회 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 닝 포스 트 에“중 국 내졸업생들이 겪 는 취업난이 필연 적으로 해외유학생들에게도 확산 될 것”이라고전 망 했다.싱가포르에서유 학했던천은 “요 즘 같으면 유학파보 다국내파가취업에그나마유리하다” 고말했다. 중국내대학에서4년간공 부한학생은지도 교 수의인 맥 도 움 등 을 받 아 취업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해외에서 돌아 온 구 직자에 겐 졸업장 말고는 아무 런 배 경이없기때문이라 고한다. 훟묻 “ 솒옪푆옪빦많않 ” 팣짣 해외유학생귀국 물결 에대한 중국 정부 태 도는 오 락 가 락 이다. 관영차이 나데일리는 2022년9 월 보도에서유학 생들의귀국 물결 에주 목 하며“중국이 가까 운 미 래 세계최대경제대국이 될 것이 란 유학생들의기대 감 이그들을 중국으로불러들였다”고 평 가했다. 또 한“아시아계유학생에대한미국등서 방국가의인 종 차별도귀국의이유”라 고 분석 했다.유학생귀국현상을미중 경쟁에서 결 국 중국이 승 리할 것이 란 전 망 의근거로사용한셈이다. 반면최근 들어선“다시나가라” 아 우성이다.미국 블룸버 그통신은“중국 당 국이지난해 초 무 렵 부 터 국내로 돌 아 온 유학생들에게‘외국으로 다시돌 아가라’고 권고한다”며“실제로는 권 고보다 강 제에가 깝 다”고 전했다. 당 시외신들은 “미국 등 서방 국가와의 관계 회복 을위한제스처”라고해 석 했 다. 하지만실업률부 담 을조금이라도 덜 어내기위해유학생들의국내 복 귀 를막아야한다는 판 단도 깔렸 을것으 로 분석 된다. 해외선중국인기피, 고향선실업난$ 中유학생들“일자리가없어요” <5>중국에서빛바랜해외대학졸업장 조영빈베이징특파원의 베이징= 조영빈특파원 2019년中유학생70만명최다 글로벌경기둔화^미중갈등겹쳐 이공계연구자美비자받기어렵고 호주^英^싱가포르도채용기피기류 “작년유학생120만명복귀물결” 경기회복더뎌청년실업률21% 교수인맥쌓은국내파보다불리 실업난부담中정부“다시나가라” 중국의한대학생이졸업식에서학교난간에시체처럼매달려있다. 사상최악의청년실업률을기록 중인중국대학생들사이에선 ‘사망졸업사진’ 찍기가유행중이다.극심한취업난에취업하지못하고 있는자신의절망감을스스로풍자하고있는듯하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국내대학 졸업생은물론해외유학을다녀온유학파도모두이례적인취업난을겪고있다”고지적한다. 샤오훙수캡처 최근 중국베이징에서열린한 취업박람회에서 한대학생이함께온어머니와함께취업상담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청년 실업률은 21.3%로사상최악을기록했다. 신화캡처 2019년5월미국뉴욕컬럼비아대에서열린졸 업식에서학사복을입은중국인유학생이오성 홍기를흔들며졸업을자축하고있다. 신화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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