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2월 2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전문가 에세이 김케이 임상심리학박사 종우(宗愚) 이한기 (국가유공자·미주한국문협 회원·애틀랜타문학회회원) 기고문 입춘(立春) 이십사절기가운데첫번째절 기(節氣)인 봄의 전령사(傳令 使)입춘이이틀뒤에우리를만 나러온다. 입춘은‘봄이 들어서는’ ‘봄 이 시작되는’의 의미(意味)이 다. 대한(大寒)과우수(雨水)사이 의 절기로서 음력으로는 섣달 이나정월에든다. 계묘년(癸卯年)에윤(閏)달(윤 이월)이있어섣달에입춘이들 었다(윤달이 없는 음력 일년은 354일,계묘년은384일). 입춘에도추위는여전하다. 옛날부터‘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입춘 추위에 김칫 독 얼어 터진다’ ‘입춘축(立春 祝)을 거꾸로 붙였나’라는 속 담俗談도있다. 김병훈시인은 노래하였다. <입춘>“입춘은/봄의 시작 이아니라/깊이잠든봄을깨우 는/알람시계의멜로디일뿐” 입춘에도추위가찾아오는것 처럼격(格)에맞지않는엉뚱한 일을 하는 것을 두고‘가게 기 둥에 입춘첩(立春帖)이랴’라 는말도있다.입춘첩은집의기 둥, 벽(壁)이나대문(大門)에붙 이기때문이다. 새해를 상징(象徵)하는 입춘, 이 날 민속행사로 입춘축(立春 祝)을 써 붙인다. 옛 사람들이 써온아름답고좋은뜻을가진 글귀를따다쓴다. 입춘축몇가지를들어본다. 1.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입춘엔 크게 길(吉)할 것이 요, 따스한기운이감도니경사 (慶事)가많으리라! 2.입춘대길(立春大吉) 만사형통(萬事亨通) 입춘엔 크게 길할 것이요, 하 는일마다형통(亨通)하리라! 3.화기치상(和氣致祥) 장락무극(長樂無極) 온화(溫和)하고 상서(祥瑞)로 운기운이집앞에이르러그즐 거움이끝이없이계속되리라! 4.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나라가태평하고국민이살기 가 평안하며 집집마다 살림이 부족함이없이넉넉하리라! 5.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마당을쓰니황금(黃金)이나 오고문(門)을여니만복(萬福) 이들어오리라! 6.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 산(山)처럼 오래 살고 바다처 럼재물(財物)이쌓이리라! 이곳 미국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입춘축이다. 입춘일은농경시대농사의기 준이되는첫절기이다. 보리의 뿌리를 뽑아보고 그 해농사의 흉작(凶作)과 풍작 (豊作)을가려보는농사점(農事 占)을보았다. 제주도에서는 입춘굿을 하기 도하며이외에지역별로다양 한민속행사를하였다. 겨울의 끝자락, 땅 속에선 봄 이기지개를켰다. 이제 며칠 뒤에 열릴 청룡(靑 龍)의 해 갑진년(甲辰年)을 반 갑게맞이해야겠다. 한달남은음산(陰散)한겨울 잘 보내고 형형색색(形形色色) 꽃피울새봄을맞이할준비도 해야겠다. 저멀리서희미하게들려오는 소리 하나, 새 봄이 오고 있는 소리다. 조병화시인의시를감상해보 자. <입춘> “아직은얼어있으리/한나뭇 가지, 가지에서/살결을 찢으며 하늘로솟아오르는싹들/아,이 걸 생명이라고 하던가/입춘은 그렇게 내게로 다가오며/까닭 모르는그리움이/온몸에서쑤 신다/이걸어찌하리/어머님,저 에겐이제봄이와도/봄을이겨 낼힘이없습니다/봄냄새나는/ 눈이내려도.” *입춘(立春) (2024년2월4일일요일) (계묘년섣달스무닷새날) *입춘축(立春祝)은 춘축(春祝), 입 춘첩(立春帖),춘첩(春帖), 입춘방(立 春榜), 춘방(春榜), 춘련(春聯), 대련 (對聯), 입춘서(立春書)라고 하기도 한다. 시사만평 오리발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보세요! 미군에 대한 공격에 개입한 손이 없어요! 이란 하메네이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름이 문제다 내이름은두번바뀌었다.교수가 한글이름을제대로발음하지못하 는바람에이니셜K가그냥미국이 름케이가되었다. 또한번은결혼 과더불어성이달라졌다. 이름이바뀌니누가맘먹고내흑 역사를 수색해봤자 헛수고다. 난 이제 딴 사람이다. 한국에서 저지 른 나쁜 일이 있어도 정말 아무도 나를 찾아내지 못하려나? 이름을 뭐라고 불러주는가에 따라 언제 적에만난사이인가를가늠한다. 여학생 시절엔 내 이름이 싫었었 다.남자이름같아서.학교에서‘씩 씩한국군장병아저씨께’라는위 문편지를의무적으로써야했던시 절. 담임선생님은 나를 불러, 마감 날짜까지 안 써온 급우들 이름으 로여러통의대리편지를쓰게했 다. 한달쯤지나면친구들앞으로 답장이날아오는데정작내앞으론 오는게없다니! 그게다남자이름 때문에‘국군장병아저씨’의관심 을 끌지 못했으리라는 게 내가 내 게주는위로이다. 세월이흘러미국에서나를‘케이 ’로아는남자와결혼했다. 얼마후 임신소식을알리자한국에서아기 다리고기다리하시던시댁에서아 기이름을지어보내셨다. “사랑하는며늘아가! 임신을하 였다니 대견하구나. 광산 김씨 가 문을 이어갈 손주 이름을 지어 보 내니 부디 건강 잘 보살피고 태교 에힘쓰거라.”앞에‘용’자가들어 가도록항렬돌림자를따라지어진 이름을보는순간헉! 나는좌절했 다.“사내를낳으면용만이,여아이 면용녀라하거라.” 영어나 한글처럼 소리글자가 아 니라한자에서가져온뜻글자의용 만이, 용녀! 참좋은의미인건알겠 는데요~~ 어머니임~~ 근데 그게 요~~이름만들어도가슴설렐영 화나 소설 주인공 이름을 기대했 다면그건물거품. MZ세대에태어 나는아이에게붙여주기엔뭐랄까 …부모님말씀잘듣는효자남편 을 꼬드겨 결국 다른 이름으로 출 생신고를하느라, 나는죄송하게도 못된며느리역할을하였다. 미국땅에서태어나자란아이들 이니한국이름을쓸일은잘없지 만뜻글자의깊은의미를모르는데 도, 나중에알게된애들역시고개 를좌우로흔든다. 이름은인간주체성의첫단계다. 정신분석학자자끄라깡식으로말 하자면아버지의성을물려받고따 른다는것은주체에정체성을부여 하는일이다. 성격심리학자들은‘일생동안자 기정체성의가장중요한기준점은 자기이름’이라고단언한다. 가끔 자기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이있다. 어린아이라면“싫 어! 줄리는 이거 안 할거야!”해도 아직개인분화가이루어지지못한 아동기귀여움으로들어줄수있지 만, 어른이자신을3인칭으로부르 는 일은 심리 성격적 이슈를 돌아 보게한다. 트럼프는 자주 자신을 3인칭으 로 불렀다.“트럼프는 외교문제에 역사상유례없는최고의지도자이 지!”심리학자들은 성인기 3인칭 화법에 대해‘자신을 실제보다 거 창하게 여기고 과장된 자아를 부 둥켜안고살아가는미성숙하고위 험한성격’으로풀이한다. 반면 운동선수나 무대 공연자들 이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기도 한다. 이는 긴장 순간, 자신과 일정한 간격을 두면 서 객관화를 통해 자기 통제감을 높이는기술이다.“헤이, 케빈듀란 트! 케빈은할수있어!”NBA최고 선수의독백은긍정적불안해소방 식이기도하다. 자기이름이마음에안드는사람 은심리적적응력이떨어진다는보 고도있다. 왠지어감이안좋은이름,유행에 뒤떨어진 이름, 남자/여자 같은 이 름, 희대의 흉악범과 같은 이름… 때문에자신감이떨어지기도하고 자존감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게 성격심리학자들의이론이다. 지금한국일보를읽고계신당신 의이름은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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