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2월 3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시론 시사만평 내로남불 데이브그랜런드작케이글 USA 본사특약 테일러 스위프트를 숭배하는 것을 멈춰 야 합니다! 트럼프의 제단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한인 차세대 정체성 체감온도가차갑긴했지만햇살 이 화창한 아침, 산책길에서였다. 한국에서방문오신할아버지께서 손자 손녀와 함께 공원 나들이를 나오신 길이었다. 공원 파빌리온 에마주앉아반갑다는인사를나 누긴 했지만 아이들은 노인네들 과는아예대화를나누고싶지않 은눈치다. 손주들과 할아버지와는 대화는 고사하고 소통에도 못 미치고 있 는 듯 보였지만 한국에서 방문오 신 할아버지께서는 한국 사람을 만난 기쁨이 역력해 보이셨다. 입 을다물고있는아이들에게한국 학교에 다니느냐는 질문을 하자 아이들은 활짝 웃으며 서로 앞다 투어한글을쓸줄도안다고자랑 을한다.‘GreatWonderful’을연 발하며멋지고, 훌륭하고, 대단한 일이라고, 참장하고신나는일이 라고,칭찬을아끼지않았다. 세계인이 인정한 우리 한글을 미국에서 태어났는데도 읽고 쓸 수 있다는 자부심을 한껏 고취시 켜주었다. 아이들의반짝이는눈 빛, 활달한모습을보며미국에서 태어나고자란 2세들이자신들의 정체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 며, 정체성 확립에 1세들이 얼마 나 영향력에 관여하고 있으며 향 후의내조국과태어난나라에대 한 정체성을 어떻게 확립해 나갈 지가 무거운 과제로 떠올랐다. 미 국은 이미 다민족 사회로 진입하 면서 다민족 문화가 펼쳐지고 있 는 시점이라 한인 사회도 미국이 란 거대하고 다양한 흐름에 소수 계라는 소극적 자세는 지양해야 할 것이요 또한 적기라 생각된다. 조금늦은감이있긴하지만. 정체성을 한인이라는 자부심으 로 이끌어 내려는 적극적인 관점 전환과 노력과 자세가 절실한 것 은 1세부터 먼저 개념 인식이 올 바르게 자리 잡혀야 하기 때문이 다. 특히한인커뮤니티역할이차 세대들에게미치는영향력이미미 할뿐아니라특단의대책을논제 로 떠올리고 있는지 조차도 의문 이다. 한인커뮤니티존재감을과연차 세대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든든 한 보루가 있다는 자부심으로 저 들에게 참으로 인지되고 있을까. 저들이 겪어왔고 겪어가야할 좌 절과고민, 희망이무엇인지관심 은 있는 것일까. 2세들에 대한 다 양한이해를돕기위해미국내한 인들의 정치적 사회적 권익을 위 해몇몇분외에얼마나긴요하고 절실한 태도로 앞장서고 있는지 궁금무지다. 공원에서만난아이 들과잠시옆테이블로옮겨마음 을나누어보기로했다. 부모들을향한바램으로마음을 나누는대화를하고싶어했다. 영 어공부열심히하고, 나쁜친구사 귀지말고, TV나휴대폰을멀리하 고. 공부에집중하라는훈시는제 발 그만해주었으면 좋겠단다. 워 낙바쁘게살아가야하는1세들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아이들은 하루중짧은시간만나게되는부 모님들로부터 마음에 담아둔 이 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다. 힘들게 하는친구는없는지, 힘든과목은 없는지, 우리언제쯤가족여행을 떠날까라든지. 언제쯤우리함께 외식해볼까 라든지, 아이들의 희 망사항은단순하고아이다운소 소한 요구사항들이었다. 훈시는 대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 은 등교하는 시간부터 미국사회 에동화되어야하고이미형성된 새로운 문화에 익숙하게 들어서 야한다.아이들은너무빠르게격 변하고 있는 세대 변화에 적응하 려힘쓰고있다. 미국이란 거대한 사회에서 고유 한 민족 정체성을 지켜내야 하는 일은먼저민족긍지와자존적규 모나범위안에서스스로의품격 을 높이고 지켜내려는 의지와 연 결된다. 뿌리를 알고 정체성을 갖 추고 당당하게 미국사회의 일원 으로떳떳하게살아갈수있는원 동력이 되어주도록 그 터를 마련 해주어야할것이다. 그일환으로 한국어 교육은 정체성을 길러 주 고그유용성이차츰쌓여가면서 갖추어지는 과정과 밀접하다 할 수 있겠다. 이미 재외동포청이 출 범하면서해외동포차세대정체성 함양을 위한 첫 지원사업을 한국 어교육으로택했다. 언어 교육을 통해 조국 고유의 문화와정서를체득할수있기때 문이다. 미국내에 한인사회가 조 성되고 한국학교들이 세워진 곳 이라면더늦기전에정책실행차 원으로 정체성 교육환경 구축을 위한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져 나 가기를기대해본다. 또한대다수한인부모들은미국 식애정표현을외면하고있다. 아 이들은부모의따뜻한손길을느 끼고 싶어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것 없이 대화로 풀어가기를 원하 고 있다. 부모로부터 구체적이요 적극적으로 따뜻한 손길을 구애 하는아이들의마음을들여다보 아야할일이다. 부모님의애정표 현만이 아이들의 자존감과 정체 성을키워갈수있다는것을인지 해야 할 것이다. 1세들의 문화적 이해가 먼저 솔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아이들의자존감이대체무 엇인지.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한 필수적인 덕목이 무엇인지. 아이 들에게주어야할사랑의농도와 표현방법, 표현시기, 표현이필요 한 장소에까지 마음을 써 주었어 야할일이다. 그리고현명한칭찬,절대잊어서 는안되는칭찬, 지혜로운충고의 방법 들에도 깊은 숙고가 필요하 다. 아이들은부모님삶을그대로 배우고 부모가 지켜내고 있는 자 존감과 정체성 기본 라인까지도 닮아간다. 부모 자리에서 발휘해 야할삶과생각의한계가어디까 지인지, 힘들고 어려운 숙제를 부 여받은한인1세들이삶이버겁고 이방인으로 살아가야할 길이 멀 고아득해보인다. 하지만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인내로 우리 다시 힘을합쳐보아야할때이다. 내아 이들, 우리 차세대들의 영원한 미 래를위하여. 세상이 점점 거칠어지고 험악해 져감을느낀다. 얼마전한국제1 야당의 당대표가 흉기 피습으로 생명을 잃을 뻔한 사건이 일어났 다. 정치적 증오에서 나온 테러로 추정된다. 결코있어서는안될일 이일어났다. 더 안타까운 일은 테러 직후, 테 러에 대한 객관적 진실 파악이나 정치적 테러나 증오정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없고, 테러 피해자 에 대한 근거없는 루머와 차마 옮 기기 어려운 증오의 언어들이 소 셜미디어에 넘쳤다는 점이다. 살 벌하고야박한증오사회의민낯이 다. 증오의언어,증오범죄,그리고증 오정치가공공연한증오사회의모 습이 한국 사회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언어폭력 서비스차별 물리적 폭력 등등 다양한 형태의 증오범죄로한인들을포함하여소 수민족이나성소수자그리고사회 적 약자들이 피해를 당하는 경우 가점점늘어나고있다. 증오는상대방에게무시,거절,조 롱, 차별, 학대, 불이익, 억압, 폭력, 모멸 등을 받거나 배신을 당할 때 나오는감정이다. 증오심이란미움 의 감정을 넘어 사무치도록 몹시 미워하고싫어하는감정을말한다. 증오는 또한 상대방에 대한 편견 이나정치적종교적민족적신념의 다름이원인이되기도한다. 증오의감정을주목해야할이유 는 증오는 어떤 대상에 대한 미움 이나 분노 때문에 그 대상을 해치 고 싶을 정도의 공격적 감정을 포 함하기 때문이다. 통제되지 않은 증오심은자신은물론이웃과사회 를해치는증오의언어와증오범죄 를가져온다. 1996년노벨문학상을받은폴란 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는 그의시‘증오’에서증오의감정이 개인과사회에서얼마나재빠르고 끈질기게 종교나 조국 혹은 다른 그럴듯한 이름으로 죽고 죽이는 비이성적이고광기에싸인집단적 증오의역사를만들어내는지를고 발하고있다. “…영리하고, 재치 있으며, 부지 런하기까지 하구나. 증오가 얼마 나 많은 노래를 작곡했는지 꼭 말 로해야만하나?두꺼운역사책속 에서 얼마나 많은 페이지를 차지 했는가? 얼마나무수한광장과스 타디움에 인간의 시체로 카펫을 깔았는가?…” 증오는 인간 개인의 근원적 감정 인 동시에 집단적 증오의 형태로 광기와비이성의사회를만들어낼 수있는위험한사회적감정이다. 우리의 마음에서, 우리의 사회에 서 증오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기 도와명상, 증오의원인에대한내 면의성찰, 이해, 용서의노력, 공감 훈련 등을 통하여 꾸준하게 증오 를내려놓는노력을 해야 한다. 옛 사람의‘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주 라’는말도지혜로운삶의자세이 다. 증오심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증 오를 자기 성장과 인격성숙의 계 기로 바꾸어내는 가치있는 일이 다. 증오심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사랑의 길이 열리게 된다.“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지 만, 내가 미워하는 사람은 사랑할 수없다”안나카레리나는증오가 우리의 내면에서 사랑의 길을 막 고있음을말해준다. 일부 정치집단이나 극단적 유튜 버들 그리고 몇몇 보수 언론들은 교묘하게 증오의 사회적 확장을 부추기고 있다. 개인의 분노와 증 오심을 이용하여 대중을 선동한 이 시대의 괴벨스같이 간악한 사 람들이다. 사회가 함께 망하는 길 이다.멈추어야한다. 새가 좌우의 날개로 날아가듯이 정치는너와내가, 여와야가, 보수 와 중도와 진보가, 모든 국민이‘ 함께’하는 것이다. 나만, 우리 당 만, 우리민족만, 우리종교만옳고 진리라는 극단적 자기 확신을 내 려놓자. 상대방을 살기좋은 세상을‘함 께’열어가는 파트너로 인정하고, 서로에게듣고배우자. 정치는‘함 께’하는 것이다. 세상은‘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진리의 길 역시 그러하다. 서로‘함께’임을 인정할 때 증오 가 사라진다. 모두‘함께’가 되는 자리가 정치의 목적이요, 종교의 이상이다. 증오를 없애는 길, 모두 ‘함께’가 되는 길이 사랑이다. 증 오를없애는가장좋은길은‘사랑 으로증오를끌어안는일’에있을 지싶다. 나와 세상을 해치는 증오의 언어와 행동 최상석 성공회워싱턴한인교회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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