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2월 8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수필 발언대 봄흙처럼 눈을 떠야하리 봄에는흙도달더라얼마나뜨거운가 슴이기에/그토록고운생명으로/다시태 어나는가/영혼 깊숙이/겨울을 울어, 울 어/아픈 가슴 사랑의 불 지피더니/죽었 던 겨울 나무 가지마다/생명의 함성/일 어나라/일어나라/잠자는내영혼흔들어 깨우네./한줌의 흙/수 많은 생명의 넋이 숨어 살고/너와 나의 또하나의 목숨이 더니/죽어도 다시 사는 영혼의 화신/목 숨또한사랑이더라/흙내/내어머니의젖 무덤/그사랑의젖줄물고/이봄 다시태 어나리/꽃으로…/바람으로…/사랑으로 … (흙내,시박경자) 흙처럼눈을떠야하리, 이봄엔전쟁의 총소리,지구별에모진병, 겨울의칼바 람이스치고간지구별에도봄은오는가. 겨울이 스쳐간 황량한 흙덩어리가 움 틀거린다. 어린수선화가고개를내밀고 환하게웃고있다.죽은듯겨울가지에매 화가화사한얼굴을 내밀고‘그렇게웃 어야 해요’연분홍 꽃송이가 내게 속삭 인다. 그토록 모진 얼음 속에서 남몰래 그예쁜꽃망울이가내게봄을선물한다. 겨울을이겨낸화사한매화얼굴엔그아 픈겨울을살아온흔적도없다.희망으로 눈을뜨고 꿈을키우며그속마음은생 명이하늘에닿아있었나보다. 눈을뜨 고살아있는자, 매화야…환한 웃음으 로 꽃을 피워낸 것이다.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고,생명은하늘이주신거라고 매 화는가만히소리친다. 죽은듯언땅에서 두눈을뜨고생명이 맑은웃음이속삭인다. 겨울이매서울수 록 흙은봄을눈뜬다. 생명은하늘에속 한거라고,겨울의매서운들판에홀로외 로워도속마음은꿈을깨우고봄을기다 리고있었다.싹아,싹아 흙속에넌웃어 야한다.내생명은하늘에속한거라고소 리쳐다오. 흙내를맞으면난조금정직하 고 선해지고 싶다. 묵은 밭에 발을 묻고 봄나물들도 심고 하늘을 더 자주 보고 싶다. 매년홀로핀미나리, 신선초, 갓들 은월동을하며늘푸르르다. 먹을사람 이없어그냥즐기며함께겨울을보낸다. 분꽃씨는40년집터를지키며 봄부터가 을까지 꽃을피워낸우리집터줏대감이 다.‘분꽃향기속문학향기솔솔’문학 회 식구들이 찾아오던날, 중앙일보기 자가분꽃향기를글에 실었다 꽃들은땅속에생명의학교가살아있 어, 마음이깨어있는자, 희망이살아있 는자에게 꽁꽁언대지를뚫고지구별 에 희망의 맑은 웃음꽃을 피운다. 겨울 을난솔들은 잎새가더욱푸르르다. 난 가끔써야할글이떠오르지않으면거친 솔에등을기댄다.‘솔아,내대신글을써 다오.’옛선비님기상을지닌솔은내게 가만히 속삭인다.‘모르면 모른다 하고 너의마음을 그대로쓰라’고속삭인다. 그솔들의침묵,우뢰같은침묵이나를키 웠다.세상이아무리시끄러워도솔의침 묵, 그청푸른그우뢰같은침묵이좋았 다. 밤이면 솔가지에달을매달고, 별들 의속삭임으로 잎새들이반짝인다.처음 엔이런솔밭에서어찌살까망설였다.그 러나솔들이나를키웠다. 그선비의향, 세상에 찢겨서성이는나에게선비의맑 은지혜로나를키웠다.다독다독… 솔들이 좋아하는 바위를 솔밭 사이에 옮겨 왔다. 금상첨화다. 솔들이 좋아하 는건침묵의바위들이다.사람은얼마나 소음인가?소나무들그숭고하고예술가 의 장엄하고, 웅장한, 괴기한고색한창 연한은자의품격이다.솔과매화는한데 어울리면한쌍의원앙처럼마음이하나 되어서로가사랑의 눈을뜬다. 솔과매 화,바위가어울린 정원은선비들의한적 한 마음의 평화, 자연의속의 한적함, 옛 선비나학자들의속세와마음을끊는‘ 강호객인’의꿈이아니었던가.예술가의 혼을지닌솔에게‘마치헐렁한옷을입 고지팡이를끌며산길을거닐은늙은‘ 도인’같다고말한다. 솔사이매화가핀계절온집안에축제 인듯낭만이서성인다.솔과매화는그냄 새가맑고향기로워그고고한품격이이 봄최고의청청한겨울을이겨낸 내정 원에찿아온청고함이다.돌을좋아하는 못난이의꿈이지만돌을만지면‘노자의 도덕경’을 읽고 있는 듯 나홀로 무위의 경지에이르러속세와끊는듯나홀로도 에취한다. 시우의 명상터… 이대로 모자람도 행 복이다. 마음 다독이며… 이 봄엔 묵혔 던흙을일구어흙내를맡고싶다.추운겨 울이 흙속에 꽃씨들에게죽음이아니 라고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내가 죽어 야새생명이탄생한다고…속삭인다.사 랑이 땅에서 맺히면 그 사랑이 하늘 까 지 이어준다고흙속의그생명의그함성 작은봄꽃씨가사랑이하늘까지이른다 하는데… 사람도 소리쳐야한다. 우리의 사랑도 하늘까지 이어준다고… 지구 별 에아무리냉혹하게싸움터가되어 피를 흘려도흙속에작은꽃씨들은사랑으로 봄을서두른다. 싹아, 싹아 흙 속에 사랑을 품고 살아 온 싹아…/일어나라, 일어나라/꿈도 희 망도얼어붙은이지구별/눈을뜬자는 희망의 꽃씨를 품고/하늘을 본다./우리 사랑은/하늘에 이어 진다고…/‘하나님 은사랑이시다’/웃음으로웃음으로/생 명의 새싹들아 꽃을 지구 별에/파릇 파 릇 생기 가득한 희망으로/눈먼 세상을 눈뜨게해다오/총과칼이지구별을죽음 처럼전쟁터로물들어도/하늘이살아있 다./사랑이 사람과하늘에닿아있으면/ 죽음이 끝이 아니다, 아름다운 생명이 요, 희망이다./사랑이 하늘과 땅이 닿게 해야한다./흙속에생명이살아봄을기 다린다./추운 지구 별에 생명을 품고/언 땅을 뚫고 맑은 웃음 꽃 대지의 웃음이 되어다오./대지에 꽃으로 함께 울고, 웃 어다오./흙내/내 어머니의 젖무덤/그 사 랑의젖줄물꼬/이봄나다시태어나리/ 꽃으로…/바람으로…사랑으로… (시,박 경자) 시사만평 면책특권 어림없지 가위 바위 보… 애덤지글리스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대통령면책특권 서울대와 하버드 중 어디가 더 어려울까? 라는 질문에 서울대 가 훨씬 어렵다는 말을 하는 사 람이많다. 미국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수시와정시의개념이있다. 한국수시는미국의조기전형 즉, 얼리(Early apply)라 부르고 얼리에서도 디시전(Decision)과 액션(Action)으로 구분되는데 얼리로뽑는비율이보통전체인 원의반정도라지만, 학교의재량껏뽑는다고 한다. 얼리를뽑는우선순위가바로레거시(Leg- acy)나기부금이라는점이한국과는판이하 게 다르다. 레거시는 한마디로 집안 동문을 말하는데가문을존중해주겠다는명분과그 들만의리그를인정한다는의미로받아들여 진다. 만약 한국에서 대통령이 서울대를 나왔다 고대통령자녀가서울대에특례입학이된다 면나라가뒤집어질정도가될터이지만,미국 에서는어느누구도그에대해불평하지않는 다. 레거시와 비슷한 개념으로 기부금은 학교 의명예와존속에관한일로많이내는순서 대로 합격 여부가 달라진다. 이 또한 한국에 서는감히상상할수도없는일이다. 만약삼 성이나 현대의 자녀가 어마어마하게 기부하 고좋은대학에간다면이또한특혜논란으 로 학생은 그 학교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그런 학생의 입학을 당연시한다. 물 론입학은쉽지만졸업이어려운나라이므로 학교에서는받아만주고나머지는학생이알 아서할일이니참편리한제도이긴하다. 그다음정시(Regular Decision)는1월초에 서중순사이에원서를넣는다. 수능날에는비행기도뜨지않는다는, 일년 에단한차례만볼수있는한국의수능시험 이, 미국에서는고등학생누구에게나기회를 준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닌 일 년 에7-8번볼수있고원서도하루 가아니라학교마다기간이다르 고양식도모두다르다. 이렇게 어렵게 들어가는 대학 이지만정작대학에들어가는비 율이한국과미국은큰차이가있 다. 일등에서 꼴등까지 오로지 공부에만 매진하는 한국은 고교 생 거의 100%가 대학이라는 한 곳을 향해 달리고 질주한다. 그 래서 서울대가 하버드보다 어렵다는 이야기 를한다. 미국은그렇지않다. 대학진학률이많이높 아져서 60%를상회하지만, 그나마도사립학 교가아닌사는지역의주립학교를선호한다. 비싼등록금이가장큰걸림돌이지만학위를 요구하지않는청년층의일자리가한국에비 해많다는것도대학진학률이낮은이유일수 있다. 물론 이민자들의 교육열은 토박이의 교육 열과는그결이다르다. 우리네는이민자라는 꼬리표를달고누가가장멀리날아가야하느 냐에 목숨을 걸고 있다. 미국 토박이들의 레 거시라는프레임안에들지못하는우리끼리 더욱 치열하게 100미터 달리기를 전력 질주 해야만한다.이같은끝지점이곧2, 3세를위 한높은성공의시작점이라는사실을알기때 문이다. 많은이들이한국대학입시에대해논한다. 입시는고등학생의전유물이아닌초등학생 으로그범위가내려가더니이제는태어나자 마자입시를준비한다는말까지나오면서가 장 중대한 출산율 저하의 원인을 만들고 있 다. 좁은 땅에서 어느 나라보다 뜨거운 교육 열과80%이상고학력으로모두가똑똑한나 라의최고학부서울대는하버드이상으로어 려운관문임에틀림이없다. 아메리칸 드림으로 출발한 이민 생활이 하 버드가 서울대보다는 쉽다는 우스갯소리로 위안을삼아야하지않을까싶다. 서울대가 하버드보다 어려운 이유 김지나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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