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2월 9일(금) ~ 2월 15일(목) A5 연예 넷플릭스드라마‘선산’박희순 “감독님과첫미팅때저를선택하신이유를물었어요.민 감독님께서 제 양면적인 얼굴이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가족의아픔을표현하는찌든얼굴,형사로서수사할때예 리함이공존하나봐요.저는‘선산’의장르를농촌스릴러 라고얘기해요. 오컬트는아니지만스산한느낌이매력이 에요. 시골 배경인데 또 현대화된 형사들도 있고, 기존에 해보지않은복합적인연기를할수있을것같아서선택했 죠.” 성준은남다른수사감각을가진형사다. 마을에연달아 불길한사건들이벌어지자그것이선산상속과관련돼있다 고직감한다. 본인만의방식으로수사에전념하지만, 일련 의사고이후사이가틀어진상민(박병은)은사사건건탐탁 지않아한다.성준은상민의냉대속에서도끈질기게사건 을 쫓는다.“대본받았을 때부터 성준은 시청자들을 인도 하는길라잡이라고생각했어요. 이야기를한단계씩따라 올수있도록설명해주는해설자같은기능을하는인물이 죠.특히성준의개인서사를잘풀어내는것에가장신경을 많이썼어요. 수사과정은한단계씩밟아서풀어가는것 이라면상민과성준의관계는점점꼬여요.하나는풀리고, 하나는막히고그게절묘하게맞아떨어져야했어요. 예전 엔열혈형사,동적인액션이필요한형사역할을많이했는 데성준은정석적인형사라는점에초점을맞추고연기했 어요.” 박희순은부드러우면서도강렬한얼굴로어두운가족사 를품고있는성준의깊은그늘을완벽하게표현했다.마을 에서벌어진살인사건과선산상속에얽힌미스터리를파 헤치는형사로서의집요함부터아들과의엉킨관계때문 에괴로워하는아버지로서의모습까지세밀하게쌓아올 려긴장감을주도했다. “내면에아픔을품고있지만일에선프로고베테랑이죠. 성준이자기감정에묶여있지않길바랐어요.주변사람들 에게서글서글하게다가가고같이일하는동료들에게도편 하게농담을건네는, 말하자면본인의감정에침잠하지않 는인물로표현하려고신경을많이썼어요. 물론이전에도 형사역할을많이해봤지만반복이라는부담은없었어요. 그거다피하면아무것도못해요.그래도장르물로먹고살 았는데계속조금이라도다르게표현하고부딪혀야죠.” 김현주와는지난해종영한SBS‘트롤리’이후두번째호 흡이었다. 당시 부부로 만났던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 는형사와상속자로강렬한드라마를완성했다. 박희순은 “(김현주는)프로의식이남다른배우”라며각별한마음을 드러냈다.“‘트롤리’끝나기전에이작품을하기로결정했 어요.‘트롤리’의 남중도를 연기하면서 막바지엔 심적으 로힘들었어요.쉽지않은캐릭터였거든요.그래서열흘정 도쉬고‘선산’에합류했죠. 그사이 (김)현주씨가먼저촬 영을시작했고,저는촬영장한번놀러갔는데‘트롤리’때 봤던김현주가아니었어요.또다른사람이돼있더라고요. 한편으론 서운하기도 하고, 정신이 바짝 들기도 했어요. 열흘뒤에처음같이촬영하면서이미서하가된현주씨의 연기를방해하지않으려고굉장히집중했던기억이나요. 첫촬영잘끝내고현주씨가갑자기눈물을흘리더라고요. ‘내가뭐잘못했냐’고물었더니다른건완전히잊고‘선 산’에빠져있었는데날보니까다시감정이올라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독하게연기하더니마음속엔파도가 있었나봐요.‘역시프로구나’싶었죠.” 주로장르물에서활약하며날카로운카리스마로사랑받 은박희순은최근몇년새배우인생의새로운챕터를열었 다. 지난 2021년‘마이네임’(감독김진민)에이어‘모범 가족’(감독김진우),‘선산’등넷플릭스작품들의흥행을 이끌며‘넷플릭스의아이돌’,‘지천명아이돌’이라는애 칭을얻은덕이다. 50대에얻은귀여운수식어는박희순에 게도활력이됐다. “‘지천명아이돌’이운명이라면받아들여야죠.(웃음) 10 대팬들이많이늘었는데‘마이네임’의영향일거예요.아 내박예진씨가항상피부에신경쓰라면서팩도주고피부 과에데려가기도해요. 저한테‘멜로눈빛’이있다는데그 러면서정작멜로물은안들어와요.여전히안해본게많아 서멜로, 코미디, 휴먼드라마다욕심나죠. 그래서저예산 영화도하고, 나름대로다른느낌을주려고무던히노력했 는데결국인기를얻고회자되는건장르물이더라고요. 그 럼에도한가지이미지에갇히지않으려고시도는계속하 고있어요. 연기자란게늘도전해야하니까고통스럽지만 그만큼가치있고매력적인직업인것같아요.하면할수록 어렵지만계속나자신과싸워서이겨야죠.스스로의한계 를끊임없이뚫는게배우니까요.”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사진:넷플릭스 “농촌스릴러 ‘선산’, 예리한형사원했죠” ‘도그데이즈’가반려견을통해인연을맺는이들의모습으로따뜻한 힐링을선사했다면,‘선산’은서늘한미스터리로글로벌시청자들을 공략중이다.지난1월19일공개된‘선산’은존재조차잊고지내던 작은아버지의죽음후남겨진선산을상속받게되면서불길한일들이 연속되고이와관련된비밀이드러나며벌어지는이야기다.앞서 ‘부산행’,‘지옥’등을선보였던연상호감독이기획과각본에참여했고, ‘부산행’의조감독이었던민홍남감독이처음메가폰을잡았다.선산, 마을미스터리쫓는형사성준 ‘지천명아이돌’ 애칭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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