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2월 12일 (월요일) A4 종합 “이 정도일 줄은”… 일상속건강위협하는‘미세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백해무익 하다는 건 누구나 알만한 사실이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를 마시는 과정에서도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으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인식하는 이들은 많지 않 다. 최근 컬럼비아대학에서 발표한 연 구에따르면생수 1리터당플라스틱 입자 24만개가검출됐다. 물을여과 하는과정, 물을생수병에담는과정, 생수병뚜껑을여닫는과정에서도미 세플라스틱이생기는것으로나타났 다. 독일 라인마인응용과학대학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도 이와 유사하다. 생수병뚜껑을여닫는과정에서도미 세플라스틱이발생하는것으로조사 됐다. 1회 개봉할 때 리터 당 131개의 미 세플라스틱 입자(MPP)가 검출됐지 만, 11번 여닫은 후에는 2배가량 높 은242개미세플라스틱입자가검출 된것이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연구팀도 생 수병 뚜껑을 여닫는 횟수가 많을수 록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발생한 다는사실을밝혀냈다. 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뚜껑과 병목 부분이 마모되면서 미 세플라스틱이나온다는것이다. 전문가들에따르면생수뿐만아니 라화장품이나세안제, 치약, 의약품, 세탁세제 등에 사용하는 작은 플라 스틱 알갱이인 마이크로비드(mi- crobead)는 이제 통제할 수 없는 수 준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하수구로 버려져 해양오염에 원인이 된다. 물고기를 통해 다시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일주일에 크레딧카드 한 장 정도의 플라스틱을 먹는다는 사실은 이미 학계에서는널리알려져있다. 미세플라스틱은 구체적으로 인체 에 어떤 해악을 끼칠까. WHO(세계 보건기구)는미세플라스틱의위험성 을3가지로설명했다. 첫째, 미세플라스틱그자체로해롭 다. 미세플라스틱이 몸속 장기에 붙 어 이물질로 존재하면서 장기적으 로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WHO의 지적이다. 가벼운 질병부터 암과같은치명적인질병에이르기까 지 염증반응은 모든 병의 기전에 중 요한요소로작용한다. 둘째, 플라스틱 가공을 위해 사용 하는 비스페놀A나 프탈레이트 같은 화학성분(가소제)이 미세플라스틱 에 붙어 다니다가 미세한 크기로 분 해되면서첨가됐던가소제들이함께 나온다. 이때환경호르몬같은여러 독성물질이배출된다. 중금속과 같은 독성물질이 미세플 라스틱과 흡착해 몸속으로 들어올 확률도높다. 셋째, 미세플라스틱은 물을 싫어하 는‘소수성’성질을 갖기 때문에 미 생물이 잘 달라붙는다. 미세플라스 틱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감염 원인 이될수있다는의미다. 김영아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는“미세플라스틱그자체뿐만아니 라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화학 물질과 미생물이 합쳐져 몸속으로 들어올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여성의 경우 혈관이 많 은 자궁이나 난소 같은 생식기관에 침투해생식기능을약화시킬수있다 ”고설명했다. 김교수는“여러연구를통해미세 플라스틱이 여성 건강, 특히 생식능 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 는 것을 확인했다”며“미세플라스 틱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디든 존 재하고함께생활할수밖에없는게 현실이지만과학적인접근과집단지 성을통해해결해야한다”고강조했 다. 이어“미세플라스틱을줄이려면정 부와과학기술협의체의논의를통해 정책을만들고기업은친환경생분해 플라스틱 같은 신소재나 새로운 가 소제를 개발하는 등 협력이 필요하 다”며“개인차원에서도자신의건강 과 지구 환경을 위해 종이컵이나 생 수병, 물티슈 같은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줄여야한다”고덧붙였다. 병물마시는과정에서도 다량노출가능성 1주에크레딧카드 1장 플라스틱몸속으로 혈관통해폐·뇌·태반등 생식기관에도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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