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2월 17일 (토요일) D10 문화 10 2024년2월17일토요일 book & 활자예찬 문화체육관광부는지난달25일 “한국도서의해외시장진출을위 해78억원의예산을투입하겠다” 고발표했습니다.전년 ( 68억원 ) 대 비14.7%늘어난규모입니다.‘K북 열풍’이뜨거운가운데정부가나 서역량있는책의해외진출을지원 하겠다니,올해출판예산이무참 하게깎여침울한출판계에는모처 럼의희소식이아닐수없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정반대입니다. 어찌된일인지출판계대표단체 인 대한출판문화협회 ( 출협 ) 는 그간정부보조금으로추진해온 해외교류사업을독자적으로추 진하는방법을찾느라애를먹고 있습니다.당장 6월로다가온 ‘서 울국제도서전’은기금을모아정 부지원금없이행사를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요. 서울국제도 서전 ( 6억7,000만원 ) 은물론이고 해외도서전에들어갈 30억원안 팎예산이한건도집행되지않아 사업자체가불투명해졌습니다. 문체부는지난해출협과 갈등 을빚은서울국제도서전국고보 조금정산문제가해결될때까지 예산지원을중단하고,다른해외 도서전도문화외교측면을고려 해정부의역할을키우겠다고합 니다. 한 번더생각해보면 물음 표가생깁니다. 65년의역사를헤 아리는 국제도서전에배정된예 산집행을임의로미루는것은칼 자루를 쥐고 흔드는 부당한 처 사로보이고,오랫동안업계주도 로꾸려온해외도서전을사전협 의없이정부주도로바꾸겠다는 것은민관거버넌스흐름에맞는 것인지의구심이듭니다. 올해줄줄이예정된해외도서 전이민관 두 갈래로 갈릴 때의 혼선과거기에들어갈세금, 사회 적비용을떠올리면더그렇습니 다.오랫동안해외교류를해오며 구축한 국제적네트워크가 무너 지는 것도, 함량 미달과 참여저 조로예산이낭비되는것도한순 간입니다. 그러니따져묻게됩니 다.‘카르텔해소’를운운하는예 산 칼질의공공성을, ‘새로운 방 식으로지원하겠다’는주장의진 위를말이죠.하필이면세계가주 목하는지금,K출판은칼날위에 섰습니다.어느쪽으 로 미끄러져도 출 판계가 입을 내상 이만만치않아 보 입니다. K북열풍뜨거운데$ K출판은칼날위에 중국베이징저장촌 ( 浙江 村 ) .1 9 80년 대 후 반중국동 남 부저장성 농 촌지역 에서이주한 사 람 들이자발적으로 형 성한집거지다. 초창 기여 섯 가구에불 과했 던마 을은 10년이안 돼 10만명이 사는공동체로성장했다.이 후 중국동 북부전역에중저가의류를 공 급 하는, 서울의동대문시장 같 은 의류 중심지 가 됐 다.이주민들이무리지어 살던작 은 촌 락 은어 떻 게의류 산업의 메 카로 성장했을까. 인류 학 자인 샹뱌 오 독일 막 스 플랑 크 연 구소 사회인류 학연 구소장의 책 ‘ 경 계를 넘 는공동체’는저장촌 형 성과 정을추적한 연 구서다. 샹뱌 오소장은 베이징대 재학 시 절 인 1 99 2년부 터 6년 간 저장촌에서생 활 한 내용을 바 탕 으 로 석 사 논 문을 썼 고, 논 문은 2000년 책으로나 왔 다. 젊 은 연 구자의저장촌 이 야 기는 중국보다 서구 권 에서 큰 주 목을 받았 고,그는단 숨 에세계인류 학 계의 신 성으로떠올 랐 다. 샹뱌 오가 저장촌생 활 을 파 고 든 키 워드는 ‘ 옷 ’이다. 1 99 0년대 중반까지 저장촌 사 람 들은 번화가 노점 에서 옷 을 판 매 했다. 노점 이불법이 었 기때문 에 경찰 단 속 을 피 해 몸 을 숨길 수있 는 공중화장 실 근 처에 매 대를 설 치했 다. 생 존 을 위해 국 영 상 점직 원들과 알 음 알 음 관계를 맺었 고, 상 점 을임대 할 수 있는 기반이 됐 다. 저자는 모 든 관계가 ‘계 ( 系 ) ’라는 관계 사 슬 로 맺 어진다는 점 을 주목한다. 계는 학연 과 지 연 을 바 탕 으로 하는 ‘ 친 우 권 ’, 사 업적협 력 관계를 의미하는 ‘사업 권 ’ 등 으로 나 뉘 는데 둘 이중 첩 되거나 한 사 람 이여러계에 속 하는 경 우가흔했다. 책에는 친 구 · 동 향 사 람 을 중심으로 한 집단생 활 속 에서 ‘ 좋 은 친척 , 좋 은 고 향 사 람 ’으로 인식되려고 노력 하면 서도 끊 임없이외부의새로운 사업 파 트너를 찾는 저 창 촌 주민들의모습이 구체적으로 담겼 다. 계로구축된사회 에 구심 력 과 원심 력 이 절묘 하게 작 동 한 것이 가장 큰 성장 비결이라는 게 저자가내 린 결론이다. 지금 베이징저장촌의모습은 달라 졌다. 무 허 가건물은 철 거되고교 통 과 위생, 치안이 몰 라보게 개 선 됐 다. 남 은 사 람 들은 중상 급 부동산을 구입해 평 범 한도시주민의 삶 으로 편 입했다. 주 변 에서중심으로진입하기위한저장촌 사 람 들의분투가결 실 을이 룬 것이다. 9 00쪽이 넘 는 벽돌 책을일독하면무심 코 지나 쳤던 우리네구도심의풍 경 도 예사로보이지않는다.부 푼꿈 을안고 상 경 한 우리의조부모 와 부모 세대가 무 채색 도시의 삶터 에 얼마 나 많 은 서 사를 숨겨놓았 을지가 궁 금하고, 알 고 싶 어진달까. 자기이해의구 멍 은 때로 남 을이해함으로 써채 워지는법이다. 손효숙기자 샇샎 몮픦펆펂 핺밎쿦몋픦쫃풞 ‘북으로간 언 어 학 자 김 수 경 ’은바로 그사 람 ,그러니까 ‘한자없는 풀 어 쓰 기 시대’를 예비했 던김 수 경 의일생을 다 룬첫평 전이다. 저자는이 타 가키류 타 일 본 도시 샤 대 학 교수. 캐 나다에서우 연히김 수 경 의 딸 을 만 났던 인 연 이이 책으로이어졌다. 김 수 경 과 아내이 남 재 등가 족 과의 개 인적 삶 , 그리고 언 어 학 적 연 구내용을 씨 줄과날줄로 삼 아 8년간 써 내려 갔 다. 김 수 경 은 천재였 다. 경 성제대 철학 과 를거 쳐 도 쿄 제대대 학 원에서 언 어 학 을 공부했다.10여 개언 어를다 룰 줄 알았 다. 당시일 본최 고의 언 어 학 자고바 야 시 히 데오는 패 전 뒤 에도 김 수 경 을 그 리워했다. 김 수 경 의제자들은 서로 다 른 언 어로된여러 권 의원전을 한자리 에 펴 두고선 그 자리에서 직 독 직 해하 며 강 의하 던 스 승 의모습을기억한다. 이 런재능 때문에일찌 감 치 김 일성대 학 교수가, 곧 이어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 국 과 학 원에서 황 장 엽 ( 1 9 23 ~ 2010 ) 과 함 께쌍벽 을이루는간부가 됐 다. 핊헪 펆펂졓픒 붖붆펖섦짊혿훊 픦핞 암클 , 언 문 등으로 천 대 받던 한 글 이 부상한건일제식민시기다. 우리민 족 만의그무 엇 에대한열 망 이들 끓 어오 르면서민 족 , 혼, 얼같 은 개념 은 한 글 과 붙 어다 녔 다.광 복 이 후엔 더 강력 한 관 념 이 됐 다. 그 뿌 리 엔 주시 경 ( 1876 ~ 1 9 14 ) 이있 었 다. 주시 경 의 남 한 제자가 최 현배 ( 18 9 4 ~ 1 9 70 ) , 북한 제자가 김 두 봉 ( 188 9~ 1 9 60 ) 이다.이들모두 풀 어 쓰 기,한 글 전용론등을주장했다. 최 현배의주장 은 남 쪽에서지나치게이상적이라는비 판을 받 으며 차차 깎여나 갔 으나,북한에 선상 황 이 좀 달 랐 다. 김 두 봉 은북조선 노 동당위원장과 최 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 등을 맡 은 핵 심인물이 었 다.그의정치적 뒷받 침에다 천재김 수 경 이있 었 으니,북 한에선한 글 민 족 주의자들의목소리가 실 현될수있을것만 같았 다. 혾컮졓펞좆섦힒펆펂핞픦혾 푷쭒 김 수 경 등이 작 업해 1 9 48년내 놓 은 ‘조선어 신철 자법’은바로그내용이다. 한자어는 차차 없어질것이다, 중국어 표기를 위한 모아 쓰 기대 신 풀 어 쓰 기 를해 야 한다, 풀 어 쓰 기를하려면의미 를 가진단위는 하나의 형태 로 고정해 야 한다,이 형태 주의원 칙 을지키기위 해 절 음부등을만들어 야 한다등의대 원 칙 이도출 됐 다. 두음법 칙폐 지등북 한식표기법의 뿌 리를 알 수있다. 1 9 4 9 년에 쓴 글 에서 김 수 경 은이렇 게 밝혔 다. “바로이순간을 포착 하여 우리들의리성 ( 이성 ) 으로도달한그정 연 한 론리적 ( 논 리적 ) 체계를 철 자법의 전부면에 걸 치어일관하게 실 시한다면 종 래의불합리한 점 을 시정할 수있을 뿐 만아니라 장 차 에있어우리들의 언 어 와 문자를진정으로 우수한 물건으 로무한 히 발전시 킬 수있을것입니다.” 저자는이문장을 두고 “상아 탑 을 벗 어나 ‘어 학 적인올바름’이‘정치적인올 바름’과 연 결되어조선의 혁 명사업으로 이어지고있는현장에 몸 을 던 진한 언 어 학 자의조용한 흥 분과도 같 은느 낌 ” 이라고 써뒀 다. 1960 뼒샎 줃펞슲펂맒밎쿦몋 김 수 경 의 꿈 은 곧 무너졌다. 김 두 봉 은 종파 사건에 연 루 돼 1 9 50년대말 숙 청됐 다. 1 9 67년주체사상을내세운 김 일성은 서 양 이론을 많 이참조하고 언 어 혁 명을 주장한 김 수 경 의주장을 내 친 다. 김 수 경 은 연 구 와 무관한 중 앙 도 서관 사서로 좌천 된 뒤 1 9 80년대까지 기나 긴 침 묵 에들어간다. 혹 자에 겐 이책이이제는사라져버 린 한 글 의가 능 성에대한 하나의 메 모로 도, 남 북한 언 어의이질성이그리크지 않다는 약 간은 뻔 한 다독임으로도 읽 힐 수있다.비 극 적이산가 족 사에주목 할수도있다. 하지만 자주적민 족 국가에대한 강 렬 한열 망 이 언 어 학연 구를어 떻 게 굴 절 시키는지, 그 관 념 에서지금의우리 또 한 얼마 나자 유롭 다고말할수있는 지, 밉든곱든 수 백 년간어 떤 방식으로 든유통 된 언 어를 급격히 바 꿀 수있다 고어 떻 게 믿 을수있는지,여러생각이 드는것 또 한사 실 이다. 조태성선임기자 일명‘ 점점점 판결문’이라 한다. 법정 은 나의선의 와 상대의 악 의를 논 리적 으로입 증 하는장소다. 그래서판결문 은 대 개 ‘ ~ 라는 점 , ~ 라는 점 , ~ 라는 점 에비 춰볼 때이렇게결론내리는게맞 다’는 형 식이다. 복잡 한 사건일수 록 ‘ 점점점 ’은 한정 없이 길 어진다. 그 때문에 딱딱 하고 어 렵 다고들 하지만 어 쩔 수 없다. 치 열한 싸움 이니판사는 감 정을 숨겨야 한다. 감 정자체가 일 종 의 ‘ 편향 시그 널 ’로 읽힐 수 있다. 판사들이 ‘그래도 제 일 정 확 한 건 점점점 판결문’이라고 말하 는이 유 다. 현 직 대법원 재 판 연 구관인 손호영 ( 사진 ) 판사가법정안팎 이 야 기를 가 볍 게 풀 어 낸 ‘판사의 언 어, 판결의 속살 ’은 좀 더다르게,그러니까 좀 더 쉽 게 쓰 는방법에대한고민이 돋 보이는책이다. 이지리드 ( easy read ) 판결문 사 례 는 그 때문에 와닿 는다. 지난해 청 각 장애인에게 ‘안 타깝 지만 원고가 졌습 니다’라고 쓴 판결문이나 왔 다. 청 각 장애인은 수화를 통 해 재 판을이해해 야 한다. 복잡 한 법정용어때문에더 힘 들 었던 지, 쉬 운 말로 해달라 요 청 했 다. 판사가이를 받 아들 였 다. ‘원고 패 소’라는 말을 풀 어 썼 을 뿐 아니라, 판 결문에아예 ‘ 쉬 운 말로 요 약 한 판결 문의 내용’이 란 부분을 새로 만들 었 다. 그 림 까지 그려가며 판단 이 유 를 설 명했다. 이지리드 란 문해 력 이 낮 은 이들을 위해 쉽 게 쓰 고, 경 우에따라서는 사진 이나그 림같 은것도 넣 어 설 명한문서 를의미한다.이사 례 를계기로법원도 이지리드 판결문에대한 연 구를 본격 화했다. 저자의말처럼판결이 설득 을 위한 것이라면, 당사자들을 이해시키 는건필수다.진 작 에시 작됐 어 야 할고 민이기도하다. 조태성선임기자 한글풀어쓰기혁명꿈꿨던‘ㄱㅣㅁㅅㅜㄱㅕㅇ’의사랑과 좌절 북으로간 언어학자김수경 이타가키류타지음 고영진,임경화옮김 푸른역사발행 552쪽|3만원 경계를넘는공동체 샹바오지음 박우옮김 글항아리발행 896쪽|3만9,000원 판사의언어, 판결의속살 손호영지음 동아시아발행 240쪽|1만6,800원 어려운‘점점점판결문’ 쉽게쓸수는없을까요 1998년48년만에평양에서재회한김수경(왼쪽)과부인이남재. 한국전쟁당시길이엇갈리는바 람에부인과 4명의자녀는남한에남았고, 이후캐나다로이민갔다. 이남재여사는이화여전출신 으로이희승의제자이기도했다. 푸른역사제공 박원규전각을말하다 박원규, 김정환 지음. 서예평 론가와 서예가의전각( 眘ⵟ ) 을주제로한대담집. 칼로깎 아낼 수 있는 돌인 화유석이 널리알려지면서전각은 동양 의미를발전시키며종합예술로자리잡았다. 책 은인장의의미부터시작해전각예술의역사와 미학, 형식을총망라했다. 저자들은전각은손기 술보다한문에대한이해와점과선을배치하는 공간감각이중요하다고설명한다. 한길사·456 쪽·3만5,000원 식물의사회생활 이영숙, 최배영 지음. 식물은 식물끼리사회생활을하고미 생물, 동물, 인간과도 관계를 맺는다. 두 식물학자는 생존 을 위해다양한 생명체와 공 생하는식물들의사회생활을 보여준다. 식물은 박테리아나곰팡이들과공생관계를맺어영양분 을얻고, 생식을위해곤충을이용한다. 책은지 속가능한삶을위한다른생명체와의공생을강 조하면서그첫단계로서식물의관계맺음에관 해질문한다.동아시아·348쪽·2만2,000원 중동인사이트 이세형지음.하마스와탈레반 부터 2034년사우디월드컵 까지. 중동은 국제뉴스로 비 중있게다뤄지지만여전히 ‘미 지의 세계’로 느껴진다. 특파 원으로카타르의도하와이집트카이로를 누비 며중동이슈를취재해온저자는중동의사회와 문화,역사와분쟁에대해파고든다. 사우디아라 비아 왕세자의고민을 들여다보고 소수민족 쿠 르드의운명을논의하는등중동에관한모든이 슈를망라했다.들녘·474쪽·2만2,000원 생명그자체의감각 크리스토프 코흐 지음. 박제 윤 옮김. 신경과학자인 저자 는철학의대상이었던 ‘의식’을 과학적탐구영역으로자리매 김하게한 선구자다. 그는 의 식을 ‘생명그자체의감각’으로정의하며,의식의 기원과본질에대해고찰한다. 저자가정립한 ‘통 합정보이론(IIT·Integrated Information Theory)’이설득력있게서술돼있다. 책은 ‘인공 지능’이 ‘인공의식’을가질수있는지논의까지나 아간다.아르테·432쪽·3만8,000원 간디평전 박홍규 지음. 간디(1869- 1948)는자신에대한무조건 적인숭배를경계하며이의제 기와 비판 정신을 강조했다. 책은그의정신에따라간디에 대한비판을다각도로검토하고판단한비판적 평전이다. 불변의성자가아닌비폭력불복종운 동가로서의간디를조명했다. 파업을뜻하는간 디의핵심사상 ‘사티아그라하’와그의생애를집 대성했다. 간디의삶을이해하기위한인도역사 에대한소개도담았다.들녘·528쪽·2만원 관계인구의사회학 다나카데루미지음.김기홍옮 김.인구감소로인해소멸위기 에처한지역이어떻게생존할 수있을까.책은지역에정착하 진않았으나다양한형태로지 역과관계를유지하는 ‘관계인구’를해법으로제 시한다.인구의양적증가보다질적강화를강조 하는개념이다. ‘관계인구’가지역주민들과협력해 창발적인방식으로지역문제를해결할수있음을 사례를통해입증한다. 한스하우스·392쪽·2만 7,000원 교양 새책 손효숙기자 풢쭏펆펂핞밎쿦몋 (1918~2000). 믆많빶픒 삲졂푾읺쁢힎믖믆픦 핂읒픒 ‘ کڷړھڧڣۅړ ’ 핂않튾몮핖픒밚 . 믎픎졶팒튾믾많풞 핂힎잚 , 믎픦 솓 컿핂빦뫊컿픒맣혾쁢핂슲훟펞쁢펺헒폏펂픦팚쪁 엊펂튾믾 - kimsookyung 엊 - 읊펂퍊삲쁢핂슲핂핖삲 . 믾쩣픒짢붆쁢쿪맒슲멚쇮 펒 빪찒푷뫊앎픒맞팖쌚핂헪퐎컪믆엂많쁳컿픎먾픦펔힎잚 . ‘촌놈집거지’서의류산업메카로$욕망의마을, 베이징저장촌 저장촌첫의류도매시장인타오위안시장. 글항아리제공 ‘북으로간언어학자김수경’ 출간 10여개언어다룰줄알던천재 한자폐지^한글풀어쓰기등주창 한글민족주의활동뿌리곳곳에 남쪽남은아내와편지소통등 비극적이산가족사도가슴울려 1986년김수경이아내이남재에게보낸편 지의서두부분.남쪽에남은이남재는괜한 의심을 피하기위해남편을 사망처리하고 캐나다로이민간다. 북쪽에남은김수경또 한괜한의심을피하기위해재혼한다. 분단 은그러했다. 푸른역사제공 10 2024년1월20일토요일 k 반려견을 찾는, 사회에첫발을 내디 딘 커플이었다. “남의개라도 한번 만 져보려고공원을어슬렁거리며숨겨둔 간식으로강아지들을 꼬드기는 변태” 같던생활을 끝내고자입양을택했다. 어느날 54㎏으로까지자란버니즈마 운틴종개‘올리버’가방충망을뜯고 4 층아파트 15m 높이에서뛰어내렸다. 생명은장담못하나수술하면병원비 가 1,000만원이상나온다했다. 가난 했던커플은안락사를택했다. 커플도 곧헤어졌다. 책 ‘우린 모두 마음이있어’의 주인 공올리버는분리불안이심했다. 털빠 지고진물이흐를정도로앞발을핥았 다. 꼬리는앙상해질때까지씹고핥아 댔다.짖고뛰고위협해댔다.‘집탈출’ 은 그중 하나였다. 상담, 행동치료, 항 우울증처방까지안해본게없다.혹시 올리버는 ‘자살’ - 감히동물 주제에! - 을 한게아닐까.저자로렐브레이트먼은 ‘동물의마음’을탐구하기시작했다. 쿪홓묞짾쁢몮 픦 핊 올리버와의추억을 버무려에세이처 럼풀어냈지만,저자는과학사박사다. 개뿐아니라고래, 코끼리,앵무새, 토끼 등 다양한 동물이야기와연구결과를 펼쳐보인다. 동물사랑이란이름으로모든걸덮 지않는다. 가령미국터프츠대학동물 행동클리닉연구원은 냉정하게딱 잘 라말한다.“저라면순종개가죽은걸 로그렇게충격받진않을거예요.”버니 즈마운틴종이사랑받은이유중하나 는 좌우 대칭적인흰색줄무늬와 갈색 눈썹, 고급식탁보같은검은색털, 하 얀꼬리끝이다. 이순종의표지를 만들어내려는 교 배가거듭 되 다보니“적 응력 이높은동 물에 부합 하 않는 특성 ”이나 타 난다. 연구원들은 꼬리물기강박증을 가진 테 리어, 바닥 에비 친빛 을 쫓 는로트와 일러 와 잉글 리시시프도그, 존재 하지않 는파리에게 끊임 없 달 려드는 독일셰 퍼 드들을 “ 흔 하게” 만난다고 증 언 한 다.저자는이걸제한 된 유 전 자공급원 등이만들어 낸 “고 통칵테일 ”이라표 현 해 뒀 다. 올리버의이상행동 또 한그때 문일 지모 른 다. 솧줊솒푾헣핂핖펂퍊쫃삲 감동적인이야기도있다. 가혹한 벌 목노 동으로새끼를 잃 은 뒤 정 신 을 놓 아버렸던코끼리 조키 아는 친 구코끼리 매펌 을만나면서정상으로 돌 아 왔 다. 1 3년 간 함께 한이들은 “수의사의정기 검진중에도서로의코가 닿 을수있는 거리이상 떨 어지는 법 이없다.” 36 세 왕 따암컷 고 릴 라지지는 딸뻘 인 키키 , 키 라, 키 마니라는‘세마리 암컷 연대의 힘 ’ 덕 분에공동 체 에 복귀 하는 데성 공한 다. 자학증세가심 각 했던보 노 보브라 이 언 도 4 9 세 암컷키티 , 27 세수 컷 로디 덕 분에 4 년 만에 공동 체 에안 착 한다. 동물에게도 감정적교 류 , 정서적지지 가곧치료제다. 저자는 찰스 다 윈 을 다시불 러낸 다. 진 화론관점 에서마음, 의식 또 한인간 과동물은 크 게다 르 지않다는 것 이다. 전 세 계전문 가들은 2 01 2년 에야“ 포 유 류 ,새,그리고심지어 문 어같은두 족류 도의식적동물”이라는내 용 의‘ 케임 브 리지 선언 ’을내 놨 다. 솧줊칺앟핂몵핆맒칺앟핂삲 인간의의도와 욕 망을 동물에게 투 사하는 의인 화 의위 험 , 우리가 그들을 돌봐준 다는 자만심 엔 주의하 되 , 인간 은동물의마음을 읽 고교감해야한다. 동물이 겪 는 문 제는인간 문 제의거울 상이기도하다. 동물을 사랑해야인간 을,인간을사랑해야동물을사랑 할 수 있 .‘개 통 령’강 형욱 이등장한프로그 램 이름은개‘가’ 훌륭 하다,개‘도’ 훌륭 하다 아 닌 ,개‘는’ 훌륭 하다였다. 올리버를 잃 은 슬 픔 을 떨 쳐 낸 저자 는 혼 종 셰퍼 드세다를다시입양해 키 우기시작했다.“모든개는우리에게기 회를 준 다. 그 기회는 보 통 한 번이상 으로, 우리에 겐 그들이내려주는 은 총 과 용 서,그리고구원을받을기회가있 다.”원제는 ‘ 애 니 멀매 드니 스 ( Ani m al Madness ) ’. 조태성선임기자 “모든 것 이변한다.” 임신 과출 산 을 경험 한이들이하나 같이하는 말이다. 생명을 품 은순간 부 터 낳 고 돌 보는모든순간에내가, 그리고 나를 둘러싼 것 들이변한 다. 그 것 도예 측할 수없고 통 제 불가 능 한 방식으 로말이다. 세상에 힘 들 지않은 임신 과출 산 은 없다는 데 , 직접겪 어보 기 전 까지는 알 수가없 다니. 아이를 낳 고기 르 는 일 이 여성 에게 늘 두려 움 이자 도 전 이었던 건 그래서다. 산부 인과의사이자 엄 마인저자가 쓴 ‘출 산 의배 신 ’은 극악 난이도의 임 신 과 출 산 을 경험 하고 있는 여성 과 그 주변인들에게 권 하고 싶 은 책이 다. 분만담 당 의사출 신 의저자 오 지 의는 ‘출 산 의배 신 ’을 호소 하는수 많 은 임산부 를 만나 느 낀것 을 려주 고 임신 과 출 산 에 관 한 의학적지식 을 설 명하며 임신 과 출 산 의 실체 를 보 여준 다. 임산부 로서 겪 은이야기는 공감을 자아내고, 산부 인과 의사로 서들려주는 설 명은 냉 철 하고 정 확 하다. 요 즘 유행하는 ‘ MBTI ’에 빗 대 자면 T ( 사고 형 ) 와 F ( 공감 형 ) 가반반 섞 인책이 랄 까.공감을이 끌 어내는개 인적 경험 과 근 본을 짚 는의학적지식 이 좋 은 합 을이 루 면서 임신 과 출 산 이라는그 림 을 조 망한다. 저자는 말한다. 모든 인간은 “한때 불과 몇 센티 미터의 물주 머 니를우주로 삼 고 부 유하는 먼지”였다가 “한 인간 ( 어 머 니 ) 을 완 전 히 침범 하는 큰신 세” 를 지고 이지구상에태 어 났 으며,어 머 니를비 롯 해 서로 상 호 작 용 하고 음식을 나 누 돌봐 주고보살 펴 주면 서“ 함께 한 사 람 들 덕 분”에두 발로 걷 고 똑똑 한 뇌 를 가진 호 모사 피엔 스 가 될 수있었다고.아 직 까지는인 간을 만드는 유 일 한 방 법 인출 산 과 양 육 에대해 여성 이,그리고그 여성 에 빚 진모든이들이 함께알 아 이 유다. 손효숙 책‘지 긋 지 긋 한 사 람 을 죽이지않고 없 애 는 법 ’은 묻 는다.죽이고 싶 을만 큼 짜 증나는사 람 이한명 쯤 있지않느 냐 고. 뜨끔 하 대 놓 고 말 할 순없지만, 관계 에치이다 보면한 방울의인 류애 마저사라져버리는 순간 있다. 속 마 음을 꿰뚫 어보는제 목 으로눈 길 을 끌 더 니 부 제로 쐐 기를 박는다. ‘개자식을 멀 리하는 것 은 건 강에이 롭 다’고. 지 긋 지 긋 한 사 람 으로 부 터해방 되 고 건 강 도 좋 아지는 걸 마다 할 사 람 이 누 가있을까. 책에는 저자 ‘안드레아 바 이드리히’와 동명인주인공을 포함 해 여덟 명의등장인물이 등장한다. 함께 눈 부 시게아 름다운 호숫 가 호텔 로 여 행 을 떠 나는 데 , 알 고 보면안드 레아의 또 다 른 친 구 찰 리와 그의상 담사 폴 이 준 비한 실험 적 여 행이다.이 들은 폴 이마 련 한프로그 램 에 따 라 몇 가지상 징 물을 고 르 고 자 신 의이야기 를시작한다. 완벽함 을요구하며 괴롭 히던어 머 니, 자 신 의요구를 따르 지않 으면 업계 에서 퇴 출시 키겠 다는 상사, 불안감만안겨주다 잠 수를 타 버린 애 인 $각 자인생난이도를 최악 으로 만 든 지 긋 지 긋 한 관계 를 고 백 하며 분 노 를 쏟 아내고, 서로를 헐 뜯고, 다 독 거린다. 사연은 다 르 지만 공 통점 이있다. 죽 이고 싶 을 만 큼싫 은 ‘그 사 람 ’을 떠 올 리다마주하게 된 사 람 이‘ 피 해자’가 된 자 신 이라는 것 . 관계 의 굴 레에빠져상 대로 부 터상처받을까 봐 , 홀 로남 질 까 봐 , 자 신 이하 찮 은 사 람일 까 봐 두 려 워 했던 자기자 신 말이다. 이를 테 면 완벽 한 모 녀관계 를 유지하기위해고 압 적인어 머 니에게억 눌 려살아온한인 물은어 머 니의말을 그대로 내면 화 했 다. 평 생자기가 형편 없는사 람 은아닐 까 불안에 떨 던그는 자 신 이어 머 니라 도 된 양 남 편 에게 완벽함 을 요구하기 시작한다.집안 일 이서 툴 다며 비난하고 불 평 을 일삼 았다. 자 신 에게만 족 하는 법 을 몰랐 기에 남을 칭 찬 해 주는 법 도 몰랐 던 것 다. 살면서 모든 사 람 의 마음 에들수도없고, 그 럴필 요도 없다. 자기도모 르 는사이‘ 관 계 강박’에빠져 스스 로를 피 해자로 만들지않으려면 “ 맞 출 도없는 과 녁 에활을 쏘 지말라”는 책의 조언 을 곱 씹 어 볼필 요가있다. 내인생에서지 긋 지 긋 한 사 람 을 완전 히없 애 버리는 방 법 의본질은 ‘도망치기’가아 닌 ‘ 벗 어나기’ 다. 그 러 니 평 생나를 옭 아 매 는사 람 이 아 직 마음 속 에있다면지 금 은 옷 장을 정리하 듯 그 관계 를정리 할 때다.지 긋 지 긋 한 옷 을버려야마음에드는새 옷 도 채 울수있을 테 니까. 손효숙기자 불편한 사람을없애려면관계강박서벗어나라 한인간을‘침범’하며삶을얻다 어떤마음이었 에$반려견올리버는 15m 아래로뛰어내렸나 출산의배신 오지의지음 에이도스발행 252쪽|1만7,000원 지긋지긋한사람을 죽이지않고없애는법 안드레아바이드리히지음 김지현옮김 온워드발행 400쪽|1만8,000원 교양 새책 생각을여는글귀 “할머니, 옛날 책에보면요 / 엄마가애 한테 / 공부하라고잔소리할때요 / 옆 에있던할머니가꼭 / 이렇게말하잖아 요 / 아서라,애들은그저열심히/ 뛰어 놀면되는거다 / 공부, 공부하지쫌마 라 / 요때가아주통쾌한거거든요 / 그 런데할머니는왜만날 / 공부, 공부그 래요? / 할머니혹시, / 우리엄마아바 타예요?” 쥐구멍 이창숙지음 열림원어린이발행 144쪽|1만4,000원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 ( ) 일상속에숨어있는뜻밖의 세계사 찰스패너티지음.이형식옮김.저 금통은왜돼지모양일까.18세 기영국에서만들어진돼지저 금통은 ‘피그(pygg)’라는점토 가발음이같은 ‘돼지(pig)’로바뀐우연의결과였 다. 세계적문화비평가인저자는300여가지사물 을주인공으로등장시켜사물의유래·역사를들려준 다.사물이야기엔사람들의이야기도담겼다.포로의 머리카락을뽑아가발을만든로마인의사례는전쟁 의잔혹성을보여준다.북피움·528쪽·3만3,000원 시장주의란무엇인가 홍훈지음.평등과공정성,분배 등은가격과효용에중점을두 는시장주의가간과해온것들 이다.경제학부교수인저자는 시장주의가 제대로 드러내지 않는것들을밝힘으로써시장주의를올바로이해 하고비판하자고말한다. 책은시장주의경제이 론의개념들을정의하고개념간연결성과연속성 에주목한다.저자는 “시장경제옹호자들중에도 시장경제를제대로이해하지못한경우가적지않 다”고강조한다.태학사·352쪽·2만5,000원 피크타임 톰버틀러보던지음.홍연미옮 김.박완서는40세에등단했고 레이크록은 52세에맥도널드 를설립했다. 재러드다이아몬 드는60세에 ‘총,균,쇠’를출간 했다.저자는조기성공에대한집착으로인생의목 적을잃어버린이들에게각자의속도와전성기가 있다고조언한다.결실을보기위한최소한의시간 인 ‘리드타임’을견뎌야 ‘피크타임’에도달할수있음 을역설한다.평범한시간이쌓여야압도적결과가 나온다는것이다.와이즈맵·288쪽·1만8,000원 해방의밤 은유 지음. 저자에게 책은 해 방의문을여는연장이며,밤은 엄마가아닌자신으로존재를 회복하는시간이다.저자는 ‘해 방의 밤’에 읽은 책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목표달성과지식쌓기가아닌독서 가삶을풍부하게한다는것을보여준다.아룬다 티로이의 ‘9월이여, 오라’를통해작가-활동가로 서의시야를열었고,알랭바디우의 ‘사랑예찬’으 로사랑의철학을깨달았다고전한다. 창비·364 쪽·1만8,000원 선넘은여자들 김희정, 권희정외 10인지음. 해외에서성공한 여성들의성 장 이야기이자 평범한 워킹맘 들의고군분투기. 홍콩과싱가 포르에사는저자들은여성으 로서일하는것과아이를키우는것,해외에서사 는것등꿈을향해달려온열정적삶을각자진 솔하게밝힌다. 윤재운은 7년의경력단절끝에 싱가포르에서재취업에성공했다.신소희는통역 사, 발레리나 등을거쳐국제학교선생님이되었 다.생각의창·384쪽·1만9,000원 바다의제왕 대나스타프지음.박유진옮김. 고·중생대의암모나이트부터신 생대의오징어와문어까지,두족 류(머리에다리달린동물)는 5 억년에걸쳐진화했다.진화의 중심엔껍데기의변천이있다.암모나이트엔껍데기 가있지만지금의오징어와문어는껍데기가없다. 두족류는바다밑바닥에서떠오르는헤엄을발명 한 ‘바다의제왕’이었다.숱한멸종위기를뚫고상어 등바다의포식자와함께공진화해온두족류를다 시들여다본다.뿌리와이파리·288쪽·2만2,000원 올리버를잃은저자로렐브레이트먼은코끼리등다른동물들을만나면서 동물의마음에대해탐구했다. 후마니타스제공 분리불안심한반려견잃은후 동물마음탐구나선과학사학자 우정^교감통해회복하는사례들며 동물사랑이곧인간사랑임을깨달아 우린모두마음이있어 로렐브레이트먼지음 김동광옮김 후마니타스발행 420쪽|2만3,000원 저자로렐브레이트먼이키운 ‘올리버’. 분리불안 을심하게앓던중추락사했다.후마니타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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