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2월 23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한자&명언 ■ 亂舞(란무) *어지러울란(乙-13, 5급) *춤출무(舛-14, 5급) ‘Violence is rampant in this city.’는‘이도시에는폭력이○○ 하고있다’는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流行 ② 盛行③亂舞④亂雜. 답인‘亂舞’에대해야금야금뜯 어보자. 亂자는두사람이흩어진실을정 리하여 타래로 감는 모양에서 유 래된 것으로‘정리하다’(arrange) 가 본뜻인데,‘뒤섞이다’(jumble) ‘어지럽히다’(disarrange) 등으로 도쓰인다. 舞자는‘춤추다’(dance)는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양손에 쇠꼬리 모양의물건을들고춤을추는무 당의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이것 이‘없다’(nothing)는뜻으로도활 용되는예가많아지자,‘춤추다’는 뜻을분명하게하기위하여, 두발 자국모양을본뜬‘舛’(천)이첨가 됐다. 亂舞(난:무)는‘한데뒤섞여어지 럽게[亂] 춤을 춤[舞]’이 속뜻인 데,‘함부로 나서서 마구 날뜀’을 비유적으로이르기도한다. 함부로나서서난잡하게굴지않 자면 예의범절을 잘 알고 잘 지켜 야한다. 당송팔대가의한사람인유종원 (773-819)이남긴명언이많다.그 가운데 하나를 아래에 소개해 본 다. “예의 큰 뿌리는 난잡한 것을 방 지하는데있다.” 禮之大本,예지대본 以防亂也.이방란야 -柳宗元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종이&앱>편저자 마음의 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어느새바람소리가깊어졌다. 자 연에서 배우는 교훈은 인간은 한 낱“바람 같은 존재”임을 느끼게 된다. 자연의 질서와 법칙에서 인간의 한계성과생로병사의교훈을배운 다.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 고그모든영광이풀의꽃과같으 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 직주의말씀은세세토록있도다” (벧전1:24-25) 성경의 말씀에도 자연의 어김없 이 순환되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인간의 존재는 한순간의“초로와 같은인생” (草露人生)임을깨닫게 한다. 풀에맺힌이슬과같은인생의덧 없음을말하고있음이아닌가? 새해에새롭게전개될삶의의미 를재발견하기위해신선한변화의 바람에도전하고싶다. 자신의 성취감과 기쁨을 누리며 안락함에익숙하게길들어진삶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짙다. 우리가타성에젖은일상의모습이 기도하다. 새로운 삶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일상의순응에서벗어나려는결단 이얼마나어려운가? 삶의영역에존재하는현상과자 신이 바라는 현실의 긴장과 모순 이갈등을일으키는이유다. 새해에는 삶에서 비롯되는 버거 움과 쓰라림, 온갖 갈등과 모순에 서벗어나새로운방향과목표의식 을갖고활기차게살아가기를바라 고있다. 언제부터인가 공원 산책로의 언 덕에 세워져 있던 풍향(풍속)계가 쓰러져작동불능상태이다. 공원관리사무실의세심한손길 에 의해 속히 반듯하게 세워져 제 기능을발휘하길기대한다. 바람이불어오는방향과풍속을 가늠할 풍향계가 알림의 역할을 다하지못함이아쉽다. 작동 불능인 풍향계를 바라보면 서 자신이 살아온 현실의 상황에 서 위기를 맞는 순간을 보는 듯하 다. 우리삶의존재영역이제대로 작동하지않는현실의모순을경험 하게되지않는가? 마음과 의식의 풍향계가 작동을 제대로할수없음을인식할때삶 은 이미 위기에 처해 있음을 주의 를기울여야한다. 살아가면서 마음과 의식의 기능 이제역할을할수없다면삶의방 향을잃게되며삶의순수한참뜻 이흐려진다. 나의 삶이 방향감각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자신을 돌아보는 진 지한성찰이이루어진다. 불안정과 혼란한 삶에서 고통받 는 모습 이대로 신뢰하는 하나님 앞에겸손한태도로서게된다. 그 분 앞에서 자신의 진실함이 드러 날 수 있는 때가 있음을 믿음으로 위로가되지않는가. 삶을 새롭게 인도하시는 신실한 그분의은혜에힘입어마음과의식 이 건전한 체계를 이루는 능력의 회복이 우선되어야 함이라. 하나 님께서새로운뜻을갖고인도하시 는삶의자리가방향전환하는은 혜의기쁨이되니감사한다. 인간관계에서 자기 성찰에 의한 수용과타인에대한배려와이해가 깊어져 삶의 유연성을 키운다. 삶 의통찰력이인격을성숙한단계로 이끄는강인한의지력이됨은물론 이다. 삶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상한 마음이치유되고의식의세계가항 상 순수한 생명력을 지녀야 한다. 무엇보다삶을위태롭게했던무력 감의 해소가 당면 과제가 될 성싶 다 나의의식과내면화된가치의결 핍이채워져무기력했던삶을불변 의 의지로 개선해 나가길 원한다. 언제나마음과의식이신선한바람 이 불어오는 곳으로 지향해야 한 다. 바람이 불어오는 언덕에서 진지 하게생각을가다듬는다.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아픔보 다더진한아픔이있다. 바로경험 을통해배우지못하는아픔이다.” 미국의 시인 아치볼드 매클리시 (ArchibaldMacleish)의고언이다. 우리가 올바른 가치관과 정체성 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해 겪는 성 찰의아픔이다. 아픔을 의연하게 극복하는 새로 운 마음과 유연한 의식의 변화가 따라야할줄안다. 참신한사유의체계와열린마음 은풍향계의기능처럼신선한변화 의 바람을 일으키길 바란다. 사랑 의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순수한 변화가 삶을 아름답게 꽃피우는 기쁨이되길원한다. 마음과 의식의 풍향계 시사만평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잡상인 트럼프 트럼프스테이크, 트럼프향수, 트럼프넥타이, 트럼프모자… 그리고 이번에는 트럼프 신발까지 나왔습니다! 399달러 -김진태- <청구가요靑丘歌謠> 벽상(壁上)에 걸린 칼이 벽상에 걸린 칼이 보 믜 가 낫다 말가 공(功)없이 늙어가니 속절없이 만지노라 어즈버 병자국치를 씻어볼까 하노라 *보믜:녹(Rust) *병자국치(丙子國恥, 1637. 2. 24)는‘조선’이 병자호란 (1636. 12. 28~1637. 2. 25)에서청(淸)나라에패(敗)하여인 조(仁祖)가 59일간의남한산성피난을마치고삼전도(三田 渡, 지금의 서울 송파구)에 설치했던 수항단(受降壇)에서 청나라 2대 황제‘홍타이시(숭덕제 崇德帝)’앞에 나아가 ‘삼배(궤)구고두례(三拜( 跪 )九叩頭禮)’를올린사건(삼전도 의굴욕(屈辱))이다. 지금으로부터 387년 전에 있었던 반만년 역사에서 경술 국치(庚戌國恥, 1910. 8. 29)와더불어망국(亡國)이나망국 에준하는치욕(恥辱)스런사건이었다. 삼배(궤)구고두례는 신하가 황제를 알현(謁見)할 때 한 번 절할때이마를세번땅에닿는절을세차례반복하는청나 라의예법(禮法). 김진태(金振泰)는조선영조(英祖)때의가인(歌人)이며본 관(本貫)은 경주(慶州), 아호(雅號)는 항은(港隱), 자(字)는 군헌(君獻),군유(君猷)이다. 그가남긴시조26수가전해진다. 그의작품은대체로세상일을 개탄(慨歎)하고권계(勸戒) 하며자연을즐기고맑은마음으로강호(江湖)에서살고싶 은뜻을표현하고있다. *2월24일은병자국치일. 종우(宗愚)이한기(미주한국문협회원·애틀랜타문학회회원) 옛시조(時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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