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2월 23일(금) ~ 2월 29일(목) A11 연예 영화‘데드맨’이만재역 조진웅 “하준원 감독님이 5년간 취재해서 쓰신 이야기래요. 그 과정에서위험한일들도많이겪으셨고요. 아무리관심있 는이야기라도저같으면 1년쯤하다포기했을것같은데 이걸5년씩이나집중할수있는사람이라면믿음이가더라 고요.처음만나시나리오에대해말씀하시는데굉장히열 정적이셨던기억이나요. 무엇보다인물의감정이서서히 변하는지점이흥미로워한번도전해보고싶었어요.” 저축은행사태로파산한이만재는수중에남은이름석 자를팔아바지사장세계에입문, 7년째살아남는다.한벤 처기업의사장자리를마지막으로업계에서떠나려던찰 나,무려1000억원을횡령했다는누명을쓴채이름도,인생 도빼앗기고‘죽은사람’이된다.이후중국사설감옥에갇 힌그에게미스터리한정치컨설턴트심여사(김희애)가나 타나묘한제안을건넨다. “레퍼런스를찾아보려해도비슷한소재를다룬작품이 없어‘얘도참기구하구나’싶었어요. 뭘참고하기보다결 국제가할수밖에없었는데이런게더재밌어요. 누구도 가보지않은삶이고제가하는게정답이될수있으니까 요.오히려상황속에스스로를던져넣고날것같은리액션 을찾을수있었어요.더군다나저도딸이있어더접근하기 쉬웠어요.‘실제로이만재같은상황에처했다면얼마나환 장하겠나’싶은마음이절로들더라고요. 그다음에는디 테일을많이만들었어요. 재판전, 후그리고끌려간다음 내심리는뭔지감정의그래프를최대한정확하게가져가려 노력했어요.” 빼앗긴인생을되찾으려는이만재와그를이용할전략을 세우는심여사, 아버지를잃고복수기회를노리며이만재 의뒤를밟는공희주(이수경)등‘데드맨’속등장인물들은 이름을중심으로엮여각자의목적을위한처절한레이스 를펼친다.세밀하게얽힌관계와바지사장,명의거래범죄 등다소생소한소재를다루면서도‘데드맨’이집중력을 유지할수있었던건이들의호연덕분이다. 그중에서도조진웅은이름때문에인생을잃은남자의절 박한사투를촘촘한연기로채웠다.메가폰의센스도빛났 다. 2006년봉준호감독‘괴물’의공동각본을맡았던하 준원감독은첫장편연출이라는사실을믿기어려울만큼 섬세한시선과박진감넘치는템포로참신한범죄추적극 을완성했다.봉준호감독은최근‘데드맨’팀과GV(Guest Visit)를이끌며든든한지원군으로나서기도했다. “하감독님은현장에서절대화를안내는분이었어요.그 렇게상냥하게‘한번만더가자’고하는데반항할수도없 고요. 나이가동갑이라오히려서로더격을지켰던것같 아요.항상제연기의가치를높게평가해주셨어요.아는데 당하는거죠.웃음에더신명나게연기할수있었고요.현 장에서오래일하신분이라신인이라는느낌은안들었어 요. 나중에알고보니봉감독님의부사수였더라고요. GV 끝나고다같이저녁식사를했는데두분이좀비슷한것 같더라고요.현장에서테이크많이가는건닮은것같은데 서로아니라고해서많이웃었어요.” 특히적군과아군사이를아슬아슬하게줄타기하는이만 재, 심여사의미묘한관계는‘데드맨’을끝까지흡입력있 는드라마로만든힘이었다.조진웅이극한상황에치달은 이만재의굴곡을유연한연기로그려낸가운데, 김희애는 대범한 카리스마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조진웅은 과감한이미지변신에나선김희애를향해“경이로웠다”며 존경심을드러냈다. “항상 TV 속에존재하는배우라고생각했지, 저랑같이 작업하는순간은상상할수없었죠. 늘바쁘실것같고요. 근데현장에서는어려운선배느낌이전혀없었어요. 워낙 성격이 좋으시고 털털하시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시니까 요.근데막상연기를시작하면심여사카리스마에응집된 에너지를보여주시는모습을보고상당히놀랐어요. 현장 에계신것만으로도의미가컸고특별히말씀하지않아도 호흡에서느껴지는파워가있었어요.‘너후배지?나랑연 기하는거야’가아니라‘나심여사고, 넌이만재야’라고판 을깔아두시니까함께하는배우로서편안했죠.” 지난해‘대외비’(감독이원태),넷플릭스‘독전2’(감독 백),‘데드맨’에이어‘노웨이아웃’(감독최국희)출연까지 확정한조진웅은최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작품 제작에나서며활동폭을또한번확장했다. 2021년단편 ‘력사: 예고편’을 선보이며 감독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그에게연출과제작을향한꿈은현재진행형이다. 조진웅은“아무도이이야기를만들어주지않아직접하 게됐다.정말재밌을것”이라며자신감을드러냈다. “예전부터단편영화작업도해봤지만많은사람들이하 나의숏을만들기위해노력한다는게감사하고경이로워 요. 아마감독들은다똑같은마음일거예요. 아무리힘들 어도현장에서‘춥다’,‘고단하다’,‘피곤하다’이런말 이절대나올수가없어요.제가첫영화연출할때매일밤 숙소에서조감독이랑울었어요.‘이걸위해다들이렇게까 지한다고?’하면서요. 디렉션할때도무전기로‘컷’하면 될걸,그게건방져보일까봐막뛰어가서하게되는거예요. 다들애쓰는게감사하니까요.이번작품도정말잘만들거 예요.OTT시장이커지면서콘텐츠가많아졌고그걸다양 한방식으로즐기는문화가좋은것같아요.OTT와극장이 공생관계가돼가는것같아서요. 제가OTT제작을준비 하는이유이기도해요.”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온몸다던진 ‘데드맨’ 신명나게연기했죠” 이름을사고파는바지사장세계를그린영화‘데드맨’(감독하준원)이신선한소재와파격적인 캐릭터에힘입어이번달극장가호평의중심에섰다.지난7일개봉한‘데드맨’은이름값으로돈을버는 일명바지사장계에이스가1000억원횡령누명을쓰고‘죽은사람’으로살아가게된후,이름하나로 얽힌사람들과빼앗긴인생을되찾기위해추적에나서는과정을그린작품이다.살기위해이름을판 이만재로열연한배우조진웅을지난6일서울종로구소격동의한카페에서만났다. 영화‘데드맨’포스터. 콘텐츠웨이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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