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2월 23일(금) ~ 2월 29일(목) A매치13경기무패? 허울만좋았던무패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귀국 인터뷰에서“4강요르단에게지기전까지A 매치13경기무패였다. 좋은점이많았다”고스스로의성과를강조 했다.또한“아시안컵4강의성적이실패라고 생각하지않는다”고말하기도했다. A매치13경기무패,아시안컵4강이라는키 워드만놓고보면클린스만의말은일리있다. 하지만중요한건이결과들이허울뿐이라는 점에서국민들은분노하고있다. 냉정하게부임첫두경기였던 2023년 3월 콜롬비아-우루과이와의 2연전은매우뛰어 났다.빠른공수전환과화끈한공격축구는1 무1패의 결과에도 축구팬들을 기대케 했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도“한국 대표팀부임 후최고경기는3월콜롬비아전(2-2무)”이라 고말하기도했다. 아이러니하게도클린스만감독은데뷔전이 후추락만거듭했다. 9월웨일스전까지5경기 무승에그치며축구대표팀의전임제감독이 시작된 31년간 17명의감독중가장오랜기 간첫승을거두지못한감독으로기록됐다. 클린스만감독은 2023년 6월 20일엘살바 도르전부터 아시안컵 8강호주 전까지 13경 기 무패(8승5무)였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피 파랭킹 75위인엘살바도르에게홈에서비기 고역사상한번도진적없는요르단에게지고 (패배전까지역대전적3승3무),1985년이후 29년간비긴적도없이모두이겼던말레이시 아를상대로최초로비기며한국축구에부끄 러운기록도남겼다. 또한지난해10월A매치에서는베트남을한 국으로불러들여평가전을가지는매우이례 적인 A매치를가지기도했다. 베트남원정을 가도 납득이 힘든데 굳이 홈으로 초청해 경 기할 필요성에 대해“클린스만 감독이 동남 아팀에대한이해가부족하다”는이유를들 었다.세계강호와붙어도모자랄평가전기회 를베트남을홈으로불러들일정도로대한축 구협회는5경기무승으로여론이안좋은클 린스만을위해여론반전용경기까지잡아준 셈이다. 이외에도싱가포르,중국등전력이매우약 한팀을상대로거둔승리에도취됐던것이오 히려아시안컵참사의원인으로꼽힌다.진짜 강한상대와는맞붙어보지못한채대부분 약팀을 상대로 허울뿐인 A매치 13경기무패 로국민들을‘현혹’한셈이다.이는클린스만 감독은물론경기일정을그렇게잡은축구협 회의꼼수를지적하지않을수없다. 한국 대표팀의 전력으로 어떤 감독이라도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은이길수있다. 또한 말레이시아,요르단에게비기고지는게납득 이될수있을까. 꾸준히문제된선수단구성, 복사+붙여넣기만하다 클린스만감독이부임후초창기가장문제 가됐던것은‘재택근무’논란이었다.국내에 머물며가장많은한국선수들이뛰는K리그 를지켜보며선수단을꾸려야할국가대표감 독이손흥민,이강인,김민재등‘무조건선발 할’이들을보기위해유럽출장을다니고,그 것도모자라자택이있는미국에머물며하이 라이트를통해선수를체크하는것이옳은가 였다. K리그를 보지 않다보니 클린스만은 3개월 간소속팀경기에서뛰지못한이기제를발탁 하고 3년연속 K리그최다골을넣은주민규 등 K리그에서뛰어난활약한선수는외면했 다. 10월과 11월선수명단은거의동일했고 결국여기에포함된선수전부는아시안컵까 지직행했다. 복사+붙여넣기로경쟁없이한 번뽑히고나면프리패스였던셈이다. 그러다문제가생기니대처도하지못했다. 황의조가성관계영상유출건으로대표팀에 발탁될수없는상황이됐을때클린스만감 독은대체자없이조규성과오현규만으로최 전방을 꾸렸다. 그러나 두 선수는 대회 내내 도합 1골에그쳤다. 최전방은국민들이아시 안컵에서가장실망한포지션이었다. 풀백포지션을이기제, 김진수, 김태환, 설영 우로꾸렸는데정작아시안컵에들어가기전 에김진수가부상을당했고이기제는경기중 부상으로3경기만에이탈했다. 26명이나뽑 고도풀백포지션은두명이필요한데딱두명 만남는초유의사태가벌어졌던것. 클린스만감독은 2000년생중앙수비수김 주성, 2004년생중앙수비수김지수, 2002년 생윙어양현준을선발했다.결국김주성과김 지수는 한경기도 나서지 못했는데 최대 5명 으로넉넉한중앙수비수포지션에2명을굳 이더선발하기보다이기제의경기감각문제, 김진수의부상문제등이있던풀백포지션에 예비인원을뽑지않은것은클린스만감독의 최대실수라고밖에볼수없다.이로인해어린 설영우가오른쪽왼쪽가리지않고풀타임을 뛰며문제가됐다. 색깔없는무전술과 컨디션안보는선수기용 전술과 관련된 문제 역시 지속적으로 지적 됐다. 클린스만감독이‘전술가형’지도자는 아니다. 그렇다면코치진이라도전술에서뛰 어나야했다. 하지만클린스만감독은오히려지난해3월 부임첫두경기이후어떤축구를추구하는 지알수없이퇴보하기만했다. 특히8강호주와경기에서전반전단하나의 슈팅도 때리지 못하거나, 4강 요르단전에서 0-2로지고있는데도교체카드 5장중조규 성을투입한것을제외하고후반35분까지선 수교체조차하지않는부분은‘무전술’의끝 을보여줬다.고작경기종료10분을남기고어 린공격수들을투입한게전부였다. 빌드업과 패스는 좋지만 압박에 취약한 박 용우옆에서수비를거들어줄선수가없다보 니박용우는실수를연발했고수비형미드필 더가무너지자중원은삭제된채상대에게잡 아먹혔다.요르단,말레이시아가오히려중원 에서한국보다우위에있는모습은클린스만 무전술을상징하는모습이었다. 경기중이기고있는상대감독은선수들을 독려했다. 하지만클린스만감독은멍하니경 기장만바라보고있는모습을수차례중계화 면에 포착되면서 벤치에서‘무엇을 하는지’ 국민들을의아케했다. 또한조규성,박용우,황인범등신체컨디션, 정신적으로취약해진선수들을상태고려없 이꾸준히기용한것역시지적하지않을수 없다.큰비난을받았지만조규성은2022K리 그 득점왕 출신의‘골게터’이며 박용우는 2 년연속K리그우승을차지한울산현대의핵 심미드필더로거액의돈을받고중동으로이 적했던선수다. 즉능력에관해서는의심할여지가없는선 수들인데 이번 아시안컵에서 최상의 컨디션 으로임했는지는의문이다. 조규성은최상일 때와다르게매우둔탁해보였고그러다보니 결정적기회를놓쳤다. 실수가연발되다보니 자연스레비난이따를수밖에없었고자신감 을잃은채경기에나서다보니빈골대를두 고 슈팅하지 않거나일대일 기회에서 슈팅하 지못하고할리우드액션으로경고를받는모 습까지보였다.박용우역시잦은실수로인해 자신감을잃은모습을보이다요르단전패배 의빌미가됐다. 황인범역시다르지않았다. 능력과 별개로 당일 컨디션이나 정신 상태 를면밀히관찰해선수기용을해야하는것이 감독의역할인데이부분에서완벽하게실패 한셈이다. 졌는데웃어?국가대표감독으로서 최소한의책임감 축구외적으로도클린스만은‘밉상’이미지 가굳혀졌다. 가장큰이유는그의언행때문 이다. 말레이시아와충격적인 3-3 무승부를 기록하고기자회견에서꺼낸첫마디가“흥미 로운경기였다”는것은결과보다더충격적이 었다. 또한말레이시아전에서3-3동점을허용한 후벤치에서보인웃음은세계언론들로부터 ‘한국이16강상대로일본을피하기위해일 부러비겼다’는의혹을주기충분했다. 후보 선수기용없이최상의전력으로나왔음에도 어이없는 의혹제기는 클린스만의 표정 때문 이었다. 4강요르단전패배후웃음을보인것역시 국민들의분노를자극했다. 유효슈팅 하나 때리지 못하고 충격적인 패 배를당했는데웃는모습에대해클린스만은 “상대에대한존중”이라고했지만이는오히 려한국팬들을생각하지않은처사였다. 클린스만은화려한월드컵우승,발롱도르2 위등선수시절을통해‘슈퍼스타’의삶을평 생살아왔다.그러다보니대중에게노출될때 항상웃음을잃지않는것을덕목으로여기며 살아왔을지 모른다. 또한 상대를 존중하는 말역시예의상중요하다고여겼을것이다.그 러나이언행들이지속적으로문제가되고자 국민들에게불쾌감을준다면진중한모습을 보여야한다.최고인기스포츠인축구의최상 위인국가대표팀감독이라면기본적인태도 와품위를보여야하기때문이다. 재택근무논란에대해서도“지적에대해존 중은하지만바꿀생각이없다”는궤변을늘 어놓았는데어떤타협점도찾지않고자신만 의길을가겠다고하는것이야말로존중이없 는것이다. 스스로말한‘다음주출국’을어기고아시 안컵귀국후이틀만에출국해전력강화위를 ‘화상’으로 참석하는 등 클린스만이야말로 국민들을존중하지않고있다.국민을존중하 지않는감독은그자리에있을필요가없다. 선수단화합문제 14일에는 클린스만 경질의 결정타와 같은 사건이터져나왔다.손흥민과이강인이요르 단전전날저녁식사자리에서다툼을펼쳐몸 싸움을벌여손흥민의손가락이골절되는부 상까지발생했다는게뒤늦게알려진것. 이강인은SNS를통해사과했고9살이나어 린이강인이‘주장’손흥민에하극상을벌였 다는것에국민들은충격을금치못했다. 이 사건이 모두가 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는 점, 클린스만 감독 역시 이를 인지하고도 다음날손흥민과이강인을선발라인업에넣 어두선수가거의활약하지못한점등을보 면앞서언급한선수상태에따른기용에문제 가있음은두말할필요가없다. 클린스만은 그동안‘관리형 감독’으로 알 려졌다. 실제로선수단내외부에서선수단에 많은걸맡기며자유로운분위기를형성하는 것에긍정적인목소리도전해졌다. 하지만너 무자유롭게풀어놓다보니모두가보는곳에 서싸우고후배가선배에무력행위를하는상 황까지나오게한것은최소한의선조차지키 지못한선수단관리였던것이드러난셈이다. 파울루벤투감독때는외부에서는많은비 판이있었어도선수단내부에서감독에대한 신뢰가커여러번의위기를넘기며월드컵16 강까지이뤘다.클린스만은유일한,그리고마 지막장점으로여겨졌던‘선수단관리’부분 마저 한국 축구 역사에 보기 힘들었던 희대 의‘싸움스캔들’로인해허상이었다는것이 드러나며더이상클린스만이감독일수없는 상황이지속됐다. 그렇다면향후축구대표팀은어떻게될까. 당장축구대표팀은3월18일소집돼2026북 중미월드컵2차예선태국과의홈&어웨이2 연전을가져야한다.클린스만감독이경질돼 한달안에감독선임을해야하는데이경우 시간이촉박하다. 결국임시감독체재로치 르고6월A매치전까지새감독을선임할가 능성이높다. 이경우차두리코치나황선홍 올림픽대표팀감독등이물망에오를수있 다. 클린스만에게100억원에달하는위약금을 줘야하는상황을고려한다면현실적인예산 문제, 최근 10년 중 1년을 제외(신태용 감독) 하곤외국인감독으로왔던피로감등을고 려하면내국인감독을차기감독으로선임할 경우의수도큰것으로보인다. K리그현역감 독의경우새시즌이시작한지얼마되지않았 기에현실적으로쉽지않다고본다면결국현 재무직인최용수감독,올림픽이끝나는8월 중순이면무직이될황선홍감독,축구협회와 떼놓을수없는구단인울산HD의홍명보감 독등이물망에오를가능성이크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A12 스포츠 왼쪽부터아시안컵경기를기다리고있는차두리코치, 위르겐클린스만감독, 안드레아스헤어초크수석코치. 연합뉴스 클린스만이경질될수밖에없었던5가지이유 지난7일2023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4강요르단전이끝난이후 국민들은온종일축구얘기밖에하지 않고있다.온갖정치,사회이슈보다 더큰관심을받는것은 손흥민-이강인의다툼도있지만 근본적으로위르겐클린스만 감독에대한분노가한계치를 넘어섰기때문이다.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15일회의를통해 클린스만감독경질을 정몽규축구협회장에게건의했고 16일정몽규회장은클린스만감독 경질을공식발표했다. 그렇다면왜클린스만감독은 경질될수밖에없었던것일까. 프리킥을차기위해대화중인이강인(왼쪽)과손흥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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