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2월 24일 (토요일) D9 기획 스포츠강국으로 불렸던한국체육 이무너지고있다. 국제대회성적은 뒷 걸음질치고있고 배구, 야구, 농구 같 은인기종목조차 미래를 책임질학생 선수를구하지못하고있다.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열린 한국일보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 KISS ) 이공동 주최한 ‘K스포츠의재 도약을위한성찰과제언’ 정책포럼에 선한국스포츠가재도약하기위한해 법이논의됐다. 한국일보는지난해‘K 스포츠의추락, J스포츠의비상’ 기획 보도를 통해붕괴직전인한국체육의 현실을 일본과 비교해생생하게짚은 바있다. ‘건강한 인재양성을 위한 학교체육 활성화’를주제로발표한박세정한국 스포츠정책과학원 ( KISS ) 스포츠과학 연구실장은 “청소년들의운동시간을 확늘리자”고제안했다.운동시간을충 분히확보해야기초체력을 높일수있 고,그과정에서스포츠재능도발견할 수있기때문이다. 박실장은 “지난해10대청소년들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47.9%로 70대이 상의 60.6%보다도 낮은 것으로 보고 됐다”고강조했다.생활체육참여율은 주 1회이상, 1회운동시30분이상체 육활동에참여하는 비율이다. 청소년 의절반정도는일주일에30분도운동 을 하지않는다는 뜻이다. 박 실장은 “신체활동 부족은 고혈압, 흡연, 고혈 당에이어사망위험요인 4위”라며“신 체활동 부족은 학생들의성장과 발달 은 물론생애주기에걸쳐건강에부정 적영향을미칠수있다”고말했다. 그는 현재주 3시간 수준인 학교체 육 수업을 늘리자고제안했다. 학교에 서자연스럽게체육에참여할 수있는 기회를줘야 한다는의미다. 학교스포 츠클럽활성화도강조했다. 스포츠클 럽은엘리트체육선수 육성을 위해운 영되는 딱딱하고 폐쇄적인 운동부와 달리생활체육에초점을 두고 누구나 쉽게참여할 수있다. 박실장은 “스포 츠클럽을 활성화하기위해선학교별, 지역별여건에따라 다양한 종목을개 설해야 한다”며“축구협회같은 스포 츠단체에소속된전문인력과 시설을 활용해클럽을키우는것도방법”이라 고밝혔다. 유대근한국일보기자는 ‘J스포츠에 서배우는K스포츠의재도약방안’ 기 조연설을통해운동과학업을함께할 수있는 ‘이도류 ( 二刀流 ) 시스템’을 제 안했다.그러면서학교부카츠 ( 部活·운 동부활동 ) 문화를통해모든학생에게 체육활동 기회를 제공하는일본을 모 범사례로제시했다. 유 기자는 오타니쇼헤이 ( LA 다저 스 ) 가 졸업한일본의하나마키히가시 고교를방문했던일화를소개했다. 유 기자는“야구부카츠학생들에게‘꿈이 뭐 냐 ’고 물 었더 니야구선수라고 답 한 경 우가 거 의 없었 다”며 “의사부 터 요 리사, 평 범한회사원 까 지다양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운동과 학업을 병행 하는 학생들이스포츠에참여하다 보니선 수 층 이두 껍 다.지난해일본의농구,배 구, 수영고교선수는 각각 13 만 4,043 명 ,10 만 2, 855명 , 2 만 7,240 명 에달했다. 반면한국은 농구 5 21 명 , 배구 5 36 명 , 수영 473 명 에불과하다. 선수 층만 비 교하면 5 7 ~ 2 5 7배 까 지차이가난다. 스 포츠를 즐 기는 학생들이 많 기때문에 재능있는선수를발견할확 률 도높 아 지는 셈 이다. 유기자는“한국 처 럼운동을위해공 부를 포기하게되면운동을 하고 싶 어 도쉽게 결 정할수 없 다”며“박 태환 , 김 연 아 같은 특출 난 선수들이나오기 만 바라는 ‘기우제 식 시스템’에서 벗 어나 려 면공부와운동을함께할수있는구 조를 만 들어야한다”고강조했다. 홍 성 찬 서울여대 스포츠운동과학 과 교수는 과학적 훈련 법으로엘리트 체육을 혁 신할것을강조했다. 생활체 육저 변 확대를통해유 입 된엘리트선 수들을체 계 적으로성장시키자는제언 이다. 그는 2020년도 쿄올림픽 을기점 으로 스포츠과학을키 웠 던일본 사례 를주목했다. 스포츠과학은선수개개 인의성향과능력을현미 경처 럼분 석 해 맞춤형훈련 법과 훈련량 을 제시하는 시스템이다.일본에선스키점 프 선수들 에게최적화된유니 폼 을대학과연 계 해 개발하고, 공기저 항 을 줄 이기위해점 프 시 손 바 닥 모양 까 지분 석 해제공한 다. 반면한국에선 아 직도소수의재능 있는 선수를 선발해 군 대 식합숙훈련 과획일적 훈련 에의 존 하고있다. 홍 교수는 “일본은 코치 뿐만 아 니 라과학자,용 품관 리자,영상분 석 가 등 다양한 분야의스 텝 들이원 팀 으로 선 수를지원하는 시스템을연구했다”며 “한국도스포츠활동에 필 요한의학과 공학 분야, 코 칭 론 까 지체 계 적으로 발 전시 켜 야한다”고말했다. 이 날 포럼에참 석 한 체육인들은 한 목소리로 정책과 현장의불일치를 지 적하며“책상이 아 니라 현장에서 피 부 로 느낄 수있는 변 화가 필 요하다”고 강조했다.박실장은“스포츠클럽이나 과학적 훈련 법 등 선 진 국 형 제도는어 느 정도 마 련 됐지 만 현장에적용이안 되고있다”며“스포츠 선 진 국으로 가 기위한 정책들이현장에서 효 과를 볼 수있도 록 정부가 더 적 극 적으로 노 력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윤희경 인고 교사는 “일반 학생과 스포츠클럽, 학 교 운동부를 유기적으로연 결 해야 선 수 층 이늘어 날 것”이라고지적했다. 송주용기자 이오늘인턴기자 “요 즘 유 튜브 로육상대회를 찾아 보 는사 람 들이늘 었 어요.일부선수는 팬 층 도두 텁 고요.이기회를 잡아 야한다 고생 각합 니다.” 27년차육상지도자인 김 유미 ( 사진 ) 경 기 광명철산중 학교 육상부 감독 은 22일한국일보인 터뷰 에서“지상 파 스 포츠 뉴 스에서나가 끔 육상소 식 을다 루 던과 거 와 비교하면 격 세지 감 ”이라 며이 렇 게말했다.양 예빈 ( 안동시청 ) , 김 민 지 ( 화성시청 ) 등 일부선수가‘육상여 신’으로불리며인기 몰 이를하는현재상 황 은육상 계 에 흔 치않은 호 재라는 얘 기 다.마라 톤등 육상을 취 미로 즐 기는일 반인이늘고있다는점도반 겼 다. 하지 만 학교 육상부 현실을 들여다 보면 갑갑 함을 피 할 수 없 다는 게 김 감독 의고 민 이다. 우선선수 수 급 부 터 문제다. 김감독 이지도하는 철산중 은 육상 명 문학교인 데 도전체선수가 8명 뿐 이다. 특 히선수들의주종목이 경 보, 멀 리 뛰 기, 중거 리 ( 8 00 m ·1, 5 00 m ) , 투척 ( 원반 던지기 등 ) 으로 다양한 데 , 김감 독 혼 자 모든 선수들을 가 르친 다. 김감독 은 한국 육상 이 부 흥 하 려 면 학생들 이체육수업을통해육상 종목을 자주 접 해재능을 확인해 볼 수있어 야 하고, 동시 에 지도자 수 준도 끌 어 올려 야한다고강조했다. 그 는“나도유소년지도자이지 만감독 이 나코치 중 과 거 자신이배 웠 던 내 용 만 가지고 아 이들을 가 르 치는 사례가 흔 하다”면서“전문지도자자 격증 을따 면누구에게든육상을가 르 칠수 있는 데 자 격증 체 계 를 좀 더 세 분화해야한다”고 말했다. 대부 분의선 진 국에선 라이선스 등급 을 나 눠 하 급 지도자 자 격증 을 딴 뒤 , 어 느 정도 이론과 실무 능력을 쌓아 야 다음 레 벨 의자 격증 을 딸 수있 도 록 한다. 김감독 은 특 히 경 보 종목의가능성 에주목했다. 육상 종목 중 아 시 아 선 수들에게 잘 맞 기때문이다.이미일본 과 중 국은 세 계 최상위 권 선수를배 출 하고있다. 김감독 은 “마라 톤 의 경 우 우리나라와일본, 중 국선수들이두 각 을 나타 내 다가 심 폐지구력이타고난 케냐등아프 리카국가들이 투 자를시 작 하면서국제대회성적이 내 리 막길 을 걷 게됐다”면서“ 경 보는 아 직 케냐 등 이 집중 적으로 투 자하지않는 종목이 라우리선수들도기 술 적인부분을 잘 보 완 하면일본 처 럼세 계 적수준으로 발 돋움 할수있다”고 내 다 봤 다. 김감독 은이 날 한국일보·한국스포 츠정책과학원이공동 주최한 ‘K스포 츠의재도약을위한성찰과제언’ 정책 포럼에도 토 론자로 참여해현장 목소 리를 전했다. 그는 “ 온 라인으로 학생 선수들이부족한 수업을 듣 는 e 스 쿨 제도의 경 우학 습효 과는적은반면 심 리적, 체력적부 담 은 크 다”며“학생선 수들의현실을 고 려 해학 습권 과 운동 연 습 을모두 챙길 수있는시스템이 필 요하다”고강조했다. 유대근기자 육상르네상스, 타이밍왔다$“지도자역량강화^종목투자로기회잡아야” 김유미철산중학교육상부감독 유튜브로경기보고,취미로도즐겨 대중의관심얻은지금최적의시기 경보등투자땐세계수준발돋움 ‘K스포츠의재도약을위한성찰과제언’ 정책포럼 10대생활체육참여율 48%불과 70대이상연령층 60%보다낮아 엘리트육성보다생활체육초점을 선수선발^합숙등옛문화벗어나 스포츠과학^전문스태프도입해야 현장에서피부로느끼는변화필요 학생^클럽^운동부유기적연결해야 노인보다 운동안 하는청소년들$“학교체육늘려, 체력기르고재능발굴을” 한국일보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KISS)이22일서울 삼성동코엑스에서공동주최한 ‘K스포 츠의재도약을위한성찰과 제언’ 정책포럼에서발표를진행한박세정KISS 스포츠과학연구실 장과유대근한국일보기자, 홍성찬서울여대스포츠운동과학과교수(왼쪽부터). 참관객들은한 국스포츠현실에대한발표를경청하며바람직한스포츠정책방향을고민했다(오른쪽사진). 김예원인턴기자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