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3월 1일(금) ~ 3월 7일(목) A11 연예 드라마‘내남편과결혼해줘’ 박민영 지난15일서울강남구청담동의한카페에서만난배우 박민영은본격적인인터뷰에앞서사과로말문을열었다. 연필로꾹꾹눌러쓰듯전하는목소리에는진심이묻어있 었다.오랜마음고생도느껴졌다.박민영은2022년가상화 폐거래소빗썸의실소유주의혹을받는A씨와교제사실 이알려져곤욕을치렀다.당시열애설보도이틀만에결별 소식을전했지만논란은쉽게사그라들지않았다. 계속되는구설속박민영이대중앞에나설용기를냈다. 공백이 길어질것이라는 대중의 예상을 깨고 약 1년만에 tvN‘내남편과결혼해줘’(연출박원국)로복귀했다.위기 속정면돌파를택한박민영의행보는1회차인생의아픔을 딛고스스로행복해지는길을찾은‘내남편과결혼해줘’ 의강지원과닮아있었다.다시웃을기회를잡은강지원처 럼박민영역시‘내남편과결혼해줘’로배우인생의새로 운챕터를열었다. “주변에서‘멘탈이강하다’고하시는데사실저도똑같 아요.그때많이부서졌고사람에대한경계심이생겼고자 꾸깜짝놀라요.그렇게정신이무너진와중에도유일하게 붙들고있던게이작품이었어요.하지만도저히여력이안 돼 거절하려고 미팅에 나갔는데 감독님, 작가님들이‘이 건박민영아니면안된다’며용기를주셨어요.이렇게믿어 주시는데실망시키고싶지않았죠. 그때부터제몸과정신 을모두작품에‘올인’했어요.보통작품이끝나면시원섭 섭한데이번에는처음으로최선을다했다는생각부터들 었어요.처음엔좀힘들었지만전연기할때제일행복한것 같아요.바닥을한번치고나니까다시신인이된느낌이라 ‘내남편과결혼해줘’가제첫작품같기도해요.”(웃음) ‘내남편과결혼해줘’는동명의인기웹소설을원작으로, 절친과남편의불륜을목격하고살해당한여자가10년전 으로회귀해인생 2회차를경험하며시궁창같은운명을 그들에게돌려주는이야기를그린다.지난20일방송된최 종회시청률은수도권기준평균12.5%,최고14.4%,전국 기준평균12%,최고13.7%를기록하며수도권과전국모 두전채널동시간대1위로유종의미를거뒀다. “제눈에는재밌는데시청자분들도똑같이느낄지걱정 이컸어요.근데1회시청률이굉장히잘나왔더라고요.배 우로서 최고의 칭찬을 들은 기분이었죠. 1회는 강지원의 내레이션과플래시백이대부분인데그럼에도스토리에이 입할수있게만드는데성공했다는생각에안도했어요.하 지만마음을다놓지못하고끝까지잘하려했어요.민폐끼 치지않으려고최선을다했죠.” 박민영이연기한강지원은무능하고냉정한남편,짜증을 부르는시댁,고된회사생활을견디다암진단을받는다.심 지어유일한친구라고생각했던수민(송하윤)이자신의남 편민환(이이경)과불륜관계였다는사실에충격을받고처 참한최후를맞는다. 이후2회차인생에서다시눈뜬강지 원은운명의법칙을깨닫고자신을배신했던모든이들을 향한반격에나선다. “그동안큰어려움없이잘살다가큰벽을만나한번무너 졌었어요.그래서얻게된감정의폭이있어요.이작품을제 게맡겨주신분들은그걸보신것같아요.현장에서아이디 어도많이내고걸음걸이하나까지계산하며열심히캐릭 터를만들었어요. 1회차인생의강지원은눈치를많이보 는사람으로 그렸고, 2회차부터 서서히 흑화하는 과정을 나노단위로쪼개캐릭터에많이접어놓는작업을했어요. ‘나혼자2회차인생’이라는걸늘기억하며연기했더니오 히려절제된감정선이나온것같아요. 2회차에서는저도 통쾌했던장면이많아요.예를들면과장님이예전과똑같 은밀키트보고서라는걸발견못하고통과시킬때그런게 재밌더라고요.” 운명과복수라는큰타이틀을둘러싼이야기자체는시원 하고명료했지만강지원은분명연기하기에간단한캐릭터 는아니었다.그럼에도박민영은처절했던1회차인생부터 제대로각성한2회차인생까지감정의변화를입체적으로 그려내며회귀라는판타지요소에도설득력을입혔다. 특 유의디테일한연기와극을이끄는존재감이어느때보다 빛났다는평가다. 탄탄한연기덕에정수민과의대립역시쫄깃했고복수의 쾌감도더컸다. “(송하윤과) 첫 장면은 병원이었는데 눈을 보면서 많은 게느껴졌어요.저희가실제로동갑이고데뷔연도도비슷 하고이일이얼마나힘든지서로잘아는상태에서만나 서그런지별다른설명없이바로지원이랑수민이로만났 어요.‘너도진짜잘버텼구나’하는게서로의눈동자에담 겨있어처음부터자연스럽게완벽한호흡을맞출수있었 죠. 절친에서적이되기까지세세한묘사가많이필요했는 데요.어찌보면이일을오래해온사람들끼리라가능한장 면들도많았어요.(송)하윤씨는정말좋은배우라고생각해 요.수민이리허설을보고저도영감을받아톤을조절하곤 했어요.다행히수민이같은친구는아직없네요.(웃음)” ‘내남편과결혼해줘’로흥행불패타이틀을보란듯이 지켜낸박민영은다음달동료들과함께베트남으로포상 휴가를떠난다. 대규모아시아팬미팅도예정돼있다. 그는 “빨리팬분들만나나잘있다고, 걱정하지말라고말씀드 리고싶다”며웃어보였다. “이번드라마를찍으며제작진, 소속사식구들을비롯해 많은분들께감사했어요. 이작품을통해드리고싶었던메 시지가있어요.주변에말은못해도‘내일이오지않았으면 좋겠다’고생각하며밤에눈감는분들이많을거예요. 그 렇게삶에지친분들에게조금이라도흥미로운이야기,응 원을전하고싶었어요.제가스스로‘내가강지원이다’,‘넌 일어날수있어.잘할거야’라고되뇐것처럼누군가에게도 다시일어날힘을준작품으로남길바라요.저도팬미팅으 로에너지받아또좋은작품으로찾아뵐게요.”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온몸내던진연기… “다시일어설용기얻었죠” “여러이슈가있었는데와주셔서감사합니다.배우로서불미스러운일,죄송하다고말씀드리고싶어요.제 실수를바로잡고싶어오늘이자리를강행했어요.다없던일로만들고싶은게아닙니다.실수를정확하게 인정하고다시는그런일을반복하지않겠다는진심을많은분들께전하고싶었어요.” 드라마‘내남편과결혼해줘’포스터.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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