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3월 8일(금) ~ 3월 14일(목) A10 영화‘파묘’최민식 ‘파묘’는거액의돈을받고수상한묘를이장한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벌어지는기이한사건을담은오컬 트미스터리영화다.‘검은사제들’,‘사바하’등으로호평 받은장재현감독의새로운오컬트미스터리로풍수,무당, 굿등한국적인정서를입혀독특한분위기를자랑한다.최 민식은‘파묘’에서풍수사상덕역을맡았다.상덕은40년 간풍수사란직업한길만걸어온장인으로서땅의색과맛 만봐도땅의가치를아는인물.그는극중수상한묘를파 헤치기로결정하며발생해버린여러문제를책임지고해결 하려고한다. ‘파묘’를통해연기인생최초로오컬트장르에도전한배 우최민식을지난달22일<스포츠한국>이만났다. 그는이날인터뷰에서“오늘도혼자운전해서왔다”고말 하며유쾌한입담을펼쳤다. 영화에출연하게된계기부터 35년차배우로서느끼는소회등에대해솔직한생각을밝 혔다. “몇달동안‘40년간땅파먹고살았다’는풍수사의모습 을아무리공부해도어떻게메꾸겠어요. 아무리공부해도 부족했죠.하지만이사람은평생자연을보며관찰한사람 이에요. 땅의모양새, 형태, 질감등을연구했던사람이라 서산에올라가도일반등산객들처럼산을보지않을것이 라고생각했어요.상덕은새를보든,풀을보든깊게바라볼 것같았어요. 그래서‘자연을바라보는태도와느낌이캐 릭터의가장큰줄기가되지않을까’라고생각하며연기했 죠.” 최민식은여러차례‘파묘’의출연계기에대해연출자인 장재현감독이첫번째이유였다고밝힌바있다.이날인터 뷰에서도그는장재현감독을향한칭찬을아끼지않았다. 다양한해석과의견이충돌할수있는민간신앙,종교적색 채등에대해장재현감독만의표현방식으로해석한것이 가장인상적이었다고전했다. “장감독은‘우리땅의트라우마를치료하고싶다. 뽑아 내고약발라주고싶다’고했어요. 그런표현을저도처음 들었는데그정서가아주마음에들었고멋있었죠.장재현 감독은인간과신의관계, 종교등인간과떼려야뗄수없 는,그러면서도불편할수있는점들을편협한사고에갇히 지않고확장해서표현했어요.대본을보고친근함을느꼈 어요. 무속, 풍수등어릴때부터흔히봐오던소재잖아요. 사실제가10살때폐결핵으로죽을고비를넘긴적이있어 요.그때저희어머니가산에기도를하러가셨는데제가완 치됐거든요. 그런신비로운경험을직접느꼈기에토속신 앙이친숙했어요. 그런정서에서살아서그런지우리영화 에서표현된풍수나굿, 이런것들이너무친근하게다가왔 죠.마치한편의공연같았습니다.” ‘파묘’가파죽지세흥행을이룬것에는장재현감독이구 현해낸독창적인세계관도한몫을했지만최민식을위시한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등일명‘묘벤저스’로불리는주연 배우들의그야말로‘신이내린연기’또한비수기를뚫은 일등공신이다. 최민식은김고은과이도현에대해각각“축 구로치면손흥민과김민재”라며치켜세운바있다. “사실김고은배우는우리영화에서손흥민역할을했다 고봐야죠. 여배우가무속인역할을하는것이쉬운것은 아니거든요. 아무리배우라고하지만자기를내려놓고배 역에몰입하기위해노력하는모습들을선배입장에서봤 을때너무칭찬해주고싶어요.김고은의재발견이었죠.극 중상덕과유해진이연기한장의사영근, 김고은과이도현 이연기한화림과봉길은비즈니스관계로뭉친사이예요. 이들이함께모여각자의능력을백퍼센트발휘해야한다 는사실이중요했어요.사실처음이배우들과뭉쳤을때는 유해진배우를빼고김고은,이도현은낯설었죠.하지만두 배우모두넉살도좋고술도좋아하고예전부터같이작업 을한것처럼편했어요.‘묘벤저스’를표현하기에오랜시 간이안걸리겠다고생각했고,실제로호흡이잘맞았어요.” 최민식은1761만관객들이관람해한국영화역대흥행1 위를지키고있는영화‘명량’(김한민감독/2014)에서이 순신역을맡아열연했는가하면, 칸영화제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올드보이’(박찬욱 감독/2004)의 오대수 역 으로 K-콘텐츠를 해외에 알린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영 화‘악마를보았다’(김지운감독/2010),‘범죄와의전쟁 : 나쁜놈들전성시대’(윤종빈감독/2012), 영화‘신세계’ (박훈정 감독/2013),‘천문, 하늘에 묻는다’(허진호 감 독/2019) 등수많은대표작을보유하고있다. 최민식은평 범한소시민의불같은사랑부터심장이오그라드는공포 감을일으키는희대의악마캐릭터까지오가며오랜시간 국내최고배우의자리를지켜오고있다. 1989년드라마‘야망의세월’로데뷔해배우생활 35년 차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쌓았지만 여전히 새로운작품에목이마르다. “지난세월을되돌아보고싶지도않고되돌아보면안된 다고생각해요.되돌아보는것은뒤로앉으려고하는것과 같죠. 나중에죽기전에나되돌아볼것같아요. 저는욕심 도많고,하고싶은작업도많아요.‘왕년에이랬지’라는마 음은창작하는사람들이가지면안되는마음인것같아 요.항상후배들에게귀감이되는사람이되어야한다고생 각해요.제가유명한작품을많이했다고해서이세상을다 아는것은아니잖아요.앞으로겪어봐야할영화적세상이 너무많아요. 제가여태한것은빙산의일각이죠. 그래서 많은작품을못해보고죽는것은너무아쉬울것같아요. 아직멜로도못해봤어요.저는인간에대한호기심이많아 요.수많은사람들의다양한감정들에대해궁금증이큽니 다.” 김현희스포츠한국기자 사진=쇼박스 “35년배우인생, 빙산의일각 . 더넓은세상과만나고싶어” 영화‘파묘’포스터. 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주연을맡고장재현감독이연출한영화‘파묘’가 개봉7일차에300만관객을돌파하며뜨거운흥행세를과시하고있다. 지난달21일개봉한‘파묘’는지난28일전국누적관객수 309만4496명을기록하며지난해최고흥행작 ‘서울의봄’보다3일빠른속도로300만관객을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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