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3월 8일(금) ~ 3월 14일(목) A11 연예 영화‘파묘’김고은 영화‘파묘’(감독장재현)에서배우김고은이연기한화 림은젊은나이에출중한실력을자랑하는무당이다. 악지에서수상한기운을느낀풍수사상덕(최민식)의반 대속에서도 3대째고통받고있는의뢰인가족을돕기위 해대살굿을진행한다.김고은은와인색가죽코트에화려 한액세서리,날카로운눈빛으로힙한카리스마를가진무 당화림을완성했다. “실제젊은무속인분들중에패션에관심많고세련된분 들이많대요.말하지않으면무속인이란걸전혀모를정도 로요.화림,봉길은그런분들을생각하면서만든캐릭터예 요.특히화림이는큰퍼포먼스가많은인물이었지만,저는 사실사소한것들에집착했어요.사람이가진아우라나프 로페셔널한 면모는 사소한 부분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서 요. 상덕에게반존대를쓴다든지, 굿을준비할때몸을살 짝턴다든지,아기진단하면서휘파람을불때귀에손을대 도되는지하나하나여쭤보고했어요.무속인들은아무도 안하는데제마음대로하면안되니까요.” 김고은의 열연은 대살굿 장면에서 유독 빛났다. 하얀색 컨버스운동화를신은그는홀린듯굿을진행하는과정을 실감나게그리며스크린을압도했다. 그배경엔제작진의 세심한배려도있었다. 실사촬영을원칙으로세운장재현 감독은 특수효과는 최소화하고 오로지 4대의 카메라만 현장에남겨둔채배우들이완벽하게몰입할수있는환경 을제공했다.연출,연기,음악삼박자가완벽하게맞아떨어 진이장면은‘파묘’의초반긴장감을끌어올리는하이라 이트로꼽힌다. “화림이얼마나프로페셔널한지관객들에게믿음을심어 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감독님도 극초반에 그렇게큰굿장면을넣으신것같아요.그래야관객들이화 림이를믿고이야기를따라올수있을테니까요.그장면을 위해서굿을보러다녔는데요,실제로대살굿은너무터프 한굿이라잘하지않는다고해요.그래서영상을많이봤어 요.선생님들마다굿스타일도달라서전부보고익히는작 업이필요했어요.” 대살굿외에도혼부르기, 도깨비놀이등전문적인지식 이필요한장면들을위해김고은은실제무속인을찾아가 배우고눈빛,손짓,목소리톤하나까지세세히관찰해자신 만의스타일을만들었다.또굿마다다른의미와쓰임새를 고려해 감정의 높낮이를 조정 하고, 경문은통째로암기하기 도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굿은 달 래는것이래요.귀신의한을풀 어주는게한국정서인거예요. 그중에서도 대살굿은 방어하 는굿이에요.일꾼들을방어해 주고대지의살을치는의미가 있대요.무속인분들을보면굿 할때정말혼신의힘을다하세 요.누군가를위해그렇게엄청 난힘을쏟아붓는게인상적이 어서저도대살굿장면에서는 ‘간이고쓸개고다빼주겠다’ 는마음으로접근했어요.제일어려웠던건경문이었어요. 선생님들이경문외는걸보면마치공연처럼정말멋있는 데음을타는게애드리브래요. 정해진게없고할때마다 달라져요. 그래서어떻게할까고민하다가선생님께처음 부터끝까지딱세번만녹음해달라고부탁드렸고,그중에 서제가소화할수있는걸골라서음을통째로외웠어요. tvN‘작은아씨들’촬영중이었는데휴차때마다선생님 댁에가서 징치는것도배우고틈틈이소통했어요.밥이진짜맛있 어서그냥밥먹으러간적도있고요(웃음). 선생님과제자 분들이어떻게이길을걷게되셨는지살아온이야기를듣 는것도저한테도움이된것같아요.” ‘파묘’는지난달2 2일개봉과동시에박스오피스1위에 오른데이어첫주에만20 0만흥행을이루며입소문이퍼 져가고있다.앞서‘검은사제들’(2015),‘사바하’(2019) 로오컬트장르마니아들의전폭적인지지를얻었던장재 현감독이이번엔대중성까지확보했다는평가다. 김고은 역시장재현감독의장편데뷔전부터팬이었다고고백했 다. “‘12번째보조사제’라는단편영화때부터장재현감독 님을좋아했어요.‘어떻게이런작품을만드셨지?’싶을만 큼충격이었거든요. 그단편이장편‘검은사제들’로나왔 을때극장에가서제돈주고봤어요. 정말몰입감있었고 한국형오컬트영화의본격적 인 시작을 알리는 영화가 나 왔다고느꼈죠.장재현감독님 은영화계의어떤한지점을개 척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영 화를만드는것뿐만아니라설 득의과정도필요하고많은어 려움이 있었을 텐데 그 모든 걸해내신점을존경해요.그래 서제게‘파묘’가왔을때기뻤 죠.근데평소감독님은귀여운 분이에요.잘웃으시고장난기 도많고유해진선배님의위트 를 탐내시죠(웃음). 근데 현장 에선 엄청 장르적으로 계산하 면서한컷,한컷을찍으세요.반전매력이있는분이에요.” ‘파묘’의흥행은우연이아니다.제작전부터10여차례넘 게이장에참여하고장례지도사자격증에도전할만큼세 계관에진심이었던장재현감독의고민과김고은, 최민식, 유해진,이도현의치열한호연,생생한프로덕션등이고루 모인결과다. ‘흥행타율이높은배우’라는김고은을향한대중의믿음 역시관객들을이끈힘이었다. 데뷔초에쏟아졌던관심과 는또다른기대가쏠리고있지만김고은은“부담보다책임 감이더크다”고말했다. “연기는항상힘들고어려워요. 그렇지만선배님들과호 흡이탁맞았을때느끼는희열때문에계속하게돼요. 그 런순간이매번찾아오진않거든요.힘든건아무것도아니 란듯찾아오는행복감이모든걸덮고연기하게만들어주 는것같아요.저는아직도어떤캐릭터든받을때마다어렵 고새로운데이번에선배님들께칭찬을많이들어서몸둘 바를모르겠어요.동시에에너지도얻었고요.근데부담감 보다는책임감을많이느껴요.이젠더이상신인이아니니 까작품에참여하신분들이제게거는기대치가있고제가 해내야하는지점도넓어졌다는걸늘잊지않고있어요.더 주인의식을갖고잘해내야죠.”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반가웠던 ‘파묘’ 혼신의힘다했죠” “반가운시나리오였어요.처음봤을때부터장재현감독님이이소재를쓰기위해서 정말공들인느낌이났어요.실제로도감독님이몇년에걸쳐서자료조사를하셨대요. 그게영화에잘담긴것같아요.개인적으로오컬트장르를좋아해서제가안 나왔더라도아마영화관에달려가서봤을거예요.” 젊은무당화림역…대살굿ㆍ경문통째로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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