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3월 8일(금) ~ 3월 14일(목) A6 특집 ■설마하면당한다 결론부터말하면카울스는무려 5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상자 에담아한치의의심도없이낯선 사람에게건넸다. 그러고나서한 참이 지나도 사기라고 전혀 의심 하지못했다.나중에안사실은그 녀가당한사기범죄는첨단기술, 그녀의 감정(두려움), 개인 자료 등을활용해사전에치밀하게준 비된범죄였다는것이다. 어느날아마존직원이라고신분 을밝힌사람이그녀에게전화를 걸어왔다. 그런 다음‘연방거래 위원회’(FTC) 담당자에게 연결 해줬고마지막으로‘중앙정보국 ’(CIA)직원을사칭한사람이현 금5만달러를인출하도록설득하 는데성공했다. 카울스는은행에 서 인출한 현금 5만 달러를 정성 껏상장에담아집앞에서기다리 고있는수거책의손에고스란히 넘겨줬다. ‘재정 전문인이라는 사람이 이 런 어처구니없는 사기를 당해?’ 하며반신반의하며웃어넘기다가 는바로사기피해자로전락하기쉽 다.자신을포함,사랑하는가족이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범죄 수법과대응방법등을평소에잘 익혀야한다. ■발신자번호믿지마라 스마트폰이 울리고 발신자 정 보가‘엄마’라 뜨면 의심할 사람 이있을까?발신자번호를제공하 는서비스는유선전화를사용하 던시기부터있었고유용하게사 용되어왔다. 그런데발신자번호 가최근에는사기범죄자의가장 효율적인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 고있다.첨단기술을습득한범죄 자들이가족,정부기관,아마존과 같은유명회사에서전화거는것 처럼발신자번호조작하는시대 다.일부는같은지역번호를사용 해전화를걸어피해자로하여금 의심의여지없이전화를받도록 하고있다. 발신자 번호가 경찰, 애플, IRS, 또는지인으로뜬다고해서안심 하면안된다.얼떨결에전화를받 았는데 대화 내용이 조금이라도 어색하다싶으면바로전화를끊 어야 한다. 그런 다음 전화를 건 사람이밝힌회사나기관의전화 번호를별도로검색해연락한뒤 해당직원이나대화내용이사실 인지확인해야한다. 최근큰관심을끌고있는‘인공 지능’(AI)까지전화사기범죄에 악용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의심없이걸려온전화를받아단 지‘헬로우’라고만했을뿐인데AI 기술로음성을익히도록해지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에 사용되고 있 다.모르는번호로전화가걸려오 면우선받지말고자동녹음음성 메시지로 넘어가기 전에 자동 문 자 메시지로 전환해야 음성 노출 을막을수있다. ■나보다나더잘알아 범죄자들이익명의다수를대상 으로전화사기를시도할것같지 만이는구시대적범죄수법이다. 최근사기범죄자들은범죄대상 자의 개인 정보, 금융 정보, 심지 주변인 정보까지 철저히 파악하 고있어대화를나누면서도사기 라고 의심하기 힘들다. 범죄자들 이피해자를속일때주로사용하 는 정보는 주소, 가족 이름, 소셜 시큐리티번호,과거부채금액등 다양하다. 민감한정보는수년에걸친이메 일 해킹을 통해 유출되고‘다크 웹’(DarkWeb)에서범죄자들간 거래되고있다.만약은행,정부기 관, 서비스업체를사칭하며개인 정보를 언급하는 전화를 받으면 일단경고로받아들이고바로끊 는다.그런다음해당기관홈페이 지에공개된대표전화번호로전 화해해당내용의사실여부를확 인해야한다. ■공포심, 불안감, 두려움공격 사기범죄자는피해자의공포와 두려움을공격한다. 공포와두려 운감정을포착해피해자의‘투쟁 도주 반응’(Fight-or-Flight)을 건드려 순간적으로 이성적인 판 단을하지못하도록하는것가장 일반적인 범죄 수법이다. 대표적 으로‘은행계좌정보가유출됐다 ’,‘확인되지 않은 크레딧 카드 사용이 있다’,‘개인 정보가 도 난됐다’,‘범죄 관련 조사에 연 루됐다’,‘자녀나손자가위험한 상황에처했다’는등의식으로공 포와두려운감정을유도한다. 최 근에는 10대미성년자의나체사 진을 입수해 사진을 퍼트리겠다 고협박하는방식으로돈을뜯어 내는사기가자주보고되고있다. 다음단계는피해자를고립시키 는것이다. 피해자의불안과수치 심을유발해주변의도움을차단 하기위한목적이다. 앞에설명된 카울스의 피해 사례에서는 범죄 자가 대화 내용이 기록되고 있고 친구나가족이용의자일수있으 니주변에절대알리지말라는말 로카울스를불안에빠트렸다.범 죄피해로두려움을느낀다면자 신을고립하지말고주변에알려 야한다. 배우자, 자녀, 친구, 사법 기관에자신의상황을알리고도 움을 요청한다.‘전국은퇴자협회 ’(AARP)도 사기감시네트워크 부서(877-908-3360)를통해사 기피해방지를돕는다. ■암호화폐, 상품권, 현금 결제요구하면의심 일반적이않은결제수단을요구 하는것도사기위험신호다.비일 반적인결제수단요구는피해자 가사기과정에깊숙이관여한뒤 에발생하기때문에쉽게속아넘 어간다. 일반적인회사와정부기 관은믿을만한결제방식을사용 하고현금이나상품권,암호화폐, 또는현금결제앱등을통한결제 를요구하지않는다. 전화로크레딧카드번호를제공 하거나문자로받은링크를통해 서 결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 다.지불해야할금액이있다면금 융계좌에직접로그인해서지불 하도록한다. 카울스의사례에서 그녀는다른사람에게돈을지불 하는것으로생각하지않았다. 은 행계좌가동결될수있기때문에 인출한돈을동결되기전에안전 한 방법으로 보관한다고 믿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합법적인 기관 이나단체가현금으로결제를요 구하는경우는없다. ■수치심은 더 큰 피해로 이 어져 카울스의 피해 사례가 공개된 뒤 인터넷에는 그녀를 비난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누구나 아 는뻔한수법에당했다면조롱섞 인글이많은데주변반응에수치 심을느끼거나당황하면2차피해 로이어지기쉽다. 수치심때문에 주변사람에게도움을구하지못 하고피해후추가조치를적절히 하지못해2차피해가발생하기도 한다. 준최객원기자 ‘설마 내가?’ 하는 순간 당한다. 평소 똑똑하다고 자부 한 사람이 사기를 당한 뒤에야‘내가 바보였구나’하고 깨닫지만 이미 늦었다. 최근 셀 수 없이 다양한 사기 범 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재정 전문 언론인이 최근 당 한 사기 피해 사례를 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주 인공은 뉴욕 매거진 패션 매체‘더 컷’(The Cut)의 재정 전문 언론인 샬럿 카울스다. 발신자 번호 사칭 일단 전화 받게끔 나보다 나에 대해 더 파악하고 연락 ‘공포·불안·두려움·수치심’공격해 피해사실 주변 알려 2차 피해 막아야 ‘설마내가?’하는순간사기피해자로전락 첨단기술로무장한사기범죄수법이갈수록교묘해지고있다. 사기피해를당하지않으려면‘설마?’보다‘나도당할수있다’ 란생각으로늘주의하는수밖에없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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