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3월 9일 (토요일) 오피니언 A12 행복한 아침 김정자 (시인·수필가) 3월로 들어서면서 비오는 날들이 계속되는것을봄이들어서는숨결 로받아들이기로했다.가물어서비 를 기다리는 동네가 아니어서 다행 이다하면서도하늘엔계속먹구름 이감돌거나비가오고또오고, 오 늘은햇살을만나게되려나근심스 레창밖을자꾸만보게된다.캘리포 니아 북쪽 요세미티와 레이크 타호 쪽으로12피트넘는눈이내려눈보 라로하이웨이를닫을정도로폭설 이이어지고있고,텍사스산불발생 으로그피해는역대최대규모이며 이 또한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천재 지변이다. 애틀랜타 일대에 내리는 비가텍사스화재현장으로비를몰 아가기를 소원드리면서 미 전역 기 후가부디안정되길바램해본다. 밤 기운이 많이 떨어졌는데도 홍매화 꽃잎이활짝열린걸보면서 날씨에 동요되는노년의아낙모습이어찌 어색하고 낯선 모습이라 생경스럽 다. 땅의물기가조금이라도마르면 혹여가뭄이들어서기라도하려나, 비가며칠째오락가락하는동안에 도창문을자주내다보며안절부절 이된다.기온이떨어지면추위로손 마디가아프고, 한낮기온이더워진 다싶으면 반소매 반바지까지 챙기 려드는극성이진부하다. 평온하게 나이들고싶은데한치마음속이늘 가벼이요동을친다. 비가 자주 내리는 며칠 동안 햇살 을덜받아서인지아무래도기운이 쉬느슨해지는것같아구름이비를 받쳐주고있는사이에마을공원을 찾아나섰다.그사이잠깐이었던것 같은데나목가지마다연록의새순 이온통빈가지들을휘감듯연한운 무처럼곱게덧입혀져있었다. 빈가 지들의매무새로하여온산야가생 동감으로가슴을뛰게만든다.아무 래도농부체질을속이지못하는것 같다.공원잡초라도뽑고싶어진다. 흙을만질때가기운이났었으니까. 어릴적부터흙을가지고노는것을 참좋아했었다.넓고깊은정원이있 는집에서유년과여학생시절을보 냈다. 그 즈음에 마당 한 귀퉁이에 주먹이들어갈만큼의흙을파내고 그속에색색의풀잎과꽃잎을모아 조화롭게담아두고그위에알맞은 유리조각을얹어서그사방을꼭꼭 다져가며예쁜테라리움을정원여 기저기에손수만들어두기도했었 다.먼이국땅으로건너오면서흙냄 새와는거리가먼생의트랙에서열 심히 달리기만 해오다 시니어 아파 트로오기전까지흙장난을마음껏 하지못해재미가없었던터라조그 만텃밭을일구고채소들이잘자라 도록흙을돋우고골을내며흙냄새 를즐겼던시간들이까무룩떠오른 다.아무쪼록나무들도풀들도이번 비를잘간직해서잘자랐으면하는 바램을가만히전해본다. 무언가소 중히간직한다는게인생의터닝포 인트와 동질감을 일구어낼 것이라 는생각에정한데없는날씨속에서 도생의신호등을놓치지않으며살 아내야할것이기에. 봄을재촉하는대지에만비가내리 는것이아니라우리인생에도비가 내리곤한다.계절경계도없음이요, 넉넉한 자도, 부족한 자도 비에 젖 지않는인생은없다.우산을받쳐들 고 비를맞기도하고우산없이비에 젖기도 하지만 인생들의 마음에도 비가내린다. 홍수가지기도하고마 음의가뭄을적셔줄만큼곱게내리 는비도있기마련이라비가내린다 해서모두슬퍼할일만나열되는것 은아닌듯하다. 비를 맞으면서 달콤한 낭만에 젖 어들기도하고어린아이들처럼빗 속을 신나게 뛰어다니면서 함박 웃 음을짓기도하듯이생에내리는비 는각기다른여건과주어진현실을 바탕으로 세심하게 무리없이 소화 해내려한다. 그러노라면함께동행 하거나곁에있는사람들의마음이 가뭄에시달리는지홍수속에서힘 들어하는지돌아볼수있는인생이 라면 더욱 아름다울 것 같다. 때론 너무세찬빗줄기소리탓에아무도 내가슴에내리는빗소리를듣지못 해서인지홀로비에젖으며서있었 던적도있었다.아무리세찬비바람 이불어와도함께우산을잡고걸어 간다면빗속을뚫을수도있을것이 다. 그리도모진비바람을견뎌내다 보면아무리거센폭풍우가닥치더 라도 더는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요 거뜬하게마주할수있는굳센기백 이쌓여갈것이라서빗속에서당황 하며초조해하는사람에게손을내 밀게될수있을것이다. 돌아보면 생의 화창했던 날보다 비바람과 마주하며 어려움과 고초 를 겪어내며 풍파를 견디어낸 날들 이인생여로중에잊을수없는소 중하고빛난시간들로남아있다. 인 생길을가노라면마음속에큰비가 내릴 때도 있거니와 그 비 끝에 아 름다운 무지개가 뜨는 날도 있더라 는것이다.해서삶의풍경들로하여 아름다운감동을맛볼수있는것이 아닐까한다. 무겁게가라앉은날씨 가 계속되더니 저녁나절이 되자 아 니나다를까비가들어선다.겨울끄 트머리에 내리는 비로 하여 매력적 인녹색의향연이펼쳐지기시작했 다. 연록의새싹이‘비는축복’이라 고온대지에선포하고있다.비는오 고또오고있는데. 비가 오고 또 오고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ROTC 임관식에참석했다. 현직대통령 이 학군장교(ROTC) 임관식을 찾은 것은 16년 만이라고 한다. 38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이 대 치하고있는상황에서ROTC지 원율의급감으로초급장교확보 에비상이걸려윤대통령이직접 임관식을찾아관심과지원의지 를나타난것이라한다. 이날 윤 대통령은 외국 시민권 을포기하고입대한청년도소개 하며“대를 이은 대한민국 수호 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 다.그러나윤대통령은외국에서 거주국의 ROTC를 지원한 해외 동포 2세들에 대한 문제점은 모 르고있는것같다. 미주 동포 2세들 중 가정 형편 상대학교등록금이면제되는이 유로 혹은 군 장교 경력을 통해 연방정부에서 일하고자 ROTC 를지원하기도한다. 대학 시절에 공부와 군 훈련을 동시에 받고 졸업 후 초급 장교 로 나갈 수 있는 ROTC 지원자 중 대부분의 한인 2세들은 미국 태생이다. 한국에 출생 신고도 되어있지 않은 ROTC 지원자들은 신원조 회시복수국적이있냐는질문에 대부분“NO”라고 표시한다. 그 이유는 미국 출생 시 부모 중 한 사람이한국국적이면그자녀도 자동으로한국국적을취득한다 는사실을모르기때문이다. ROTC를 지원한 자녀를 둔 부 모의 걱정은 사관학교를 지원한 부모의걱정과거의동일하다. 이제 자녀가 복수국적이란 사 실을알게되었는데곧장교로임 관하고 또 보직을 받을 때 신원 조회시복수국적이없다고표시 해야할지고민인것이다. 이제 자녀가 복수국적자인 것 을부모가알게되었고자녀에게 말하였지만 부모는 자녀가 신원 조회시복수국적에대해어떻게 진술했는지입을다물고있는상 황이다. 미 공군의 경우 주한 미군으로 발령나면 한인 2세 장교에게 출 생 시 부모의 신분 증명을 요청 하여출생시부모중에한사람 이라도 영주권자였으면 한국 발 령을취소한경우도있다. 이처럼 미군이나 연방정부에서도 한국 의국적법을알기시작하여한인 2세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가고 있는상황인데아직도한국정부 나국회는아무관심이없다. 재외동포 2세에게는한국의국 적법이모국방문을막는38선과 도같다. 재외동포 2세선천적복수국적 자들은 거주국의 공직이나 정계 진출에발목이잡힌것뿐만아니 라모국을체험하고배우고자하 여도방문이나연수까지막혀국 제고아가되었다. 최근법무부가올해1월부터시 범 운영하는 워케이숀 비자(F- 1-D)도 재외동포 2세들은 받을 수가없다.워케이숀비자는고소 득외국인이국내에서관광과함 께원격근무를병행하며한국에 서 장기 체류할 수 있는 비자이 다. 그러나재외동포 2세는복수 국적자이기에 외국인으로 간주 되지않아받을수없다. 또한 K 컬처 연수비자(한류 비 자)도 한인 2세는 받을 수 없다. 한류비자란K팝등한류문화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 유학생 이 1-2년짜리 단기 체류비자를 받고한국체류가가능하다. 이는 외국인 문화 인재 유치가 명목이나 여기에도 재외동포 2 세는참여할수없다. 모미주한 인 2세단체는회원들에게한국 의한류비자를홍보해주었지만 정작 2세들은 복수국적이라 갈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어 큰 실망과 충격에 빠졌다고 한 다. 재외동포 2세선천적복수국적 남성과여성모두는한류문화에 동참할기회조차없고단지외국 인에게만적용되는, 즉한국계가 빠진기형적인한류비자로전락 되고있다. 최근CNN뉴스에서는한류비 자를소개하면서한류비자의뒷 면에는 한국 방문 및 교류의 장 려를 통해 한국의 저출산에 기 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 전 문가의말을인용하였다. 그러나 CNN의 보도는 한국 국적법의 어처구니없는 현실과 너무 동떨 어진것이라할수있다. 모국을 배우고 체험하고 싶어 도 못가는 2세들의 현실을 모르 고한말이다.거창하게재외동포 청을신설하고기대를걸게했지 만역시였다. 한국 정부는 언제까지 재외동 포 2세들을 방관하고 버려둘 것 인가?“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는 속담이 자꾸 생각나는 것은 나만의염려일까? 대통령도 모르는 한류 비자의 눈물 전종준 변호사 발언대 민주 공화 시사만평 그 나물에 그 밥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데자뷔… 바이든 vs. 트럼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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