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D5 기획 “여 기봐 봐.” “저쪽으로도 가 보 자.”앳된얼굴의두남성이길 거리에서미소를 머금은 채대화하고 있었다.이들앞에는통유리로된작은 점포가있고,점포안에는붉은빛이가 득했다.방안에선주요부위만가린여 성이미소를짓고있었다.‘세계에서가 장 유명한 성매매거리’, 네덜란드 수 도 암스테르담에위치한 ‘드 발렌(De Wallen·네덜란드어로 ‘홍등가’라는 뜻)’의풍경이다.이곳에는약 250개의 ‘창문형성매매업소’가모여있다. 드 발렌은 네덜란드는 물론, 유럽에 서도유명한관광지중하나다.암스테 르담연간관광객2,000만명가운데5 분의1가량이드 발렌을찾는다. 다른 나라에도 홍등가가있지만 유독암스 테르담드발렌의인기가높은데엔이 유가있다.우선①도심한복판에식당· 카페등여러상점과 뒤섞여존재하는 홍등가는전세계에서드물다. ②또성 인용품상점,성인용공연장등연관산 업도주위에잔뜩몰려있다. ③무엇보 다 2000년네덜란드에서성매매가 합 법화한탓에많은사람이‘네덜란드문 화 경험’을 이유로 이곳을 찾고 있다. 암스테르담의한 사설 관광업체에서 일하는마리나는 “관광지도에표시돼 있지않아도누구나찾아가는인기장 소”라고 드 발렌을 소개했다. 금요일 인지난달 2일 ( 현지시간 ) 찾은드발렌 은남녀노소를불문한인파로가득차 있었다. 이런드 발렌을 두고최근 네덜란드 사회는뜨거운논쟁을벌이고있다. 시 당국이암스테르담 외곽 지역에 ‘에로 틱센터 ( Erotic Center ) ’라는별도빌 딩을만든뒤,여기에드발렌의성매매 업소일부를이전시키려하기때문이다. 성매매가합법인네덜란드에서암스테 르담은 왜성매매업소를 강제로 옮기 려는걸까.‘이전반대’측에서는왜에로 틱센터를 ‘최악의정책’이라고 부르는 걸까. 드발렌에얽힌논란을한국일보 가현지에서취재했다. ‘ 펞옪켊 ’ 힡멮삲쁢킪 드 발렌이전 논의는 2019년재임1 년차였던펨커할세마 당시암스테르 담시장이“드발렌에있는약 250개의 성매매업소중100곳가량을에로틱센 터에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시작됐 다. 그리고지난해12월에로틱센터이 전지역으로암스테르담남부 ‘유로파 대로’에위치한 공터가 최종 후보지로 결 정됐다. 암스테르담 관광의중심인 중 앙 역과 직 선거리로 5 ㎞ 이상 떨 어 진 이곳은유수의기관·기업이 밀집 해있는 전형 적 인 비즈니 스지역이다. 할세마시장은드발렌의일부를도 심한복판에서외곽으로이전하는 게 ‘성노 동 자를 위한 것 ’이라고 했다. 일 단 ①성매매업소가 도심한복판에위 치하고있다보 니 성노 동 자들이 행 인, 특 히 술 ·마약에취한이들로부터위 협 받 기일 쑤 였고, ②관광객들에 겐 구경 거리로전 락 했다고 봤 다. 즉 드발렌이 전은성노 동 자가‘ 진짜 고객’이아 니 라, ‘가 짜 고객’을 상대하는 노고를 줄 일 수있다는취지였다. 아 울 러드 발렌이전이암스테르담 거주자 와 방문객모두에 게 이득이라고 도주장했다.할세마시장의 각 종발 언 을종합하면이 렇 다.“네덜란드가성매 매합법화,대마 초 사용 허 용등의정책 으로‘무한한자유의도시’로여 겨져왔 는데, 결 국‘통제 되 지않는자유’가 횡행 하는 꼴 이됐다. 이는 주 민 , 관광객모 두에 게손 해다. 그러나성매매업소 절 반가량을에로틱센터로이전하면, 성 매매산업을유지하면서도도심의유해 환 경을제어할수있다.” 시는에로틱센터의‘ 청 사 진 ’도일 찌 감 치마 련 해 뒀 다.그간발표한 조감 도 및 보도자 료 에 따 르면, ①에로틱센터 의일부 층 은성매매업소전용으로할 당 되 는데②이때성노 동 자는드발렌 에서 처럼 복도로 난창문을 통해자신 을드러 내 보일수있다. 건 물 밖 에서는 이들의모 습 이보이지않는다. ③다른 층 에는성관 련 시설 뿐 만아 니 라식당, 술집 , 각 종 문화·체 육 ·의 료 · 복지·상담 시설을두 루 수용할 예 정이다. 시는이 를일종의‘성문화센터’로 묘 사한다. “ 솒킪핂짆힎헪몮 ” vs “ 뫎뫟 콚팓폏 ” 드 발렌이전이암스테르담 주 민 들 의 삶 의 질향 상, 도시이미지제고에기 여할 것 이라는 시의 입 장에 찬 성하는 사람을현지에서는다수만 날 수있었 다. 익 명을요구한한암스테르담시 민 은“외국인을만나자기소개를하면대 부분성매매를 언급 할정도로,드발렌 이암스테르담이미지 훼손 에많은 영 향 을 끼쳤 다” 며 “이 것 은네덜란드전체 에 결코좋 지않다”고 말 했다. 암스테르담이 ‘ 새 로운 유형의관광 지’로서재발 견될 수있다는데기대를 거는이도있었다.암스테르담주 민 기 스 ( 3 5 ) 는 “암스테르담은강 줄 기가 도 시구 석 구 석 을 감싸 고 있다” 며 “이 탈 리아 베 네치아 와같 은이미지로거 듭날 수있다”고자신했다. 다만반대의 견 도상당했다.드발렌 에서 3 0년 넘게 거주했다는기 온 은“홍 등가는 주 변 상 권 과 밀접 하 게 얽힌채 존재한다” 며 “홍등가를 없애 는 건곧 팬케 이 크 ( 암스테르담대표 음 식 ) 가 게 를 없애 는 것 ”이라고 말 했다.관광산업 위 축 가 능 성을지 적 한 것 이다. 그는또 “성노 동 자가업무 중 각 종 폭력 등에 노 출될 위험을 배 제할수 없 으나,이는 행 정 력 을 보강해해 결 할 문제이지성 노 동 자를 도시 밖 으로 보 낸 다고해 결 될 문제가아 니 다”라고도 덧붙 였다. 드 발렌이전 계 획 이암스테르담의 역사 와 문화, 그리고 ‘자유의도시’라 는 중요한 상 징 을 훼손 하는 것 이라는 의 견 도있었다. 네덜란드 성매매를 집 중연구해 온 마리 얀 위저스 영 국에식 스대 박 사후연구 원 은 한국일보 인터 뷰 에서이 렇게 말 했다. “드 발렌에는 교 회도있고, 학교 도있다.이러한도시 형 태 는 수 백 년에걸 쳐 자연스럽 게 형 성된네덜란드 유산이다.이러한 모 습 을보존하는 게없애 는 것 보다 훨씬 이 득이다.” “ 컿뽆솧핞퓒멑 ” 훊핳펢짦샎 그러나 에로틱센터가 성노 동 자의 안전과 노 동 의 질 향 상을 위한 것 이 라는데대해선고개를 갸웃 하는이들 이많 았 다. 특 히성노 동 자들의반대가 심했다. 드 발렌을 기반으로 성매매 노 동 자의 권익 을 지 원 하는 매 춘 정보센터 ( PI C ) 관계자 피비 는 “성노 동 자들은 에로틱센터에서 오 히려불안을 느낄 것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매매 특 성상현금거 래 가 많다.이런상 황 에서 는 ‘보는 눈 이많은 곳’ ( 드 발렌 ) 이‘사 람 없 는 공터’ ( 유로파대로 ) 보다 안전 하다”고 짚 었다. 실 제로유로파대로를찾아가 봤더니 피비 주장은 설득 력 이있었다. 중 앙 역 에서1 ㎞ 도채 떨 어 져 있지않아 2 4 시간 활 기가 넘 치는드발렌과 달리,에로틱 센터가 들어설부지 옆 은아무런 건 물 이 없 었다. 비즈니 스 구역이라고는 하 지만기관·기업은 8 차선도로를사이에 두고 멀찌감 치 떨 어 져 있는 데다 퇴 근 시간이후에는인 적 이거의 끊겼 다. 피비 는 “에로틱센터가성노 동 자 생 업을 망 가뜨 릴것 ”이라고도했다.그러 면서다 음 과 같 이 말 했다. “성구매자 상당수는 ‘암스테르담문화체험을위 해드 발렌에간다’는 명분으로 드 발 렌을찾 았 다가성을구매한다. 그런데 에로틱센터가 들어설 곳은 관광지 와 동떨 어 져 있다.‘ 잠 재 적 성구매자’상당 수는 성매매 목적 성이분명한 행 보를 보이고 싶 어하지않을 것 이기에, 그리 로가는 것 을아 예 포기할 것 이다.” 쩣펞솒뽊앎몒콛 드 발렌이전논란은성매매합법화 이후 시간이 흘 러도 성매매가 여전히 논쟁대상임을 단적 으로 알 려 줬 다. 드 발렌에서만난 한 성노 동 자는 “작업 장을아무 렇게 나 옮 긴 다는 발상은성 노 동 을 노 동 으로인정하지않고있다 는의미”라고 말 했다.위저스연구 원 도 “드발렌에서는성노 동 자가모두 와 어 울 려 살 수있고우리의이 웃 이 될 수있 지만 고 립 된지역에, 고 립 된 건 물이 될 에로틱센터에서는 ‘ 숨 어 야 할 대상’이 되 고만다”고지 적 했다.에로틱센터 건 립 논의과정에서성매매노 동 자 목 소 리에 귀 를 기 울 이지않 았 다는 비 판도 적 지않다. 에로틱센터의 본격적 인 건립 과정에 서관 련 논란은 더욱 거세 질것 이다.최 종 후보지에거주하거나 근무하는이 들이 본격적 으로 반대를 할 가 능 성이 크 기때문이다. 유로파대로인근에위 치한 유럽연합 ( E U ) 기관 유럽의약품 청 ( E MA ) 은서면인터 뷰 에서“드발렌 에서일어 났 던 소란, 마약 거 래 , 음 주, 무 질 서한 행동 등이이쪽으로 올확률 이 크 다” 며 “시의의사 결 정과정을 면 밀 히지 켜볼것 ”이라고밝 혔 다. 암스테르담홍등가옮기려‘에로틱센터’추진$찬반갈린‘자유의도시’ ૭ഥᅉລἝᱭ⬕ጽಽ〖຺㐰ລᗥᇕ㐱 ᾙ⅑ౝୁජ⅙ ݕ ℾ 、ᗘ⎉ₙಱ♽ 㐰Ꭽ❡⇞ᚽᬅ⫹㐱 ㏖Öv)㏗ ᝉ㍗ἑ⇍ᔁ⇥ ڍۉ ⅙ ᩵⎍℉⛵Ὴ⼡⎉ἓἡಭ㍗ ૭ഥᅉລἝᱭ⬕ጽಽᲥ㐰ᾙሥⲺᬅ⫹㐱ፅ ⎉ℍ✥≎ろᚽ⎉ሥ⪦⼥Ἕᱭ⬕ጽಽੱᝉ ⃩ሥⳕሥ℡⼥ ھ ⫹㍗Ἕᱭ⬕ጽಽ⸥ ᠍⍑ᱭܵᾶℽ߹ౝ⼡⎉᎕㍘߹ᾎອ ۅ ཱώ⎍ ڼ ᾙ⠡⼽⅑ώ⅁⇊ℽລᔅᾑಭ㍗ 암스테르담= 글·사진신은별 특파원 <3>유명홍등가 ‘드발렌’ 이전 도심성매매업소들외곽이전하면 “유해환경줄고이미지제고장점 성노동자폭력노출도사라질것” “현재도시형태는자연스럽게형성 관광객^상점뒤섞여있어더안전” 최종부지거주민들도반대가능성 ⎉ವ㋉ⅅ૭ഥᅉລἝᱭ⬕ጽಽ〖຺㐰ລᗥᇕ㐱℡⇍ چ ㍗ ࠁ ℍᅅౡώᎭᎭᾎ᭕ᾙ῭ౝᝑᠤℽᝒ߹༕ᔁᾙ㐰〖຺㐱ሥᝑ፹ಭ㍗Ἕᱭ⬕ጽಽ ۉ ۚ℡⋚Ჵ⎉ᾙ⠡⼥〖຺ౝ ۉ ۚ צ ອሥౡ᠑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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