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D4 종합 DNA 검사의힘$다섯살에실종돼美입양된막둥이, 40년만에상봉 홍대앞마저시들$ 연남동·복합 쇼핑몰에손님뺏긴대학가 “확실히상가수요가줄었어요.”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A씨는 주변 상가를 둘러보며 혀를 찼다. 불과 5 년 전만 해도 홍대 바로 앞길까지꽉 들어찼던인파가 이제는 지하철역인 근에만 몰린다고 했다. 실제이날 홍 대정문부터 ‘홍대걷고 싶은 거리’까 지 150m 길에 있는 상가 다수는 비 어있었다. A씨는 “목이 좋다는 홍대 가 이정도”라며 “경기침체는 계속되 는데 폭등한 임대료는 그대로니 상 인도 손님도 오지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젊은 트렌드를 이끌던 대학 상권이 무너지고있다.오래전부터위기설에휩 싸였던이화여대·신촌은고사직전이고 홍익대·고려대·건국대일대도 활력을 잃었다. 당연히치솟은임대료 탓이크 다.하지만신흥·대형상권의부상과대 학가 특유의개성을잃은것도소비자 가외면하는이유다. “ 핂헪컿쿦펞컪뽎팒푢 ” 샎많픦졾앋 이날 찾은이대앞 거리도 ‘여성패션 의성지’라던과거의영광을 무색게했 다. 서울지하철 2호선이대역부터대학 정문까지이어지는 300m ‘이화여대길’ 에는 1층 상가 11곳이공실상태였다. 메인대로를 벗어나면더심각하다.이 화여대 5길 골목 초입 30m는 입점한 가게가전무했다. 서서히몰락하던상 권이돌이킬수없는지경까지온것이 다.임대료를정점때의3분의1 수준으 로 내려도 들어오려는 상인이없고, 터 줏대감노릇을하던상점들도다떠났 다고한다.부동산업자B씨는“부활하 려면최소 15년은걸릴것”이라며앞날 을비관했다. 인접한 신촌 상권도 사정은 비슷했 다. 신촌역과연세대를잇는 ‘연세로’에 는 노란색 ‘임대’ 팻말이점차 늘고있 다.아예 4층짜리건물전면에‘전층임 대’ 현수막을걸어놓기도했다.연세대 졸업생김모 ( 27 ) 씨는 “신촌,이대주변 이가게들로넘쳐났던시절이언제인가 싶다. 추억마저사라지는 느낌”이라고 아쉬워했다. 두 상권의몰락은 통계로도 확인된 다. 한국부동산원에따르면, 지난해 4 분기서울소규모상가공실률은 5.8% 를 기록한 반면, 신촌·이대지역은 3배 에 육 박 하는 18.3%에 달 했다. 전 분 기 ( 22.0% ) 보다 소폭 감소했다 해도 2015년2분기부터2년넘게공실률 0% 를기록했던것과비 교 하면 처참 한지 표 다.홍대· 합 정일대중대형상가공실 률 ( 9 .8% ) 도여전히서울 평균 ( 8.4% ) 보 다 높 다. 위기감은 다 른 대학 상권으로 도 미 노 처럼번 지고있다. 광 진 구건국대,성 북 구 고려대등일대도 성수동이나 청 담 동 상권에손님을 빼앗 기고있는실 정이다. 고려대 재 학생이모 ( 22 ) 씨는 “이 왕 놀 거면 요 즘 유 행 을 반영한 연 남 동,성수동이나 복합쇼핑 몰을가는 분위기”라고전했다. “ 캏뭚퍟믇믇쫃엲졂 쪒컿푢 ” 침체원인은 복합적 이다. 2010년대 들어연 남 동 처럼 기 존 상권주변에신 흥 소비 처 가 생기며 유입 인구가 줄 었고, 2017년 고고도 미 사일 방 어체계 ( TH AA D ·사드 ) 사태이후 떠난 중국 인관광 객 도돌아오지않고있다. 코 로 나1 9 를계기로감소한대학생수요역 시 회복 되지않 았 다. 여기에수요 흐름 을 읽 지 못 한 탁 상 행 정도한 몫 했다. 서울시는 11년전이 대앞을 ‘ 쇼핑 ·관광권역’으로지정해의 류 · 미용 중심거리로육성하기로했다. 예 측 은 완 전히 빗 나 갔 다. 대학생소비 자를 견 인 할 카페 나 음식 점은 둘 째 치 고, 오 프 라인의 류 수요까지줄면서 쇠 퇴 를 거 듭 했다. 지난해 3 월 권역이해 제 됐 지만상인들은“ 늦 어도한 참늦 었 다”고 당국을 성 토 한다. 악재 는 계속 쌓 이는데, 오 른 임대료는 요지부동이 니아무리계산기를 두드려도 상인들 을 머 물게 할뾰족 한해 법 이 안 보이는 것이다. 대형 쇼핑 몰로 대변되는 특정상권 쏠림 현상이 갈 수록 두드러지는 상 황 을감 안 하면위기 극복 도 쉽 지않다.역 으로과거상권마다고유감성으로무 장 했던대학가의정체성을 회복 해 야 떠 난 손님들의시선을되돌릴수있다는 진단 이나온다. 대학 주변에도 프랜 차 이 즈 업체만 즐 비하다 보니 굳 이가고 싶은마 음 이 안 드는것이다.이은 희 인 하대소비자학과 교 수는 “ 복합쇼핑 몰 은자 본 력을바 탕 으로자주내부를바 꿔새 로 움 을 추구하는젊은층을 끌어 들이고있다”며“대형상권은 앞으로 도수요를유지해 양극 화가심화 할 가 능 성이 큰 만 큼 대학가가 살 아 남 으려 면차 별 성을 꾀 해 야할 것”이라고말했 다. 글^사진이서현기자 “나 엄 마찾으러 갔 다 올 게.” 그말이 마지막이었다. 1 9 84년다 섯살박 동수 는 엄 마를 찾 겠 다며외 출 했다가 다시 는돌아오지않 았 다. 엄 마를찾으러 갔 다가실 종 된그아들을찾아, 엄 마이 애 연씨는 40년동 안 하 루 도마 음편 히 잘 수없었다. 살 아선다시만날수없을것 같았 던 모자가 최근 경 찰 과 관계부 처 의도 움 으로만났다. 유전자 검 사 덕 분이었다. 아들은 45세,그때지 금 의아들보다어 렸 던 엄 마는 83세가되어있었다. 이 별 은 결 국 가난 때문이었다. 육 남 매 중막내동수씨는생활고탓에형· 누 나 와함께 경 남 김해의 큰집 에 맡겨졌 다. 그러다가1 9 84년 홀 로“ 엄 마를찾 겠 다” 며외 출 했다길을잃었고, 보호시설과 입 양 기관을거쳐1 9 85년 미 국으로입 양 됐 다. 엄 마는막내가 미 국에 간 사실을 모 른 채 어 딘 가에있을 것이란 희망 을 품 고40년을찾아 헤맸 다. 어 른 이된동수씨는 과거한국을 두 차 례 찾아어 머 니 행방 을 수소문했다. 대학 교 3학년이던2001년 처음방 문했 을 때대한사 회복 지 회 를 찾 았 지만, 입 양 기록에서가 족 의 단 서를 발견 하지 못 하고 미 국으로돌아 갔 다. 2012년에도 한국을찾아 유전자 검 사를했지만일치하는사 람 을찾지 못 했다.두 번째방 문때는어학당을다니 면서아예한국에 눌 러 앉았 다. 그러나 4년동 안결 국가 족 을찾는데실패했 고,201 6 년다시 미 국으로돌아 갔 다. 그 렇 게포기하고 살 다가 기 적 이찾 아 왔 다.한국에사는동수씨 친 형 진 수 씨가 2021년 혹 시나 하는 마 음 에“실 종 된동생들을찾고싶다”며경 찰 에실 종 신고를 했다. 어 머 니 애 연씨가 유전 자 검 사를 받았 고, 2022년 8 월 국 립 과 학수사연구원에서‘동수씨 와친 자관계 일가 능 성이 높 다’는감정이나 왔 다. 그 런 데이 번엔 미 국에있는 동수씨 의 행방 을찾을수없었다.그때경 찰 과 관계부 처 가 합 심해‘ 미 국 사는 박 동수 찾기’에나 섰 다. 제주경 찰청 수사 팀 은 출 입국 당국 협조 로 동수씨의 미 국 내 과거거주지를 확인했고, 주시 카 고 총 영사관도 움 을 받 아현 재 주거지를 파 악 했다. 국과수의 2차 감정을 거쳐지 난 달 친 자관계임이최 종 확인되면서, 마침내40년만의상 봉 이이 뤄졌 다. 동수씨는18일화상을통해어 머 니 와 형, 누 나를 먼 저만났다.당 장 입국이 곤 란해영상으로라도 만나고싶다는동 수씨의바 람 때문이었다.현 장 에선가 족 들의 눈 물과 미 소가 교 차했다. 동수씨 는어색한한국말로 천천 히아 버 지를찾 았 고,가 족 들은14년전부고를전했다. 동수씨는“너무 늦 게 $ ( 찾 았 다 ) ”라며아 쉬워했지만, 형 진 수씨는 “아 버 지가돌 아가시기전에나한 테 막 둥 이 ( 동수씨 ) 랑진미 찾아보라고부 탁 하 셨 어”라고 웃 으며 답 했다. 누 나 진숙 씨는말을잇 지 못 하는어 머 니를 대신해“마 음 속에 항 상 네옆 에있대, 진미 하고동수는 항 상마 음 속에있대”라며“너 잊 지 못 하고 있어”라고 애틋 한마 음 을전했다. 동수씨는 “ 친 가 족 과 재회 하게 돼 이 루 말 할 수없이기 쁘 다”며“아직가 족 을 찾지 못 한해외입 양 인들이나 처럼 오 랜 염 원을이 룰 기 회 를 얻 게되면좋 겠 다” 고말했다.형 진 수씨도“하 루빨 리동생 을찾을수있게해 달 라며날마다기도 했는데,소원을이 루 게 됐 다”며“아직찾 지 못 한여동생 ( 진미 씨 ) 도찾을수있도 록 희망 을잃지않 겠 다”고전했다. 동수씨가 족 만 남 에는2020년부터경 찰청 , 재 외동포 청 ,아동권리보 장 원 합 동 으로 시 행 하게된 ‘무연고해외입 양 인 유전자 검 사제도’가 큰 역 할 을했다. 미 국 프랑스 영국 독 일등14개국 34개 재 외공관에서유전자 채취 가가 능 하다.제 도시 행 이후 총 2 96 건의유전자를 채취 해,지 금 까지5 명 의실 종 입 양 인이가 족 을찾는성과를거 뒀 다. 이승엽기자 생활고에큰집에맡겼다가실종 어머니찾으러두번한국행허탕 해외입양인유전자검사제도덕에 뒤늦게한실종신고로재회가능 박동수씨“가족찾아너무기뻐” ‘개성실종’대학가상권연쇄몰락 “경기침체속폭등임대료그대로” 이대·신촌상인들떠나고사직전 홍대공실늘고건대·고대도위기감 서울소규모상가공실률5.8%인데 홍대9.8%$신촌·이대는18%넘어 상권양극화,대형상권쏠림가속 대학가차별성회복해야손님끌어 한때노른자상권으로꼽히던서울 대학가가게에공실이늘고있다. 왼쪽사진은17일오후서울마포구홍대앞가게. 오른쪽은16일서대문구연세 로에임대팻말이붙은건물. 40년전실종돼미국으로입양된박동수(왼쪽사진)씨가 18일화상을통해어머니이애연씨및가족들과상봉했다. 왼쪽사진원안은박씨가미국에 입양된뒤촬영한사진. 경찰청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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