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3월 27일 (수요일) 오피니언 A8 자동차고장도보상받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알고싶다 전문가 칼럼 DMV에서 겪는 노인의 서러움 시사만평 러시아의 비극 제프코터바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쿨쿨 국가안보 테러리즘 ‘고장 난 벽시계’라는 곡목의 유행가가 있다. 이 유행가 가사 가말하고자하는것은“고장이 난 벽시계는 멈추어 있는데, 세 월은 고장도 없이 잘도 간다”라 는 뜻이다.‘시계’란 원래 시간 을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하는 기계인데, 제대로 시간을 알려 주지 못한다면 고장이 난 시계 임에틀림이없다. 이렇듯그어 떤것이제기능을못하고있다 면 고장이 난 상태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제 기능을 못 하면 ‘고장이 난 상태’에 있다고 말 할수있다. 이렇게고장이난사 람들을위해의료보험이있기도 하다. 그러면자동차도제역할을못 하면‘고장이 난 자동차’이다. ‘고장 난 사람들’을 위해 의료 보험이 있듯이, 고장이 난 자동 차를 위해 자동차 보험이 있는 것일까? 자동차 보험과 자동차 고장의 관계에대해알아보자. ‘고장란’씨는 도로에서 자동 차를 운전하던 중 자동차가 슬 그머니 멈추어 섰다. 지난해에 산 차인데 멈추어 서버린 것이 다.급한일로바삐가던중에발 생한 일이라‘고장란’씨는 짜 증이 한껏 폭발해 버렸다. 미국 에 이민한 지 십 년이 넘었지만 자동차가 속 썩이는 일을 경험 해 본 적이 전혀 없는‘고장란’ 씨에게 오늘따라 운이 없게도 처음으로 불상사가 생긴 것이 다. 우여곡절끝에견인차를불러 자동차를 정비소로 가까스로 견인했다. 자동차를 점검해 본 정비소의 직원인‘정비원’씨의 진단에의하면트랜스미션이잘 못되었다고한다. 성격이급한‘고장란’씨는그 자리에서 자동차 보험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자동차 보험에 클레임을 걸어 자동차 보험의 혜택을받아보려는생각이었다. “여태껏보험료만잔뜩내고전 혀혜택을받은적이없는데, 이 번에는처음으로자동차보험의 혜택을 받아보겠구나”라고‘고 장란’씨는다소뿌듯하게(?) 생 각했다. 그런데 보험회사 직원의 말이 뜻밖이었다.‘트랜스미션 고장 은 자동차 보험이 보상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가 직원의 대답 이아닌가. 자동차가 잘못되면 그것에 대 해 보상해 주게 되어 있는 것이 자동차 보험인데, 자동차 보험 이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면 말 이되느냐고‘고장란’씨는따져 물었다. 보험회사직원왈, 자동차보험 은 사고에 의한 것만 주로 보상 하는 것이고 일반적인 고장에 의한 것은 보상하는 것이 아니 라고 한다. 트랜스미션 고장은 Warranty로부터 보상받을 수 도있으니, 만일Warranty가아 직유효하다면그리로알아보는 것이좋겠다고덧붙인다. 그렇다. 일반적인 자동차 보 험은 자동차 고장에 대해 보 상해 주지 않는다. 자동차 보 험은 자동차 사고에 따른 손해 를 보상해 주는 것이 보통이다. 단, 사고에 의하지 않아도 자동 차 보험이 보상해 주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다름이 아니라, 견인(Towing) 혹은 긴급구조 (Roadside Assistance)의 경우 이다. 즉 자동차가 고장이 나거 나 연료가 없어 길에 멈추어 서 면 그 자동차를 원하는 장소까 지 옮기는 비용에 대해서는 일 부혹은전부를보상해준다. 다 만, 가입한 보험에 그런 항목을 선택한경우에만그렇다. 그러면자동차고장에대해보 상해주는보험은전혀없는가? 그렇지는않다. 흔히 자동차를 처음 살 때 따 라오는 Warranty가 대개 자동 차고장에대해보상해준다. 이 것도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 그 러나 대체로 Warranty를 보험 이라고공식적으로부르는일은 별로없다. Warranty는대개보 상해 주는 범위를 정하게 되어 있다. 트랜스미션, 엔진 등을 단 독으로 보상하든가 혹은 묶어 서보상하기도하고광범위하게 ‘Bumper to Bumper’로 보상 범위를잡기도한다. 자동차고장에대해걱정이되 면 자동차 Warranty를 챙겨 보 는것이좋을것이다. 좌우간 자동차 보험은 일반적 인 자동차 고장에 대해서는 보 상해주지않고, 사고에의한파 손에 대해 보상해 준다는 사실 을잘알아두는것이중요하다 하겠다. (보험 전문인 최선호 770- 234-4800) 인생백세시대라거나나이는숫 자에불과하다는말이축복인가, 조롱인가. 지난주 장례식장 아닌 면허국 (DMV)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려고 DMV 에 일찌감치 찾아갔는데 부지런 한 사람들이 많았다. 내 또래 할 아버지, 할머니들이 엉거주춤 한 쪽 눈을 가리고 시력차트를 읽거 나, 사진을 촬영하려고 매무새를 고치거나, 필기시험 컴퓨터에 코 를박고있었다. DMV는 필기시험을 집에서 온 라인으로 치르더라도‘수속’을 위해 꼭 DMV에 오라고 일렀다. 다른 노인들도 마찬가지였을 터 이다.‘노화상태’를 점검하고 갱 신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속내다. 온라인으로갱신할수있는 70세 미만과 비교하면 분명히 연령차 별이다. 창구 여직원은 나에게“ 생년월일이진짜냐”고물었다. 내 가나이보다덜늙어보인다는농 담임을나중에깨달았다. 금년초면허증을갱신한친구가 필기시험에 세 번 잇달아 떨어졌 다고실토해서잔뜩겁을먹고나 름열심히공부했다. 하지만첫번 째문제부터틀렸다. 차가언덕길 을 오를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 컨트롤하기어려울수있다”를찍 었지만정답은“속도가느려질수 있다”였다.문제같지도않은문제 여서괘씸했지만어쨌든턱걸이로 단번에합격했다. 컴맹세대인 어르신들에게 컴퓨 터로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부터 차별이다. 인터넷에 홍수를 이루 는 예시문제들을 찾아서 공부하 기가벅차다. 99%합격률을장담 한다며 파는 소위‘커닝 문제집’ 은상당히비싸다.시험치를때미 리 나오는 주의사항이나 수험요 령이 난삽할 수도 있다. DMV 시 험관이 문제를 큰 소리로 읽어줘 서 구두로 답변하게 해달라고 요 청하는어르신들도있다. DMV는 고령자들이 인지능력 과 사고예방 능력이 떨어져 면허 갱신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 명한다. 맞는말이긴하다. 실제로 지난주 프레스노 인근에서 노인 이 운전하는 픽업트럭이 중앙선 을넘은뒤마주오던밴을들이받 아농장인부등 8명이숨졌다. 샌 프란시스코에서도 78세 중국계 할머니가 몰던 SUV가 버스정류 장을덮쳐젊은부부와아기등일 가족3명을숨지게했다. 하지만노인운전자들의사고율 이높다고단정하긴어렵다. 2019 년의경우70세이상운전자는캘 리포니아전체운전자의10.4%였 지만 부상자를 낸 사고율은 전체 의5.5%였다. 반면에20~24세청년운전자는 전체 운전자의 8.1%였지만 사고 율은 12.5%였고, 25~29세 연령 층은 전체 운전자의 10%를 점유 했지만 부상자 사고율은 12.8% 였다. 모두노인층사고율을크게 상회했다. 노인들의교통사고사망률이높 은건사고를많이저질러서가아 니라 노화현상으로 골격이 약해 져충격을더크게받기때문이라 는분석도있다. 노인들은상대적 으로운전빈도가뜸하고운전거 리도 짧다. 나도 행선지가 한정돼 있다. 마켓과 약국이 각각 1마일 미만, 교회가 7마일, 병원은 12마 일이다.아들집이22마일로꽤멀 지만대체로내가가지않고아들 가족이찾아온다. DMV가 70세 이상 운전자들에 게 면허갱신 대면심사를 시작한 건1978년이다. 하지만 요새 노인은 그때 노인 과 전혀 다르다. 등산, 축구는 예 사고 마라톤을 뛰는 어르신도 많 다. 내고교동창생하나는스위스 에 가서 알프스를 배경으로 행글 라이딩을즐기고왔다. 수명이길 어진 만큼 운전경력도 늘어난다. 지난 10년간 교통위반 벌금티켓 을받거나남의차를들이받은적 이없다. 앞으로 90대 운전자들이 흔해 진다. 나도그나이까지운전하고 싶은마음이굴뚝같다.두번쯤더 치를면허갱신땐DMV에가서눈 치 살피며‘대면 수속’을 거치지 않고 젊은이처럼 집에 앉아서 온 라인으로처리하고싶다. 면허갱신의 기본요건은 나이가 아니라 운전기록이어야 한다. 신 호등 색깔을 구분 못하거나 마켓 가는 길을 잊어버리게 되면 알아 서면허증을반납하겠다. 시 론 윤여춘 전시애틀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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