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3월 30일 (토요일) 오피니언 A12 행복한 아침 김정자 (시인·수필가) 이슬에 잠긴 산책길 삼월의 대지에는 아직 기지개 조 차 켜지 못한 생명들이 흙덩이를 뚫고 나오는 중인데 이른 아침 산 책길에서 만난 하늘은 어느 물감 으로도 표현 못할 파랑을 보여주 고있다. 아직빈가지로남겨진나 목아래로는서로의빈몸을끌어 안은가랑잎들로빛바랜색상즐비 가 가득이다. 가던 길을 멈출만큼 각별하게감각되는신비와만나게 되었다. 더는적어질수없을, 투명 한 물방울 생성과 기온이 만들어 낸 아침이슬을 만난 것이다. 기온 이 떨어지고 구름 없는 밤에 형성 되는것으로바람기없는 맑은가 을날밤, 습도가높아지면서맺히 는 것이 이슬이다. 이슬이 맺히고 기온이떨어진날남짓남게된이 슬을언이슬이라부른다는데3월 산책길에서언이슬도아닌투명한 이슬 방울과 조우하게 되었다. 겨 울도물러서고그렇게잦았던비도 그친 산책길에서 흔치 않은 3월의 이슬을만났다. 이슬에젖은숲길에는새소리도 숨을 죽이고 있어 혹여 산책길 숲 이, 자연의소리를잃어가는건아 니려나. 살아 있음의 표징인 경이 로운소음이사라져간다면종국엔 인간 만이 존재하는 고독의 시간 이 찾아오는 건 아닐런지. 신음 같 은 바람소리만 존재할 뿐일 텐데. 지구 별의 재난이 일상 가까이 다 가오고 있음을 절감하면서, 스산 한기슭에서도계곡의맑은물줄기 에서도길목마다봄기운이돌고미 윤의움직임이느껴짐에감사가출 렁인다. 간간이 가랑잎 무덤이 보 이는 터라 빈 가지 사이사이로 단 풍이 낙엽으로, 낙엽이 가랑잎으 로 내려앉게된 지난 가을에 마음 을얹게된다. 아쉬움을덮느라풍 경을 관조하다 보면 풍경 스스로 가만들어내려는걸작에집중하고 있는 봄 날의 미세한 움직임이 수 선스럽다.계절환승길목에서심신 을 내려놓다 보면 세상 분진이 엮 어내는 소음이 잦아들고 마음도 생각도고요해진다. 이른아침기온이풀린탓인지풀 잎에 살포시 맺힌 영롱한 이슬이 신선한 아침의 살가운 바람이 고 이고여주듯송알송알맺혀있다. 이슬 위에 가득한 빛방울까지 갓 떠오른햇살이눈부시게되비치고 있다. 해가 뜨면 이내 사라질 이슬 인데떠나는겨울여운과만나기로 약조라도한것일까미묘하게헤아 릴 수 없는 달뜬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포근한햇살과차갑듯산뜻 한 바람 탓인지 소소한 것들까지 다감하게 다가온다. 미말의 입자 같은 이슬 방울은 아무리 작아도 볼것은다보고있을것같다.함초 롬하게 맺힌 이슬도 제 나름 하나 의우주인것을. 이슬표면에하늘 이떠있고구름이흐른다. 나긋한 습도로 하여 산 길인데도 마치 우 주로 들어선 것 같은 신선함에 둘 러싸여 있다. 계절마다 바뀌는 자 연경관의 아름다움이 오늘 따라 연하일휘를만난것같다. 안개자 욱한날에펼쳐지거나노을과어우 러지기도하는햇살빛결의조화로 움이여. 잎이든 열매이든 심지어는 포르 르 낙화하는 꽃잎까지 이슬에 젖 으면색상이산뜻하고또렷해지고 감각적으로 느껴지면서 잎맥까지 유난히드러나보여생생한기운이 돋보인다. 이슬을 선명히 느껴보 고싶어눈을크게뜨고들여다본 다. 사팔뜨기가될만큼. 유심히들 여다 보면 온통 하늘이다. 풀숲도 길게누워있고산책길도뻗어있다. 바람이 일자 우주가 잠시 흔들렸 다 다시금 평온을 찾는다. 고요한 신비가신묘하다. 조용히이슬표면을뚫고이슬안 에잠겨보고싶다. 수면속으로가 라앉듯 깊숙이 몰두해 있는 세상 은 평온과 자족이 자욱할 것이고 으슥한 평화에 감싸일 것이다. 마 냥 흔들림 없는 잔잔한 이슬 방울 속에 가둬두며 은폐 유리해 두어 도될것같다. 만상을관조하기에 마침 좋은 시간속에 머물수 있겠 다 싶다. 새벽 이슬이 배설해 놓은 평안과 만족한 안주를 얻은 자아 의망향향수일지도모를일이다. 남은날들의행진은더디겠지만조 금씩의 전진을 이루어 가면서 떠 나는 계절의 기품을 지켜보리라. 이슬에잠겼던산책길햇살이산길 깊숙히들어서면서습도가사라지 고특유의건조한가스랑거림으로 되돌아앉는다. 이슬은셀수없는무리를이루고 있어아름답기도하지만홀로의맺 힘이더욱아름답다. 흠없는투명 한 고요를 배우고 싶은데. 세상이 란엉겅퀴같은마른땅위에도이 슬은 골고루 내려 앉는다. 울퉁불 퉁한세상을천신만고로살아가고 있지만 마음 만큼은 이슬같이 동 그랗게 투명하게 살아지고 싶다. 세상은여전히각박하고모질다하 지만남은날을다살아낸그날에 당도하면순하고착했던맑은사람 으로남겨지고싶다. 그날에는아 마이슬한방울도나보다클것이 다. 안식의 상징처럼 세상을 품은 투명한애드벌룬처럼. 남은 날 동안 이슬 닮은 둥글고, 투명한 맑음을 잃지 않기를 소원 드린다. 물방울 운집이 만들어낸 초 자연적 풍광 속에 이대로 마냥 머물고 싶다. 저토록 가녀리고 연 미한 자연 입자의 알갱이들이 세 상을 보듬고 키워내고 있다. 이슬 에잠긴산책길에눈부시도록고요 한 봄의 함성이 넘쳐난다. 평화롭 고 고즈넉한 봄이 오는 길목에 여 한없는 평온과 잔잔한 화목이 아 슴하게피어난다. 시사만평 보잉 CEO 퇴출 존다코우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보잉 맥스 737 CEO 여기서 내 일은 끝났습니다! 저는 탈출… 아니, 사퇴합니다! 이중국적자가 감당해야 할 몫 2011년 시행된 한국 국적회복 시행령에따라65세은퇴노인들 이줄지어고국으로돌아간다.매 년그수가급격히늘어나는실정 이다.한국에서국적회복하는데 어떤제한이나규제도없다.한국 정부도 은퇴한 교포들의 국적회 복을환영한다.이민역사가우리 보다긴유럽국가들은일찍부터 시행해온제도이다. 그렇다고 한국이 살기에 만만 하다고생각한다면오산이다. 가 난해서 SSI를 받는 노인은 미국 에서 사는 게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다낫다.미국에서사는가난한 노인은적어도인간답게살수있 는혜택을누린다.하지만한국에 서의 기초연금으로는 기본 생활 이되지않는다. 역이민자들은 한국에 살 집을 장만하고나면생활유지비가들 어간다. 그중에는 건강보험료를 내야하는데 건강보험료는 재산 에근거하기때문에소유한부동 산에 따라서 책정되는 보험료가 만만치않다.‘병원비무상’이라 고하지만사실은그렇지도않다. 병원에갈때마다내는비용도쏠 쏠하다.기본치료로들어가면감 당하기어려울정도다.한국은물 가가비싸서식료품가격이며외 식비, 문화생활비까지적지않은 돈이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중이나 복 수국적이받는불이익이다. 미국 교포가 한국 국적을 회복하려면 ‘외국국적불행사서약서’를제 출해야한다.한국인이미국시민 권을 받으면서‘모국에 대한 충 성심을 완전히 그리고 철저하게 포기한다’라고 선서해야 한다. 양국에서 요구하는 서약서나 선 서의의미는동일하다. 미국에서이중국적이불법은아 니다.그러나합법도아니다.미국 정부는 이중국적을 묵인 내지는 허용은하되인정은하지않은상 태이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전유경저‘이민은 어느 나라 사 람인가’ 2011년북산책) 미국인들 대부분은 온전한 미 국시민권자다. 그러나개중에는 불온전한시민권자도있다. 이중국적자가불온전한미국시 민권자에 속하지만, 그것도 케이 스에따라서다르다.본인이직접 모국 여권을 발급 받지 않는 한( 미성년자)자신은온전한미국시 민권자다. 그러나본인이이중국 적상태를이용해서모국여권을 발급받는다면불온전한미국시 민권자가된다.미국과한국두나 라여권을소지하고있으면불온 전한미국시민권자이다. 온전한 시민과 불온전한 시민은 특별한 경우를제외하고는다를게없다. 한예로한국계미국여기자유 나 리, 재미교포 로버트 박, 케네 스배선교사가북한에억류되었 을때미국정부가석방외교를펼 치거나클린턴전대통령이직접 평양에가서풀려나게한것은그 들이 온전한 미국 시민권자였기 에가능했다.만일그들이이중국 적자였다면 외교적으로 문제가 발생할수있어서재고했을것이 다. 또다른예로 1997년대한항공 이괌에서추락했을때대한항공 은보상금으로사망자1인당2억 5,000만원(20만 달러)씩 지급했 다. 이중국적자일 경우‘외국국 적불행사서약서’를작성했기때 문에이의없이받아들여야한다. 그러나 온전한 미국 시민권자 일경우미국법정에서해결할수 있고, 미국법에따라서보상받았 다. 한국법정에서한국인에게지급 한 금액은 20만 달러였는데, 미 국에서 유가족에게 지급한 보상 금은 150만달러였다. 단순히미 국 시민권자와 이중국적자의 차 이로 배상금이 7배나 넘게 지급 되었다. 역이민을염두에둔사람 은고민해봐야할대목이다. 나의 의견 신재동 소설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4·10 총 선을앞두고야당후보를지원하 기위해유세현장에등장했습니 다.문전대통령은27일경남거제를찾아더불어민주당을상징하는 파란점퍼를입고변광용후보와함께계룡산을등반했고또29일에 는부산‘낙동강벨트’를찾아민주당후보를지원하는방안을검토 하는것으로알려졌습니다. 대통령퇴임때‘잊히고싶다’고하더니누구보다도잊히고싶지않 은모양이네요.문전대통령은집값폭등,일자리쇼크,통계조작등 국정실패로국민에게절망을안겼는데선거에도움이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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