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4월 5일(금) ~ 4월 11일(목) A12 여행 ■ ‘원포인트’ 사진 여행지, 파도리 해 식동굴 파도리, 이렇게 몰캉하고 설레는 지명이 또있을까? 태안소원면남쪽, 길쭉하게남 북으로뻗은작은반도서편에파도리해변 이있다.자그마한해변에잔잔하게바닷물 이밀려들고갯바위에부서지는파도소리 가간지러운곳이다. 고려문종때‘파도가 거칠어지나가기어려운곳’이라고일컬은 데서유래된지명이라고한다. 그다지알려지지않았던이해변은두갈 래 해식동굴에서 찍은 사진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타고퍼지면서제법유명해 졌다. 주차장에차를세운여행객은대부분 작은해변을뒤로하고우측험한갯바위로 방향을잡는다.파도와침식으로거칠게펼 쳐진바위(파식대지)에굴껍데기가다닥다 닥붙어있고,산자락에서가파르게떨어진 해안절벽(해식애)이붉은속살을드러내고 있다.그절벽에여러개의자연동굴(해식동 굴)이형성돼있는데,사진포인트는가운데 기둥을사이에두고두방향으로뚫린굴이 다.안에서바깥으로찍은사진이낯섦,호기 심,신비로움등여행의기대를부풀린다.바 로옆동굴아치는코끼리를닮았다. ■만리, 천리, 백리그리고구름포 파도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보령 대천, 부안변산과함께서해안 3대해변으로꼽 히는만리포해변이다.여행자를겨냥한숙 소와음식점도이곳에집중돼있다.동해안 해변의자랑이하얀모래와짙고푸른바닷 물이라면서해의해변은간조때끝없이펼 쳐지는단단하고고운모래다.만리포역시 만조때해안까지밀려들어오는바닷물이 간조때는해안선길이만큼뒤로물러난다. 사람이모래알처럼작게보일때까지바다 산책을즐길수있다. 만리포는조선초기중국사신을전송하 며‘수중만리무사항해’를기원하면서만 리장벌로불리던데서유래한지명이다.장 년층에는 1958년에 발표한 대중가요‘만 리포 사랑’으로 친숙한 해변이다. 똑딱선 드나들던항구는이제해변남쪽끝조그 마한 포구로 흔적만 남아 있다. 해변 입구 에세워진노래비와상징조형물뒤로펼쳐 지는낙조가젊은날의아련한희망을노래 한다. 만리포바로위는천리포해변이다. 만리 포보다규모가작아이름붙여진해변이다. 마을과도로하나를사이에둔해변에모래 가 수북하게 쌓여 있고, 바람에 쓸려가지 않도록모래포집그물이설치돼있다.만리 포의들뜬분위기를가라앉히고한적하게 거닐수있는어촌마을이다. 바다와접한 62㏊(헥타르) 부지를밀러가 든과에코힐링센터,목련원,낭새섬,침엽수 원, 종합원, 큰골 등 7개의 지역으로 나눠 식생에맞춰다양한식물을심었다.천리포 수목원의가장큰특징은꾸민듯아닌듯 한자연스러움에있다.사진찍기좋도록대 규모꽃군락을조성한다른수목원처럼단 박에이목을끌지는못한다.대신자연의시 간에맞춰성장하는수목원의은은한매력 이가득하다. 요즘은바닥에노란크로커스와하얀설 강화가보석을뿌려놓은것처럼눈부시다. 가지가세가닥으로벌어진삼지닥나무,꽃 송이를 보고 한 해 풍년 농사를 점쳤다는 풍년화도숲속에서노란꽃송이를매달고 있다.수목원서편해안에설치한덱산책로 를따라걸으면천리포에서이어지는모래 사장이발아래펼쳐지고,그너머로낭새섬 이보인다. 지역에서닭섬이라부르는자그 마한섬이다. 천리포에서약 1.5㎞떨어진백리포해변 은이름처럼작고아담하다.해변으로가는 산등성이에서보면옴폭들어간지형에은 밀한요새처럼산과바다사이에숨어있다. 좁은비포장산길로연결돼있어서만리포 나천리포에비해접근성이떨어지고편의 시설이없어사람들이거의찾지않는해변 이다.그만큼호젓하게바다산책을즐길수 있다.백리포의본래명칭은방주골이다. ■ ‘태안의기적’ 서린태배길과소근진성 구름포 해변 안내판에는 자연복원될 때 까지출입을제한하는구역이표시돼있다. 인근바다는2007년12월허베이스피리트 호가최악의원유유출사고를일으킨곳이 다.일대바다와해안은검은기름으로덮였 고도저히복구할수없을것같았지만, 전 국에서모인 130만명의자원봉사자와지 역주민의땀과노력으로단기간에회복하 는기적을일궜다. 구름포에서태배전망대에이르는약 2㎞ 등산로는 바로‘태안의 기적’을 돌아보는 길이다.솔숲아래파도가들이치는바위는 옛모습을되찾았고,바다도다시쪽빛으로 넘실거린다. 전망대아래안태배해변에는 굴양식시설을배경으로갯벌에서조개를 캐는주민들의손길이바쁘다.이바다가다 시살아났음을증언하는풍경이다. ■모래가자산, 신두리해변과신두리 해안사구 지난15일신두리해변에서는이색적인행 사가열렸다.드넓은모래사장을활용한맨 발걷기(어싱·earthing)와노르딕워킹이다. 때마침간조시간,바닷물이빠지자곱고단 단한모래사장이끝이보이지않을정도로 열렸다. 만리포에비해아늑함은덜하지만 규모는훨씬크다.해안에서바닷물이찰랑 거리는곳까지걸어서10분이상걸렸으니 ‘광활하다’는표현으로도부족할정도다. 해변 북측은 국내 최대의 모래언덕 신두 리해안사구와 연결된다. 1시간가량 걸리 는탐방로를걸으면길이3.5㎞, 최고높이 19m에 이르는 모래언덕의 이색적인 정취 를즐길수있다. <태안=글·사진최흥수기자> 숲과바다사이비밀의공간처럼자리잡은태안구름포해변에서한여행객이개인해변인듯느긋하게거닐 고있다.태안소원면에는남에서북으로만리포,천리포,백리포,의항,구름포해변이이어진다. 서해안3대해수욕장으로꼽히는만리포해변에노을이지고있다. 국내최초의사설수목원인천리포수목원. 파도가속삭이는모래…백리·천리·만리, 마침내구름포 230㎞, 충남 태안의 해안선 길이다. 서 울에서 대구까지 거리와 비슷한 길이의 해안선을 따라 27개의 해변이 이어진다. 예로부터 큰 자연재해가 없고 온화한 기 후와 풍성한 먹거리로 삶이 고단하지 않 아 태안(泰安)이라 했다. 1978년 일대가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리아스 식 해안을 따라 펼쳐진 갯벌과 사구, 기 암괴석과 크고 작은 섬들이 서해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을 빚는다. 주로 안면도에 관광 명소가 몰려 있지만, 군 북쪽 해안 도 뒤지지 않는다. 소원면 파도리에서 원 북면 신두리까지‘태안해변길’을 소개 한다. 해안 절경과 드넓은 모래사장이 파 도 소리 따라 펼쳐지는 길이다. 파도리에서신두리까지태안해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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