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4월 6일 (토요일) 오피니언 A12 발언대 행복한아침 김정자 (시인·수필가) 노을이비낄무렵,고층아파트정 상에서 바라본 애틀랜타 평원 저 너머까지다가올계절의기운이넘 실대고 있다. 노을 빛살에 장렬하 게물든장관앞에숨이차오르던 세상사가그늘로사라져가는듯하 다. 사진으로남기고싶을만치강 렬한정경이라얼른사진기에담아 둔다. 시리도록 청명한 마지막 계 절 겨울 풍경화가 감동적이다. 긴 겨울 동안 아낌없이 내려놓음했 던 나무들도 춥고 긴 겨울을 견디 며 마지막 추위 쯤은 거뜬히 받아 들일 준비가 된 듯 희망서린 표정 이 역력하다. 가을이 겨울로 환승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겨울바람 에갈대가흩날리는정경을바라보 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겨울나 기에서새봄맞이로무던히들어설 수 있도록 서둘고 있는 숲의 두런 거림이경쾌해보인다.이렇듯그윽 한 계절 길목이 몹시도 그리워 아 련한 향수가 돋아나는 날도 바로 저만큼일 것 같은데 겨울은 숱한 추억의 주름을 만들어가며 겨울 비망록을기록하려한다. 추위로 종종거렸던 겨울 뒷자락 이 등을 보이기 시작하는 계절 문 턱에 섰다. 계절 출렁임에 민첩한 따름이 이어지질 못해 안타깝긴 하지만, 나이를 거스르지 못하는 안타까움조차도덮어두고계절흐 름에 순순히 따르지 못하는 감성 이며 동작이 어쩜 욕심일 수도 있 겠다 싶어 노구가 이끄는 대로 흘 러가려한다. 투명한 겨울햇살을 머금은 숲의 향기가 간간이 불어 오는바람에어우러져마지막계절 문턱이무색해지도록새로이열리 는계절에게다내어주고떠나기위 해 추억 캠퍼스 완성을 서두르고 있는 것 같아 계절과의 헤어짐과 영접에 마음이 아무튼 부산하니 다망해지는 느낌이다. 나이 만큼 의 깊이 안에 물든 노을과 보내는 계절겨울과의은밀한조화로움이 어찌이리쓸쓸할까. 해넘이노을처럼하루동안의희 망을 합일된 어레인지로 다양한 편집을 하듯 남은 날들의 유용한 도모를 위해 일상의 조명을 밝게 조율해가며가끔은이모티콘같은 가벼운날들로건너가고싶어진다. 떠나는 겨울 상징 중 하나로 이글 거리는한낮햇살까지도겨울비망 록에 담아두리라. 하루를 다한 일 몰 석양과 마주하며 노구의 아낙 에게삶의원형을보존해주며남은 날들을 좀 더 색다르거나 가벼운 차림으로 걸어가게 해주고 싶다. 번잡한 세상살이 상념들, 불확실 한 시간의 엉김 조차 이제는 조용 히 밀어내야할 때이다. 노을과 어 울리는추억들을저장하며화사한 호들갑을 곁들인 분망도 조용히 걷어내려한다.겨울나무들도본연 의모습으로돌아서려는회귀본능 에 충실하고 있는 중이다. 화려했 던 봄날, 연록의 향연을 시작으로 푸르렀던여름시절을보내고형형 색색 단풍을 덧입으며 종국에는 다내려놓고말끔하게비운모습에 잠겼다가혹독한추위를견디며맨 몸으로삭풍을이겨내면서자연이 마련해준 본연의모습으로매무새 를다듬으며고연한진면목의자태 로귀환하고있다. 겨울을 떠나보내는 노년의 길목 에 들어선 나이들어버린 아낙은 하늘을 우러르며 하늘 마음을 배 우며하늘빛으로물들고싶다. 홀 가분하게계절을밀어내고가볍게 들어서고미련없이떠나는계절의 적당한안일과적절한나태가부럽 다. 안으로는 여린 생명을 키워내고 나이테가파문처럼생명줄을그려 가는 동안 기꺼이 폭풍도 한설도 마다않으며올곧음으로하늘만을 바래며 뿌리와 몸과 가지를 지켜 낸 평안의 표정 또한 비망록에 담 아 두기에 충분 하다. 본연의 모습 에 잠기는 계절이 가장 아름답고 진솔해 보인다. 계절을 모방하고 인생여정밑그림으로받아들이려 는일치점까지겨울비망록에남겨 질것이다. 다 비워내고 내려놓으며 최소한 의 수분 만으로 혹한을 견디며 뿌 리를지켜낸거룩하도록무릅쓴희 생이 봄을 퍼올리는 힘의 근원이 되어 주었기에, 결국은 숲을 지켜 내고겨울을지켜낸것은나목이었 으매겨울기적을일구어낸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해서 나이든 인 생들을함부로대하지말라고단호 히말해도될것같다. 묵은계절과새계절과얼싸손을 잡고 세월을 넘기고 있다. 돌이켜 보라는 뜻이려니, 새 희망을 품어 보라는재촉이려니.거리마다신명 나는 봄꽃들이 꽃잎을 열고 겨울 기적이 봄을 열어가고 있다. 묵은 것은 거름이 되고 새싹이 솟아 오 르고, 새움을틔워내고연록의고 귀한 생명이 열리고 있다. 날마다 분초마다 쉼 없이 겨울 기적이 만 개하고 있다. 하여 겨울 비망록은 풍성해질수밖에. 겨울 비망록 시사만평 또 트럼프 성경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성경 잘 속는 멍청이들에게 돈을 뜯어내는 법 나의 첫 번째 성경 판매가 너무 성공적이라 2탄을 준비했어요! ▲조국조국혁신당대표가4일 기자회견에서“(4·10총선이후) 개헌을 위해 적극 나서 제7공화 국건설에온힘을쏟겠다”고목소리를높였습니다. 조대표는“검 찰독재조기종식과더불어조국혁신당공약의양대기둥중하나 는바로7공화국건설”이라며이같이강조했습니다.조대표는“주 거권·보육권·교육권·건강권이보장되는나라가‘사회권선진국 ’의모습”이라며“개헌논의의예인선이되겠다”고했습니다.마치 범야권이개헌가능의석인 200석을이미확보한듯이말하고있 네요.너무일찍김칫국부터마시는것아닌가요. 나를 부르는 텃밭 추운곳에가서어떻게지날거 냐며 걱정하는 친구들과 헤어져 뉴저지에 정착한지 어느덧 열 달 째를맞이한다. 그리고온전하게 겨울한철을지내본소감은‘지 난겨울은 따뜻했네.’였다. 오히 려 어느 해 겨울인가, 폭풍우가 잦던 LA 날씨보다도 더 포근했 는데 그것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현상이었다고하니마냥반 가워할일만은아니다. 그래서인가, 이곳 뉴저지 산속 에 봄이 일찍 찾아온 느낌이다. 우중충했던 겨울나무들이 푸른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고 산길 주변의 숲에서는 금방이라도 터 질것같은생명의기운이뻗어난 다. 아파트 앞 잔디밭은 녹색 카 펫으로바뀐지오래고도로양편 으로는 노란 개나리꽃과 배나무 의일종인‘CalleryPear Tree’가 꿈길같은하얀꽃터널을만들어 주고있다.봄,봄,봄이다. 한국에서는 이 봄에 표를 구하 러자기고향텃밭을찾아간정치 인들이 많았는데 텃밭이 자기를 배신했다며 눈물짓고 있는 경우 가속출하고있다고한다. 배반한 건텃밭이아니라 4년동안거들 떠보지 않았던 자기였었는데 텃 밭만탓하다니--. 산동네딸네집텃밭이내게어 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때 맞춰 잡초뽑고물주고했던지난일들 을기억하고있는가보다. 텃밭에 올라가니지난해11월, 구근으로 심어놓았던튤립이그굳은땅을 뚫고고개를쳐든다. 튤립은오전 에해가잘들고오후에는그늘진 곳에심어야꽃이오래간다고해 서 그런 곳을 골라 심었다. 얼굴 을 내민 것은 튤립만이 아니다. 작약과 아네모네 그리고 마늘과 양파도‘나도요,나도요’하고앙 증스런작은손을내민다.참으로 신묘한생명의모습이다. 모두 15개로 구획된 텃밭에 이 것저것섞어서키우던것을올해 부터는 꽃밭과 채소밭을 구분하 기로했다. 우선겨우내얼어붙었 던 땅을 갈아엎고 흙을 잘게 부 수고밭을평탄하게골라주는초 벌작업을끝냈다. 그리고 4월중 순까지는 일교차가 심하거나 몇 차례 꽃샘추위가 예상되기 때문 에추위에견디지못하는모종은 뒤에하기로하고씨앗파종부터 서둘렀다. 상추와 쑥갓, 시금치 씨앗을 뿌 린데이어서지난해수확이좋아 이웃에도두루인심을썼던들깨, 고추, 토마토, 가지, 오이, 호박등 을 심을 준비를 하고 있다. 딸아 이는 자기 일 하는 사이사이 가 든에 관한 학습도 많이 해 거의 전문가 수준이 되었고 부녀 간, 모녀간작업분담이일사분란하 다.‘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 에--’추억을만들어가는봄날 이즐겁다. 봄은설레임이다. 조지아 주 애틀란타의 아미카 롤라폭포주립공원에가면애팔 래치안트레일2,100마일의출발 점이있다.메인주까지의미국동 부14개주를지나는대장정의트 레일인데 지난 2월 그곳에 갔을 때언감생심, 나도한번떠나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었다. 그 산길에 지금쯤은 얼마나 다채롭 고아름다운자연이펼쳐지고있 을까. 봄은 생명이다. 이 세상에 생명 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그리 고생명은평등하다. 국민의생명 을 경시하거나 국민과 소통하는 대신압수수색과처벌만능사로 여기는반생명에대한심판여론 이 높다. 그래서 서울의 봄은 더 욱들떠있는것같다. 봄날에 선거를 치르면서 사람 들은‘빼앗긴들’을노래하고마 침내 죽은 나무에 꽃 피우는 작 업을벌여나갈것이다. 김용현 한민족평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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