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4월 8일 (월) D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한국판 이르면이달부터판매합법화 50-80대어려웠던시절서민위로 ‘싸니까,情이있으니까’ 명맥유지 일부시큰둥한반응도있지만 “잔술에무죄선고”어르신들반색 그랬던추억속잔술이다시서민들 의 어깨를 토닥일 날이 올지도 모르 겠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부터 소주 등 모든 주류의 잔술 판매를 허용하 는내용을법에못박기로한것이다. 물론 시대가 변한 만큼 반응은 극과 극이다. 한쪽에선낱잔으로파는술이무슨 쓸모가 있겠냐고 말한다. 그래도 잔 술에 담긴 애환을 곱씹는 이들에겐 반가운소식이란다. “막걸리 하나 계란 두 개 줘. 여기 2,000원.”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 골공원 노포술집‘부자촌’. 해가 지 려면한참남았지만,이곳은벌써부터 왁자했다.‘막걸리 소주 한 잔 1,000 원’현수막뒤로어르신들이계속밀 려들었다. 50대부터 80대까지 나이 도 제각각, 사연도 천차만별이다. 일 마쳤다고 한 잔, 점심 먹고 입가심으 로한잔,산책나온김에한잔. 공통점은 주전자에서‘꼴꼴꼴’딸 려나온막걸리·소주를한잔털어넣 고뱉는,“캬~”하는감탄사다. 야구모자에배낭을멘모습으로나 타난서성춘(70)씨는잔술마니아다. “에이, 곤지암까지 갔는데 비가 와서 공쳤어.막걸리하나줘.”철근공사현 장에서일하는그는매일같이도봉구 쌍문동 집에서 지방으로 출근한다. 빼먹지 않는 일상은 이곳에 들러 막 걸리잔술을먹는것이다. 잔술의매 력이뭐냐고물으니퉁명스러운답이 돌아온다.“싸니까먹는거지뭐.” 그의잔술사랑은상경한1969년시 작됐다.“시골에서지게지던내얼굴 은시꺼먼데, 서울간놈들은하얗더 라고. 올라가자고 결심했지.”서울살 이는 너무 고됐다. 접착제 사업은 사 기를당해폭삭망했고, 그뒤로공사 판을 전전했다. 밥은 고사하고 몸을 누일보금자리하나없었다.“1월에도 다리밑에서덮개하나만덮고잤어. 지금까지살아있는게기적이지.” “힘드니까돈모이면소주한잔, 라 면땅 이렇게 사먹었지. 2,000원이면 충분해.”서씨는쌍둥이손자들과노 는 시간이 제일 즐겁다. 그러나 잔술 버릇만큼은버리지못했다.“내고통 의 시간과 함께한 그립고 고마운 존 재,그게잔술이야.” 이서현기자☞2면에계속 1000원의행복,추억담긴‘잔술’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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