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4월 13일 (토요일) 오피니언 A12 주말에세이 행복한아침 김정자 (시인·수필가) 색깔의 재발견 유년에서부터 내 어머니께서는 책 을가까이할수있는많은기회를제 공해주셨다. 유년시절출판사정은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다. 제본된 종이 재질이나 표지 활자들이 현대 에 비하면 조잡하기 이를 데 없었지 만 어디서 어떻게 구해 오셨는지 수 동 프린트로 제본된 책에 이르기까 지많은책들을구해오시곤하셨다. 책을얻게된기쁨중에제일먼저와 닿는 것이 색상이었다. 다각화된 색 깔이 아닌 거의 삼원색 수준이었지 만책을대할때마다색을만나는기 쁨이 어린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같다.색은늘마음을두드리는소 리로 다가왔었으니까. 어머니 손을 잡고시장길을따라나설때도사람 들이어떤색깔옷을입었는지두리 번거리다어머니손을놓칠만큼색 깔구경에매료되곤했었다. 최근에‘색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에너지를 공급하며, 사람을 성장시 키게만드는힘이있다’는새로운사 실을알게되었다. 우리가색을알아 볼수있는것은가시광선을통해시 신경이 자극을 받아 뇌로 전달되면 서 색깔을 인지하게 되지만 개인마 다 색을 느끼고 해석하는 관점이나 표현하는기법은다각적으로다르게 발현되고있다. 많은색깔은저마다만물과호응하 면서생명체번식에도생존경쟁에도 깊이연관되고있다. 인생들의 경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가치를탄생시키는역할에도 이미관계를맺고있음도, 또한인생 들에게색을통해완성으로가는계 기가 열리면서 현대에 와서는 상품 화 된 가치로 이끌어내는 역할까지 도 광범위하게 색깔의 재발견이 활 성화되고있다. 색은오감과직조되 면서 감정과 심리에 영향을 미치기 도한다. 색깔이뿜어내는힘에심취 되기도하고밀어내기도하면서심리 를 자극하거나 가라앉히는 색깔 탄 생이 발현되기도 한다. 존재하는 모 든 색깔은 만물과 조화롭게 대응하 면서마음깊은곳에응집된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미묘하게 사람의 마 음을 움직이기도 한다. 삼원색을 비 롯해 어두운 색과 밝은 색의 상징인 흰색과검은색에이르기까지빈틈없 이부딪치고어우러지면서새로이생 성된색깔들이드러내는부드러움과 밝고 어둡고 거칠거나 따뜻하고 차 가운 색들이 서로 맞서거나 치환상 태로교체되거나전환되지않으며배 어들고스며들어가며계절들은계절 고유의 색을 탄생시키고 있다. 차고 서늘함일색이었던겨울에서밝고부 드러운색의스며듦으로하여봄색 상이만연해지고있다. 봄을느끼게 되는것또한봄을상징하는색깔여 과와투과를발견하게되면서부터시 작된다. 봄기운이녹아드는것도가 슴으로 맞아들이려는 감성이 마음 에파문을일으키기되는것까지색 깔재발견시작이아닐까. 색을경험하고색에너지를누리게 되는일에대단한가치가있음에착 안하여 최근에는 컬러 테라피 치유 법이주목을받고있다. 색깔이지닌 강력한 감각의 파장과 에너지를 활 용해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과정으 로일상에지친몸과마음을치유하 고스트레스해소에색의힘이이용 되고있다. 그원리는일상기분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주변 사물의 색깔 을 선택하게 되면 인체에 긍정적 에 너지가생성하게되고정신과감정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게 되며 약이나 수술로 병을 치료하는 적극적인 치 료법과는 달리 여러 원인으로 얻게 된병으로하여힘든상황을스스로 다스리며치료하게하는보조요법이 다. 열린마음으로색을접하고즐기 려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색이 지닌 에너지가 원하는 사람에게 흘러 들 어나음을입을수있는국면이열릴 수 있기에 색으로부터 에너지를 얻 어내려는 변화 추구도 모두 본인의 몫이되어좋은결과를얻어낼수있 게된다. 치유과정에서에너지나쉼이필요 하면서도 모두 같은 색을 적용할 수 는 없음이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 해기질과어떤색이맞으며힘으로 적용하게 되는지를 찾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색을 경험 하며 어떤 색이 편하고 불편한지를 구분해야만자신과색의이해관계가 적립되면서 색을 힘으로 받아들일 수있는과정으로들어설수있게된 다는것이다. 마음을열고몸을맡기 는 사람에게는 놀라운 변화를 선물 로받을수있게된다.색깔의힘은나 눔으로전달받은주체가건강해지도 록 도와주는 징검다리가 되어 주기 도한다. 색깔은창조이후로부터지 금껏 추상적 개념에 머물지 않으며 구체적인관념으로사물을투시하기 도하고자생적색깔의힘을마음껏 뿜어내고있다. 삶속에색깔이끼치는영향력이실 로방대할뿐아니라만드시필요하 고없어서는아니될색깔의힘, 재발 견에새삼감탄하게된다. 정치경제 사회문화면에미치는영향력뿐아 니라 계절을 무론하고 색깔에는 절 대적인 힘이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지구별의생성기부터색은존재해왔 고존재해갈것이다. 강여울마다보 도교가 되어주는 디딤돌처럼 지친 삶을위로해주기도하고삶의구비 마다 적절한 곳에 위치해 있으면서 일상의 편리와 안정감과 쉼을 용납 해주는 색깔의 위용을 새삼 돌아보 게되었다. 색깔이힘이마음껏번져 나는 현란한 녹색이 만개한 봄날이 다. 색깔의힘에마음껏취해보고누려 보아도될봄이다. 빛나는햇살이색 깔의힘의원천이될것같아햇살이 더욱이빛부시고찬란하다. 시사만평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주법도 내맘이야 알겠음! 낙태? 각 주들이 결정하게 해야 한다! 오, 콜로라도와 메인주가 당신을 대선후보 명단에서 뺐는데… 주는 결정할 권한이 없어! ‘일주일 살기’로 금산에 간 다. 푸른바닷물에홀로선돌, 이성복 시인의‘남해 금산’을 기억하며 난‘금산 조팝꽃 피 는 마을에서 일주일 살기’프 로그램에참여신청을했다. 내가 다다른 곳은 충청남도 겹겹의 산이 풍경화처럼 펼쳐 진곳이다. 4월 첫 주, 마을 다가가는 길 양쪽에벚꽃이활짝펴행렬하 듯반긴다.옛학교를개조한건 물강당에이십여명이모여앉 았다. 참가자들의간단한소개 후,그곳대표가일정과프로그 램을소개하기위해말문을열 었다. “전국의 농어촌 지역이 인구 감소로 학교들도 폐쇄되고 인 구도입을위해여러모로애쓰 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일주일 간 묶는 이 숙소도 폐교된 초 등학교를 개조한 것이죠. 귀농 인을늘리고자한달에서일년 살기체험등다양한프로그램 으로 힘써와 현재 이 마을 37 가구중열세가구가귀농한분 들입니다. 그래도 귀농인구만 으로는지역유지가어려워이 런 관광보조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것입니다.” 1년에봄, 여름, 가을, 겨울네 차례 진행하는‘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의 일정과 활동 소개 를하며보여준지역의사진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고 있 다. 나를포함한세명의여성이‘ 인삼방’이라 이름 붙은 한 방 에묵게되었는데,그중한명이 이곳금산에서나고자라고등 학교까지 다녔던 지라 금산의 이야기들을나눠주었다. 첫날아침, 신안사너머한정 자까지 걸으며 산벚꽃 구경을 가는일정이다. 마을공동으로 운영되는 숙소에서 손수 키운 작물로만든두릅나물,씀바귀 나물, 파김치에계란찜, 비지김 치볶음에 미역국까지 푸짐한 아침식사로속을든든히하고 산행에올랐다. 숙소에서 단체로 관광버스 를 타고 가는 길엔 금산의 명 물인 인삼을 재배하는 들판, 중첩의산과금강의물풍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화해설사 가나옹선사의선시를읊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 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같 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 네” 신안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 고, 개나리, 산벚꽃, 감태나무 등등 해설사의 나무 이야기를 들으며‘보이네요 정자’에 오 른다. 비탈진 언덕을 삼십여 분 올 라, 산등성을 바라보며 선선한 바람을맞고서서금산의국악 인 양가람의‘사랑가’를 듣는 다.“사~랑사~랑내사랑아…” 정자 바로 옆에는 벚나무와 참나무가 연리를 이룬 연리지 가서있다. 우리가머무는숙소 앞 학교 운동장에도 보호수로 지정된사백년도더된커다란 느티나무연리지가서있었다. 숙소 푯말엔“조팝꽃 피는 마을은 닭이 알을 품는 형국 인포란형의산세를지니고있 으며 아이를 못 갖는 부부가 마을에서 살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이 있는 마을” 이라했다. 점심식사를 위해 들른 한정 식집도부부가둘이운영하는 곳이었다. 한꺼번에몰려든단 체 손님을 두 분이 진땀을 흘 리며준비하는것을보고우리 일행은손수반찬과음식을날 랐다. 제육볶음, 생선튀김, 순대볶 음, 꼬막무침, 오이무침, 샐러 드 등등 한 상 차린 음식을 먹 고 오후에 들른 곳은 가온 농 원. 앞에는 바위산, 뒤에는 맑 은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자 리잡은, 부부가운영하는사과 농장이다. 농원이름아래‘사 진 찍는 사과’라 적혀 있는데, 농원주가사십년을넘게사진 을 찍어 사진 작품도 감상할 수있는곳이다. 첫날 관광 일정을 마치고 돌 아오니, 숙소를공동으로운영 하는마을분들이느타리버섯 종균을심고있어나와방친구 는신기해달려갔다. 생전처음 보는버섯종균과칡즙짜고남 은찌꺼기로버섯을키우는과 정을배웠다. 운영장을 맡고 계신 분은 금 산의13대손이고다른분은11 년전서울에서금산으로귀농 한분으로아내들은재배와주 방,돈관리등을맡는다했다. 첫날, 금산에서의 삶은 짝과 함께 자연 속에서 연리지처럼 살아가는 이들과의 만남이었 다. 금산에서 일주일 살기 송윤정 금융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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