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4월 15일 (월요일) 정통적인골프스윙을정착시키는 길은멀고도험난하다.골프교습서나 레슨프로의도움으로올바른스윙방 법을배우는것은기본이고배운것을 내몸의일부로육화하기위해서는각 고면려(고생을무릅쓰고힘써노력하 다)의노력이필요하다. 물론아무리많은시간을할애해열 심히연습한다고해서배운것을그대 로재현해내는것은또다른문제다. 드디어완전히익혀내것이됐다고자 신하는순간골프관련기억들은뒷 문으로달아나기시작하고변형되기 때문이다. 배운것을쉽게재현하고지속가능 한기량으로굳히는데는 ‘이미지만 들어내기’가매우효과적이다.유명한 골프교습가들은스스로독창적인이 미지를만들어기본을터득하게하고 스윙의변형을예방한다. 그리고애 제자에게그이미지만드는법까지전 수한다. 헤드업방지나중심축을지키기위 해, 온전한스윙을만들어내기위해, 파워를내기위해다양한이미지가동 원된다. 헤드업방지를 위해코에낚싯바 늘이꿰어있다고 상상하고 스윙하 는것이나 스윙궤도를유지하기위 해옛날식전화다이얼을돌리는느낌 으로스윙하는것, 볼을쳐낼때상체 가목표방향으로쏠리는것을방지 하기위해몸왼쪽에벽이있다고상 상하는것,몸의경직을방지하기위해 앞에볼이없다고생각하고스윙하는 ‘노볼메소드’, 볼을정확히가격하기 위해볼앞에민들레가있다고생각하 고그민들레의밑둥만을잘라낸다는 느낌으로스윙하는것등등골프를 잘하기위해동원되는이미지는무한 에가깝다. 프로와아마추어의가장큰차이는 얼마나 정확히스위트 스팟에볼을 맞히느냐로갈린다.골퍼라면누구나 클럽헤드의정중앙으로볼을맞히겠 다고마음을먹는다. 프로는90%이 상스위트스팟으로볼을가격하지만 아마추어의정타율은50%를넘기어 렵다.자연히비거리도줄고방향성도 떨어진다. 주말골퍼들이스위트스팟에볼을 잘맞히지못하는것은십중팔구퍼 올리는샷의영향이크다. 볼을띄워 보내야한다는생각에퍼올리는동 작을하다보니클럽헤드아랫부분으 로볼을가격하게되는것이다. 이를 방지하기위해레슨프로들은볼이놓 인뒤땅이아닌앞땅을파라고강조 한다.다운스윙할때클럽이내려오면 서볼을먼저가격하라고주문한다. 논리적으로는이해되지만이를행 동으로실천하는것은주말골퍼들에 게는또다른숙제다.이때필요한것 이이미지다. 필자의경우벙커샷을할땐볼의뒤 2~3㎝지점을, 페어웨이에서샷을할 때는볼의앞쪽4~5㎝지점을판다는 느낌으로해왔다.벙커샷은두려움없 이소화해내는편인데페어웨이에서의 샷은마음먹은대로되지않아미스샷 에가까운샷들이가끔나왔다. 최근사소해보이지만효과가뛰어 난이미지를발견했다. 어느날연습 하는데연습장오른쪽창으로들어 온햇빛에매트위에놓인볼앞으로 5~6㎝정도의그림자가생겼다.시계 를보니9시반이조금넘었다. 10시 에가까워지면서그림자도짧아졌다. 순간 ‘바로이것이로구나!’하고쾌재 를불렀다.영국의골프교습서에나온 ‘볼앞에있는민들레의아랫동을잘 라내라’는말의의미가생생하게전 달됐다. 그리고볼앞에드리운그림 자를살짝걷어낸다는느낌으로스 윙을해봤더니그야말로볼은 ‘의정부 토미엄마껌씹는소리’를내며날아 갔다. 이후며칠째시간을맞춰연습 장에나와볼앞에드리운그림자를 걷어내는이미지의도움으로샷에대 한자신감을얻었다. 신지애의경우어릴때맨땅에10m 정도의선을그려놓고그선앞약 3 ㎝부분을아이언으로파내는훈련으 로볼을정확히스위트스팟에맞히 는기술을터득했다는것은전설같 은이야기다.이때선은볼이놓인위치 고선앞3㎝부분은바로볼의앞땅 이다. 그는습관적으로볼의앞땅을 파는연습을몸에익혀세계적인선수 로성장한것이다. 아이언으로파낼땅이없는도시에 서는연습장매트에놓인볼앞에드 리운볼그림자를걷어내는이미지를 이용한스윙연습의효과를체험할것 을권하고싶다. 골프공앞에드리운 그림자걷어내기 유토이미지. golf ●칼럼니스트방민준 서울대 에 서국문학을전 공 했고, 한국일보 에 입사해 30여년간언론인으로활동했다. 30대후반 골프 와 조우,밀 림 같은 골프 의무궁무진한세계를탐험하 며다양한 골프 책을집필했다. 그에 게 골프 와얽힌 세월은구도의길이 자 인생을관통하는철학을찾 는항해로인식된다. * 본 칼럼 은 칼럼 니스트 개 인의의견으로 < 주간한국 > 의의견과다를수있습니다. * 골프한국은자신의 글 을연재하고 알 릴기 회 를제 공합 니다. 레슨프로,골프업계 종 사자,골프애 호 가등골프 칼럼 니스트로 활 동하고싶으신분은이메일( news@golfhankook . co m)을통해신 청 가능 합 니다. 30 2 0 24 년3월 4 일 C4 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