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4월 15일 (월요일) D3 기획 MZ세대 ( 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 생 ) 노동조합이진화하고있다.삼성그룹에 서는 2030세대가주축이된‘초 ( 超 ) 기업노 조’가 출범했고, 네이버·카카오· 넥슨 등 7 개정보기술 ( IT ) 기업노조는 ‘임금협상연 대’를꾸렸다.사비를털어서울여의도일대 에서‘트럭시위’를 벌이거나, 법원으로부터 기성노조와의‘교섭권분리’를쟁취한노조 도있다. MZ노조가 ‘공정한 보상’에거침없이목 소리를내는건과거와확연히다르다.MZ 노조는지금까지‘탈정치적이고합리적이지 만얌전한이미지’로소비됐다. 8일한국일 보취재에응한 노사 관계전문가들은 “치 열한 경쟁속에서자란MZ세대는 ‘공정’이 라는가치가훼손될때분노한다”며“불공 정한기업문화에대한불만제기가본격화 하는상황”이라고했다. 2030세대가주축이된삼성그룹 ‘초기업 노조’의핵심요구도 ‘공정한 보상’이다. 초 기업노조는지난 2월삼성전자디바이스경 험 ( DX ) ,삼성화재,삼성디스플레이,삼성바 이오로직스노조등이모여출범한 ‘산업별 노조’성격의대형노조다.초기업노조집행 부는 계열사의단체교섭에참여해임금협 상을 조율할 수있기때문에,‘노사 관계에 서협상력이크다’는평가를받는다. 초기업노조 설립을 주도한 홍광흠 ( 38 ) 위원장은 한국일보와 만나 “삼성의임금 은계열사실정이반영되지않고 삼성그룹 차원의통제를 받아왔다”며“그룹 통제에 서벗어나공정한보상을받기위해초기업 노조를 만들었다”고 했다. “각사임금 교 섭이예년과같은방식이라면‘초기업노조’ 차원의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기 도했다. ‘공정한보상체계확립’을기치로내건초 기업노조는 설립한 달 만에조합원규모 2만여명을확보했다.MZ노조의‘원조’ 격 인‘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 ( 1만명 ) 보다사 이즈가크다.지난해출범한새로고침협의 회는 LG전자 사람중심노조, 서울교 통 공사올바른노조등 8개노조가모여 출범했다. 단, 초기업노조가아닌개 별기업노조의모임성격이다. 홍 위원장도 ‘규모의위력’을 실감 한다고 했다. 그는 “개별 노조로임 금교섭을나섰을때사측태도는뜨 뜻미지근했는데초기업노조를결성 한 뒤노조 사무실과 타임오프 ( 노 조전임자 근로시간 면제 ) 를제공하 는등사측태도가전향적으로변했 다”며“조직규모를더확장하겠다” 고했다. ‘공정한보상’을요구하고나선MZ노조 는 삼성초기업노조뿐만이아니다. LG에 너지솔루션MZ노조와직원들은지난 2월 사비를모아서울여의도일대에서‘트럭시 위’를벌였다. 트럭전광판에는 “피와 땀에 부합하는 성과 체계를 공개하라”고 썼다. ‘주는 대로 받는’ 성과급 관행을개선하겠 다는 목표다. 김동명LG에너지솔루션사 장이타운홀미 팅 에나서“구성원이 납득 할 성과급기 준 을 마련 하겠다”“임금 6% 를인 상하겠다”고 약 속하는등경영진도MZ노 조의기세에 긴 장한분위기다. 2030세대가 주축인금 호 타이어사무직 노조는지난해12월법원으로부터 민 주노 총 금 호 타이어노조와의‘교섭권분리’를인 정받 았 다.김한 엽 ( 37 ) 위원장은“사무직노 동자는그동 안 노조가없어사측이일방적 으로 근로조건을 통보했다”며“사무직에 만 ( 임금을 깎 는 ) 임금피크제를적 용 하거나 연차미사 용 수 당 을지급하지않는등차별 이있었다”고했다.금 호 타이어사무직노조 의성공을 시 작 으로MZ노조의교섭권분 리요구가본격화할것이란전 망 도나 온 다. 8 6 세대 ( 80년대 학번 , 6 0년대생 ) 전통노 조는 ‘ 저 임금장시간’노동을개선하기위해 붉 은 띠 를 두 르고 강 경 투 쟁에나섰다.MZ 노조는 ‘달라진 시대, 노사관계도 변해 야 한다’는 입 장이다. 홍위원장은 “기 존 노조 처럼 이재 용 삼성전자 회장에 게 노사 협상 테 이 블 에나오라는식의‘무지성요구’는하 지않는다”며“정치 색 을 배 제하고조합원이 원하는 경제적·사회적지위향상에 역량 을 쏟 을것”이라고했다. MZ노조가전통노조에보이는거부감 엔 나 름 의사정도있다.MZ노조의구성원대 다수는 사무직·연구직·개 발 직이다. 박종 식 한국노동연구원연구위원은 “생산직위주 의전통노조가사무직노동자를대변하는 데실 패 하면서별도의사무직노조가생 겼 다”며“산업구조변화로기업내생산직비 중은 줄 고사무직이 늘 어나는상황도사무 직노조가 목소리를 내고 나선 배 경”이라 고했다. 예 외 도있다. 2018년설립된네이버·카카 오·넥슨등IT기업노조대다수는 민 주노 총 화 학섬유 식 품 노조에가 입 했다. IT업계의 병폐 로 꼽 히 던 크 런 치모 드 ( 야 근과 밤샘 을 반 복 하는장시간노동 ) 폐 지를주도하기도 했다. 오세 윤 ( 4 1 ) 민 주노 총 네이버지회장 은 “선 배 세대노조의 활 동이없었다면지 금같은 환 경에서노조를조직할수없었을 것”이라며“MZ노조라는명 칭 으로노조를 세대로구분하는방식에동의하지않는다” 고했다.단,IT기업에는전통노조가없었기 때문에 신 생노조가 노노 갈 등없이자 리를 잡 을수있었다는시각도있다. 전문가들의관심사는결국 ‘MZ노조 의지속 가 능 성’이다. MZ노조가 ‘공정 한보상’에만집중할경 우 노조 유 통기한 이 짧 을 것이란 시각이 많 다. LG전자 사 람중심노조 설립을 자문한 김경 락 노무 사 ( 노무법인대상 ) 는 “MZ노조는전통노 조보다이 념 적동 질 성이나응집력이 떨 어진 다”며“MZ노조가조합원의기대를 충족 시 키 지 못 하거나기업이 강 경대응에나설경 우 ,노조내부리더 십 이 흔 들 릴 경 우 조합원 이 썰물처럼빠져 나 갈 수있다”고했다. 김 종 진일하는시 민 연구소 소장은 “MZ 노조가생 존 하 려 면노사 협상에서성과를 얻 어내조합원의지지를 얻 고,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서대중적공감대까지 얻 어 야 한다”고했다. 박 연구위원은“생산직노조 와사무직노조간에이해관계가다른측면 이분명히있다”며전통노조와MZ노조의 ‘상생’을제 안 했다. 정지용기자 “MZ세대 ( 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 생 ) 의‘공정한 보상’ 요구는일시적 현 상이 아닌거대한 흐름입 니다.” 신 재 용 서울대경영 학 과 교수는 8일 한 국일보와의전화인터 뷰 에서“MZ세대가자라 온배 경,인구 구조 변화를 고 려 할 때기업은 ‘시스 템 의공정성’을 강 화하 는방향으로나아 갈 수 밖 에없다”고했다. 신 교수는 책 ‘공 정한보상’ ( 2021 ) 을통해MZ세대의 욕 구를분 석 한성과평가 및 보상체계전문가.“기업내 갈 등을 줄 이기위해서는기업과 MZ세대모 두 기대수 준 을 맞추 고소통에나서 야 한다”는 게 그의제 언 이다. 신 교수는MZ세대의가치관을 파악 하 려 면그들의‘성장 배 경’을이해해 야 한다고 강 조했다.그는“MZ세대가자라 온 과정은치열한경쟁의연속이었다”며“ 학창 시 절 부터 혹독 한 경쟁과 극 심한 토 너 먼 트를치 러온 이들은불 투 명한평가와 불공정한 보상을이해하기어 려워 한다”고했다.MZ세대에 공정이란 ‘ 철학 적차원’이라기보다 ‘노력에대한정 당 한대가’ 라는실 용 적개 념 이라는것이다. 이 런 MZ세대에기업이‘불 투 명한성과평가’로보상한다면 갈 등이일어 날 수 밖 에없다. 신 교수는“경제계를 강 타한 SK 하이 닉 스성과급 논 란부터 최 근LG에너지솔루션과삼성전 자 성과급 논 란까지, ‘무대’는 바 뀌 어도 공정한 보상이라는 논 란의‘내 용 ’은같다”며“기업실적이 좋 아지면MZ세대들의 공정한보상요구가더크 게 분출할것”이라고했다. 이들을 포용 할조직문화를만 드 는건‘미 룰 수없는’ 과제 다.이미MZ세대는주요기업직원의 5 0 % 를차지했고,일부 대기업에서는 7 5% 에이른다.여기에 저 출산 효 과도기업을뒤 흔 들전 망 이다. 신 교수는 “202 6 년부터 신입 사원취직인구 가가 파 르 게줄 며2030년부터는일본 처럼 직원이기업을선 택 하는시대가올것”이라며“기업 입 장에서는인재를 잃 지않 기위해보상시스 템 을다 듬 을수 밖 에없다”고했다. MZ세대가기업의주 류 가되면노사관계도격변할가 능 성 이크다. 신 교수는“자동차제조업체는 4 0 5 0세대노동자가 주 류 인데10년 후 면은 퇴 가시 작 된다”며“10년 후 면전통적 노조 패러 다임에속하지않는MZ세대비율이 굉 장히 커 지면 서노사관계도상 당 히달라 질 것”이라고했다. 신 교수는MZ세대와기업이 눈높 이를 맞춰야 한다고 주 문했다.MZ세대는자 신 이성과를받아 야 한다고여 길 수있 지만, 기업 입 장에서는 평가가 다를 수있어서다. 신 교수는 “기업과직원간소통도중요하다”며“MZ세대가공정한보 상만 큼 이나보상을결정하는 절 차의 투 명성과공정 함 을중 요하 게 여 긴 다는 걸 기업이 파악 할 필 요가있다”고했다.아 울 러 “대기업은어 느 정도변화가이 뤄 지는분위기인데,중소 기업은MZ세대의요구를이해하고소통하 려 는노력이더 필 요해보인다”고했다. 정지용기자 신재용서울대경영학과교수 “주는 대로받는 건그만”$ 거침없이 ‘공정보상’ 외치는 MZ노조 “주요기업직원절반 MZ세대 기대수준맞추고소통나서야” 1 2 FAIR Ԯ 홍광흠 삼성초기업노조위원장 이최근서울삼성초기업노조사무 실에서본보와인터뷰를하고있다. 신용주인턴기자 ԯ 지난 2월19일서울강남구한국 컨퍼런스센터에서열린 ‘삼성초기업 노조’ 출범식에서홍광흠(가운데) 위 원장이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 다. 박시몬기자 지난 2월LG에너지솔루션직원들 이마련한 시위트럭이서울 여의도 일대를돌고있다. 연합뉴스 조용하던MZ노조의진화 계열사노조모인삼성‘초기업노조’ 설립한달만에2만여명가입해눈길 LG엔솔선“성과체계개선”트럭시위 생산직중심‘노동환경개선’외침서 사무직중심‘공정보상’요구로변화 “전통노조보다응집력떨어질수있어 공정보상넘어대중적공감대얻어야” 게티이미지뱅크 PAY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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