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4월 16일 (화요일) D7 기획 2024년4월15일월요일 이장님이들르더라도볼수없는옷방구석에뒀다. 인숙의날선마음은가끔가까운사람을향했다.바로남 편이다. 퇴직금 4,500만 원을 주식으로잃었을 때도 “괜찮 다.같이벌면된다”고했던아내였다.하지만병길이승묵이 와의마지막통화에서“구조하러온해경지시를잘따라서 조심히나오라”고했다는말을듣고는분노가치밀었다.사 실남편은죽을힘을다하고있었다.승묵이가탔던배를바 닷속에서인양할 때근처무인도에서산나물을 뜯어먹고, 텐트에서쪽잠을자며망원경으로그모습을지켜봤다. 남 편이자신과딸을돌보려뛰어다닌다는걸알았지만,인숙은 병길을원망했다. 시간이갈수록 유족들이모인밴드방도 조용해졌다.‘뭔 가해결될것’이라는희망이체념으로변해갈무렵부모들의 부고만이따금올라왔다.50대에불과한사람들이었다. 펒잖많푾줊펞컪빦폶빮 시골에선창밖 풍경으로계절을느낄수있다. 겨우내얼 고녹았던쪽파가선명한녹색을띠어가면승묵이생일인 3 월이돌아온다. 승묵이를 바다에서되찾은 4월 23일도어 김없이찾아온다. 해마다 4월은승묵이네가족을다시그 날로데려간다. 마치바로그날인듯, 뉴스화면에는세월 호가 등장한다. 조용했던유족 밴드가 세월호 관련행사 를알리느라연중가장분주해지는시기다. 인숙은생각했다. 자신처럼부모같지않은엄마는세상 에아무도없을 거라고. 다른엄마들은끼니마다아이방 에식사를차려주거나,계절이바뀌면새옷도걸어준다던 데자신은아이제사도지내지않았다.어른들말씀처럼‘후 생’이있다면,신이있다면애초에그런일은벌어지면안되 는것이었다.그는승묵이를낳고나선더욱정성스레집안 제사며차례를도맡아지냈다.‘열살까지팥떡을생일상에 올려야아이가건강히자란다’는이야기를듣고선‘팥단지’ 도꼬박꼬박아이생일상에올렸다. 승묵이얼굴이손에잡힐듯아른거리던순간,영석엄마 에게오 랜 만에 전 화가걸려왔다.아마행사에나오라는용 건이 겠 지. 설득 해도나가지않을걸알면서 전 화를했네.하 지만영석엄마는 뜻 밖의말을 꺼 냈다. “그때그 담 배,승묵이거였다며 ? ” 영석이가 학교 에서 담 배를 압 수 당 해불려간 적 이있는 데,나중에실 토 하기로승묵이가준것이라고했단다. “내가승묵엄마대신 혼났잖 아.” 인숙은 담 배 두 보 루 가 비 었던날이선명하게 떠 올 랐 다. ‘ 맞 아. 승묵이가 그날따라 슈퍼 로엄마를 데리러오며 큰 가방을하나가 져 왔었지.’ 슬 며시 웃 음이 났 다. “어른이 못 되고 떠 나서 못 해 본 것들이 많 아 마음아 팠 는데해볼건다해봤네 ? ” 아이를잃은 두 엄마가 소 리내어 웃 었다.애들이 담 배 피 워본 게 위 안이된다니.다들 미쳤 다고하 겠 네.오 랜 만에 잊 고있었던 삼 일마트를 떠 올렸다. 그날이후로한 번 도가 지않았던 동 네. 가장행 복 했지만가장 슬펐 던 동 네. 승묵 이의이 름 은이을승 ( 承 ) 에잠잠할묵 ( 默 ) 이다.‘자신이원하 는바를 끈 기있게이 뤄 나가라’는 뜻 으로지었지만, 누군 가 는부모가아이의이 름 에묵묵하다는 뜻 을 넣 어서잘 못됐 다고도했다.인숙은그게아니라고 확 인하고 싶 었다. “승묵아,엄마이제한 번 우물밖으로나가볼게.” 인숙은 2월 25일부 터 3월 16 일까지 진 행된세월호 참 사 1 0주기 전국 시 민 행 진전 구간 304 ㎞ 를 완 주했다. 승묵이 가수 학여 행을 갔 어야할제주부 터 시신이 돼 돌아온 팽목 항 , 23 개 도시와지 난 6년 간가지 못 했던안산을거 쳐 서 울 로 향하는일정이었다. 길을걸으며하 루 도 울 지않은 날 이없었지만,아직도기 억 해주는 시 민 들이있다는게 위 안 이 됐 다. 그 길을 걷 는 내내집안에 홀 로있을 병길이 떠 올 랐 다. 작업복 이 흙투 성이가 돼 들어와도하나도힘들지않은양 씩웃 어보이는남편이지만,인숙은그가 4월이다가올때 마다어 린 아이처럼 입술 을 떨 면서 엉엉울 다 깨 고 돌아 눕 는것을안다. 우리승묵이 당 신 탓 이아니라고, 원망하지 않는다고이야기해 줬 어야했는데. 우리남편 너 무 외롭 고 힘들었을텐데. 긴외출끝 에병길이기차 역 에마중나와있었다.인숙은 처음으로그말을 꺼 냈다.“내가승묵이와마지막으로통 화했더라도 당 신처럼이야기했을거야.”병길은 1 0 년 만에 처음으로인숙 앞 에서 울 음을 터뜨 렸다. 풢솧훊짊핳픦졓숞맪 20 18년 ,그해월 피동 을 떠난 건인숙부부만이아니었다. 장 훈 도보금자리를일산으로 옮겼 다. 33 년동 안살며4남 매 를 키웠 던 동 네를 벗 어 난 다는건 쉬 운결정이아니었다. 하지만자식들을지 키 려면그방 법 밖에없었다. 맏 이인준 형 이가 여객 선 참 사로세상을 떠난뒤동 생들은 쏟 아지는 비 방과 억측 에상처 입 으며겨우 버티 고있었다. 병길이그 랬 듯 장 훈 도 가족의생계를 책임 지려면무 슨 일이 든 해야했다.일산으로이사한 뒤 그는주 류 유통 업 체 에서일한다. 1 .3 톤 트 럭 을 몰 고 고양과 은 평 일대식 당 에 소 주와 맥 주를 배 달 한다. 아 픈 두 무 릎 에보호대를 차고 매 일박스 1 00 여개 를나른지꼬박 1년반 이 됐 다. 사실장 훈 에게는명 함 이하나더있다.거기 엔 ‘연구 소 장’ 이라는직 함 이 쓰여 있다. 집근처에 8평 남 짓 한연구실도 마련했다.보기만해도 두 통이생길것같은보고서와 책 들 이 빼곡 히 꽂혀 있는 공 간이다.연구 소 장은장 훈 에게 여전 히어색한 자리다. 하지만자신이선 택 한길이기도하다. 6 년전 스스로과 학 자가 돼 야 겠 다고마음먹은그날을장 훈 은선명하게기 억 한다. → 3회에서계속 승묵이가가려던제주부터서울까지304행진한아내 아이가가게서담배꺼내피워봤구나, 뒤늦게알게된날 못해본것많았을아이생각에아팠던마음오히려위안 4월이면돌아누워눈물숨기던남편에게위로의말건네 ᬁ、☁᩵㋈㋇⋅߹Ⲃᚍ߹ざⳉ ⳉⅮ ⃩ ߹߅ ⅙ ➱ⅵ ⎍ವᅡ㍠ₙಭᅅ㍠⇍⃩⎍㍠⿍⇞㍠῭ᬁ⁽߹⅙ ⼥☍Ᾱ⅁⫽߹⅙ ᩵⎍ „⪥㍠ⅵゑ㍠ᗞᲥᑵ߹⅙ ⅁⫹ᅢⲹ៕ ᗞ⅁߹ざ⅙ ⼥ ޥ ᗅໝ⅙ℽ ℽ⇞ⅵ ץ ᗥ⅙ Ὴ ᗞ ک ℉㍠ἑⅵ㍠ℽᯡᾹÖ1 ⇥Ὴ⅚㍘✥፵⅁⫽Ö1 ⶁ⎚⅙⋅ ᑱนἑಭ ᪦ک ⼡⎉᎕㍘்ܵඍ⇞〞ㅑᑱጽౝ᩵ ؽ ㍗㋈㋇⋅߹ፅᎧ℉ᬁ、☁᩵ℽὅ߹ⅎಭ㍗⼥ܶⅅᚽౝ⼽⅙ ⼅⼽⅙㍘ ߁ ፵ ک ⎍Ჭℍ ᗦㅑ ع ᯱ߹ᇭ⼥ℽອℽ ߁ ජἑώⅅອℍ ٳ ᾑౝ⎉❝⇊⽑᱾ಭ㍗⨹᠍ ߂ ℽ⁹፵᩵さᾙੱ߽ㄝ⇊ඍⶑ᱾ಭ㍗᭕⅚ᙞ℅ሥ➱ⅵℍ⹉ώ ᴱඎ⅙ອℽᬁ、ℽὅ߹ᾙອώౝᔁ⫺ℍ➍᱾ಭ㍗㋉ ץ ₁㍘ᝉ᩹㍘⅁♥㍘ מ ₙ㍘ۚ⋅㍘ ߹چ ㍘⇍ੱ㍘⇥⋅㍘❲ੱ⎉ᾶ℡㋉㋇ ץ ඍᲥᾙㄲώ∁ ᩵ౝ ۉ ᇱ⅙㋐㋊ᑎℍ⅁⫹ឹ⽑᱾ಭ㍗ᯡ᩵㍠ⅵⳙ ۅ ᬁ、∹᩵ₙさອ℡߹ሦᔅ℉ᔅሩ⼅㍠⼽⅙ອℽẽさ ک ሦ຺ᆵ⇊ඍᝍ⽑᱾ಭ㍗ 한국일보는 '산자들의10년' 의주요 내용을 다양한 방식 으로보고느낄수있도록영 상을 제작했습니다. QR코드 를 스마트폰으로 열면 영상 을감상하실수있습니다. ᲂᓾℽ૭∺℡㋉㋇ } 1995.9 ℉⅁ᯢ㍠ מ ᚚ ࠁ ᝉᝉ㍘ ߹چ ἑ᩹ᾙᲩ々⎚ ᎑ᇱ㍗ } 1997.3.31 ᎘Ἅອ מ ᲂᓾ❥᪦㍗㋋ජ᪦ᗅ⇞ℽඍ ⪥ώੱ㍗ } 2010.10 ⅁ᯢ㍘ᎅᾙඍ₉ᇭ᪅ⅅ᎑ⲁ ץ ᾎ㍗ } 2013.3 ᲂᓾℽಱₙ ک ⅎ⼢㍗⅚ ڪ ঁᐹ ⠥ܵອ ۅ ᗽລ〥ජ㍗ } 2014.4.16 ᬁ、⠱ᑹ㍗ᲂᓾℽ຺ಱₙ ک ⼢᪦㋊㋉㋌ᑎ ⪚ᲂ㍗ } 2014.4.23 ᲂᓾℽ᩵ ک ᗥ᪦㋎ⅅ᎕ᾙᯱ⎍☍ᯡ᱾㍗ } 2014.4.26 ᚚ ࠁ ㍘ᲂᓾ℡ᓽ᩵ މ 〡ᗝᅅഡ⋅ᗅອᾙ י ᩵ ߉ ੱ߹ ک ᎑ⲁᔁℕ㍗ } 2014~2016 ⅁ᯢ㍠ᚚ ࠁ ᝉᝉ㍘ಭፁ⃩∺ອ ۅ ⼱ࢡ ᬁ、⎍ ޥ ᑎ຺⁝ܵ〥ජ㍗ } 2016 ᚚ ࠁ ㍘ᬁ、⅁߹ಭ፵ᐹ ⅁ ߅ ᾙୁᯢ㍗ } 2018.4 ⎉ᗲ ع ἧน ک ᲂᓾ ۅ ❝ℽ⅑ౝ ᙣऌ ࠁ ᾙ㐰ᬁ、ੲ ڱ ೂ ٹ ᩵ᗡ㐱຺ ⿍ᯡ᎒ᝢℕ㍗ } 2018.8 ⅁ᯢ㍘⋅⠡℡ ݕ ຺⃩℅ሥἍᓽඍἍౝ ᩵ᅕℽᾏౝ᎑ℍሥ∺ອ ۅ ℽ᩵㍗ } 2024.3 ⅁ᯢ㍘☁᩵㋈㋇⋅߹⇍ܶᲥᗅ⽒⎍⇍ ܵ㏖㋊㋇㋋ɓɮ㏗⋅ } 2024.4 ᲂᓾℽ℡᾽ᙑ⏁߹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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