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4월 20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눈가에하나씩늘어나는주름이 반갑진않지만지금이그런대로견 딜만 하다고, 괜찮다고 우기면서 새록새록나이를먹어간다. 기척없 이연둣빛으로정복당해버린대지 가건네주는평안이소중한것임을 깨달음해 가면서 알게 모르게 나 이가 들아가나 보다. 연두로 빈틈 없이채워진 4월로깊숙하게들어 서 버린 봄날 오후 한아한 햇살을 느껴보는 시간이 더 없는 피안이 되어준다. 4월의 찬바람을 가르며 떼를 지어 날아오르는 참새 울음 소리가관현악소리같다. 4월은향 기를앞세우고돌아왔다. 4월의찬 란한 햇살과 향기로 하여 마음이 평화로워지는것은겨우내움츠렸 던 우리네 마음에도 꽃망울이 열 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기억 속에 잠겨있던그리움이싹트고어디에 선가불어오는바람에도 4월의향 이 실려오면, 보고싶고 만나보고 싶은 그리움이 고스란히 가슴을 헤집으며파고든다.들판에피어난 꽃들도아름다움을뽐내고선명한 화려함이탐스럽게달콤함에젖어 있다. 저렇듯 주어진 자리에서 조 용히피고또진다.자연섭리다.사 람도마찬가지, 천인천색, 만인만 색이다. 서로의 색깔과 모습을 존 중하며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한 송이꽃들이다. 4월 탄생석은 다이아몬드다. 탄 생화는아네모네로꽃말은기대로 알려져있다. 4월로들어서게되면 고국에서, 이 땅에서 있었던 일들 이 떠오른다. 4월1일은 모두가 즐 기는 만우절로 1564년 프랑스 샤 를9세때새로바뀐달력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역사적으로4월혁명은1960년4 월19일 시민, 학생들이 이승만 정 부부정부패와독재에항거하여자 유와 평화 구현을 위해 민주항쟁 역사를후대에남겼다. 2014년4월 16일오전8시50분경대한민국전 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 에서여객선세월호가전복되어침 몰한참사가발생했다. 탑승자476 명 중 172명이 구조되고 304명이 실종되었다. 사고후열번째봄인 데세월호참사진상규명에는명확 한답이아직나오지않고있다. 4월 12일에는 구 소련 우주비행 사 유리 가가린이 인류로서는 최 초로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비행 사로 6번의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같은날1845년에미국26대프랭 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고, 1855년 4월 14일은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대 통령을 존 부스가 저격한 날로 역 사에 남겨졌다. 1912년 4월 15일 에는타이태닉호침몰사건이발생 해 1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 한 역사상 치명적인 해양 참사로 기록되고있다. 1775년 4월19일에 는 미국 독립전쟁이 시작된 날로 1783년 9월 3일에전쟁이끝났다, 1789년 4월 30일에 미 합중국 초 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취임식에 서 취임 선서식이 있었던 날이다. 1909년4월6일에로버트피어리와 매튜 핸슨이 북극을 최초로 탐험 했다. 1724년 4월22일에 독일 철 학자 임마누엘 칸트가 태어났고, 1564년4월23일에는영국의극작 가이자 시인으로, 배우로 당대 최 고의 희곡 작가로 칭송을 받았던 셰익스피어가 태어났다. 정치가로 예술가로 한 송이 꽃처럼 피워낸 전설의인물들과사건들을기억나 는대로기술해보았다. 봄날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4 월이다.이제4월은급물살에실려 여름으로치닫고언제추위가떠날 까 했던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 로 태양은 중천에서 눈부신 햇살 을 쏟아내고 있다. 4월에 부는 바 람은설렘보다우리네를곤고해질 만큼 삶을 향해 질주하도록 부추 기거나,세상에떠밀리며살아가는 일외에는아무것에도돌아볼수 없게만드는 4월의바람이야기가 봄의미학속에숨겨져있다. 4월은 마치 흑백만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던 겨울 캔버스 위에 옛스런아련함을불러들이며서정 적인색을입혀가는붓질이시작되 는 달이다. 대지에는 왈츠가 울려 퍼지고연두로팽창된생명력을향 한 경건한 의식을 치르고 있나 보 다. 침묵조차도데시벨측정이가 능했던겨울을갈아엎고역동적인 싱싱한 기운이 꿈틀댄다. 대지는 강한내구력으로창조때로부터변 함없는복원회복력이유지되고있 어 우리네 인생 노정이 흔들림 없 이 이어갈 수 있도록 살아있는 것 들의어미자리를지켜내려는내구 성과지구력을잃지않고있다. 대 지의기운을감각으로느낌의맥으 로 받아들이며 땅이 감당해낼 놀 라운솟음을말없이기다리는것 만으로도 충만한 축복의 이룸이 다. 생명을 잉태한 만물의 숭고함, 살아있음을입증하려는몸부림들 의 비장함이 그저 벅차기만 한 찬 란한4월이다. 삶의고달픔이있다고한들,외로 움이부풀어간다한들시방은봄 이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새싹 이 움트고 꽃이란 꽃은 어김 없이 만개하는 감격이 뿌듯하고 버겁 다. 4월을거의다보낸말미즈음에 다시 돌아올 겨울을 위한 입성과 봄 입성이 옷장 속에서 대이동이 이루어진다.겨울옷정리정돈으로 세탁소에 보낼 것은 세탁소 행으 로, 간수해야하는분류가진행되 면서관리해왔었는데, 지금의4월 은예년의봄맞이시기와는또다 른스케줄을만들라한다. 까닭없 이바람이불어대고, 천상봄처녀 손짓같은봄비가내리기도하면서 기상이변이속출하고있지만천지 는4월향기로가득하다. 내일도만나야내일인데다시돌 아올4월은더욱이기약할수없음 이라서 4월이 떠나기 전에 무르익 은 봄 길을 느릿느릿 느슨하게 걸 어본다. 4월에태어난아낙은꽃내 음같기도하고풀내음같기도한 찬란한4월향기를가슴가득담고 서. 사방을둘러보아도고운꽃들 로가득한찬란한4월이다. 찬란한 4월 미국의 중국을 향한 견제가 갈 수록거세지고있다.첨단분야의 대중국수출통제는강화되는추 세다. 이달 11일에도 미 상무부는 중 국군의 인공지능(AI) 반도체 확 보를지원했다는이유로중국기 업 4곳을 블랙리스트(수출 통제 대상)명단에올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 바 이든 미 행정부가 블랙리스트에 올린 중국 업체는 319곳으로 늘 었다.미국을강하게압박했던도 널드트럼프전대통령이제재한 306곳을이미넘어섰다. 중국을 향한 압박은 경제 분야 에만그치지않는다.바이든대통 령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대립 하고 있는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주니어대통령, 동중국 해에서중국과갈등을빚고있는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까지 초청해 사상 첫 3국 정상회의를 가졌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중국의 영향력이확대되는것을막기위 한 3각동맹의지를대내외에드 러낸것이다. 미국은 영국·호주와의 안보 협 력체인 오커스(AUKUS)에 일본 이합류하는방안도논의했다.포 위망을 좁히며 중국을 견제하고 나서자 중국은 긴장하는 분위기 가역력하다. 중국이최근부쩍러시아·북한 과의동맹관계를강화하는양상 도서방에대응하기위한일환으 로풀이된다. 이처럼 미국과 서방은 중국 옥 죄기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한편 으로는 중국과의 관계 유지·개 선에도적극적인모습이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 으로 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과정상간통화를나눴다. 그 직후인 4일부터 엿새 동안 재닛옐런미재무장관은중국을 방문해후속조치를이어갔다. 옐런 장관은 중국의 과잉 공급 을지적하며중국과팽팽하게맞 섰지만리창총리,허리펑부총리 등고위급인사들과연쇄회동하 며관련분야의해법을찾기위한 노력을해나갔다. 유럽연합(EU) 역시 최근 전기 차보조금문제를둘러싸고중국 과 날 선 대립을 벌이고 있으나 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 주요 국가는중국과긴밀한협력을이 어가고 있다. 14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대규모 경제사절단 을이끌고중국에도착했다. AFP통신은숄츠총리가리총 리, 시 주석 등과 회담하며 중국 과의경제교류를이어갈의지를 내보일것으로전망했다. 중국을 향한 디커플링 요구가 거세지만 숄츠총리는출국전“중국은여 전히독일에정말중요한경제파 트너”라며 경제협력을 지속하겠 다는의지를보였다. 호주도 중국과의 경제 관계 강 화를위해올6월리총리를초청 할것으로알려졌다. 3년만에호 주산와인에대한보복관세문제 를 해결한 데 이어 호주산 활 랍 스터수입금지도풀것을기대하 고있다. 중국은2020년당시스콧모리 슨호주총리가코로나19의기원 에대한조사를촉구하자석탄과 보리·면화·쇠고기·유제품 등 호주산 제품을 공식·비공식으 로수입금지했으나최근양국관 계가개선되며이를잇달아해제 했다. 중국과 미국·독일·호주 등이 교류를 확대하는 이유는 명확하 다. 각자의이해관계가맞아떨어 지기때문이다.외국인투자가급 감하고있는중국은외자유치에 목말라하면서 수출입 확대에도 절실한 입장이다. 해당 국가 역 시최대교역국인중국과의관계 가악화될경우자국경제에미칠 영향을무시할수없다. 외교·안 보분야에서중국과때로는대립 할수밖에없지만자국기업을지 원하고중국과의경제교류를활 발하게하는것역시정부의몫이 다. 이렇듯복잡하면서도미묘한국 제 정세의 변화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바가적지않다.굴욕적 으로끌려가지않으면서할말은 하는‘당당한 외교’를 보여줘야 한다. 이와 함께 중국은 한국의 최대교역국인만큼실리를챙기 려는노력이필요하다. 국가전체 의이익을위해서는싫더라도더 자주얼굴을맞대고대화해야한 다. 다음 달 말께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그 시험대가 될 것이다. 총선 이 후쇄신에나서는윤석열정부가 새로운차원의대중외교를펼치 기를기대한다. 복잡한 국제 정세 균형 외교로 승부하라 특파원 칼럼 김광수 서울경제베이징특파원 시사만평 위태로운 하원의장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봄맞이 플랜팅!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2023- 마조리 테일러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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