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4월 22일 (월요일) D5 기획 2%의기적이일으킨 ‘영록바’$ “축구 지도자로 제2 기적꿈꿔요” ‘불행중다행’‘불운속기적’. 상투적 이지만 2011년 5월 8일제주종합경기 장에서일어난 사고를 표현하는 데이 보다 정확한 표현은 없다. 당시대구 FC와K리그경기를펼치고있던제주 유나이티드소속신영록 ( 당시24세 ) 은 경기종료직전슈팅을 날린후 그라운 드위에쓰러졌다. 부정맥으로인한급 성심장마비였다. 촉망받던 국가대표 공격수에게찾아온불행이었다. 다행히여러도움과 기적이맞물렸 다. 상대팀 수비수 안재훈 ( 부산교통 공사 ) 이즉시신영록의기도를 확보했 고, 구단 의료진이재빨리심폐소생술 을 실시했다. 이날 경기가 제주월드컵 경기장이아닌제주종합경기장에서열 린것도천운이었다. 당시제주에서심 장병관련대처능력이가장 뛰어난 의 료기관은제주한라병원이었는데,제주 종합경기장과는약 3㎞밖에떨어져있 지않았다.약 44㎞가떨어져있는월드 컵경기장에서경기가열렸다면골든타 임을놓칠수있는아찔한상황이었다. 이덕분에7분만에병원으로이송된신 영록은 50여일만에의식을되찾았다. 소생가능성 2%의희박한 확률을 뚫 고일어선‘기적의아이콘’신영록 ( 37 ) 을 지난달 16일 서울 강서구 솔병원에서 만났다. 13 뼒핺 욚펞솒 ‘ 벌핂힎팘쁢잖픚 ’ “안녕하세요. 신영록입니다. 반갑습 니다.” 신영록은 천천히, 그러나 단어하나 하나에힘을주며인사를건넸다.약 13 년이지났지만,그의몸상태는아직사 고전으로온전히돌아가지못했다.뇌 병변장애 2급 판정을 받은 그는 걷기 와 말하기등의일상생활에여전히불 편함을느끼고있다.이때문에그는매 주월, 목요일에는서울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금요일에는솔병원에서재활 치료를받는다.이날도그는약 40분간 물리치료를소화했다. 오전10시40분 병원에도착하자마자 침대에누워브 리지자세를취한후팔과다리를접었 다 펴며코어근육을 활성화했고,이어 균형측정시스템을활용한훈련을진행 했다.이후다리를옆과뒤로뻗는동작 을 반복하며걷기에필요한 균형감각 을 키웠 다. 매주 반복되는 치료가 버겁 고 지 겨 울 법 도 하지만 그는 미 소를 띤채 “힘 들 지않다”고강 조 했다.오히 려 신영록 은 집 에서도 매일자 체 훈련을 병행하 고있다. 그는 “러 닝머 신을 2.5속도로 맞 춰 40분 씩 걷고있다”며“운동을 끝 내 고나면티 셔츠 가 땀 으로 젖 을정도” 라고말했다. 뿒묺쫂삲엲섦 ‘ 믾옫픦칺빦핂 ’ 지난한재활치료를10년 넘 게이어 올 수있는건국가대표 출 신 특 유의정신 력이 뒷 받침 됐 기때문이다.이 같 은 강 한정신력은신영록이현 역 시 절탄탄 대 로를 걸 을 수있었던원동력이기도했 다.그는 연령별 대표팀에 모두 월반 승 선하며 2003 국제 축 구 연맹 ( F I F A ) 17 세이하 ( U - 17 ) 월드컵, 2005 · 2007 U - 20 월드컵, 2008 베 이 징올림픽 등 굵 직 한대 회 에 참 가했다.한국선수중유일 하게 U - 20 월드컵2 회연 속 득점 ( 2005 년대 회 1골, 2007년대 회 2골 ) 에성공 했고, 2006년 카 타 르 8 개 국 초청 국제 청 소년대 회 에서는 득점왕 ( 5골 ) 과 최우 수선수상 ( MVP ) 을동시에 거머쥐 었다. 프 로 무 대에서도 그는 도드라진 모 습을보였다. 2003년수원 삼 성에입단 한그는 같 은 해 10월2 9 일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열린전 북 현대와의경기에 서데 뷔 전을치 르 며당시기 준역 대 최 연 소 출 장 3위 ( 만 16세7 개 월2일 ) 에이 름 을 올 렸다. 또 2005년 10월 30일부 천 S K ( 현제주 ) 전에 터트 린데 뷔 골로 당시K리그 최연 소 득점 9 위 ( 현재 13 위 ) 에 올랐 다. 꾸준 한 활약을 바탕 으 로 해외 이적에도성공, 200 9~ 10년에는 튀르키예쉬페르 리그의부 르 사스 포르 에서뛰었다. 현재신영록은 전성기시 절 의매 순 간을 완벽 하게기 억 하지는 못하지만, 그 럼 에도 몇 장면만 큼 은 생생하게 떠 올릴 수있다. 그가 꼽 은 본 인 최 고 골 은 2004년말 레 이시아아시아 청 소년선 수 권 에서나 왔 다. 신영록은 “ ( 당시대 회 8강 ) 우즈베키 스 탄 과의경기에서오 버헤 드 킥 으로 넣 은 결승 골이가장 기 억 에 남 는다”고전했다. 프 로 무 대로 눈 을돌리면“ ( 2008년 ) FC서울과경기에 서중 거 리 슛 으로 골을 넣 었던장면이 떠 오 른 다”고 답 했다.당시수원소속이 던그는 4월13일상 암 월드컵경기장에 서열린슈 퍼 매치에서 홀 로 2골을 터트 리며2 - 0 승 리를이 끌 었다. 그는 현 역 시 절 자신의강 점 도 명 확 하게기 억 하고있었다. “몸 싸 움 하나 는자신있었다”는신영록은 “가장 마 음 에드는 별명 은 ‘영록 바 ’”라고 말했 다. 이어 “ ( 잉글랜 드 프 리 미 어리그에 서활약했던 ) 디디 에드로그 바 와비 슷 하다고 팬들 이지어 준별명 ”이라고부 연 했다. 핺픦풞솧엳쇪캖옪풂붖 ‘ 힎솒핞 ’ 신영록은 최 근 또 한 번큰 사고를 겪 었다.지난 해 12월17일서울구로구에 위치한 자 택계 단에서 낙 상사고를 당 했다.아 들 과함 께 취재진을만난아 버 지신덕현 ( 67 ) 씨 는 “몸에경련이일어 나 계 단 7 개높 이에서 바닥 으로떨어졌 다”며“ 광 대 뼈 가 함 몰돼 세브란스 병 원에서2시간 30분에 걸친 재건수술을 받았다”고 설명 했다. 수술은 잘끝 났지만,당시사고는후 유 증 을 낳 았다. 신덕현 씨 는 “심적으로 위 축됐 는지 ( 조 금 씩호 전되던상태가 ) 약간 ( 과 거 로 ) 돌아 갔 다”며“그 래 도 언 제그 랬냐 는 듯 재활치료를받는아 들 이 놀랍 고대 견 하다”고전했다. 신영록이 묵묵 히재활치료에매진하 는이유중하나는그가그리고있는 미 래 가있기때문이다. 그는 조 심스 럽 게 “감 독 이되는 것이 꿈 ”이라고 밝혔 다. 쑥 스러운 듯 “그 런 데 잘 모르겠 다”고 덧붙 이 긴 했지만,그는천천히제2의 축 구인생을 준 비중이다. 재활치료 외 에 도 꾸준 히 글 쓰기, 책읽 기등을하며일 상생활에적 응 하고있고, 국가대 항 전 등 굵 직한대 회 와 축 구관련 뉴 스도 챙 겨본 다. 지도자를 꿈꾸 는 그에게 2023 카 타 르 아시안컵에대한 총평 을 부 탁 하자 웃 으며“후 배들 이 더 열심히 해 서국 민 들 에게 힘이되면 좋겠 다”는 말로 대 답 을 갈음 했다. 친 정팀수원이K리그 2 ( 2부리그 ) 로 강등된 것과 관련 해 서 는 “ 예 전 같 으면상상도 못 할 일”이라 며“아 쉽 다”고전했다.이어“ 올 시 즌바 로K리그1으로 올 라와 빨리슈 퍼 매치 를다시하는날이오면 좋겠 다”며“후 배들 아, 좀 잘 해 라”라고 당부의말을 남겼 다. 많혿 · 솧욚슲뫊픦솧핂쩒졷 우 직한성격의신영록이지만,오 랜 세 월재활을이어가는건 혼 자만의힘으 로는불가능하다. 늘 그의 곁 에서 버 팀 목이 돼 주는 소중한 인 연들 이있기에 가능한일이다. 그는 자선경기를 통 해 재활치료에도움을 준 1 9 87년생‘에 잇 세 븐 ’ 멤버들 과이근 호 , 2018 평창 동 계 올림픽 성화 봉 송에함 께 나선 차두 리, 국가대표 시 절연 을 맺 어현재도 그의 치료를 돕 고있는나영 무 솔병원원장 등에게감사의인사를전했다. 그중에서도당 연 히부 모님 과 남 동생 에대한고마움이가장 크 다. 특 히아 버 지신덕현 씨 는사고후사 업 을접고아 들 의재활을 물심 양 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덕현 씨 는 “ ( 재활치료가 ) 장기 전이되다 보니 본 인은 물 론 이고 가 족 들 도 힘이 들긴 하지만, 영록이의의지 가강한 만 큼 당 연 히옆에서도와주고 보 호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 금 씩 이지만 몸 상태가 좋 아지는 걸 느 낄 수있어 굉 장히기분이 좋 다”고말했 다. 신영록은 “ 내 가 빨리 낫 는게부 모 님 을도와드리는일”이라고다시한 번 의지를다졌다. 부자의동행은 재활치료에만 국한 되지않는다. 흐릿해 진과 거 를함 께 되 짚 으며기 억 의 퍼즐 도함 께 맞 춘 다. 신 덕현 씨 가 “영록이가 튀르키예 부 르 사 스 포르 를 떠 나기로한후 또 다 른명 문 구단에서이적제의가 있었다”면서도 해 당 팀 명 을 기 억 하지못하자 신영록 이“ 페네르바체 와 갈 라타사라이”라고 귀띔해 주는식이다. 인 터뷰 를 마 친 부자는 대중교통을 이용 해귀갓길 에 올랐 다. 신덕현 씨 는 “지하 철 9호 선에서2 호 선으로 환승 하 고,다시마을 버 스를타고 집 으로이동 한다”며“40 ~ 45분 걸 리는데,재활에도 움이된다고생각 해 걷고있다”고말했 다.신영록도자신처 럼 몸이불편한 독 자 들 에게“러 닝머 신위에서라도 꾸준 히걷는게제일도움이된다”며걷기운 동을적 극추 천했다. 마지 막 으로이 들 에게 앞 으로의 바람 을물었다. 잠 시고 민 에 잠겼 던신영록 은“빨리 회 복 해 서지도자로그라운드 에돌아가고 싶 다”고 밝혔 다. 신덕현 씨 는“아 들 이드로그 바같 은 파 워 풀 한 선수로 팬들 에게기 억 되면 좋겠 다”며 웃 었다.각자의소망을전한 두 부자는 천천히보 조 를 맞 추 며동행을이어 갔 다. 박주희기자 2017년12월신영록을위한자선경기를연1987년생 ‘에잇세븐’ 멤버들.이재민, 하성민,박주호,강 수일,박준혁, 유현호(맨뒷줄).배승진, 하태균, 신영록, 전상원, 신광훈,이상호(중간줄),김동석,박종 진,송진형(맨앞줄.이상왼쪽부터). 윤태석기자 <2>신영록전축구선수 ᇑ⇍ລ᾽⇍ 10대부터최연소기록행진기대주 2011년경기중심장마비로쓰러져 50일만에의식찾아 13년째재활 작년낙상사고로큰수술받았지만 가족^동료들지원이든든한버팀목 ‘감독꿈’위해묵묵히재활치료매진 ‘오버헤드킥결승골’가장기억에남아 친정팀수원삼성K2리그강등엔 “상상못할일$후배들아좀잘해라” ‘영록바’ 신영록이지난달 16일서울강서구솔병원에서김효성물리치료사와함께재활치료를진행 하고있다. 최주연기자 신영록이2011년5월8일제주유나이티드와대구FC와의경기중심장마비로그라운드위에쓰러지 자동료선수들이응급처치를하며급하게의료진을부르고있다. 제주=연합뉴스 신영록이2004년말레이시아아시아청소년축 구대회8강연장전에서환상적인오버헤드킥으 로결승골을터뜨리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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