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4월 23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권요한 - 충남 청양 출신 - 1996년 도미 - 한인청소년센터 (전)회장 - 조지아대한체육회 (전)회장 - 민주평통자문위원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 윤석렬정부) - 미동남부충청향우회 회장 - 2023년 애틀란타 문학회 회장 김케이 임상심리학박사 예수님께서는 친히 결혼으로 말 미암은가정의형성과정을그리고 결혼에 대한 정의를 우리가 잘 아 는 마태복음 19:5-6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이르므로 사람이 그부모를떠나서아내에게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나님 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 지못할지니라.” 이말씀을통해서우리는결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결혼한 지 이미 오랜 세월이 흐른 분들은 이미출발한결혼의기초에대해다 시 한번 확인해보고 아직 미혼인 분들은 앞으로 이룰 가정이 어떤 기초위에세워야할것인가를확인 할수있었으면좋겠습니다. 첫째로결혼이란한남자와한여 인을하나님께서짝지어주는사건 입니다. 그래서성공적인결혼이란 한남자와한여자가얼마나진지하 게하나님의인도를구했느냐에따 라 그 성패가 좌우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일컬어지는 유명한아브라함의모본을생각해 보십시오. 그는 자기 아들이 결혼 적령기에이르자자기종을고향에 보내어며느리감을구합니다.종은 주인의명대로주인의고향으로떠 나갑니다. 지금 식으로 말하자면 재벌 회장님의 며느리감을 구하기 위하여비서실장이회장님의고향 을향하여떠나가는것입니다.우리 는이과정을통해몇가지사실을 발견할수있습니다.아들의결혼을 바라보는아브라함의마음과주인 을 대표하는 종의 행동을 통해 그 들이 어떤 태도로 한 사람의 결혼 을추구하고있었는가에대해살펴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매우 진지 하게하나님의뜻을따라이삭이라 는사람의신부감을구하고있었습 니다. 창세기 24:1에보면종은떠나기 전에이삭의신부감을찾기위해이 런기도를합니다.“오늘날나로순 적히만나게하소서.” 만약지금의젊은이들이결혼을 앞두고“하나님. 제생애를함께나 눌수있는파트너를순전히만나게 하소서”라는기도로출발할수있 다면 결혼에 대한 그 자세가 많이 달라지지않겠습니까? 창세기 24:21을 보십시오. 드디 어그종은신부후보중의한사람 이었던리브가를만나자여호와께 서과연평탄한길을그사람을통 해서주셨는지를시험합니다. 성경 에하나님을시험하는것은별로바 람직하지않은것으로기록되어있 습니다. 그러나 단 하나 예외가 있 습니다.우리생애에하나님의뜻이 성취되게하기위하여진지한동기 를가지고주의뜻을찾는다면주님 이 나무라시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하나님의 뜻을 시험하기위해리브가에게물을달 라고합니다. 그종은내심이런작 정을 했습니다.“이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했을 때 나에게 물을 줄뿐 만아니라약대에게까지물을준다 면틀림없이하나님께서내게주신 사람일 것이다”그의 기대는 그대 로이루어졌습니다. 창세기 24:27에 나와 있는 그의 고백을보십시오.“나의주인아브 라함의하나님여호와를찬송하나 이다나의주인에게주의인자와성 실을끊이지아니하였사오며여호 와께서길에서나를인도하사내주 인이동생집에이르게하셨나이다 ”우리가만약이런확신을갖고결 혼을한다면우리의가정이얼마만 큼 아름답게 달라질 수 있을지 상 상해보십시오. 우리는 과연 하나님께서 인도 하 셨다는확신의기초위에서가정생 활을 시작했는지요? 한 가정을 이 루는데가장위대한중매자가있다 면그분은바로하나님한분밖에 없습니다.창세기2:22에보면아담 의배필을하나님께서친히구하시 는장면을볼수가있습니다. 성경의 한 구절은 이렇게 말합니 다.“그를아담에게로이끌어오시 니”하나님께서 친히 하와를 데리 고아담에게오셔서그여인을건네 주고있는장면을보십시오.얼마나 인상적인 그림입니까? 한 남자와 한여인이우연히만나는게아니라 절대자이신 하나님께서 절대적으 로간섭하고계신장면을보십시오. 우리의 삶이 이 땅에 우연히 던져 진것이아니라이처럼하나님의계 획속에시작된것인데우리는얼마 나진지하게하나님의뜻을구하며 결혼생활을시작하고계십니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중매자 손이 전하는 말 칠갑산 들녘에서 내마음의시 한평생 부모님이지은농사는 칠갑산들녘에서 흙과바람과물과햇빛으로 올망졸망여덟자식과 민들레꽃씨피웠네 나도부모님처럼 칠갑산들녘에서 흙과바람과물과햇빛으로 민들레꽃씨피워 놀러온두아들손자들과 홀씨날리며살고싶네 A는한국에서태어난45세남 성이다. 젊어서어찌나고생을했는지 다리가 안으로 휜 O자형이다. 어린 나이부터 공사판에서 무 거운벽돌나르기, 지붕위로기 왓장 날라 올리기를 하면서 두 다리가 무게를 견디지 못했던 탓이다. 두세 살 무렵 놀이공원에 갔 다가아빠손을놓쳐미아가되 었다. A가 아직도 기억하는 그 날의 마지막 장면은 눈부신 봄 날의공원풍경,아빠가사준빨 간풍선, 그리고자기가입고있 던짧은바지. A는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하 도매를맞는바람에도망쳐나 온 뒤로는 거리에서도 지내고 다리 밑에서도 지냈다. 그래도 일을놓친적은없는데주로공 사판아니면연탄배달을하면 서살았다. A는성실하다. 부모 가 자기를 잃어버리고 얼마나 상심하였을까 생각하면 가슴 이아프다. 자신이유명해져서부모가알 아보고찾아오게될어느날을 그린다.그생각을하면나쁜짓 을 할 수가 없다. 훌륭한 일로 유명해져서 부모에게 기쁨을 안겨주고싶었는데… 나는 아주 오래 전 미국 상담 기관에서 A를 만났다. 그는 정 부보조 푸드 스탬프 혜택을 알 아보기 위해 기관을 찾아왔다 가다른스탭에의해나에게소 개되었는데 우울증이 걱정된 다는소견이적혀있었다. 그날A와많은이야기를나누 었다. 어찌어찌 미국까지 오게 되었는데 여전히 막노동을 하 느라 사는 게 힘들다. 그 당시 갑자기 몸무게가 15파운드 이 상줄었고사는데아무의미가 없어서 차라리 죽어버릴까 하 는생각도있다.우울증및자살 위험 진단에 필요한 프로토콜 에 따라 언제부터 그렇게 흥미 와의욕을잃었는지물었다. “하루는 플러밍 공사 현장에 서수도관을고치느라땅을파 고 있었어요. 무척 더운 날이 어서아침부터땀이뻘뻘흘렀 죠. 한국인 집주인 아저씨가 시원한 얼음물을 가지고 나와 서내손에컵을쥐어주며수고 한다 말하는데 갑자기 생각지 도않던내아빠가떠올랐습니 다.” A가그날일을마치고밤깊어 기진맥진 하숙방에 누워있을 때처음으로깨달았다. 어린 시절 아빠 손을 놓친 건 자신이 아니라 아빠가 일부러 손을놓았었다는거부할수없 는느낌. 한번도의심해보지않 았던 그 기억. 수십 년이 지난 그날밤이불속에서가만히자 신의 빈손을 꺼내 그때의 기억 으로 회귀하였을 때 허전한 빈 손은 아빠가 슬그머니 놓아버 리던 때로 돌아가 생생하게 그 장면을기억해냈다. A는 덧붙였다.“더 이상 설명 할수는없지만…나는그날알 게되었습니다.” 손의언어! 손은말을한다. A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손. 두근두근처음잡아본이성친 구의손, 그의손이내손을조 심스레잡던순간온몸의떨림 으로이어지던손끝세포의진 동. 아이의 아픈 배를 쓸어주 던어머니의손. 손으로전해진 의미는우리기억속에살아있 다. 심리학에서는손의언어에주 목한다. 손을 연구한 스미소니 언 연구소 네이피어박사는 말 한다.“언어는 우리의 생각을 감추도록 만들어졌지만 손의 언어는 그것을 드러내도록 만 들어졌다.” 말로는 자신의 깊은 속셈을 감춘채포장된표현을만들어 낼 수 있지만 손짓, 손 모양, 손 의움직임은속일수가없다. 화 를 감추려고 천연덕스럽게 얼 굴 표정을 지어도 손은 동요한 다. 거짓말 할 때, 스트레스로 긴장할때손은오그라든다. 지금까지우리의손은얼마나 많은 참과 얼마나 많은 거짓을 말했을까.움켜쥐고,쓸어담고, 골라서 내버리는 일에 열중했 던손.이제라도쓰다듬고,안아 주고, 퍼주는데더많이쓰이기 를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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