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4월 26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양파, 깻잎, 고추, 감자, 오이, 상 추, 토마토, 각종 과일… 마켓에 가면가장먼저돌게되는야채부 에서 일상적으로 집는 식재료들 이다. 모든야채는따로따로비닐 봉지에담아야한다. 한번장을보 면최소10개이상의플라스틱봉 지가 생긴다. 집집마다 부엌서랍 이나 수납장 한구석에 봉지더미 가잔뜩쌓이게되는이유다. 더귀찮은애물단지는일회용얇 은봉지보다훨씬두꺼운마켓플 라스틱 백들이다. 캘리포니아주 는 2014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백의 무료제공을 금지하고, 원하 는사람은 10센트를내고재활용 백을 사도록 했다. 문제는 125회 까지 재사용할 수 있도록 튼튼하 게만들어진이봉지를다시사용 하는가정이거의없다는점이다. 많은 업소에서 홍보용으로 더 크 고 견고하게 만든 쇼핑백들을 공 짜로 나눠주는데 굳이 마켓봉지 를 재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 다. 그결과어떻게됐을까? 이법이 시행된지난 10년동안일인당플 라스틱쓰레기의 양이 무려 47% 나 증가했다(캘리포니아 재활용 국통계). 쓰레기를줄이자고만든 법이 오히려 반대효과를 낸 것이 다.지난주가주상원이2026년부 터모든플라스틱봉지사용을금 지하는 법안을 승인한 것은 바로 그때문이다. 곧주하원에서도통 과될것이확실한이법안이시행 되면 소비자들은 보다 적극적으 로장바구니를사용할것이고, 마 켓들은 재활용 재질로 만든 종이 백만을제공해야한다. 진즉에이런규제가있었어야했 다.바라기는이참에식당들이사 용하는 플라스틱 일회용기에 대 해서도 제재가 이루어지길 바란 다. 음식을 투고해 먹을 때마다‘ 죄책감’이크다. 특히한식은밥,국,김치,각종반 찬은물론파, 소금, 다대기, 식초, 겨자까지 모두 일인분씩 낱개 포 장해주니 2~3명이 함께 먹는데 식탁이 수십개의 일회용기들로 가득차버린다. 엄청난양의쓰레 기를버릴때마다이래도되는걸 까하는생각에늘마음한구석이 편치않다. 미국은 플라스틱쓰레기 배출 량이 압도적 세계 1위다. 연방 환 경청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매년 3,600만톤의 플라스틱쓰레기를 버리는데 리사이클링 비율은 수 십년째10%이하를맴돈다.가정 에서 아무리 열심히 리사이클링 을 해도 실제로는 대부분 매립지 로향한다는것이다. 이문제의해 결을 위해 기업들과 재활용업계 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술과 재정의 한계로 큰실효를거두지못하고있다. 자연 분해되지 않는 그 많은 플 라스틱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갈 까. 대부분 바다와 자연환경으로 배출되고 먹이사슬에 편입된다. 고래와 거북이 등 바다생물의 몸 에서 나온 수십개의 플라스틱 사 진을보았을것이다. 북태평양 한가운데 떠다니는‘ 쓰레기섬’을모르는사람도없을 것이다. 환류를타고쓰레기가한 곳으로 모이는 쓰레기섬은 한두 개가아니고, 사이즈는웬만한대 륙크기라고한다. 쓰레기들은파 도와조수에의해작은조각으로 쪼개지고 나중에는 가루처럼 작 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을 물고기 들이먹고,그물고기를잡아서결 국우리가먹는다. 바다에 떠다니는 것뿐 아니다. 이달 초 호주의 과학산업연구기 구(CSIRO)가 바다 밑에 가라앉 은플라스틱양과분포를추정하 는 예측모델을 분석한 결과 심해 바닥에 300만~1,100만 톤의 플 라스틱쓰레기가쌓여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에 떠다니는 것 보다최대 100배많은양이다. 연 구팀에따르면현재지구에서1분 마다트럭한대분량의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그리고2040년까지그양이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학자들은 우려 한다.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폴란드 등유럽의여러나라들은플라스 틱사용에세금을매기고있다.나 라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일회용이나 재활용 불가능한 플 라스틱포장에 대해 킬로 당 혹은 포장 당 0.30~0.45 유로를 부과 한다. 캐나다도 2028년까지비슷 한 규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그런 데‘쓰레기 천국’미국에서는 세 금은커녕플라스틱백사용을규 제하는 주가 캘리포니아를 포함 해12개주에지나지않는다. 가볍고잘찢어지지않고뭐든지 담기 좋은 플라스틱 백은 스웨덴 공학자 스텐 구스타프 툴린이 석 유가 원료인 폴리에틸렌을 이용 해처음만들었다. 그가비닐봉지 를 만든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환경문제를해결하기위해서였다. 당시엔 대부분 종이봉투를 사용 했는데 툴린은 수많은 나무를 베 어내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 종이 보다오래쓸수있는비닐봉지를 고안해낸것이다. 1965년특허가 승인됐으니불과 60년만에세계 를지배한발명품이다. 현재지구 인들이쓰고버리는플라스틱백 은 매년 1~5조개에 달한다. 비닐 봉지뿐인가. 이제인류는각종플 라스틱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 능하다. 현세 인류를‘호모 플라 스티쿠스’라 부르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않다. 4월22일은지구의날이었다. 아 픈지구를위해정부가할일이있 고, 기업이 할 일이 있고, 개인이 해야할일이있다.나와자녀와후 손들을위해내가지금여기서실 천할수있는일들이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쓰레 기를적게배출하고, 과도하게포 장하는온라인샤핑을줄이고, 에 어컨과히터를조금덜켜고, 샤워 할때외에는온수를사용하지않 고,유제품과육류소비를줄이고, 옷을오래입고, 텀블러와손수건 과 장바구니를 지참하고 다니는 습관을들이는것이다. 모두가일상에서조금구식으로, 조금 불편하게 사는 것이 필요하 다. <LA미주본사논설실장> ‘호모 플라스티쿠스’ 정숙희 의 시선 지난 4월15일 뉴욕주의 도널드 트럼프 형사재판의 막이 올랐다. 2016년대통령선거준비가한창이 던 2015년 사건으로서 트럼프를 기소한 4개 법원 91개 혐의 중 첫 번째로열린형사재판이다. 기소 내용은 트럼프가 불륜관계 를맺은성인영화배우스토미대니 얼스와플레이보이모델캐런맥도 걸에게13만달러와15만달러를지 불한 것이 주요항목이다. 두 여성 에게 돈을 준 행위가 위법일 수는 없지만돈을준목적이불륜관계를 발설하지말라는대가성이어서문 제가 된다. 선거결과에 영향을 주 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언론은 이 사건을‘입막음돈’(Hushmoney) 사건이라칭한다. 트럼프는 이 여인들과 불륜관계 를맺은적이없다고주장한다. 불 가능한 주장이다. 당사자 여성들 이 증언할 것이며 중간 역할을 한 마이클코언변호사도증언할것이 다. 코언이 여성들에게 지불한 돈 을트럼프가코언에게변제하는방 법이었다.지불된수표가증거로제 출될예정이다. 재판에서 스토미 대니얼스의 증 언은 상당한 폭발력이 있을 것으 로예측한다.트럼프진영에서재판 부에그녀의증언을차단하라고요 구했지만후안머찬판사는요구를 거부했다. 증인들은 이미 대배심에서 증언 했기때문에검찰은재판에서증언 할내용을알고있다.대배심원에서 얻은정보는증인이재판에서증언 할때까지공개하지못하는규정에 의해 발설하지 못할 뿐 검찰은 만 반의준비를갖추고재판에임했을 것이다. 트럼프의 전변호사 마이클 코언 의증언역시배심원을감동시킬것 으로 추정한다. 코언의 증언도 차 단하고자노력했지만머찬판사는 허용한다고판시했다. 다행인것은본사건을재판하는 법원이 연방법원이 아닌 주법원인 점이다. 연방법원은 트럼프가 4년 동안 대법관 3명을 포함, 234명의 연방판사를지명한연유로대부분 트럼프 쪽으로 편향된 상태다. 플 로리다판사에일린캐넌은노골적 으로 트럼프 편을 든다. 마라라고 비밀문건 취급문제를 주관하면서 트럼프의지연작전에협조하는모 습이자명하다. 현재진행중인허쉬머니사건외 3개법원의사건은트럼프의뜻대 로 11월 선거 이전에는 재판이 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유죄판결을받을경우지지를철회 한다는유권자가늘고있는데뉴욕 재판이트럼프의운명을좌우할사 건으로보인다. 이재판이틀전선거유세중트럼 프는담당판사가공산주의식보여 주기재판을시작한다면서머찬판 사를 부패한 판사라고 비난했다. 자신을재판할판사에대한피고의 트럼프의 첫 형사재판 발언대 이인탁 변호사 언행으로믿어지지않는다. 현상황에서트럼프의최선의방 책은 침묵이다. 안하무인 성격인 그에게 침묵은 불가능하다. 무죄 추정의원칙에의해서법적으로죄 없는 사람으로 재판을 받는 유리 한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법원직원, 판사와 가족에 대한 언 급을금하는함구령이내려졌는데 도함구하지못한다. 무죄평결은 어렵겠지만 재판무 산(Mistrial)기회는있을법한데자 업자득이다. 허쉬머니재판이 6~8주간진행 될예정인데무사히끝나길기원한 다. 시사만평 추상화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이 그림의 제목은“2024년 선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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