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4월 30일 (화요일) 경제 B3 “드르륵, 철썩.” 20일 오전 경기 지역의 한 하천. 8 년간 사금을 캐내려 전국을 돌아다 녔다는 40대 금강산(가명)씨는 이날 도 미세사금을 골라내는 데 여념이 없었다. 말 그대로‘무념무상’이다. 플라스틱 접시에 담긴 흙탕물에서 ①굵직한 돌을 골라낸 뒤 ②가벼운 흙을냇물에흘려보내는작업을무 한 반복했다. 돌, 모래가 금에 비해 물에 잘 휩쓸린다는 사실에 착안해 접시 안에 미세사금만 남기는,‘패 닝’ 과정이다. 얼마쯤 흘렀을까. 패닝 에 매진하던 강산씨가 불쑥 접시를 내밀었다.“여기좀보세요.” 그의손 이 가리키는 접시 가장자리에 무언 가 반짝였다. 강산씨는“이 노란색 보는맛에하는거예요.” 요즘처럼 경제 시계(視界)를 가늠 하기어려운시대에는금같은안전 자산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마 침 금값도 껑충 뛰었다. 22일 한국 거래소 공시 기준 금 한 돈(3.75g) 가격은 40만5,000원. 앞서 16일 2005년 거래소 개장 이래 최고가(45만2,000원)를 찍 은 뒤에도 여전히 40만 원대를 유 지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 인플 레이션 우려 등 악재도 산재해 금 값은 당분간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금값 고공행진은 금의 투자적 가 치도 끌어올렸다. 금 현물계좌를 만 들거나 집에 쟁여둔 금을 파는 건 고전적‘금테크(금+재테크)’ 방법이 다. 최근 중장년층 사이에선‘사금 채취’ 취미가, 젊은층을중심으로는 현금챌린지에서 파생된‘순금챌린 지’가유행하고있다. ■간단하지만 일확천금 금물‘사 금채취’ 중장년층은 사금 채취에 눈독 을 들이고 있다. 적은 자본으로 돈 을 벌 수 있는 이점에, 하루 채취한 사금량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도 늘어나는 등 접근성도 높아지면서 ‘사금잡이(사금을 채취하는 사람)’ 가 되고 싶은 이가 부쩍 많아졌다. 주요사금채취커뮤니티에는‘장소 를 추천해 달라’‘고수분과 같이 가 고 싶다’ 등 입문자들의 질의도 쏟 아진다. 사금을 직접 채취해보니 과정 자 체는복잡하지않았다. 장비는가슴 장화, 패닝접시, 삽, 수동펌프, 슬라 이스(패닝을 돕는 철판) 등으로 다 양하지만 20만원이면충분히감당 할 수준이다. 이후 사금이 나올 만 한 장소를 찍어 기반암 인근 흙을 긁어내거나하천깊숙한곳흙을수 동펌프로 뽑아낸 후 패닝으로 미세 사금을골라내면된다. 기대만큼‘돈’도 안 된다. 숙련된 사금잡이가 하루 꼬박 일해 얻는 사금은 0.5g 수준. 요 근래 폭등한 시세로쳐도 5만~6만원정도다. 여 기에 채취한 사금 순도에 따라 값 이 박해질 수 있고, 깊은 산골에서 작업하는 데 드는 밥값, 기름값도 빼야 한다.“인건비도 안 나오는 날 이 대부분”이라는 사금잡이들의 말 이괜한푸념이아니다. 그래서 사금 채취를 오래 한 사 람들은 돈보다 취미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강산씨는“가끔 1~2g 짜리 너깃(금덩어리)을 주울 때도 있지만 돈 벌 생각이 강하면 조급 해져 금세 실망한다”면서“주말마 다 바람 쐬고, 1년 동안 모은 금으 로 아내 금반지 만들어주는 게 낙” 이라고말했다. ■순금챌린지로 빚 갚고, 절약 습 관도들여 금을 통해 진짜 수익을 내려면 청년층사이에서인기가치솟은순 금챌린지가 제격이다. 방식은 단순 하다. 1~31일까지숫자가적힌속지 를 만들고, 각 속지마다 당일 배달 음식, 담뱃값, 커피값 등을 아껴 모 은돈을끼워넣은뒤, 이를저축상 자 안에 모으면 된다. 일정 금액이 모일 경우 귀여운 땅콩금 등으로 전환하면끝. 지난해 금값이 30만 원대를 기 록할 당시 아이디어를 얻어 처음으 로 순금챌린지를 시작했다는 렐사 (가명)씨는“챌린지 덕에 대출금 일부를 상환했고 현물자산이 계속 오르고 있어 더 뿌듯하다”고 기뻐 했다. 현금챌린지처럼 순금챌린지 역 시 수익 창출 외에도 절약 습관을 들이는데도움이된다. 1월부터순 금챌린지에 동참한 신선영(35)씨 는“현금챌린지는 돈을 통장에 넣 어둬도 가끔 급해 빼서 쓸 때가 있 는데, 땅콩금으로 바꿔버리면 이를 방지할 수 있어 더 절약하게 되는 것같다”고말했다. <이서현기자>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1위 기 업인대만 TSMC와고대역폭메모리 (HBM) 기술 동맹을 맺었다. 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차지하 고있는 SK하이닉스가차세대제품 에서도 기술 우위를 놓치지 않겠다 는의지로풀이된다. 19일 SK하이닉스는최근대만타 이베이에서 TSMC와기술협력을위 한양해각서(MOU)를체결했다. SK하이닉스는 TSMC와 협 업해 2026년 양산 예정인 6세 대 HBM(HBM4)을 개발할 계 획이다. SK하이닉스 측은“TSMC와 힘을 합쳐 또 한 번의 HBM 기술혁신을 이끌어내겠다”며“고객-파운드리-메 모리로 이어지는 3자 간 기술 협업 을 바탕으로 메모리 성능의 한계를 돌파할것”이라고말했다. SK하이닉스와 TSMC는 HBM의 최하단에 위치하는 베이스 다이의 성능을개선한다. HBM은 베이스 다이 위에 여러 개의 D램을 쌓아올린 뒤 실리콘관 통전극(TSV) 기술로 수직 연결한 칩이다. 베이스 다이는 AI 연산장치 와연결돼HBM을제어하는역할을 수행한다. SK하이닉스는 가장 최신 제품인 5세대 HBM(HBM3E)까지는 자체 D 램 공정으로 베이스 다이를 만들었 다. 그러나 HBM4부터는 TSMC가 보유한 시스템반도체 공정을 활용 해다양한기능을추가할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TSMC의 공정을 활용하면 크게 두 가지가 개선될 수 있다. 우선 베이스 다이의 성능 을대폭업그레이드할수있다. 차세 대HBM은기존제품과비교해 2배 가까이 높은 정보처리 속도와 용량 을구현해야한다. 이에 따라 베이스 다이 역시 고 도화된 기능이 필요하다. 시스템반 도체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 을 지닌 TSMC는 이러한 과제에 직 면한 SK하이닉스에 최적의 파트너 가될수있다. <강해령기자> Wednesday, April 24, 2024 B6 중장년층‘사금채취’인기 소자본으로시작가능 하종일캐도0.5g‘5만~6만원’ 청년층은‘순금챌린지’ 담배^커피값모아‘땅콩금’ 수익보단‘장기절약습관’ SK하이닉스, TSMC와 기술동맹…“HBM 1위수성” HBM4 공동개발 2026년양산 주문제작형제품 생산 가능 “메모리성능한계돌파하겠다” 자고나면오르는금값$“티끌모아금테크” 20일오전경기지역의한하천에서금강산씨가미세사금을골라내는패닝작업을 하고있다. <이서현기자> 순금챌린지. <렐사씨제공>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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