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5월 4일 (토요일) D10 기획 2024년5월4일토요일 켆몒펞썶 핂읒 ‘ 맟쿪핂 ’ 여갑순은어릴때친구들에게딱 놀 림받기좋은이름때문에불만이많았 다. 외할머니가 동네작명소에서받아 온이름인데,부모도말리지못했다.작 명소에서는 태어난 날과 사주에‘갑순 이’라는이름밖에없다고했다.‘이이름 을지으면전세계에이름을떨친다’고 강조했다. 외할머니의고향전남 곡성 에서작명가에의해정해진이름은 진 짜 18년 만에큰일을 냈다. 1974년생 여갑순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것이다. 여갑순은 “놀림을많이당해서불만이많았던이 름”이라고어린시절을 돌아본 뒤“하 지만 올림픽메달을따고운동선수로 이름을떨쳤으니까괜찮은것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성격도 남달랐다. 또래여자아이들 처럼고무줄 놀이나인형을 갖고 놀기 보다밖에서뛰어노는걸즐겼다.1남 2 녀중 첫째로 동생들이밖에서얻어맞 고돌아오면대신나가골목을평정하 기도했다. 프로야구해태팬이었던부 모님영향을 받아 동네친구들과 실 제야구도좋아하고즐겨했다.선동열 과 한대화를 좋아하다가 나중엔이종 범의팬이됐다.여갑순은“여자아이인 데도총이나칼갖고노는게재미있었 다”며“그다음에야구를 많이보다 보 니까 매력에빠져서야구 선수가 되겠 다는목표도세우고그랬다”고설명했 다. 하지만현실적으로야구는여자팀 이없어친구들과 노는 수준에서즐기 기만했다. 퍊묺뫃샎킮 … 칺멷 핺픦 캫 총놀이를좋아했던소녀여갑순은서 울청량중학교특별활동시간에운명처 럼총을잡았다.호기심에시작한사격이 인생을바꿨다. 가늠자와가늠쇠를일 치시키고방아쇠를당겨표적을맞추는 게그렇게재미있을수없었다.여갑순은 “여자들은총을만지는게쉽지않아사 격특별활동반에들어갔는데,동아리팀 이사격부가됐다”며“처음에는부모님 반대가너무심해서거의한두달은몰 래운동을했었다”고밝혔다. 한번정하면밀어붙이는외할머니를 닮아서인지여갑순은 ‘직진’을했다. 부 모의반대에세가지목표를제시해설 득했다.첫번째는국가대표,두번째는 한국신기록, 마지막은 올림픽금메달 을목에걸어주겠다는약속을하고팀 창단멤버로정식선수의길을걸었다. 그때가1988년2월,서울올림픽개막 7 개월전이었다. 중학생여갑순은첫번 째목표인 태극마크를 향해거침없이 나아갔다.재능이남달라빠 른 속도로 성 장 했고, 입 문 3 년만인 1991년서울 체 고 1학년때국가대표 꿈 을이 뤘 다. 여갑순은 “사격이 엄 청즐 겁 다보니운 동을정말열심 히 했다.그렇게하다보 니빠 른 시간 안 에국가대표도 될 수있 었다”고설명했다. 맟쿪핂잚켆 , 헒묻핂 1992년7월2 6 일바르셀로나올림픽 개막 첫날 사격 경 기여자 공 기소총 마 지막1 0발 째를 앞둔 사대. 빨 간모자를 깊 게 눌 러 쓴 여갑순은두 차례 호 흡 을 가다 듬 는 등 무 척긴장 한모 습 이었다. 그도 그 럴 것이이제고 등 학교 2학년, 올림픽첫금메달 종목이라 온 세계의 눈 이여자소총에 쏠려 있다. 더 구나 옆 에는어릴적우 상 인세계 최 고스 타레 체 바가버 티 고있었다.마지막격 발 ‘딱’ 하는 소리와 함께 9.8 점 이 찍 혔다. 잘 쏜점 수는아니지만 결 선 합 계498.2 점 으로 49 5 . 3점 의 레체 바를 2.9 점차 로 제쳤다. 금메달이 확 정된순간 ‘이겼다’ 라는 함 성소리와 박 수가 곳곳 에서 터 져나 왔 다. 한국도난리가 났 다. 서울이문동 집 에서는 TV 중계방 송 을 초 조하게지 켜 보던 택 시운전사아버지여운평 씨 와어 머니 박연 순 씨 가 여갑순의동생 둘 과 나 란히 “우리갑순이만세”를 외치며 전국 민 과 감 격을 함께 했다. 동네주 민 들도 “어린시절골목대 장 이었던갑순 이가 드디 어큰일을해냈다”고기 뻐 했 다.지 역 국 회 의 원 은수 박 과 맥 주를보 내 기도 했고 동네가 잔 치 분위 기 였 다. 당시한국일보 보도에따르면 ‘ 찜통더 위 에바다와 산 으로 갔던 피 서 객 들도 결 선 장 면을 숨죽 여지 켜봤 다. 만세 함 성이진동했다’고 분위 기를전했다. 샇칺핞쁢줂섲섲 , 빦훟펞팚몮뿖줊톭팒 하지만정작 우 승 이 확 정 될 때여갑 순의표정은아무 런변 화가없었다. 겉 으로 비칠 때는여고생 답 지않게무서 울정도로침 착 한 경 기운영이 돋 보 였 는데, 속으로는너무 긴장 해정신이없 었다고고 백 했다.여갑순은“시 차 적 응 도 안 됐고, 한식 파 라 음식을 잘 못 먹 어당일 컨디션 이 안 좋았다”며“ 결 선에 들어 갈 때는 긴장 하고있는 자신에게 화가나스스로에게‘정신 차려 라.여기 까지와서지금 뭐 하 냐 ’고다그쳤다” 고 털 어 놨 다. 본선을 레체 바와같은 3 9 5점 으로 통 과한여갑순은 결 선에서도 긴장 이이어 져첫 6발 을 쐈 다. 자신의 점 수를불러 주는심 판 목소리가 들리지않았을만 큼 정신이없던 상 태 였 던것이다. 그럼 에도 레체 바보다 훨씬 좋은 점 수를 꾸 준 히찍 어격 차 를 벌려 갔고, 마지막 2 발 이 9.9 점 , 9.8 점 으로 흔 들 렸 음에도 1 위 를 차 지할수있었다. 여갑순은 “ 경 기가 끝 나고도 메달을 딴 줄몰랐다.마지막 2 발 을 쏠 때 집 중 력이 깨 져자신에게화가 났 다.그 냥빨 리돌아가서 잠 을자야겠다생 각 을 먼 저 했다”며 “주 변 에서소리가 들리고 감독 님이 껴안 고 우는데, ‘ 3위안 에들 었구나’라는 생 각 이었다. 도 핑테 스트 에갔는데 코 치님이금메달을 땄 다고 했다.그래서‘여기 최 고선수들이다있 는데, 내 가어 떻 게금메달을따 느냐 . 장 난하지말라’고했다. 안믿 으니기록지 를보여 줬 고,그때서야놀라서울었다” 고 회상 했다. 읺펞컪 ‘ 헪 2 픦펺맟쿪 ’ 픎 ? 바르셀로나의영 웅 여갑순은 이 후 올림픽과인 연 이 닿 지않았다. 199 6 년 애틀랜타 올림픽, 2 00 8년 베 이 징 올림 픽대표 선 발 전에 출 전했지만 아쉽게 탈락 했다. 30 대 후 반까지선수생활을 이어가다총을 내려놓 은그는현재‘제 2의여갑순’을 찾 기 위 해전 념 하고있 다. 한국 사격은 여갑순 이 후 진종오, 김장 미 등 올림픽금메달리스트가 꾸 준 히 나 왔 지만 여자 공 기소총에서는 금메달이 끊 겼다. 그러나 올해 파 리올 림픽에서다시 희망 이 피 어나고 있다. 국가대표 후 보선수로 직 접 지도했던대구 체 고 2학년 반 효 진이 국가대표선 발 전에 유 일한 고교생으 로 출 전해전 체 1 위 로 파 리 올림픽 출 전 티켓 을따냈다. 여갑순은“국가대표 후 보선수로들 어와 동계 훈련 을 마치고 올림픽선 발 전을뛰었는데진짜기대하지않게1 등 으로 파 리올림픽에간다”며“아직어린 선수라 국제대 회 에서뛰는걸한번 봐 야 된다는 주 변얘 기가있지만 기록이 계속 올라가고있다. 단단해진 느낌 이 다. 5~6 월 예 정된국제대 회 에서만약지 금기록을 유 지하고메달을 딴 다면올 림픽에서메달을 바라 볼 수있지않을 까라는기대 감 이있다”고설명했다. 벌핂힎팘쁢 ‘ 핂먾흖퍊묺 ’ 칺앟 야구 선수 꿈 을 가 질 정도로 애 정이 컸 던야구는지금도가 장 즐겨보는종 목이다. 응원 하는 팀 역 시 타 이거 즈 의 이름을계속 쓰 고있는 KIA 다.여갑순 은 “월 요 일 빼 고야구는다 챙 겨본다. 중계를못 볼땐 하이라이트프로그 램 을본다”며“고 참급양 현종, 최 형우, 김 선 빈 선수를좋아하고어린선수중 요 즘잘 하고있는 김 도영선수도좋아한 다”고 웃 었다.마음속 1순 위 선수는아 직도이종범이다.이종범의아들로메이 저 리그에서활약 중인이정 후 ( 샌 프 란 시스 코 ) 가키 움 이아 닌KIA 에서뛰었 다면1순 위 선수가바 뀌 었을까라는 질 문에“이정 후 선수가 KIA 에서뛰었다 면너무 좋았을 테 지만 그래도이종범 선수가 1번”이라며“ 경 기하는모 습 자 체 만으로좋았다.도 루 하고 안타 치고, 세리머니하는것들이약간 묘 하게빠 지는매력이있다”고설명했다. 활동적인성격으로운동을다 양 하게 했지만족구를하다가크게다친이 후 움 직 임 이많은운동은하지않고있다. 대신시간이날때 산책 을하며 건 강도 챙 기고 힐링 을한다.여갑순은“강아지 를데리고 집근 처 경춘 선길을 걷 거나, 사격 연맹 사무실이있는 올림픽 공원 을 점 심 먹 고 한 바 퀴 돌기도 한다”며 “특별한 건 강 관 리 법 은없고그 냥 즐 겁 게생활하 려 고노력 한다”고말했다. 포항=김지섭기자 고무줄보다총놀이좋아했던소녀 중1 때사격특별활동이인생바꿔 입문 3년만에‘국가대표꿈’이뤄 1992년바르셀로나올림픽출전 최강레체바꺾고‘깜짝금메달’ “갑순이만세”전국구스타떠올라 30대후반은퇴, 후학양성매진 제자고2 반효진파리출전티켓 금맥끊긴여자공기소총에희망 바르셀로나의영웅 “고교생총잡이쾌거 파리에서다시조준” <4>여갑순사격국가대표 후보선수전임감독 ᇑ⇍ລ᾽⇍ 1992년바르셀로나올림픽사격금메달리스트여갑순이지난달22일경북포항실내사격장에서포즈를취하고있다.현재국가대표후보선수전임감독을맡아후진양성에힘쓰고있는여갑순은바르셀로나올림픽대회첫금메달을명중시켜한국에 ‘갑순이 만세’ 함성이울려퍼지도록했다. 포항=박시몬기자 여갑순은사격에남다른재능을보여입문3년만에태극마크를달았다. 한국일보자료사진 작명소에서세계에떨칠이름이라고지어준대로 실제1992바르셀로나올림픽금메달리스트가 된여갑순. 한국일보자료사진 여갑순의금메달로전국이축제분위기가됐다. 한국일보자료사진 프로야구KIA의광팬임을 밝히고있는여갑순. 포항=박시몬기자 1992년한국의여름은 유독 뜨 거 웠 다. 찜통더위 영향도있었지만 무 엇 보 다 스 페 인 바르셀로나에서날아 드 는 연 이은 ‘금 빛낭 보’에전국이 뜨겁 게 타 올랐다.당시한국선수단은대 회 첫날 사격여갑순부 터 마지막날마라 톤황 영조까지금메달 소식을전달했다.이 때한국은금메달 12개,은메달 5 개,동 메달 12개로종 합 7 위 에올랐다. 1988 년 안 방에서열 렸 던서울올림픽 ( 금12 · 은1 0· 동11 · 종 합 4 위 ) 에버금가는 쾌 거 였 다. 시 차 가있는 유럽 에서당시 역 대 최 고성적을 내 며 더위 에지친국 민 들에 게 행복 한여름을선 물 했다. 바르셀로나올림픽 최 고의신데 렐 라 는 ‘고교생총잡이’여갑순이었다. 사격 대표팀가운데 유 일한 고교생신 분 으 로태극마크를단막 내 가어 느누 구도 예상 못한 ‘금 빛 총성’을 울린것이다. 대 회 전 체 1호금메달이기도해서전세 계가 깜짝 스 타 탄 생의순간을지 켜봤 다. 당시 최 고의세계명사수 베 셀라 레 체 바 ( 불가리아 ) 를 물 리친고교생이‘갑 순이’라는친 숙 한이름을 쓰 고있어한 국에서도일약 스 타덤 에올랐다. 현재 는 사격국가대표 후 보선수전 임감독 을 맡 아 후 진 양 성에 힘쓰 고있는바르 셀로나의영 웅 여갑순을 지난달 22일 경북포항 실 내 사격 장 에서만 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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