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5월 6일 (월요일) D5 기획 40년넘게이어진‘파르테논조각’갈등$영국의‘양심’건드리면반환할까 지 난해11월28일오전11시(현지시 간)영국런던.예정대로라면리시 수낵영국총리와키리아코스미초타키 스 그리스 총리간정상회담이열렸을 시각이었다. 그런데일정은 불발됐다. 전날저녁영국이돌연회담을취소했기 때문이다. 초대형참사이자 외교적결 례였다. 갈등의발단은 양국이절반씩나눠 갖고있는‘파르테논조각’이었다.조각 은원래기원전5세기그리스아테네아 크로폴리스 ( 높은언덕에위치한 도시 ) 에 세워진 파르테논신전에 달려있었 다. 하지만 19세기초영국으로건너간 뒤그리스가줄곧반환을요구하고있 는, ‘논쟁적유물’이다. ‘미초타키스 총 리가 파르테논 조각이야기를안 꺼낸 다고약속해놓고꺼낼것처럼굴었다’ 는게수낵총리의회담취소사유였고, 미초타키스총리도“회담취소는짜증 난다”고받아쳤다. ‘파르테논조각을돌려줘야 한다’는 국제여론이 확산되는데도 꿈쩍하지 않는영국을 설득할 방법이정녕그리 스에없는것일까.양국간감정의골해 소는물론전세계문화재반환논쟁에 큰영향을줄수있는이사안을그리스 와영국이어떻게풀어갈수있을지, 한 국일보가 글로벌전문가인터뷰를 토 대로살펴봤다. 그리스문화재반환운동및교육을 주도하는유산관리기구의에반겔로스 키리아키디스이사,미국에서활동하는 레일라아민돌레문화재및지식재산권 전문변호사,나치독일의약탈문화재 조사및반환등을추진하고있는독일 비정부기구 ‘잃어버린예술재단’이인터 뷰에참여했다. “ 쩣헏 슫 ” VS. “ 헖솒 ” 고대 그리스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파르테논신전의윗부분에있는 160m 길이의‘프리즈 ( frieze·건물윗부분을 장식하는 띠모양의그림또는 조각 ) ’ 는 파르테논 조각이원래위치했던곳 이다. 당대최고 조각가 페이디아스에 의해탄생한 조각들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과 에피소드를 묘사하고있다. 신전을 수놓았던 조각 절반이현재 영국 런던의영국박물관 ( 대영박물관 ) 에놓이게된사연은워 낙 유 명 하다.‘19 세기초당시오스만제국치하그리스 에영국 특 별대사로 파 견 된외교관토 머 스 브루 스 ( 7 대 엘긴백작 ·이하 엘긴 ) 가이를 떼 어 냈 고,영국정 부에 팔 았다’는 것. 그 러 나이과정이 합 법이었 냐 를 두 고는양 쪽 의 견 이확 연 히 갈린다. 영국의주장은 ‘정당한 취득’ 쪽 이다. 영국박물 관 홈 페이지에게시된설 명 은 이 렇 다. “ 엘긴 은 무 너진 폐허 와건물 ( 파르테 논신전 ) 에 남 아 있는 조 각 품 약 절반을 오스만 당국 허 가하에1801 년 부 터제 거 했다. 그는고대그리스예술에 대한열정이있었다. 그 러 나 엘긴 은조 각을영국으로운반하던 중 파산했다. 1816 년 영국 의회는 조각을인수하기 로결정했다.이 후 조각은 181 7년 부터 영국박물관에서 항 상 무료 로 전시 돼 왔 다.” 그리스는영국이‘절도’ 또는 ‘절도에 준 하는 행 위’를 저 질렀 다고 본 다. ‘오 스만 제국으로부터파르테논신전 조 각을제 거 해도된다는 허 가를받았다’ 는 엘긴 주장을 입 증할만한문서는사 라 졌거 나 논쟁의여지가 있다는 근거 를들어서다.아민돌레변호사는“파르 테논조각해 체 ,운 송 등에서 필 요한 허 가를받았다고 볼 만한증 거 는 거 의없 다” 며 “설사 ‘불법’을인정하지않 더 라 도 ‘ 매우 의 심 스 러 운과정’으로유물을 영국은 정해야할것 이 라고 말 했다. “’ 쩣핂뺞 ’ 팒삚 ‘ 솒섣헏핂뺞 ’ 펞힟훟퍊 ” 198 3년 그리스가 파르 테논조각반환을처 음 으 로 공 식요 청 한 시 점 부터 만 따져 도 논쟁은 4 0 년 이상계속되고있다.이는 취득 과정의적법 성 을 따 져온 그리스의 접근 방식 이그다지 효 과를발 휘 하 지 못 했다는 뜻 이다.유물 반환논의에주로활 용 되 는 국제법인유네스코의‘문화재불법 반 출 · 입 및소유권양도 금 지·방지수단 에관한 협 약’ ( 19 7 0 년 제정 ) 도소 급 적 용 되지않아별도 움 이되지 못 한다. 이에파르테논 조각을 그리스로 반 환해야한다고주장하는 많 은전문가 사이에서는 ‘이제는 논의의초 점 을 바 꿔 야한다’는 목 소리가분 출 하고있다. 고고 학 자 겸 유산관리기구의 창립 자 이기도 한 키리아키디스이사는 “’법적 논쟁’보다 강력 한 힘 을발 휘 하는 ‘도덕 적논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불법적으로취득했다’는 점 을 따져묻 는것을 포 기하자는게아 니 라, 마땅히 돌려줘야 할 물건을 돌려주지않는 태 도를 부각해영국의도덕 성 에 흠집 을 내 고 망 신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파 르테논 조각은 그 자 체 로 그리스라는 다 리 의국가적 상 징 을반 쪽 짜리로 두 는게 맞느냐 ’는 여론을 형 성 해영국이양 심 의가 책 을 느끼 도 록 해야한다.‘과 거 의영국’이어 떤잘못 을했 느냐 도 중 요하지만,‘현재 의영국’이 억 지를 부리고있다는 점 을 부각해야 행 동을이 끌 어낼수있다.” 비 슷 한 맥락 에서 남 아프리 카 대정 치 학 교수인 에 베 리스토 베니 에라도 “ 누군 가에게는 ‘아 름 다운 것’에불과 한 유물이 누군 가에게는 ‘조상과의연 결고리를잃는 것’이라는 점 에주 목 해 야한다”고미국 ABC 방 송 인터뷰에서 말 했다. 그리스 정부도 최 근 비 슷 한 접근 법 을취하고있다.수낵총리가회담취소 라는 격앙 된반 응 을보이도 록 해파르 테논조각갈등을최대한으로부각하 게만 든 미초타키스 총리의발언은이 렇 다. “모나리자를 반으로 잘 라 절반 은 ( 프 랑 스 파리 ) 루브 르박물관에, 나 머 지절반은 영국박물관에소장한다 고한 번 생각해보세요. 관 객 들이이그 림의아 름 다 움 을 높이 평 가하 겠습니 까 ? ” ( 지난해11월26일영국 BBC 방 송 인터뷰 ) 영국의 태 도가 얼마 나 우 스 꽝 스 러 운지를 세계에서가장 유 명 한 미 술 품 으로 수식되는 모나리자에 빗 대 직격 한것이었다. 논의의 주 체 를 양자 ( 영국·그리스 ) 에서다자로 확대하자는 목 소리도 커 지고있다. 그리스 출 신유럽의회의원 인 알렉 시스 조르굴리스는 ‘유럽연 합 릭 리 터 터뷰 등을 통 해 말 했다 “파르테논 조각이세계문화유산이자 민주주의의 강력 한상 징 이라는 점 을 더 적 극 적으로국제사회에호소해야하고 이과정에서고대의기 념 물이원래의형 태 로 복 원되는 과정에다양한 당사자 가참여하도 록 해야한다.” 잃어버린예술재단 역 시파르테논조 각에대한 구 체 적인언 급 은 삼갔 지만 “ EU 가약탈된유물을 소유자에게돌 려주기위해 출 처 조사 및 자 금 지원 을하는데 더 적 극 적인 역 할을해 준 다 면 좋 은일”이라고 말 했다.영국은 EU 탈 퇴 이 후 로도 EU 와 긴밀히 교 류 하 고있다. ‘파르테논 조각을 돌려주는게영국 에유리하다’는 점 을설득하자는 목 소 리도 그리스 내 부에서적지않게나 온 다.영국이약탈문화재를다수보유하 고있어이미지가 실 추되고있는 점 을 감안할때‘파르테논조각이라는가장 논쟁적인 조각을 돌려 줌 으로 써 이를 어 느 정도 만회하라’는식으로설득할 수있지않 겠느냐 는, 다분 히 그리스적 인시각이다. ‘ 훊쪎묻짦컿 ’ 핂폏묻펞폏훒밚 국제사회여론이 점점 그리스 쪽 으 로기 울 고있다는데기대를 거 는분위 기도있다.‘제국주의및식민 역 사를반 성 해야한다’는요구와 함께 ‘ 특 정유물 은지 역 적· 역 사적 맥락 에놓여야 한다’ 는의 견 이 많 아지고있는 점 은분 명 그 가지 해 월영국에서 실 시 설문 조사에서도 ‘파르테논 조각을 그리스 로반환해야한다’는 응답 이6 4% 였다. 주변국에서약탈 유물 반환 흐름 이 커 지고있는 점 이영국에 압 박을 가할 수도있다.에 마뉘엘마 크 롱 프 랑 스대 통령 이 201 7년 취 임 하 며 아프리 카 문 화재반환부터약속한 것은지 금 까지 도파 격 으로 거 론된다. 프 랑 스는이 후 베냉 세네갈 등에유물을 대 거 돌려 줬 다.네 덜란 드도최 근몇년 간 옛 네 덜란 드식민지였던인도네시아와스리 랑카 에유물을대 거 반환하 며 “ 협 박·약탈을 통 해 획 득했다”고 ‘확 실 한 반 성 ’을 했 다. 프 랑 스와 독일은지난 1월아프리 카 유물반환프로 젝트 지원을위해연 3 6만유로 ( 약 5 억3 , 4 51만원 ) 의 공 동기 금 을조 성 하 겠 다고도발표했다. 물론 아 직 까지는 영국이 파르테논 조각을 순순히포 기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 지않다.지난 2월 마 크 존 스 영국박물관 임 시관장이 ‘그리스의다 른 좋 은 유물과 교환 전시를 하는 방 안에열려있다’고 말 한것도영국의 입 장이변화했다기보다는 영국을 향한 파르테논 조각 반환 압 박을회피하는 동시에파르테논 조각이영국의소유 라는 점 을 재확인하는 의미라는 평 가 가지 배 적이다. 2006 년 독일하이 델베 르크대, 지난해 바티칸 박물관 등이파 르테논 조각일부를 그리스에되돌려 줬 을때도영국은꿈쩍하지않았다. 베를린=신은별특파원 <5>그리스 VS 영국 ‘파르테논분쟁’ 영국“오스만허가받은합법” 그리스“증거없어절도행위” 정당한취득놓고입장팽팽 “국가의상징반쪽짜리여론형성” “국제사회호소로다자간논의를” “EU적극역할을”다양한목소리 프랑스^네덜란드대거반환사례 영국순순히포기시각많지않아 관 유고 한 획 득했다 는 사 실 을 인 ” 국 가 를 상 징 한 . ‘ 그 스 ( EU ) 의참여를독려하자’고그리스 그 포 인 . 리스에유리하다. 여론조사기 브 난 7 ⎉⼽㋈㋈Ὴܶᆹഡ℡Ὴܶᗞᔅ ۉ ᾙ⇍Ქⳕጽ⬕∹ℍ ᗞᔅ ۉۉ ᅕ צ ອℽᚽ ک ⅑ಭ㍗㜬 ᆹഡ㚨ሥℽ⫹Ᾱ⼲ఽᱭ 㐰ⳕጽ⬕∹㐱ᝍ↊ ۉ ᇱ㍘⼥ܶⅅᚽ⅁⫹ឹᾙ ☁⼥ᾙᗡٝሥᱭ ⩭፵Ἅ⩭ໝᱭ ㏖㏗ ⃩᩹ ۉ ፵߹ܵℽ᩵㍘ ᇑⅅᅅἍᗅඕᇑᚉ、᩵㍗ 㜬 ᛁ⅁ᗘ߹ ۉ ⇥ 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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